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산마을조합·무의, ‘장애인 맞춤형 주거설계’ 협약

  • 등록 202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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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층 4세대, ‘모두를 위한 주거모델’ 제시
돌봄·독립성 확보, 입체적 생활구조 구현

 

서울 성북구 종암동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조합장 이원형)은 지난 5월6일 사단법인 무의(이사장 홍윤희)와 함께 ‘장애 없는 공간, 곁이 있는 삶: 포용적 아파트 공동체 실현을 위한 커먼즈·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개운산마을의 자체 브랜드 ‘커먼즈 종암’ 아파트 전체 130세대 중 D동 로우하우스 10세대 가운데 4세대를 장애인 맞춤형 주거공간으로 설계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이는 단순한 주거공급을 넘어 다양한 신체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포용적 주거모델을 구현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당 세대는 1층을 중심으로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과 생활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설계됐다. △주방 △거실 △침실 △화장실 등을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동선을 구성했으며 턱을 최소화하고 공간 간 연결성을 높였다. 2층은 보호자와 가족을 위한 일반적인 주거형태로 계획해 돌봄과 독립성을 동시에 확보한 입체적 생활구조를 구현했다.

 

이와 함께 개운산마을은 단지 내부를 넘어 외부 환경까지 고려한 접근성 개선에도 나선다. 단지와 인접한 개운산공원으로 직접 연결되는 전용 엘리베이터와 보행육교 설치를 추진함으로써 휠체어 이용자와 보행 약자도 경사나 계단의 제약 없이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이동편의 개선을 넘어 자연과 일상적 여가를 누구나 동등하게 누릴 수 있는 환경조성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협약은 설계 자문을 넘어 △주거 △환경 △운영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적 무장애(Barrier-Free) 주거모델 구축을 목표로 한다. 먼저 양 기관은 ‘누구나 오갈 수 있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주거’를 실현하기 위해 협력하며 커먼즈 종암에서 공간환경(hardware)과 사용환경(software)을 통합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조합은 기획·설계·운영 전반을 주도하고 무의는 자문과 성과분석을 통해 이를 지원하는 구조다.

 

협력의 기본 원칙은 △무장애 우선 △통합적 접근성 △사회적 확산 등이다. 단순한 물리적 설계에 그치지 않고 이용 경험과 권리까지 포함한 생활환경 전체의 접근성을 구현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주거기준을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인 협력 분야는 먼저 무장애 아파트 구현 및 운영이다. 단위세대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시설 전반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고 단지 내·외부 보행동선의 연속성을 확보한다. 또한 차별 없는 이용권리가 관리 규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도 함께 마련한다.

 

 

이어 개운산 무장애 이용환경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개운산근린공원과 단지를 연결하는 접근체계를 구축하고 모든 시민이 이용가능한 공원환경 개선방안을 도출한다. 이는 전용 엘리베이터와 보행육교 설치계획과도 맞물려 생활권 전반의 접근성을 확장하는 시도다.

 

커뮤니티케어기반 주거모델도 개발해 장애와 비장애가 통합된 공동체 아파트모델을 연구하고 주거·돌봄·관계가 결합된 새로운 주거유형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는 향후 정책제안과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험적 모델로 기대된다.

 

협력방식 또한 양 기관은 기획부터 설계, 입주 이후 운영까지 전 과정에서 공동 검토를 진행하며 실제 운영데이터를 기반으로 성과를 분석하고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나아가 공동 브랜딩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고 정책제안과 연구발표에도 협력한다.

 

이를 통해 △무장애 설계를 적용한 포용적 공동체 아파트 사례 창출 △‘누구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라는 새로운 주거기준 제시 △협동조합 기반의 지속가능한 주거·돌봄 운영모델 구축 △민간과 시민사회 협력을 통한 정책변화 촉진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개운산마을조합의 관계자는 “이번 협약이 특정 계층을 위한 배려를 넘어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라며 “주거공간 내부의 설계뿐만 아니라 공원 접근성과 같은 외부환경까지 포함해 진정한 의미의 ‘열린 주거’를 구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개운산마을 커먼즈 종암은 물리적 주거공간을 넘어 다양한 삶의 방식과 관계가 공존하는 새로운 주거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이번 협약과 공공 접근성 개선 계획을 통해 해당 사업은 ‘함께 살아가는 도시’를 실현하는 구체적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훈 기자 jhlee@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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