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영준 보미건설 현장소장

  • 등록 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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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콘크리트·목재, 복합 시공
BIM기반 관리체계 시공효율↑”

국내 최초 탄소중립 패시브 나무아파트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시공을 위해 보미건설이 함께 협업하고 있다. 보미건설은 단순히 시공을 넘어 핀란드의 스토라 엔소의 목재를 자재로 사용하기 위해 국내 기준에 적합한 내화인증 및 품질인증 획득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영준 보미건설 현장소장을 만나 목재·철근콘크리트 하이브리드 시공과 향후 대형 목조건축 확대전략 등에 대해 들었다.

■ 보미건설을 소개한다면
1988년 창립해 현재 38년의 역사를 가진 중견 건설업체로 ‘튼튼하고 아름다운 건물을 지어 사회에 공헌하자’는 이념을 기반으로 한다. 이념에 맞춰 공동주택은 물론 교육, 종교, 의료, 업무, 물류센터 등 다양한 종류의 건축물을 성공적으로 준공하고 있다.

 

기업의 재무측면에서 무리한 투자와 성장전략이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전략 기반의 선별수주와 책임시공을 통해 여러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신용등급 ‘A0’(양호) 이상을 받고 있다.

 

■ 프로젝트 시공을 맡게 된 계기는
종암동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경우 보미건설은 국내 최초로 건설되는 패시브건축과 목구조가 결합된 공동주택이라는 미래로의 성장성이 유망한 프로젝트에 도전정신을 갖고 과감히 참여하게 됐다. 앞으로 성장성이 높고 타사대비 차별성이 우수한 건축시공 실적을 획득하고자 노력하겠다.

 

■ 프로젝트 시공에서 중점과제는
국내 최초로 건설되는 패시브 나무아파트의 성공적 준공을 위해 건축기준 및 규정이 없거나 모호한 부분은 새로운 기준과 규정을 만들고 각 공종별 시공 디테일과 시방을 정리·규정하고 완벽한 시공관리를 통해 ‘튼튼하고, 아름답고, 건강한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것을 중점에 두고 있다.

 

■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어려움은
패시브 공동주택의 경우 특별히 공동주택을 위한 패시브건축기준이 없는 상태다. 결국 공동주택단지 전 평형 각 세대를 모두 단독주택기준의 패시브 건축물로 시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총 12개의 전 평형 각 세대에 맞게 건축마감 디테일을 계획·작성하고 협력업체 기능공들의 단위작업에 대한 정확한 공정관리와 품질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10월 말 실시설계가 완료됐다. 이어 패시브건축 설계보완 및 변경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설계사와 시공사가 함께 성능·품질과 시공성을 고려한 마감디테일 작성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글루램 중심의 목구조건축이 진행 중이며 이번 사업은 CLT 사용과 목구조 공동주택도 최초인 상황에서 핀란드 스토라 엔소의 CLT를 수입해 시공예정인 만큼 국내 내화인증과 품질인증 획득을 위해 자재계약 및 관련 업무를 추진 중에 있다.

 

 

■ 패시브건축은 시공·공사비가 높다는 인식이 있는데
패시브건축 공사비는 외단열, 열교방지 디테일, 삼중유리 시스템창호, 고도의 기밀층 시공, 고성능 열회수환기장치 설치 등으로 통상 일반 건축공사비대비 약 10~15% 상승한다.

 

현재까지 공동주택에 패시브건축을 적용한 사례는 없다. 그 이유는 공동주택의 경우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 및 ‘에너지절약형 친환경 주택의 건설기준’을 준수하고 있어 별다른 인센티브가 없는 상황에서 공사비가 상승하는 패시브건축을 도입할 동기가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발주처에서 패시브건축을 추진하려 할 때도 패시브협회에서 만든 패시브건축인증기준이 소규모 단독주택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내용으로 많은 기능공이 반복작업을 하는 공동주택에 있어서 품질확보를 위한 표준·단순화가 돼있지 않아 공사관리의 어려움이 발생한다. 유경험 기술자가 한정돼 공사품질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 국내 목조건축의 한계점은
과거 1960년대 국내 민둥산이 많아 치수녹화와 황폐산림 복구를 목적으로 조림정책을 추진했으며 이로 인해 벌목행위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이 확대·고착화됐다. 국내 산림면적은 전체 국토의 62.7%(6만2,980km2), 일본의 산림면적은 전체 국토면적의 67%(14만8,000km2)로 비율은 비슷하나 면적은 2배 이상이다. 일본은 인공림 육성이 성숙단계에 진입해 이미 수확기(bulk-cut)에 들어서고 있으나 한국은 1970년대 이후 복구조림이 본격화돼 상대적으로 젊은 숲 위주로 약 20년의 차이가 존재한다. 일본의 임업은 2021년 이후 ‘산림·임업 성장 산업화’, ‘탄소중립 기여’ 등의 목표를 설정하고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나 국내는 임업의 산업화정책이 활발하지 못한 실정이다.

 

■ 목조건축의 특장점은
지구온난화로 더 큰 자연재해가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 세계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5년 단위로 절감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파리기후협약’을 맺고 각국은 그 로드맵에 맞춰 온실가스 저감정책(NDC)을 추진 중이다.

 

목구조는 자재 자체로 1m2당 약 0.83m2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있다. 일반적인 철근콘크리트의 경우 제철·시멘트산업은 많은 양의 석탄을 혼합 가열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함에 따라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는 산업이다.

 

한국도 2030년 탄소배출 40% 감축, 2050년 탄소중립 넷제로를 위해서 탄소저장장치이자 생산 시 탄소배출이 가장 적은 목구조 자재가 가장 친환경적인 건축자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나무는 불에 약하다는 상식이 선입관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목재가 구조재로 사용될 경우 국내 2시간 내화기준을 만족하기 위해 안팎으로 불에 타들어가는 탄화두께를 산정해 목구조 두께를 결정하거나 내화석고보드 등을 이용해 내화성능을 향상시켜서 법적기준에 맞는 내화구조를 구성할 수 있다.

 

목조건축은 탄소저장 및 저탄소 발생자재로서 자재측면에서 건설업의 탄소중립화에 가장 유리한 구조재다. 목재의 단열성능은 콘크리트의 7배, 철의 176배, 일반 단열재의 1.5배로 패시브건축을 구현하기에 가장 유리한 자재다. 목구조 패시브건축을 통해 좀 더 효과적인 제로에너지빌딩을 건설할 수 있다.

 

또한 목구조 기반 OSC는 기존 철근콘크리트 골조공사대비 3배 이상 빠른 공기와 소음, 분진 등의 환경저해 요인으로부터 유리해 차세대 건축구조방식으로 매우 유망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 철근콘크리트와 목재구조, 복합구조 시공이란
철근콘크리트구조와 목구조를 연계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에서는 목구조와 철근콘크리트구조의 장기침하하중(Creep)에 대한 검토가 중요하다. 개운산마을현장에서는 두 구조체의 장기침하하중 격차가 최소화되는 벌룬구조를 적용했다.

 

목구조의 경우 국제건축기준(IBC)상 18층 이하로 제한돼 있지만 철근콘크리트공법과 하이브리드를 통해 목구조의 단점을 극복해 고층화, 내화성능 강화 등을 구현하면서 목구조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공법이다.

 

■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기반의 관리체계란
설계도면은 2차원으로 그리고 건축물은 3차원으로 건설됨에 따라 2차원 도면으로 표현할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하고 이러한 한계는 건설현장에서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면서 심각한 경제적, 시간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2D도면을 3D로 그리는 게 BIM이다. 3D로 그려진 도면을 통해 실제 건축물의 형상을 최대한 구현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전 공정의 골조부터 마감까지 단계별로 3D 시퀀스 검토가 가능해 공정간 간섭제거, 정확한 물량산출을 통해 실제 공사 시 발생가능한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해소할 수 있다.

 

중목구조는 공장에서 가공해서 현장에서 조립만 하는 OSC공법으로 정확한 도면을 통해 부재생산을 해야만 현장조립이 가능한 상황으로 연결철물이 모두 표현되는 최상위 수준의 BID인 LOD400으로 BIM 도면이 작성될 예정이다. 이렇게 작성된 도면으로 시공된 건축물은 설계부터 구조물 전체가 3D 맵핑된 상태이므로 BIM도면을 기반으로 로봇, 드론 등의 자동주행이 가능하며 공동주택단지 시설물관리의 자동화, 로봇화까지 가능하다.

 

■ 향후 목조건축 확대 및 활성화 전략은
보미건설은 목구조 건축의 확장성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 견해를 갖고 있다. 개운산마을 조합아파트에 적용하는 스토라 엔소의 CLT 자재에 대해서는 보미건설이 내화인증, 품질인증을 획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스토라 엔소와 5년간 독점 영업권을 갖게 된다.

 

목구조시장확장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1단계 시기는 목구조 기술역량 강화, 업계 내 네트워크 구축, 국내 선도사업 적극참여, 하이엔드 주택시장에 ‘목구조·패시브건축’모델로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2035년 2단계 시기는 목구조 기반 OSC기술을 정립해 100세대 이상 중·저규모 목구조 공동주택 추진, 해외 목구조사업 참여, 목재 프리컷 및 연결 철물사업에 참여예정이다. 2040년 3단계에서는 목구조 건축의 조림·임업·자재생산·유통·건설 등 전체 산업생태계에 참여하는 걸 목표로 추진 예정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구온난화는 실제상황이며 2050년 탄소중립 추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상황이다. 현재 5개년 파리협약 국가별 탄소저감이행계획이 제대로 가지 못하고 있으며 2035년쯤에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규제와 공법변경이 요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목구조 건축은 가장 환경친화적인 공법이며 탄소저감을 위한 최선의 공법이다. 조속한 정착 및 성장·확대를 위해 목구조 건축에 대한 과감한 용적률 인센티브 정책 및 지원금정책을 추진하길 정부에 요청하며 언론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강력하고 폭넓은 홍보를 통해 관련 정책이 조속히 마련되고 시행될 수 있게 협력해주길 기대한다.

이정훈 기자 jhlee@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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