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종암동 81-188번지 일대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이 국내 최초 탄소중립 패시브 나무아파트 신축에 나섰다. 개운산마을은 기존 아파트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패시브공법과 목조주택, 선 시공 후 분양방식을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종암동개운산마을 조합장으로 최근 탄소중립 패시브 나무아파트 신축을 주도한 이원형 조합장을 만나 패시브공법과 목조주택 적용 배경 및 향후 활성화를 위한 방향에 대해 들었다.
■ 개운산마을을 소개한다면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하는 조합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시작하면서 동네 이름을 ‘개운산마을’이라고 지었고 조합명에도 같은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개운산마을은 사업면적 5,097m2개, 지하 3층·지상 20층 규모의 총 130세대로 진행된다. 총 130세대 중 18세대를 국내 최초로 나무아파트와 패시브공법을 도입한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 개운산마을사업 계기는
기존 개운산마을 부지는 40여년 된 주택들로 이뤄져 있어 재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2020년 초 공공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공모가 있었고 그때 지원해서 사업성 검토를 받은 것이 계기가 돼 시작했다.
사업시행계획과 관리처분계획이 인가를 같이 받기 때문에 정비사업의 거의 모든 프로세스를 끝내야 한다는 점에서 정비사업조합이 겪는 거의 모든 어려움을 다 겪었지만 조합원의 단합과 노력으로 무난히 사업인가를 받았다.
■ 목조건축·패시브공법 적용배경은
OSC공법(Off Site Construction)을 검토하던 중 Mass Timber Construction(매스팀버 건축)을 알게 됐다. 다른 여타 OSC공법에 비해 월등히 높은 △단열성능 △정밀성 △청결 △시공속도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효과 등이 눈에 띄어서 적용했다.
패시브건축은 우리나라에서는 특별할지 모르지만 유럽, 그중에서도 특히 독일에서는 그냥 기본 수준의 디테일과 자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건강하고 건전한 집을 짓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며 우리는 기본에 충실한 집을 짓고자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기본이 패시브건축 수준이다.
■ 프로젝트 중점과제는
우리 사업의 방향은 ‘탄소중립 공동체아파트’다. 하드웨어로서 탄소중립을 이루고 소프트웨어로써 공동체아파트를 구성해 이 두 가지가 완벽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것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 누구나 원하는 집, 그런 아파트와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 선 시공 후 분양 선택이유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보증상품을 이용해 급하게 선 분양할 이유가 없었다. 이에 더해 우리는 차별화된 아파트와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보다 구체적으로 가능하다면 건물을 완공 후 보여주면서 분양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특히 목조는 처음 시도하는 공법이다 보니 분양자들 입장에서는 지어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해야 안심되지 않을까 싶어 선 시공 후 분양을 하게 됐다.
■ 철근·콘크리트·목재 하이브리드 방식의 특징은
처음에는 아파트단지 전체를 목조주택으로 추진했으나 △국내 기술력 △설계·시공 경험 △자재공급 △인허가 등의 어려움을 고려해 범위를 축소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목조와 RC(철근·콘크리트) 하이브리드방식을 선택하게 됐다. RC와 목조가 묶여있으면 RC가 횡력저항을 해 구조적 안정성이 높아진다. 다만 수축에 따른 변이가 달라 장기처짐 등을 고려해 설계해야 한다.
■ 완공 이후 모니터링 및 유지보수 계획은
목조건축은 수축에 따른 변이를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계측기를 설치해 수축에 대한 데이터를 계속 확인하는 것이다. 또한 매스팀버로 지은 패시브아파트인지라 에너지성능과 거주 후 평가에 대한 데이터도 계속 확보할 계획이다. 확보한 데이트는 향후 건물관리에 적절히 적용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 BIM기반의 관리체계 도입 이유는
RC는 on site공법으로 현장 시공오차가 많아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100% 활용하기 어렵다. 반면 매스팀버는 사전제작으로 부재를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기에 BIM을 완전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오히려 BIM으로 하지 않으면 문제가 커진다. 그래서 사업전반을 BIM을 사용해 최대한 활용해 보고자 했으며 공정과 공사관리에 있어 객관화된 정보를 바탕으로 하기에 여러 분쟁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2D로 지은 RC건물이 ‘콘크리트 덩어리’라면 BIM을 충분히 활용해 지은 건물은 하나의 ‘정보 덩어리’라고 볼 수 있다. 건물이 정보가 되면 향후에는 IT를 접목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개운산마을은 입주 후 BIM기반으로 Digital Twin(디지털트윈)해 아파트를 관리할 계획이다.
■ 건축물 친환경인증 계획은
그동안 친환경과 관련된 인증제도가 에너지의 절약·생산·쓰임 등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목조는 소재가 나무인지라 내재탄소량이 엄청나다. 또한 단열과 기밀성능이 높아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감축량 또한 크다. 최근 이런 내재탄소를 반영한 ‘탄소중립건축인증제도’가 신설되고 있으며 개운산마을이 탄소중립건축인증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 설계·시공사 등 선정배경은
간삼건축은 정비사업 아파트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으면서도 목조 기술력을 계속 쌓아온 유일한 건축사사무소다. 보미건설은 새롭고 혁신적인 공법에 대한 개방성이 있다. 특히 목조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개운산마을사업 건설관리회사는 한미글로벌도 서울대 해동첨단과학관의 PM사로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목조건축 프로젝트 PM업무를 수행했던 이력을 갖추고 있다.
패시브건축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국패시브건축협회에서만 인증을 한다. 패시브협회는 주택 건축 디테일과 소재, 공법 등에 있어 압도적인 기술력과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목조건축에 있어서도 패시브협회가 가장 앞서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각 기업·기관들이 협력한다면 충분히 성공적인 사업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 민간건축물 목재건축 활성화 방향을 제언한다면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단계까지 가려면 여러 허들을 넘어야 한다. 모든 걸 민간사업자가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하기보다 정부에서 목조건축의 탄소중립 기여 등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해 밀어줄 필요가 있다.
특히 내재탄소량 반영한 ‘탄소중립건축’에 대해서는 과감한 인센티브를 주면서 정부차원에서 주도권을 끌어가 주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마중물을 부어 건축물을 에너지성능 뿐만 아니라 건물을 짓는 전 과정과 거주 후 지속성까지 고려해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건물을 장려하는 움직임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현재 국내 산업·정부구조상 목조건축이 건축·건설과 산림·임업의 중간에 있어 어느쪽도 주도권을 쥐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루빨리 통합된 조직과 구조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운산마을조합은 좋은 집을 짓고 좋은 이웃과 함께 어울리며 잘 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우리는 기술에 많이 기대고 있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으로 집을 완벽하게 짓고자 협력사와 조합, 조합원이 하나가 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는 2027년 상반기 일반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