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영국 런던 ExCeL 전시장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데이터센터산업 전시회인 Data Centre World London(DCW런던)에서는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데이터센터 냉각기술이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특히 기존 공랭식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액체냉각(Liquid Cooling), 하이브리드 냉각, 프리쿨링(Free Cooling), 폐열 재활용 등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들이 주요 트렌드로 부상했다.
DCW런던은 클라우드·AI 인프라·전력·냉각·보안 등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다루며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자와 장비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산업형 B2B 전시회였다. 유럽 최대 데이터센터 전문 전시회인 만큼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산업의 기술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였다.

핵심 화두 ‘고밀도 쿨링’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문제와 고밀도 냉각기술이 핵심 화두로 등장했다. AI 서버 확산으로 랙 전력밀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 설비산업 중심이 IT장비에서 전력·냉각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DCW런던을 참관한 업계 관계자는 “AI 서버 도입이 확대되면서 데이터센터 랙(Rack) 열밀도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기존 데이터센터의 랙 전력은 5~10kW 수준이었으나 최근 AI 데이터센터는 50~100kW 이상, 일부 슈퍼컴퓨터 클러스터는 150kW 이상에 달한다”라며 “이러한 고밀도 환경에서는 공랭식 냉각만으로 열을 처리하기 어려워 액체냉각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번 DCW런던에서는 더욱 확연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DCW London에는 데이터센터 전력·냉각·설비분야 글로벌기업들인 △Schneider Electric △ABB △Vertiv △Rittal △Legrand △Socomec △Riello △Excool △트레인 △캐리어 △GF △다이킨 △LiquidStack △암스트롱 △그런포스 △플랙트 △LS일렉트릭 △문터스 △스튤츠 등 300여개 이상 기업이 출품하며 세계 데이터센터 관련 솔루션 공급자와 구매자가 한 자리에서 만나는 글로벌 DC산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주최 측 추산으로 70여국 이상 1만7,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DCW런던의 가장 큰 화두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였다. AI GPU 클러스터 확대로 전력밀도가 급증하며 이에 대응하는 핵심기술이 대거 출품된 만큼 이번 전시 주제도 ‘AI Infrastructure’, ‘Power Challenges’였을 정도였다.
AI 서버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밀도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력밀도 변화는 △기존 DC 5~10kW/rack △HPC 20~40kW △AI DC 80~120kW 등으로 AI 컴퓨팅 확산은 데이터센터 설계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100kW 이상 고밀도 랙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AI GPU 서버는 공랭식 냉각으로 열을 처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액체냉각(Liquid Cooling)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액체냉각방식은 △Direct-to-Chip △Immersion cooling △Liquid cold plate △Hybrid cooling 등으로 구분되며 출품 주요기업들도 리퀴드쿨링 솔루션을 중심으로 주로 전시했다.
현재 대부분의 데이터센터는 기존 공랭식 냉각설비를 유지하면서 액체냉각을 일부 적용하는 Hybrid Cooling 구조를 채택하고 있어 △Rear Door Heat Exchanger △Liquid Assisted Air Cooling △Rack Liquid Cooling 등이 하이브리드 쿨링의 대표기술로 제시됐다. 하이브리드쿨링 방식은 기존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유지하면서도 고밀도 서버 냉각을 가능하게 해 AI 데이터센터 전환과정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또한 유럽 데이터센터에서는 기후조건을 활용한 Free Cooling기술 적용이 매우 활발하다. 외부 공기나 냉수를 이용해 냉각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주요기술로 △Air-side Economizer △Water-side Economizer △Indirect Evaporative Cooling 등이 대표기술로 소개됐다.
DCW London 전시에서 확인된 데이터센터 냉각기술의 핵심 방향은 △AI 데이터센터 대응을 위한 Liquid Cooling 확대 △기존 설비와 결합한 Hybrid Cooling 시스템 △유럽 기후조건을 활용한 Free Cooling 기술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폐열 재활용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한 Water 절감 냉각기술 등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AI 서버 열밀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향후 데이터센터 냉각기술이 칩 냉각 중심의 액체냉각과 고효율 공랭기술이 결합된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며 “특히 Liquid Cooling 기술은 향후 데이터센터 냉각시장의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잡으며 관련 산업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유럽, DC시장 신시장·리퀴드쿨링 확대
유럽 데이터센터시장은 AI·클라우드 확산과 디지털전환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탄소중립 정책과 에너지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과 고효율 냉각기술 도입이 핵심 경쟁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Emergen Research에 따르면 EU는 ‘Digital Decade’ 정책을 통해 2030년까지 약 75억유로 규모의 디지털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효율성 개선과 친환경 기술 적용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유럽 데이터센터시장은 전통적으로 FLAP시장이 중심이다. FLAP은 △Frankfurt △London △Amsterdam △Paris 등이 글로벌 클라우드기업과 코로케이션 사업자의 핵심 거점이었다.
그러나 TechRadar에 따르면 최근 전력 공급 제한과 부지 부족으로 인해 신규 데이터센터는 Tier-2 지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대표적인 신규 성장 지역은 △Nordic(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Spain △Poland △Italy 등이다. 특히 북유럽은 낮은 기온, 재생에너지, 토지 확보 등의 장점으로 Hyperscale 데이터센터 투자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산업리서치에 따르며 유럽 데이터센터 냉각시장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5년 약 37억달러에서 2034년 약 81억달러로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9% 수준으로 예상된다.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Liquid Cooling 시장 성장률은 20% 이상으로 전망된다.
유럽 데이터센터시장은 AI 서버와 GPU 클러스터 확산으로 리퀴드쿨링기술 도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Market Reports World에 따르면 신규 AI 데이터센터 15~35%가 Liquid Cooling을 적용하고 있으며 랙 열밀도 80~150kW 이상 대응하고 있다.
또한 유럽에는 320개 이상의 Immersion Cooling 데이터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약 31만대 서버가 리퀴드쿨링 환경에서 운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