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AI DC 매출 29% 급증

  • 등록 202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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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200MW 구축 일정 단축·DBO사업 동시 확대 방침

LG유플러스가 액체냉각과 고밀도 전력인프라를 AI 데이터센터(AI DC)의 단순한 비용요인이 아닌 고부가가치 상면을 구성하는 수익성 요소로 전환한다. 수도권 최대 규모인 200MW급 파주 AI DC 구축일정을 앞당기는 한편 수도권 추론형 수요와 지방 학습형 수요를 구분해 자체센터와 DBO(설계·구축·운영)사업을 동시에 확대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6일 열린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DC사업을 기업인프라부문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기업인프라부문 매출은 4,6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6% 증가했다. 이중 AI DC 매출은 코로케이션사업 확대에 힘입어 28.9% 증가한 1,241억원을 기록했다. AI DC 매출은 기업인프라부문 전체 매출의 26.7%를 차지했으며 전년동기 매출과 비교해 단순 환산하면 기업인프라 매출 증가분의 약 76%를 AI DC가 담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실적에서도 AI DC를 비롯한 기업인프라 성장이 두드러졌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연결기준 서비스수익은 3조7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3.1% 늘어난 3,44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최대치이며 서비스수익대비 영업이익률도 11.2%로 1.1%p 상승했다.

 

액체냉각·전력투자, ‘프리미엄 상면’으로 회수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액체냉각과 전력인프라 투자가 신규 AI DC의 수익성 향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는 점이다.

 

정영훈 LG유플러스 기업AI사업담당은 “파주 AI DC를 비롯한 신규 데이터센터는 기존 센터 운영대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크게 상면료와 전기료로 구성된다. AI서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액체냉각과 고용량 수배전설비, UPS, 배관 및 누수감지 등 기존 IDC보다 많은 기반시설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러한 설비투자가 고밀도 랙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이어지면서 상면 판매단가도 높게 형성된다. 최근에는 공급보다 AI DC 수요가 많아 상면단가 자체도 상승하고 있다.

 

AI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가동률과 전력밀도가 높아 사용량에 연동되는 전기료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기료는 사용량에 따라 과금되는 성격이 강한 만큼 전기료 매출 증가를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액체냉각과 전력인프라가 만들어내는 상면료 프리미엄, 실제 입주율 및 가동률을 함께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파주 AI DC에 약 2조원 투입

LG유플러스는 급증하는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파주 AI DC 구축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겼다. 전체 파주 AI DC는 200MW급으로 구축되며 2027년 6월 준공 예정인 전산1동은 준공 전 입주계약이 모두 완료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29일 파주 AI DC 2단계 구축을 위해 약 1조3,000억원의 추가투자도 결정했다. 투자기간은 2026년 8월부터 2028년 11월까지로 전산2·3동 건설과 관련설비 구축, 전산4동 설계 등에 사용된다. 기존 1단계 투자와 2단계를 합하면 파주 AI DC에는 총 2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투입된다.

 

파주 AI DC는 LG유플러스가 제시한 2030년 누적 AI DC 수주 5조원과 연평균 AI DC 매출 15~20% 성장목표의 핵심 거점이다. 전산1동 완판에 이어 전산2~4동도 고객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공급해 대규모 투자에 따른 선투자 위험을 관리한다는 전략이다.

 

수도권은 추론·서비스… 지방은 학습 거점

LG유플러스는 국내 AI DC 수요를 입지와 워크로드 특성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했다. 수도권에서는 이용자와 가까운 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AI 추론 및 실시간 서비스 수요가 확대되는 반면 지방에서는 대규모 모델학습과 비실시간 추론수요가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주를 비롯한 수도권 자체센터는 추론·서비스형 수요를 흡수하고 지방에서는 DBO사업을 통해 추가 전력용량과 거점을 확보하는 이원화 전략이다.

 

자체 보유센터만으로 모든 AI DC 수요에 대응하기보다 직접투자센터와 임차센터, 외부사업자의 데이터센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DBO모델을 병행한다. 이를 통해 시장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공급용량을 확대하면서도 토지·건축·전력설비에 투입되는 자본 부담을 분산할 수 있다.

 

D2C·CDU·프리쿨링칠러 적용

파주 AI DC에는 공기냉각과 액체냉각을 동시에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냉각시스템이 적용된다. 건축단계부터 고밀도 AI서버와 액체냉각 도입을 고려해 건물하중과 방수, 냉각수 배관 등을 설계했다.

 

액체냉각은 GPU에 콜드플레이트를 부착하고 CDU(Coolant Distribution Unit: 냉각수분배장치)를 통해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D2C(Direct to Chip)방식이 적용된다. LG유플러스는 자체 실증을 통해 D2C방식이 기존 공기냉각대비 약 24%의 에너지효율 개선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D2C 액체냉각솔루션과 CDU뿐만 아니라 외기조건이 적합할 때 압축기 가동을 줄일 수 있는 공랭식 프리쿨링칠러를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성능 UPS 배터리를 제공하며 LG유플러스는 LS일렉트릭과 고밀도 AI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DC 800V 배전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냉각·전력·배터리설비를 통합 관리하는 AI 기반 DCIM도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 중이다.

 

이처럼 파주 AI DC는 단순히 서버를 배치할 공간을 공급하는 코로케이션센터가 아니라 냉각과 전력, 배터리, 네트워크 및 운영시스템을 하나의 인프라로 묶는 ‘AI팩토리’형 데이터센터를 지향한다.

 

“외부 자금조달 없이 투자”

AI DC 투자확대로 LG유플러스의 2분기 별도기준 CAPEX는 4,7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EBITDA는 5.9% 증가한 1조348억원을 기록했으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14.1%로 2025년 말보다 3%p 낮아졌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AI DC 투자를 EBITDA 범위 내에서 집행하고 있어 현재 계획상 별도의 외부 자금조달은 필요하지 않다”라며 “자체센터 이외에도 임차와 DBO 등 자산경량화 모델을 병행해 자본효율성을 높이고 현금흐름 부담을 줄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GPU 수요와 AI DC시장 상황이 달라져 투자계획이나 재무목표가 변경될 경우 시장과 즉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One LG’로 냉각·전력·운영 결집

LG그룹은 ‘One LG’ 전략을 통해 계열사가 보유한 냉각과 전력, 배터리, 운영, 네트워크 역량을 결집하고 이를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 등 AI기술과 연계할 계획이다. 이중 LG유플러스는 데이터센터와 통신네트워크를 결합해 제공하는 AI인프라 운영사업자의 역할을 맡는다.

 

LG CNS와의 사업중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양사 모두 AI DC 설계·구축·운영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고객기반과 사업모델에 차이가 있다. LG유플러스는 직접 투자·운영하는 자체센터와 네트워크를 통합 제공하면서 외부 DBO사업까지 병행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양사가 경쟁하기보다는 One LG 솔루션을 통해 그룹 전체의 AI인프라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컨퍼런스콜은 AI DC사업의 경쟁기준이 단순한 상면면적이나 보유센터 수에서 랙당 공급전력, 액체냉각 수용능력, 전력·냉각 운영효율 및 선확보된 고객수요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LG유플러스는 고밀도 냉각·전력설비에 대한 투자를 높은 상면단가와 장기 입주계약으로 전환해 파주 AIDC의 수익성을 기존 IDC보다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는 “LG유플러스는 AI 확산이 가져올 변화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연결하고 전사적 AX를 통해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제고함으로써 성장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라며 “앞으로도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와 재무건전성, 주주환원 간 균형을 유지하면서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철 기자 eckang@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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