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박선규) 건축연구본부는 국내 대표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인 녹색건축인증(G-SEED) 개발과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건축물 자체성능을 주로 평가해왔던 기존 G-SEED항목에서 확장해 지역과 사회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건축물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성모 건설연 수석연구원을 만나 G-SEED 내 친환경 계획과 관리 항목 개정의 주안점을 들었다.
■ 기존 G-SEED 항목 내에서 개선이 필요했던 점은
기존 G-SEED에서는 계획단계, 즉 설계단계에서의 녹색건축에 대한 고려와 반영이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예를 들어 인증에 대해 검토하는 시점은 설계자가 건축물의 설계도면을 작성한 이후 해당도서를 바탕으로 컨설팅회사 즉 설계사에서 협력사로 칭하는 제3의 인증관련 업체가 인증에 관한 도서를 별도로 꾸리며 점수취득이 어려울 시 설계사·건축주에게 동의를 얻어 일부 설계 또는 계획변경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는 인증제도가 건축물계획과 작성된 설계도서의 추진을 방해하는 ‘규제’로 인식되는 현상을 야기시켰다. 이에 따라 이번 개정을 통해 효과적인 계획수립을 위해 설계단계에서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한 것을 증빙하고 지역의 기후와 환경을 분석해 설계에 반영했을 시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해 설계단계부터 효과적인 녹색건축인증계획 수립이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했다.
■ 주요 개정방향은
이번 개정안에서 가장 크게 변화된 점을 3가지로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녹색건축인증에서 인정하고 있던 신청자와 전문가 확대다. 두 번째로 그동안 녹색건축에서 반영하지 않았던 정성적이고 도전적인 노력들에 대해 인정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건축물설계와 시공에는 최적의 설계와 시공상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하는 다양한 시뮬레이션과 사전시험 등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현재 이론적으로 표준화돼있지 않지만 새로운 기술과 개념들의 개발과 설계가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친환경 계획과 관리에서 일부 정량적인 보고서작성과 검증을 통해 인증점수를 부여함으로써 녹색건축인증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한다.
세 번째로 소유자 또는 지역 주민에 대한 건축물의 친환경 관련 홍보와 교육을 통해 일부 전문가와 이해관계자만이 알고있는 건축물기능과 효과를 인지시키기 위해 항목을 개정했다. 이를 통해 녹색건축물이 가지는 공간과 지역적인 혜택을 알리고 녹색건축인증을 홍보·교육함으로써 지속적인 녹색건축의 활성화를 유도할 예정이다.
■ 기후위기 대응기술 적용여부·고려계획항목 추진배경과 기대효과는
해당 항목의 최초 구상은 폭우로 인한 건축물의 차수벽설치 의무화 등을 논의하면서 시작됐다. 다만 차수벽이 필요한 건축물은 폭우로 인한 재산피해와 재난이 지역에서 있었거나 예상이 되는 경우 설치를 유도할 필요가 있어 지역적 기후특성을 고려해 설계에 반영하는 것을 지향한다.
이는 현재까지는 일부 형식적으로 또는 기계적으로 검토했던 사항들을 인증에서 관련전문가가 다시 한 번 살펴보게 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설계가 이뤄지게 하기 위함이다.
■ 모니터링 관리지원장치의 중요성은
모니터링은 해당 건축물의 친환경성 평가에서도 중요하지만 미래 유지관리와 기술개발의 자원으로 활용되는 중요한 데이터다. 현재 기준에서도 다양한 모니터링 항목이 운영되고 있지만 그동안 인증체계는 1~4급으로 구성돼 전단의 기능을 만족할 경우에만 그 위에 점수를 취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에너지모니터링의 경우 에너지사용 공간별 분석장치를 설치했어도 그 하위인 △냉방 △난방 △급탕 △조명 △전열 △환기 △펌프 등 용도별 모니터링을 설치해야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이는 현재 일반적으로 구분되는 용도구분보다 너무 세분화돼 실제 점수를 취득하기는 매우 어려우며 비용과 관리 효용성이 크게 떨어져 적용실태가 매우 적은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 개정에서는 급수별 상향이 아닌 기술 적용 여부에 따른 선택적 배점이 가능하도록 개정해 보다 다양하고 실질적인 모니터링기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또한 실내환경의 모니터링은 생활공간과 건강분야에서 별도로 진행하는 것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 재생에너지 적용 평가기준에 대한 변화가 있다면
재생에너지의 경우 탄소중립을 위한 자원활용분야에서 신재생에너지 평가항목을 통해 평가하고 있지만 친환경 계획과 관리 항목에서 새로운 접근의 재생에너지기술이 제안된다면 별도의 제도권에서 인정하기 전에도 사전에 검토할 수 있다.
■ 혁신적인 설계 항목 개정으로 최신기술 반영을 통한 시장활성화가 기대되는데
혁신적인 설계는 녹색건축인증의 포용성과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항목이다. 순환골재 등 제도권에는 있으나 그 기준이 너무 높은 기술들이나 현재 건축물에 적용되고 있지만 실제 절감요소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열교차단재, 기밀필름 등의 기술뿐만 아니라 목재건축, 모듈러 등 새롭게 제시되는 시공법이나 개념들에 대해 다양하게 검토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할 예정이다.
실제적인 제도운영과 심의·적용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나 다툼의 여지가 발생할 우려도 있지만 국내 녹색건축시장 확대와 발전을 위해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G-SEED에서 고득점 달성을 위한 전략은
친환경계획과 관리항목은 정성적인 접근의 여지가 많다. 고득점 획득을 위해서는 기존의 비용을 투자한 기술·제품의 적용이 아닌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협력과 고민, 적절한 건축물 운영과 관리를 위한 노력이 반영돼야 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개정을 통해 설계자에게 위탁을 받아 인증을 받기위한 점수를 맞추던 관례를 벗어나 설계자와 협업하고 기술자들과 논의해 녹색건축시장을 발전시킬 수 있는 리더들을 양성할 수 있길 기대한다.
건설연은 다양한 전문가의 목소리와 요구를 듣고 함께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