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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2019 중국 제냉전, 아시아 냉동공조시장 트렌드 확인

중국기업 성장, 국내시장 위기감 제고


아시아 최대 냉동공조 전시회인 ‘2019 중국 제냉전’이 지난 4월9일부터 11일까지 중국 상해 신국제전시장에서 개최됐다.

냉동공조분야의 세계 4대 전시회로 익숙하게 알려진 중국 제냉전은 지난 1987년 처음 개최된 후 북경과 상해를 번갈아가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31회를 맞이한 이번 전시회에는 30여개국, 1,000여개 기업이 △냉동 △공조 △난방 △환기 △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 참여했다.

중국의 메이저급 냉동공조기업인 Midea, Haier, Gree 등을 비롯해 존슨콘트롤즈, 파나소닉 등 글로벌 완제품 기업, 비처, 댄포스, 카렐, 하니웰 등 냉동공조부품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아시아시장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한국에서는 LG전자가 독립부스를 꾸려 가정용 및 시스템에어컨, 터보냉동기 등 제품군을 소개했다. 21개 기업이 참여한 한국관에는 △대성산업 △SLT △KD △유니슨엔지니어링 △승일일렉트로닉스 △SK브레이징 △성신하스코 △나라이엔씨 △중원냉열 △우리일렉트로닉스 △NWM △시스템벤트 △코노텍 △태성 △에쎈테크 △DS코리아 △선광브레이징 △NSV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힘펠 △동화윈 등이 부스를 마련했다. 참가기업들은 중국 현지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들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에 열을 올렸다.

냉매전환인식 한발 앞서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냉매 세대교체에서는 Midea, Gree 등 중국 제조사들이 ze나 zd 계열의 HFO 냉매를 사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다만 트레인, 캐리어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올해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은 것이 눈에 띈다.

글로벌 제조사들은 지난해까지 개최한 다른 전시회에서 HFO 냉매를 사용한 제품을 이미 선보였고 올해는 중국 제조사들이 이러한 추세를 따라가는 제품들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눈에 띄는 신기술·신제품은 크게 없었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CO₂ 등 자연냉매를 이용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일본만큼의 기술력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 선진국이 중국에 생산라인을 설립함으로써 냉동분야에서도 중국기업이 스스로 조립해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갖춰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체 부품시장도 계속 커지면서 전문화된 부품도 자체적으로 쉽게 구하고 이를 이용해 신뢰성 있는 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무급유 압축기 대세 ‘재확인’
최근 3~4년 터보냉동기시자에서 가장 큰 이슈는 ‘무급유압축기’ 적용여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기업이 먼저 적용했느냐, 어떤 제조사의 압축기를 적용했느냐가 화두였다. 이 중 관련시장을 가장 먼저 선점한 기업이 바로 글로벌 냉동공조기기 부품 전문기업인 댄포스였다. 무급유 냉매압축기 전문기업인 터보코를 인수하며 단숨에 관련시장을 점령했으며 이번 제냉전에서 터보냉동기용 무급유 압축기를 단순하게 이분법화시켰다. 바로 터보냉동기의 냉매압축기가 ‘터보코인가, 아닌가’다.

터보냉동기를 출품한 대다수 기업들이 터보코의 무급유 냉매압축기를 적용한 터보냉동기를 출품했으며 LG전자, Gree 등은 독자적인 무급유 냉매압축기를 개발, 출시해 대조를 이뤘다.

미세먼지 이슈 ‘여전’
역시나 미세먼지 이슈가 지속적으로 중국시장을 이끌어가고 있었다. 미세먼지 이슈는 환기관련 제품들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고성능 필터를 사용한 열회수환기장치 제품들이 참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으며 덕트에 필터를 장착하는 등 여러 형태의 제품이 나타났다.

전시를 참관한 국내 환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환기제품의 수준이 한 차원 성장한 것이 느껴진다”라며 “우리보다 앞선 부분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韓, 적절한 규제·지원 필요
제냉전에 참관한 대부분 사람들은 중국기술이 급속하게 성장하는 것을 느꼈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전시회에 참가한 냉동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신제품개발은 뒷전이고 가격경쟁에 집중하고 있으니 몇 년 후에는 성장하는 중국기업에 국내 시장이 잠식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라며 “예전에는 수준차이가 확실히 드러났지만 지금은 우리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이고 그 수준이 확실히 좁혀졌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성장속도를 메우기 위해서는 업계의 노력과 함께 정부의 적절한 규제와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CO₂기술과 관련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의한 규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러한 규제개선과 함께 국내 냉동공조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