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10주년] 韓 DC 글로벌허브 도약과제를 짚다

  • 등록 202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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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컨퍼런스 DC세션… 글로벌·국내시장 동향 및 정책이슈 집중조명
전력확보·입지규제·수랭기술·표준화 등 다뤄… 고도화·자동화·ESG, ‘핵심과제’

 

국내·외 데이터센터 시장이 AI 수요 급증에 따라 고밀도·고전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전력인프라 확보와 ESG 대응, 입지규제 등 정책적·환경적 과제가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칸kharn이 주최해 9월10일 열린 창간 10주년 기념 컨퍼런스에서 ‘데이터센터(DC) 정책 및 시장’ 세션에서는 글로벌 동향, 국내시장 현황, 제도변화 등 총 7개의 발표를 통해 데이터센터 산업의 현주소와 대응 과제가 제시됐다.

 

DC정책·시장세션은 AI시대 핵심인프라인 글로벌DC 시장전망과 표준, 한국의 정책적 대응을 다뤘다. 발표는 △글로벌 DC시장 성장과 한국시장 비교(김영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부장) △한국 DC시장 특성현황 및 도전과제(송준화 한국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 사무국장) △국내 DC 이슈 및 제도동향(강승훈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팀장) △국내·외 DC 쿨링시장 성장전망 및 솔루션트렌드 변화(이창호 슈나이더일렉트릭 팀장) △DC인프라 표준화 동향(황수찬 ISO/IEC JCT 1/SC39 한국대표) △DC 구축 및 운영정책 최적화(차윤경·박성진 한국하니웰 리더) △AI 전환시대 한국DC시장 경쟁력 확보방안(인지운 ADiK 이사) 등으로 구성됐다.

 

김영조 쿠시먼 부장, “AI, DC시장 주도… 韓, 1GW 눈앞”

 

첫 발표자로 나선 김영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부장은 ‘글로벌 DC시장 성장과 한국시장 비교’를 주제로 발표하며 전 세계 DC시장이 전례없는 확장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김 부장은 “2025년 상반기 기준 글로벌 주요시장 DC용량은 현재 운영 중인 시설 외에도 건설 중 및 계획 중인 파이프라인 규모가 압도적”이라며 “북미는 약 3~4배, 유럽은 약 2.1배, 아시아태평양은 약 2.2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고성장 배경에는 AI서버 수요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기존 DC는 랙당 5~8kW 수준의 전력을 사용했지만 AI학습 서버는 15~30kW, 고성능 서버는 100kW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공랭방식으론 감당이 어려워져 수냉식이나 액침냉각 등 새로운 기술이 부상 중이다.

 

북미시장은 2024년 말 기준 20GW 운영용량과 6.4GW의 건설 중 용량, 총 46GW 규모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이 중 버지니아 북부는 운영 중 5.9GW, 계획 포함 총 23GW 규모로 세계 최대 단일허브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력수급과 토지부족으로 신규 인허가가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피닉스, 댈러스, 콜럼버스, 인디애나폴리스 등 인근 도시로의 수요 확산이 이뤄지고 있다.

 

김영조 부장은 “공급이 급증함에도 수요가 이를 상회하고 있다”라며 “북미 공실률은 2023년 7%에서 2024년 4.9%로 감소했고 버지니아는 불과 1년 사이 임대료가 22% 상승함에 따라 AI서버 수용이 가능한 ‘GPU 레디센터’ 여부가 자산가치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은 2025년 상반기 기준 10.3GW의 운영 용량, 2.6GW의 건설 중 용량, 11.5GW의 계획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런던, 암스테르담, 파리, 프랑크푸르트, 더블린의 FLAP-D 5개 도시가 유럽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밀라노가 신흥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유럽은 에너지효율 법제화, 폐열재활용 의무화 등 강력한 지속가능성 규제를 적용하고 있어 운영비 상승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태평양(APAC) 시장은 운영 중 12.2GW, 건설 중 3.1GW, 계획 중 11.3GW의 용량을 갖추고 있다. 싱가포르·도쿄·시드니 등 성숙시장은 공실률이 2~9%에 불과하지만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는 평균공실률이 25%에 달할 정도로 공급 과잉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각국 정부 신규공급 제한, 전력인프라 제약 등으로 인해 도쿄 외곽, 시드니 외곽 등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한국시장은 수도권 기준으로 2024년 운영 중인 용량이 520MW, 건설 중 및 계획 중 파이프라인이 638MW로 총 1.16GW에 이른다. 전년 대비 약 15% 성장한 수치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상위권 신흥시장으로 분류될 수 있는 규모다.

 

김영조 부장은 “2023년 대규모 신규공급으로 인해 공실률이 일시적으로 8%까지 상승했지만 2024년 말에는 6%대로 안정화됐다”라며 “이는 IT, 금융, 게임, 포털 등 한국 내 수요기반이 매우 탄탄함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입지측면에서는 서울 강서·구로·금천 등 전통지역이 전체 시장의 26%를 차지하고 있으나 신규공급의 46%가 인천·경기 서부 등 수도권 외곽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임대료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GPU서버 전용 존이나 순행·액침 냉각시스템 등 고밀도 설계를 갖춘 센터는 프리미엄 형성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김 부장은 “글로벌 DC시장 흐름은 전력확보, 고밀도 설계, 지속가능성 내재화 등으로 요약된다”라며 “한국은 작지만 강력한 예측가능시장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전력 인프라 확보, 고밀도 설계기술 확보, ESG기준 대응이 향후 1GW시장 시대를 대비하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준화 KDCEA 국장, “국내 DC, 2029년 100개·2.37GW 확대”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송준화 한국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KDCEA) 사무국장은 국내 DC 산업의 구조, 수요·공급 전망, 규제 환경 변화, 기술 전환과 인력 이슈를 종합 진단했다.

 

송준화 사무국장은 “DC는 사람이 상주하는 일반건축물이 아니라 IT장비를 안정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전력·냉각·관제시스템이 결합된 특수 인프라”라며 “이러한 성격에 따라 DC는 사회간접자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산업구조를 짚었다. DC는 건축물 위에 전력공급설비와 공조·냉각설비가 탑재되며 이를 DCIM 등 관제 소프트웨어가 통합 관리하고 그 위에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가 얹혀 클라우드·AI 서비스가 제공되는 다층 구조다.

 

운영주체는 코로케이션 사업자, 자체센터를 보유한 국내 하이퍼스케일 사업자, 그리고 글로벌 클라우드 고객군으로 구분된다. 코로케이션사업자는 전력·냉각 기반설비까지 구축해 임차에 제공하며 국내 통신사와 자산운용·건설사가 주요 플레이어로 진입했다. 자체센터를 보유한 하이퍼스케일 사업자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표적으로 언급됐다. 글로벌 고객군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오라클, 텐센트 등이 포함된다.

 

시장규모와 전망에 대해 송 사무국장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협회 집계 기준 2024년 말 현재 국내 DC 수는 72개다. 이 수치에는 일부범주 공공DC나 극소용량 시설이 제외된 수치이며 분기별 신규프로젝트 변동에 따라 다소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센터 수는 향후 5년 내 100개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용량 측면에서는 2024년 말 총 IT로드가 1GW를 조금 상회하고 이 중 코로케이션 영역만 보면 약 690MW 수준으로 파악됐다. 2029년에는 총 IT 로드가 2.37GW까지 확대될 전망이며 센터 수 증가폭(약 28개)에 비해 용량증가 폭이 훨씬 큰 추세를 보이고 있어 개별센터 대형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지와 수요측면 구조변화도 지적했다. 수도권전력 계통영향평가가 시행되면서 수도권 내에서는 10MW 이하 전력을 수전하는 소규모 엣지DC 구축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엣지DC는 서비스지연을 최소화해야 하는 특수용도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하이퍼스케일과 병행해 시장에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구분 역시 변하고 있다. 기존에는 서울 북서·중부·남부 등 4개 권역으로 구분했으나 최근 안산일대를 포함해 5개 권역체계로의 전환이 나타나고 있다.

 

성장동력으로는 클라우드 도입여지, 데이터 폭증, AI를 꼽았다. 2021년 기준 국내 10인 이상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률이 23.5%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에 국내·외 클라우드사업자들이 한국시장 성장잠재력을 크게 전망하고 있다. 데이터량의 기하급수적 증가 역시 인프라 확충을 견인하고 있으며 AI확산은 고밀도 전력과 새로운 냉각방식 도입을 가속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AI 팩토리’급 고집적 환경에서는 랙당 전력요구가 최소 40kW에서 130kW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어 기존 공랭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우며 직접액체냉각(DLC)이나 액침냉각 같은 수랭기술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로드맵을 거론하며 블랙웰 기반 구성에서 랙당 약 130kW급 전력소요가 예측되고 후속 아키텍처인 루빈울트라 이상은 랙 기준 600kW 수준까지 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공급이 특정시기에 점프해온 흐름도 제시했다. 2015~2016년에는 클라우드컴퓨팅법 제정과 글로벌 CSP의 국내진입 국면이 맞물리며 코로케이션 신규물량이 확대됐고 2019~2020년에는 비대면서비스 급증이 추가수요를 촉발했다. 2025년부터 2029년까지는 AI가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운영인력과 자동화 문제도 언급했다. 센터가 28개 늘어날 경우 각 센터가 24시간 3교대로 운영된다는 전제에서 센터당 최소 20~30명의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현재시장 인력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로봇·관제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운영자동화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정책·제도환경에 대한 핵심내용도 공유됐다. 수도권 전력계통 부담을 완화하려는 정책기조 속에서 전력계통영향평가가 도입됐고 이로 인해 대규모 신규수전이 까다로워진 만큼 사업자 대응부담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수도권 외곽 및 비수도권으로의 분산구축과 수도권 내 엣지중심의 소용량 분산형 투자가 병행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송준화 사무국장은 “DC가 OTT, 클라우드, 모바일 등 일상적 디지털 서비스의 기반을 이루는 인프라인 만큼 사회적 인식제고가 병행돼야 한다”라며 “ESG 정보공개 역시 사업자 신뢰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각 사가 연차보고서·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통해 에너지효율화 성과와 사회적 기여를 투명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DC는 2024년 말 72개, 2029년 100개로의 양적확대와 더불어 총 IT 로드는 1GW를 넘어 2.37GW까지 증가할 전망”이라며 “AI 고밀도 수용을 위한 전력·냉각체계 전환, 수도권 규제환경에 대응한 입지전략, 전문인력 확보와 운영자동화가 향후 5년을 규정할 핵심변수”라고 강조했다.

 

강승훈 KDCC 팀장, “DC규제 실효성 재검토·절차보완 필요”

 

강승훈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 팀장은 국내 DC산업을 둘러싼 이슈를 규제, 사회, 환경, 경제, 기술 등 축으로 분류하고 특히 제도영역에서 진행 중인 지역분산정책과 디지털서비스 안전성 강화방안, 에너지규제 강화 등 흐름을 짚었다. 그는 관련정책 큰 줄기가 수도권집중 완화와 안전성 제고에 맞춰져 있으며 소방 등 안전분야 이슈도 함께 다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팀장은 DC가 여러 부처의 관할이 겹치는 복합시설임을 전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 다수 부처가 직간접적으로 얽혀 있는 구조를 설명했다.

 

정책동향과 관련해 2023년 3월 산업부가 발표한 ‘DC 수도권집중 완화방안’을 첫머리에 언급했다. 핵심은 전력수급 불균형을 고려해 신규DC를 전력생산지 중심으로 유도하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분산에너지법을 근거로 전력계통영향평가 제도가 도입됐다. 평가는 10MW 이상 대규모 전력사용자에게 적용된다.

 

강 팀장은 평가제도 설계·운영과정에 대해 몇 가지 우려를 제기했다. 첫째로 적용지역 지정방식의 문제다. 당초 계통 과밀지역을 대상으로 한다는 취지와 달리 실제공고에서는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내용이 포함돼 적정성 논란이 있다. 둘째로 평가항목과 배점의 타당성 문제다. 연구·설계과정에서 전문가 참여와 산업계 의견반영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으며 그 결과 현실성이 떨어지는 항목이 포함된 점이 비판받고 있다.

 

특히 ‘자가발전 계획’ 항목을 대표사례로 들었다. 초기안에서 소비전력의 50%를 자가발전으로 충당해야 만점을 주도록 했던 기준이 시범운영 단계에서 40%로 낮아지긴 했지만 DC 특성상 실현가능성이 매우 낮은 기준이라는 점이 지적됐다. 만약 소비전력 40MW 시설이면 16MW를 자가발전해야 하는 셈인데 사실상 소규모 발전소를 별도 구축해야 하는 구조가 돼 DC사업에는 부적합하다는 비판이다.

 

절차측면의 충돌도 지적했다. 과거에는 5MW 이상 수전계획을 한전에 통지해 공급가능 여부를 확인받고 사업성을 판단하는 ‘전력수전예정통지’ 프로세스가 통용됐으나 이제는 10MW 이상부터 전력계통영향평가를 선행해야 하는 구조로 바뀌면서 사업계획과 자본계획까지 상세히 제출해야 평가가 가능해졌다. 전력을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오히려 더 많은 자본조달 정보를 선제 제출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전력공급이 불확실한 환경에서 수요자 계약은 더욱 불투명해 지지만 이를 어느 정도 확정해야 자본조달관련 내용이 구체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제도는 수요자 계약을 불확실하게 하면서 더 확실한 구조를 내놓으라는 것이어서 비판이 제기된다.

 

강 팀장은 전력계통 영향평가의 평가지표 중 비기술적 항목이 민간투자 프로젝트의 성격과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지방재정 기여, 지역지원 등 공공사업에 적합한 항목이 다수 포함돼 민간자본이 자체적인 리스크를 안고 추진되는 사업평가에 적정한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기존 운영 중인 제도만으로도 목적달성이 가능한지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운영일정과 관련해 전력계통영향평가 제도는 당초 2025년 6월 말까지 시범운영되는 것으로 발표됐으나 해당시점이 지난 현재까지도 별도공고는 확인되지 않아 연합회 차원에서 자동연장 여부 등에 대한 확인이 진행 중이다. 제도의 불확실성이 투자일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에너지·안전규제 강화흐름도 소개됐다. 과기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서비스 안전성 강화방안’은 사고발생 시 생존성 제고와 파급최소화를 목표로 하며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배터리 관련요건, 폐수관리 등 부문에서 관리가 강화되는 추세다. 대형DC는 ‘방송통신 재난관리 기본계획’ 및 이행점검 대상에 추가되는 등 관리항목이 확대되고 있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전자파와 소음 등 생활유해 요소에 대한 대중의 막연한 우려가 여전히 크다고 짚었다. 규제환경에서는 재생에너지 의무비율, 분산에너지법 관련규정, 소방방재청 배터리 안전기준 등도 사업자에게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인력여건의 악화도 언급했다. 금리인상과 시장상황 변화로 프로젝트 파이낸싱 조달이 어려워졌고 신규구축 증가와 맞물린 기술인력 부족이 지속돼 중장기적으로 운영인력 수급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됐다.

 

강승훈 팀장은 “수도권 집중완화와 안전성 강화를 축으로 한 정책기조에 공감한다”라면서도 “전력계통영향평가의 적용범위, 평가지표의 현실성, 기존 수전절차와의 정합성, 제도운용의 예측가능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보완이 병행될 때 DC산업 투자지연을 최소화하고 전력·안전·환경을 균형있게 고려하는 제도설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창호 슈나이더 팀장, “AI DC쿨링, 칩에서 칠러까지 일관설계 ‘관건’”

 

이창호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시큐어파워사업부 팀장은 컨퍼런스에서 AI DC 냉각시스템 이슈에 초점을 맞춘 발표를 진행했다.

 

이창호 팀장은 먼저 ‘그리드에서 칩까지(Grid to Chip), 칩에서 칠러까지(Chip to Chiller)’ 개념에 대해 설명하면서 전력과 열의 흐름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는 계통에서 수배전반을 거쳐 랙과 서버까지 전달되고 최종적으로 서버 내 칩에 전달됨으로써 연산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한편 그 과정에서 발생한 열은 칩의 연산에 따라 최초로 발생하며 이 열을 랙, 실내를 거쳐 건물외부로 효과적으로 배출돼야 한다. 슈나이더는 이러한 전력공급과 열방출 흐름전체를 아우르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전력수요는 증가폭이 더욱 가팔라졌다. Omdia에 따르면 DC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특히 AI 워크로드 비중이 전체 성장률을 웃도는 추세다. 이때 DC는 반도체 칩의 발열량을 의미하는 TDP 특성이 냉각방식을 좌우하는데 GPU와 같은 AI칩의 경우 저가·보급형은 약 400W, 고성능 제품군은 약 600W 수준까지 발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팀장은 지금까지 일반 DC가 랙당 10~15kW를 전제로 설계해 왔지만 GPU 기반 AI수요가 폭증하면서 공랭만으로 대응 가능한 상한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업계는 공랭식의 경우 랙당 30~40kW 수준이 한계이며 후면열교환기(RDHx) 등 보완장치를 동원하더라도 50kW를 ‘에어쿨링의 종착점’으로 보고 있다. 이 팀장은 결국 리퀴드쿨링 적용이 ‘도입여부’가 아니라 ‘언제·어떻게’의 문제로 넘어갔다고 평가했다.

 

구체적 구현방식으로는 다이렉트-투-칩(Direct-to-Chip)과 액침(Immersion)으로 큰 축이 나뉘는 추세다. 특히 칩에 부착된 콜드플레이트를 통해 2차측 냉각수 회로로 열을 이송하고 랙 근처 혹은 상면에 설치된 CDU에서 1차측 설비용 냉각수(FWS)와 열교환한 뒤 건물외부에서 드라이쿨러, 쿨링타워 또는 칠러로 최종 방열하는 체계기 기본 골격으로 제시된다. 이 체계 안에서 상면의 열제거 방식, 최종 방열방식 선택, 중간회로 구성 등이 설계요소다.

 

적용관점에서는 신·증축 상황에 따라 해법이 달라진다. 그는 자사 레퍼런스 디자인을 예로 들어 기존 상면을 유지한 채 리퀴드쿨링을 단계적으로 얹는 ‘레트로핏’ 접근과 신규상면에 처음부터 리퀴드쿨링을 설계하는 접근을 소개했다. 장비연결 측면에서도 리퀴드-투-에어(L2A)와 리퀴드-투-리퀴드(L2L) 방식이 있으며 현장적용은 대체로 L2L 채택이 많다고 소개했다. 인랙 CDU를 활용하면 서버와 CDU 사이 짧은 배관으로 열을 흡수해 상면내부 공기흐름을 최소교란 범위에서 제어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수온과 온도대 클래스를 고려한 시스템효율화도 강조됐다. 그는 ASHRAE 기준에 따른 S클래스 수온 구간을 공유하며 2차측 물 공급온도를 45~50℃ 수준으로 운용할 수 있을 때 압축기 없이도 쿨링타워나 드라이쿨러만으로 방열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GPU 디바이스파워가 상승하면 적용가능한 온도대가 달라져 설계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에는 공급수 온도 30℃까지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안 중이라고 언급해 온도대 전략이 장비스펙과 연동해 다층적으로 설계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창호 팀장은 제품 포트폴리오와 관련해 “슈나이더는 Chip to Chiller 사이의 모든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지난 3월 리퀴드쿨링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 모티브에어를 인수함으로써 엔비디아와 오랜 기간 협업해왔을 정도로 검증된 리퀴드쿨링 솔루션 역량을 확보하게 됐으며 기존 슈나이더가 보유한 근접냉각 솔루션, 패널형 솔루션, 가습기, 냉동기 등과 결합해 토탈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수찬 항공대 교수, “한국 주도 액침냉각 국제표준 착수”

 

황수찬 ISO/IEC JCT1 SC39 한국대표(항공대 교수)는 DC와 관련한 국제표준화 지형을 소개하고 ISO와 IEC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정보기술 표준체계에서 DC분야가 어떤 방식으로 다뤄지는지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DC 표준화기관 현황, SC39에서 다루는 의제와 진행상황, 액체냉각시스템 표준준비 현황을 소개했다.

 

황수찬 교수는 “표준화 활동이 지표(index)와 인프라에 맞춰져 있으며 최근에는 액체냉각 관련 가이드라인 마련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표준화 기구의 맥락을 정리했다. 국제표준화기구인 ISO와 국제전기표준회의인 IEC는 정보기술 영역이 겹치기 때문에 공동기술위원회인 JTC 1을 구성해 표준을 함께 만든다. JTC 1에서 제정된 표준은 ISO 표준과 IEC 표준으로 동시에 채택되는 구조다. JTC 1 내부에는 자문그룹이 있어 위원회 간 중재와 미래과제 기획을 담당하고 실제 표준을 만드는 주체는 서브커미티(SC)다. 현재 이 SC는 24개 그룹이 활동 중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SC38, DC는 지속가능성과 정보기술을 담당하는 SC39가 다룬다. 인공지능은 SC42를 맡는다. 새로운 주제가 등장할 경우 워킹그룹(WG)을 먼저 구성해 다룰 범위와 방식을 검토한 뒤 필요하면 독립된 SC로 승격하는 절차를 밟는다.

 

그는 DC분야에서 SC39가 중점적으로 논의하는 영역을 지표와 인프라로 요약했다. 기존 DC 핵심 성능지표, 이른바 PUE, WUE, CUE 등 지표체계와 함께 설비인프라 관련 표준이 논의의 중심이며 이에 따라 표준화의 초점도 운영효율과 지속가능성 측정 및 구현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과 미국을 포함한 지역별 표준화 동향도 간단히 짚었다. 유럽에서는 전기표준을 다루는 세네렉과 통신 표준을 다루는 기구가 DC관련 표준의 큰 축을 담당하고 미국에서는 그린그리드 등 민간주도 기준과 권고가 축적돼 왔다고 소개했다.

 

최근 현안으로는 액체냉각을 들었다. 황수찬 교수는 지난 오월 한국에서 열린 총회에서 DC표준화 회의를 진행했으며 한국이 액침냉각을 DC에 적용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제정을 제안했고 이 안건이 예비작업 아이템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예비작업 아이템은 회원국이 투표해 과반찬성을 얻으면 정식 표준작업이 시작된다. 이번 건은 약 10개국 모두 찬성해 통과했고 오는 10월 회의에서 최종의제로 확정되면 내년부터 표준작성이 개시될 예정이다. 한국은 해당작업의 편집국 역할을 맡아 초안을 주도한다.

 

유럽에서는 액체냉각을 가능한 적용하라는 권고가 이미 존재하지만 구체적인 기술표준은 아직 많지 않은 상황이다. 관련 가이드와 일부 개정작업이 진행 중이며 정식표준 채택까지는 대략 2년여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수찬 교수는 액체냉각 기술표준화 필요성을 다시 확인하며 “공랭만으로는 고밀도 환경을 안정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우므로 국제표준 차원에서 설계지침과 성능지표, 안전요건을 체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라며 “국내 제안이 예비작업 아이템으로 채택돼 내년부터 본격화되면 산업계와 학계, 정부가 함께 참여해 실무적이고 검증가능한 지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하니웰, “표준화·커미셔닝·운영고도화로 DC 리스크 회피”

 

한국하니웰은 컨설팅과 마케팅 두 관점에서 DC 구축·운영리스크를 구조적으로 다루는 접근법을 제시했다. 발표는 차윤경 리더와 박성진 리더가 나눠 진행했으며 첫 발표에 나선 차윤경 리더는 자사 프로젝트 경험을 토대로 고객과 운영사가 실제로 겪는 요구와 위험요인을 정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우선 과제로 표준화, 커미셔닝, 운영효율화를 제시했다. 또한 박성진 리더는 안전분야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개요와 통합제공 역량을 덧붙였다.

 

차윤경 리더는 국내·해외 하이퍼스케일러와 코로케이션 현장에서 확인한 고객니즈와 운영리스크를 사례 중심으로 공유했다. 핵심의제는 표준화, 커미셔닝, 운영고도화 등이며 실제 현장에서는 이러한 항목들이 비용, 일정, 사고리스크 등 관점에서 분명히 체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발표에서는 표준화 효용이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됐다. 동일사업자 내에서 표준화된 설계·운영방식을 통합적용 및 반복적용할 수 있게 되면 이후 센터나 차기증설에서 엔지니어링 비용, 소요시간, 인적오류를 1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표준화 범위는 상면설계 원칙, 전력·냉각인터페이스 정의, 관제포인트 체계, 변경관리 절차 등을 포괄한다. 결과적으로 개별 프로젝트를 넘어 포트폴리오 관리레벨로 승격되면서 최적화된 각 센터가 기업전체의 누적성과로 적산된다고 설명했다.

 

커미셔닝은 ‘온 타임 딜리버리’의 실무도구로 강조됐다. 차 리더는 설계·시공·시운전 단계에서 체계적 문서화와 교훈학습(lesson learned) 축적을 커미셔닝의 본질로 제시하며 이를 위해 외부전문가 참여와 SOP(표준운영절차)의 지속적 갱신을 요구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커미셔닝은 단발성 점검이 아니라 다음 프로젝트의 실패확률을 낮추는 지식축적 경로라는 점에서 표준화와 쌍을 이루는 축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운영고도화에서는 리스크 미티게이션을 전제로 했다. 업계에서는 DC운영중단의 핵심원인으로 전력과 냉각이슈를 첫손에 꼽는다. 또한 화재는 발생비중은 낮지만 한 번 발생하면 파급이 큰 전형적 ‘테일리스크’라고 규정한다. 대형화·복잡화가 진행될수록 작은 비용의 사고는 줄어드는 대신 큰 비용의 사고가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구축과 커미셔닝 단계부터 리스크 회피장치를 반영해야 하며 운영프로세스, 특히 SOP를 고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AI 워크로드 확대로 상면기술 스택이 바뀌는 점도 지적했다. 차 리더는 고밀도 환경에서 언급되는 D2C, RDHx, 액침냉각 등 솔루션이 관제포인트와 제어로직을 근본부터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체를 다루는 만큼 누수, 과열, 압력이상 등 긴급상황에 대한 자동화 대응과 예지보전 체계를 결합해야 하며 이는 곧 운영데이터 수집·분석 파이프라인을 전제로 한다고 정리했다.

 

차윤경 리더는 “표준화로 기준선과 반복성을 만들고 커미셔닝으로 문서화와 교훈을 체계화하며 운영고도화로 리스크를 수치화·자동화하면 결과적으로 총비용(TCO)을 낮추고 가용성을 높이는 선순환이 성립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발표자로 나선 박성진 한국하니웰 리더는 안전분야 중심 포트폴리오 개요를 간략히 공유했다. 하니웰이 마스터시스템 통합역량을 바탕으로 보다 안정적인 DC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박성진 리더는 “안전은 단품장비가 아니라 전력·냉각·관제에 걸친 통합설계와 운영 프로세스 속에서 구현된다”라며 “하니웰은 컨설팅단계 요구분석부터 상면·설비 인터페이스, 관제로직 설계, 현장적용과 최종인계까지 전 과정을 포괄하는 포트폴리오를 완비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한국하니웰 발표의 의미는 규제와 수요변동 속에서도 기업이 즉시 적용가능한 실행프레임을 제시했다는 데 있다. 표준화로 10% 이상 수준의 비용·시간·오류를 감축할 수 있다는 정량적 근거를 제시했다. 커미셔닝·SOP 고도화 작업방식, 그리고 AI 고밀도 상면에서의 누수·압력 이상 등 유체리스크 대응 자동화 등 리스크 회피포인트를 공유함으로써 고밀도·저탄소·고가용성이라는 상충목표를 현장에서 조정하는 실질적 대안을 제시했다.

 

인지운 ADiK 이사, “전력·시간, AI DC 경쟁력 핵심 변수”

 

인지운 ADiK 이사는 AI수요가 급증하는 전환기에 한국 DC산업이 직면한 병목을 전력과 시간으로 규정하고 인허가 패스트트랙과 전력계통영향평가의 실효적 운영, 네트워크 정산구조 개편, 액체냉각 테스트베드 구축, 인력양성 체계화 등을 핵심 해법으로 제시했다. 발표는 시장 상황의 수치적 진단, 글로벌 발주트렌드 변화, 국내과제, 기술·운영 대안, 정책적 제언 등으로 진행됐다.

 

현재 ADiK는 투자회사와 협력해 국내에서 52MW 규모 DC를 운영 중이며 추가로 65MW급 센터를 올해 착공해 2028년 오픈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인지운 이사는 먼저 AI인프라 투자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5년 1분기 글로벌DC 설비투자액이 전년 동기대비 58.3% 증가했으며 2025년 한 해 DC시장 전체가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AI수요에 따른 성장동력이 엔비디아 블랙웰 계열의 고성능 GPU서버와 각종 커스텀 가속기 수요를 촉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공급을 계속 앞서고 있으며 특히 전력가용성과 리드타임이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제약이라고 지적했다.

 

발주 측 행태도 달라졌다. 과거처럼 8~10개월 납기를 기다리지 않고 실제 수용가능 용량과 납기확인을 3개월 이내에 끝내지 못하면 바로 다른 국가로 옮기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더 많은 전력을 더 빠르게 조달하는 능력이 곧 사이트 경쟁력이라는 점을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가 행동으로 보여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추세는 한국이 국제허브로 도약할 여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급격한 성장을 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로젝트 납기를 지연하는 구조적 과제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는 한국의 구조적 병목을 네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는 전력공급 부족이다. 수도권 전력망 혼잡과 긴 수전 리드타임으로 인해 실제 전기를 공급받는 시점이 2~3년 지연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전력계통영향평가를 패스트트랙으로 운영해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사업자가 실제공사에 착수하기까지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두 번째 문제는 네트워크 정산구조다. 국내 네트워크 요금과 정산체계가 비효율적이어서 피어링과 캐싱투자가 위축돼 있으며 국제관행에 맞춘 정산체계 전환과 캐싱·피어링설비 인센티브를 통해 로컬트래픽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셋째로는 인허가와 민원이다. 수도권에서는 입지규제와 복잡한 절차, 주민민원으로 지연되는 프로젝트가 적지 않으므로 중앙정부와 지자체 협업을 전제로 한 논스톱 인허가를 도입해 절차를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넷째는 전문인력 부족이다. 액체냉각과 고밀도 설계를 전제로 한 AI상면을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만성적으로 부족하므로 현장중심 교육과정으로 방법서와 작업허가 등 표준절차를 시뮬레이션하고 체화하는 양성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술·운영측면에서는 고밀도와 리퀴드쿨링을 염두에 둔 설계표준화와 통합관제를 핵심으로 꼽았다.

 

인지운 이사는 “엔비디아 GB200 계열과 같은 최신 시스템에서 다수의 GPU가 하나의 연결영역으로 묶이는 구성이 일반화되고 있다”라며 “전력과 냉각을 랙단위가 아니라 시스템단위로 설계하고 이중화해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저압 분전전략을 표준화해 케이블 수와 전력손실, 설비면적과 비용을 동시절감하는 패키지 접근이 필요하다”라며 “냉각은 DLC와 액침냉각을 병행 검토하되 액체를 서버실로 들이는 만큼 수질관리와 부식관리, 인터페이스 관리 같은 운영표준을 사전에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지운 이사는 “전력과 냉각,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통합관제를 기반으로 랙별 전력, 온도편차, 무정전전원장치 경보, 포트오류 등 운영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이상탐지와 예지정비로 연결하는 자동화가 필요하다”라며 “상태변화가 감지되면 표준절차와 연동된 작업지시가 자동으로 발행되거나 차단되는 흐름을 구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네트워크 구조에 대해서는 이중코어를 둔 리프스파인(Leaf-Spine: 고성능 네트워크 아키텍처의 종류) 기반 비차단 패브릭 구성이 안정적이라고 제시했다. 현재 학습서버는 노드당 GPU 8개와 CPU 2개 구성이 일반적이며 여기에 초고속 상호연결이 병렬로 촘촘히 붙는다. 현행 500GB와 900GB 포트구성이 확산하는 가운데 2026년 이후에는 1.6TB급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전망했으며 모든 노드가 동시에 최대속도로 통신할 수 있도록 설계단계에서부터 비차단을 담보해야 함을 강조했다.

 

납기단축 해법으로는 모듈러DC 도입을 제시했다. ADiK의 관계사인 액티스가 말레이시아에서 진행 중인 AI DC 구축사례를 언급하며 착공에서 준공까지 18개월 안에 마치는 프로젝트임을 소개햇다. 이 현장은 랙당 30~80kW, 많게는 120kW까지 무중단 확장을 지원하는 구성을 목표로 케이블트레이와 분전반 등 상면과 전력요소를 사전에 조립해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현장 설치에 들어가는 공정분리로 납기를 줄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책제언으로 그는 수도권과 지방의 역할분담을 제안했다. 기업수요가 높은 수도권은 시장주도 방식을 유지하되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수요는 지방분산으로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권역별 특화 인센티브는 기업의 지방투자 유인에 도움이 되지만 일회성 보조로는 체감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중장기 인센티브 체계를 고민해 줄 것을 주문했다. 전력측면에서는 표준변전·분전패키지 보급으로 AI인프라 확충을 가속할 것을 건의했다. 냉각측면에서는 TB없이 곧바로 액체냉각 전체를 적용하면 운영리스크가 커질 수 있으므로 다양한 시험시나리오를 소화할 수 있는 테스트 환경을 먼저 구축하고 지역난방공사 등과 연계한 폐열회수 시범사업을 병행해 검증과 확산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인력측면에서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으로 현장형 인재를 양성하고 민간이 채용과 훈련을 통해 부족한 인력풀을 확충하는 구조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인규 기자 igyeo@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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