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불연성능 미달 PF보드, 불량시공 적발

  • 등록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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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연 건축안전모니터링서 ‘D&K켐텍’ 제품 확인
인천 서화초 외벽개선공사 현장, 전면 재시공 예정

 

최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수행한 건축안전모니터링에서 D&K켐텍이 생산하고 금호석유화학이 판매를 담당하는 페놀폼(PF)보드 단열재가 준불연성능 미달로 적발됐다. 이에 따라 전면 재시공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설연은 지난 7월2일 최초 신고를 받고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송림로 250 인천 서화초등학교 증축공사 및 외벽개선공사 현장에서 D&K켐텍이 생산한 PF보드 제품에 대한 건축안전 모니터링을 7월31일 수행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시공된 PF보드 제품을 샘플채취해 건설연에서 직접 준불연성능을 시험한 결과 난연재료가 검출됐다. 이에 따라 서화초 외벽시공을 담당하는 A시공사는 시험결과에 불복해 건설연에 재시험을 요청했지만 재시험에서도 난연재료가 검출돼 최종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건설연은 지난 8월 중순경 국토교통부에 건축안전모니터링 결과를 보고했으며 국토부는 인천시 남부교육지원청에 관련내용을 전달하고 행정조치를 권고했다.

 

건축법 및 하위법령 기준에 따라 건축안전모니터링 결과 불합격을 받은 자재에 대해 국토부가 지자체에 통보하면 지자체는 불합격기업에 대해 △영업정지 △경찰고발 △재시공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남부교육지원청은 이번 사안에 대해 A시공사에 전면 재시공을 지시했지만 수사당국에 별도의 고발조치는 하지 않았다.  

 

인천시 남부교육지원청의 관계자는 “A시공사에서 재시공에 대한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등 적극적으로 후속조치를 이행하고 있어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은 내리지 않았다”라며 “기존 자재들을 전부 철거하고 법적 의무사항인 준불연 이상 재료의 단열재로 전면 재시공할 예정이며 재시공 자재는 선제적으로 성적서 재발급과 품질시험을 진행한 후 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A시공사는 건축안전모니터링 적발 후 인천시 남부교육지원청 요구에 따라 기존 시공된 PF보드 단열재를 철거하고 전면 재시공을 진행할 예정이다.

 

D&K켐텍 제품의 판매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의 관계자는 “이번 서화초 외벽공사는 판매대리점과 A시공사·유통업체를 통해 발주·시공이 이뤄졌다”라며 “내부 조사결과 발주가 내벽에 쓰이는 1면 준불연 보드로 들어와 납품을 진행했는데 외벽 시공현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판매대리점과 시공·유통업체 사이의 소통오류, 발주와 시공현장에 차이가 있었다”라며 “향후 발주와 실제 시공현장의 사실확인 등을 통해 불량시공을 방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열재를 생산·판매하는 타사들은 판매대리점과 거래약정서를 통한 계약을 맺고 판매대리인들을 대상으로 KS 범주교육을 진행해 각 현장에 적합한 제품을 판매·유통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확인결과 금호석유화학도 이와 같은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불량시공·성능미달을 방지하기 위해선 판매대리점에 대한 관리감독·현장관리 강화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시공사가 건축안전모니터링 1차 적발 이후 자재교체가 아닌 재시험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시공·유통업체와 판매대리점 사이의 단순한 소통오류로 보기에는 어려운 지점도 있다.

 

이에 더해 이번 서화초 외벽개선공사 같은 외벽단열공사에는 ‘건축법 제52조의4(건축자재의 품질관리 등)’에 따라 단열재 품질관리서를 제출해야 한다. 단열재 품질관리서에는 공사현장에 대한 위치·정보와 사용자재에 대한 난연성능·용도 등을 비롯해 건축자재의 △제조업자 △유통업자 △공사시공자 △공사감리자의 서명 또는 날인이 포함돼야 하기에 이번 서화초 외벽개선공사에 사용된 PF보드 제조사인 D&K켐텍과 금호석유화학은 단순히 소통오류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특히 이번 현장의 경우 제보에 의해 건축안전모니터링이 진행된 만큼 자칫 사용자인 어린이의 안전에 심각한 위해를 가할 수 있기에 재발방지가 시급해 보인다.

이정훈 기자 jhlee@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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