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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인터뷰] 정홍식 에어패스 대표

“환기장치 품질·정직 우선하는 ‘기본충실 경영’으로 신뢰 높일 것”
신제품 ‘스탠드형 환기유니트’ 출시
학교·주택시장, 건설경기 악화 ‘상쇄’
통일된 제품규격·성능기준 마련해야


1990년대 환기장치시장은 제조기업이 난립하며 조악한 품질이 도마에 올라 한 차례 역풍을 맞고 다수의 기업이 정리되는 사태가 있었다.


에어패스는 이와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품질과 신뢰를 표방하며 2000년에 설립돼 미세먼지와 실내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시대상황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다수의 인증·특허를 보유한 에어패스는 최근 디자인요소를 강화한 스탠드형 환기장치를 출시하는 등 시장의 요구를 반영하며 꾸준히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품질과 신뢰를 지키는 기본에 충실한 기업’을 강조하는 정홍식 대표를 만나 에어패스의 차별성과 환기시장 전망을 들었다.


■ 에어패스를 소개하면
에어패스는 2000년 호남신우산업으로 광주에 설립됐으며 2007년 에어패스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환경을 먼저 생각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에너지절약을 추구하는 ‘ERV(Energy Recovery Ventilator)분야 리더’를 목표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초심으로 시장선도, 고객을 가족처럼’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한 경영방침으로 △신용본위 △안전·정밀 △품질향상 △원가절감을 추구한다.


무엇보다 가장 기본에 충실하자는 마음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순간을 모면하려고 품질·신용을 경시하면 단기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시장에서 이를 알아챈다.


에어패스는 서울·부산·광주·대전을 비롯해 특판사업부를 운영하며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어느 곳이든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2008년 ISO 9001(품질경영인증)을 획득하고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에 선정된 바 있다. 이밖에도 △환기캡 환기장치 특허 △결로방지 환기시스템 특허 △열회수형환기장치 KS인증·Q마크 획득 △명품강소기업 선정 △열회수형환기장치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 △한전 에너지절약기업 선정 △산업부 산업혁신운동 우수기업상 수상 △녹색기술인증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2017년 매출 4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시장에서도 호응받고 있다.




■ 주요 제품라인업은
에어패스는 용도에 따라 환기유니트 제품군을 다양하게 분류,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S-series는 고효율, 대용량 환기유니트로 150~2,000CMH 풍량을 공급할 수 있어 관공서,학교,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적합하다.


C-series는 고효율 아파트 환기유니트로 바이패스형 환기유니트다. 100~250CMH 풍량을 제공하기 때문에 아파트, 오피스텔, 기숙사, 호텔 등을 대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PL-series는 고효율 사출형 환기유니트로 바이패스 기능을 갖추고 있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풍량은 200~250CMH, 아파트, 오피스텔, 기숙사, 호텔에 공급된다. 비슷한 라인으로 생산되는 PS·PM-series는 각각 80~150CMH 풍량의 고효율 바이패스 사출슬림형 환기유니트, 100~200CMH 고효율 바이패스 사출형 환기유니트다.


CP-series는 고효율 사출·철판형 무덕트 환기유니트다. 50~100CMH 풍량을 제공한다.


■ 최근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사실상 제조기업별 환기장치의 성능차별성이 줄어들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냉장고와 같은 백색가전처럼 본질적인 성능보다 용량과 부가기능을 토대로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 또한 과거에는 환기장치가 벽·천장 안에 위치했지만 최근 외부로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디자인이 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에어패스는 환기장치의 제품디자인을 강화한 스탠드형 환기유니트를 개발했다.


스탠드형은 최근 학교 등 교육시설에서 수요가 많기 때문에 교실의 적정풍량인 800CMH를 먼저 출시했고 향후 600·400·1,200CMH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학생 수와 교실규모가 점차 줄고 있어 기존 800CMH보다 낮은 600CMH에 대한 수요도 예상된다. 1,000CMH 이상의 대형제품은 체육관 등 대공간을 중심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5월 중 시험인증 및 KS인증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본격적인 영업은 5월 이후 진행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벽걸이형 환기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벽걸이 에어컨처럼 기존건축물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제품으로 최근 업무시설에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 환기장치의 필요성이 큰데
사회적으로 실내공기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또한 생활습관의 변화, 삶의 질 향상, 건물의 기밀화에 따라 실내유해물질 제거는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환경부에서는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을 제정해 실내공기질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현재는 대상범위를 공공시설뿐만 아니라 건축법상 일반업무용건물까지 확대하기에 이르렀다.


국토교통부도 실내공기질 유지방안으로 환기설비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도 용도에 따른 필요환기량을 제공해야 하며 신축 공동주택의 경우 시간당 0.5회 이상의 환기량을 제공해야 한다. 500세대 이상의 주택은 바이패스, 프리히팅 기능도 탑재해야 한다.


창 개방, 환풍기 사용 등을 통한 자연환기의 경우 환기는 가능하지만 상황에 따라 사용자가 조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황사, 미세먼지 등 외부 오염물질이 실내로 유입되는 단점이 있다.


이와 달리 전열교환환기는 실내의 온·습도를 유지하면서 오염된 실내공기를 외부로 배출하고 외기를 2단계 필터링해 급기함으로써 신선한 공기를 끌어올 수 있다. 특히 열손실을 줄여 에너지절감효과도 크다.


■ 가정에서는 전기요금이 부담스러운데
전열교환기가 전기요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공동주택에서 시간당 0.5회 환기량을 기준으로 통상 150CMH를 설치한다. 만약 200kWh 이하를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1만8,620원의 전기요금이 부과된다. 자동모드로 하루 24시간 가동했을 경우 환기시스템이 사용한 요금은 2,166원에 불과하다.


누진제를 고려해 400kWh를 초과해 사용하는 가정에서도 월 전기요금 5만8,430원 중에서 전열교환기가 사용하는 요금은 4,068원에 그친다.


전기요금은 크지 않고 실내공기질 확보를 통한 건강·안전환경 조성, 삶의 질 향상 등 효용은 크기 때문에 전열교환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 환기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향후전망은
2018년 기준으로 연립·빌라를 제외한 민영아파트 물량은 41만7,786가구다. 최근 5년 평균 분양실적은 31만5,602가구이며 이를 토대로 민영아파트 전열교환기 시장규모를 추산하면 약 2,000억원규모로 집계된다.


다만 전체적으로 경기가 하향국면이며 건설경기가 부진하기 때문에 급격한 증가는 예상하기 어렵다. 민간 공동주택은 신규발주 물량이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LH를 중심으로 공공주택물량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며 학교와 같은 공공시설에 2~3년간 단기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최근 떠오르는 학교환기시장은 기존건물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향후에는 신축수요밖에 남지 않게 된다. 인구감소 추세에 따라 학교신축도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니 지속적인 시장으로 보기는 어렵다.


중장기적으로는 국가적인 노후건물 개선사업, 리모델링시장, 단독·전원주택의 수요증가 영향으로 관련부문이 시장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단독주택 수요가 지속되고 있으며 공동주택에도 기존 제품보다 고성능 환기장치가 도입되고 있다.


단독주택 수요증가는 제품단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여 기업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공동주택 등의 경우 대규모 납품에 따라 가격을 할인하지만 단독주택 수요증가에 따라 그만큼의 물량을 제값에 공급할 수 있다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에어패스는 이와 같은 시장상황을 감안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목표를 하향조정해 350억원대를 맞추고 있다. 실제 매출실적은 이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회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당장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감소하지 않는 것은 지역적 특색이 강한 기업특성 때문이다.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지역에서 매출이 부진하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이를 만회하고 있다. 이는 수도권, 대도시 등 특정 지역에 영업기반을 둔 다른 환기기업에 비해 강점이 된다.




■ 업계발전을 위한 개선요인은
현재 환기장치에 대한 통일된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대규모 양산 시에는 반드시 기준이 필요하다.


성능기준의 경우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이 사라졌으며 이를 대체한다고 주장하던 설비기술협회의 단체표준도 중단돼 LH, 건설사별로 개별적인 시방서를 만들어 각 기업에 요구하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시장에 주류를 이루는 댐퍼일체형 환기장치는 기준이 전무하다. 이에 따라 최근 LH가 각 기업에 통일된 기준을 문의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사실 의지만 있다면 댐퍼기준은 쉽게 만들 수 있다. 환기시험 시 댐퍼가 있는 상태로 시행하면 누기를 포함해 측정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에서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통일된 기준 등 제도정비가 이뤄져야 한다.


또한 산업구조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 환기장치는 기계설비다 보니 건축에 밀려 공간확보가 힘들다. 또한 공정순서가 뒤로 밀려 선행공정 지연에 따른 공기단축 부담을 가장 크게 떠안아야 한다.


저가경쟁을 부추기는 관행도 문제다. 비용을 높이더라도 고품질화가 필요하지만 품질이 좋더라도 현행 입찰제 하에서는 가점을 받을 수 없다. 낙찰받아야만 하는 기업입장에서는 원가를 낮춘 저품질 제품을 싸게 만든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되고 있다.


시장이 저품질경쟁을 부추기는 구조다. 입찰담당자가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은 제품을 선택하면 현행 제도가 가격위주다보니 오히려 공정거래법 위반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