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기계설비분야 OSC 전환과 M-OSC시스템 구축 전략①

  • 등록 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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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위기·구조적 한계 직면
기계설비건설 패러다임 변화 필요

 

최근 국내 건설업 현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구조적 변화는 바로 기술인력의 심각한 고령화와 신규 진입자의 급격한 감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현장 기술인력 중 50~60대 이상 비율이 지속적 상승하고 있다. 반면 20~30대 젊은 층 유입은 사실상 정체를 넘어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단순히 현재 현장운영의 어려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국내 건설산업의 존립과 경쟁력에 근본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기술인력 부족 문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최근의 상황은 이전과 그 심각성이 다르다. 건설업은 이미 ‘탈(脫) 건설’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신규 인력 유입이 원활하지 않으며 현장에서는 숙련공이 이탈한 자리를 단기적인 외국인 인력으로 메우고 있다. 이로 인해 기술적 숙련도가 하락하고 결과적으로 공사의 품질과 생산성 모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건설산업 위기 증폭

현재 건설업이 직면한 문제는 단순히 인력난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글로벌 경제환경의 변화, 특히 미국의 QE(양적완화) 정책 이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과 고금리 기조, 그리고 국내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사태로 인한 유동성 위기까지 맞물려 건설업의 경제적 토대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압박은 기업 도산과 금융권 부실로 이어져 건설산업의 위기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지방 중소건설사부터 중견기업까지 연쇄적인 부실화가 현실화 되고 있으며 건설시장의 신규 발주 물량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기업의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는 중대한 문제가 된다.

 

특히 최근 수년간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전 세계적으로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유동성이 크게 확대됐으며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팬데믹 초기 막대한 유동성 공급과 재정확대정책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건설산업이 부양되는 듯 보였으나 이는 오히려 후속적으로 인플레이션 심화와 금리 인상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

 

결국 급격한 통화 긴축과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은 건설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을 크게 악화시켰으며 동시에 공공·민간 발주물량 감소와 시공비 급등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까지 초래하고 말았다.


또한 최근 강화된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인해 현장 안전 규제가 엄격해졌으며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기후의 빈도 증가 역시 건설현장 운영에 추가적인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현장작업 일수가 줄어들고 안전관리를 위한 비용은 증가하면서 기업의 수익구조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고착화되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 위기 속에서 국내 건설산업이 가진 역량과 한계를 SWOT(강점·약점·기회·위협) 분석을 통해 구체적으로 진단하면 다음과 같다.

 

 강점(Strengths): 한국 건설업은 뛰어난 숙련공 보유로 글로벌 건설현장에서 높은 시공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빠르게 신기술과 트렌드를 습득하고 공유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약점(Weaknesses): 그러나 엔지니어링 및 설계역량은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이 미약하며 건설기업의 R&D 차별화 수준 또한 매우 미흡해 궁극적으로 낮은 부가가치와 경쟁력 저하로 연결되고 있다. 또한 최근 급격한 인건비 상승과 원가 경쟁력 약화도 중요한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회(Opportunities): 반면 국내·외에서 첨단산업(하이테크시설 등)의 건설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글로벌시장 진출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건설산업의 중요한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위협(Threats): 하지만 급격히 변화하는 글로벌경제 환경과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발주 감소, 신규 물량 위축, 자금 공급처(IB 등) 축소 등 건설업을 압박하는 외부적 위협 역시 심각하게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으로 국내 건설산업이 가진 내적 역량과 외부적 위협 사이에서 불균형적인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구조적 한계 극복 新 전략 필요

건설업이 직면한 문제는 단순히 경제 상황의 변화나 일시적 인력난과 같은 표면적 이슈가 아니라 복합적인 요인들이 중첩돼 나타나는 구조적 문제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단기적인 대책은 임시방편에 불과할 뿐이다. 기존의 현장 중심적인 시공방식과 단기 인력 위주의 대응방식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안을 강구하는 것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오래전부터 건설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관련해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OSC(Off-site Construction)는 중요한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진척은 활발하지 않다.


특히 기계설비분야의 OSC 도입은 건축에 부대돼 다뤄지거나 대형 건설사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한정해 추진하는 경향이 있다. 직접 시행하는 대형건설의 협력사 입장은 서로 다른 건설사의 프로젝트별로 다른 모듈화 방법을 시행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 비용 및 기술 축적에 한계를 들어내고 있다.


이에 따라 기계설비 중심의 OSC(모듈화)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며 그 기반하에 토목 및 건축분야 OSC 접목이 이뤄지는 형태로 발전돼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즉 M-OSC(Mechanical-Off-site Construction)는 기계설비건설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타개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도 지속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칸 기자 kharn@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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