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브, AI DC 전력확보 앞당긴다

  • 등록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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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그리드 전문 ‘UIG’ 최대 26억달러 인수 추진
전력망 연계부터 랙·칩까지 전력·냉각 포트폴리오 확대

버티브(Vertiv)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확보 소요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마이크로그리드 전문기업 UtilityInnovation Group(UIG) 인수를 추진한다.

 

버티브는 9월2일 완전자회사인 Vertiv Corporation이 데이터센터용 마이크로그리드솔루션과 첨단 전력제어, 수용가측 전력아키텍처 설계기업인 UIG를 인수하기 위한 합병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버티브는 거래종결 시 약 14억5,000만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한다. UIG가 거래종결 후 12개월과 24개월 동안 일정 수준의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면 최대 11억5,000만달러를 추가 지급한다. 이에 따라 전체 거래대금은 최대 26억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

 

14억5,000만달러의 기본 인수가격은 UIG의 2027년 예상 EBITDA대비 약 13배 수준이다. 버티브는 UIG가 성과목표를 달성해 추가대금 전액이 지급될 경우 실제 EBITDA 증가를 반영한 인수배수는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버티브는 이번 인수가 완료된 뒤 첫해부터 조정 주당순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망 접속부터 현장발전까지 사업영역 확대

이번 인수의 핵심은 버티브의 전력·냉각 포트폴리오를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전력망 접속지점과 현장발전원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UIG는 △마이크로그리드 제어 △현장발전원 통합운영 △에너지저장시스템 운용 △마이크로그리드 전용 스위치기어 △수용가측 전력아키텍처 설계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버티브는 UIG의 기술을 기존 UPS, 전력분배, 열관리, 랙 인프라와 결합해 전력망 접속부터 칩까지(Grid Interconnect to Chip) 연결되는 전력·냉각 아키텍처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정 발전기술이나 단일 공급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사업부지에서 허가·연료조달·자금조달이 가능한 발전원을 조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특징이다.

 

버티브의 관계자는 “전력망 제약이 AI 인프라 구축을 제한하는 주요 요인으로 부상하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전력을 확보하는 시점이 입지선정과 사업일정을 좌우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그리드는 현장발전과 ESS를 통합제어해 전력망 의존도를 줄이고 필요할 경우 외부 전력계통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력아키텍처 결정시점도 데이터센터 장비선정 이후가 아니라 부지개발 초기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초기 전력설계는 이후 도입되는 UPS와 배전설비, 냉각시스템, 랙 인프라의 사양과 구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오 알베르타치(Gio Albertazzi) 버티브 CEO는 “AI 데이터센터 운영사의 경쟁우위는 부지선정에서 첫 번째 토큰 생성까지 얼마나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느냐에 점점 더 좌우되고 있다”라며 “버티브는 업계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전력·냉각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UIG 인수를 통해 전력망 접속과 현장발전원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특정 발전기술이나 공급기업에 고객을 종속시키지 않으면서 전력원에서 칩까지 연결되는 통합 아키텍처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버티브는 UIG와 결합해 △기존 전력망과 연결된 데이터센터 △전력망 연결 전 현장전원으로 먼저 가동하는 브리지투그리드(Bridge-to-grid) 데이터센터 △현장발전원을 이용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아일랜드형 데이터센터를 모두 지원할 계획이다.

 

알베르타치 CEO는 “부지계획에서 랙단위 인프라 구축까지의 복잡성을 줄이면서 계통연계형과 브리지투그리드형, 현장발전 기반 독립형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의 전력확보 시점과 궁극적으로 첫 토큰 생성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UIG, 발전원 종속없이 마이크로그리드 설계

UIG는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직면한 복잡한 전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발전원에 종속되지 않는 유연한 아키텍처를 제공하고 있다.

 

시드니 힌튼(Sidney Hinton) UIG 창업자 겸 CEO는 “UIG는 유연하고 기술중립적인 아키텍처를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사의 복잡해지는 전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라며 “버티브의 글로벌 사업규모와 핵심 인프라 포트폴리오, 서비스역량은 UIG가 구축한 사업과 높은 전략적 적합성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합은 UIG의 마이크로그리드 제어와 전력아키텍처 전문성을 더 많은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전력확보가 데이터센터 성장의 핵심제약으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버티브는 UIG 인수를 통해 경험과 전문성, 독자기술 등 세 가지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IG는 미국과 유럽의 AI 데이터센터 운영사를 대상으로 마이크로그리드를 설계·공급해 왔다. 전력회사와의 광범위한 협력관계와 복잡한 대규모 프로젝트 수행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UIG의 설계는 특정 발전원에 종속되지 않는다. 데이터센터 부지에서 인허가를 받을 수 있고 연료를 공급할 수 있으며 사업자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발전기술을 중심으로 전력아키텍처를 구성한다.

 

UIG는 장비가 선정되기 전인 사업 초기부터 고객과 협력해 수용가측 전력아키텍처를 설계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후단의 전력·냉각·랙 인프라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기본 전력구조를 먼저 정의한다.

 

계통연계형과 브리지투그리드형, 독립형 데이터센터를 위한 사전검증된 참조설계도 제공한다. 기술측면에서는 여러 발전원을 실시간으로 통합제어하고 이를 데이터센터 핵심 전력계통과 연계하는 독자적인 제어플랫폼과 사전설계형 마이크로그리드 스위치기어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UIG의 마이크로그리드 제어플랫폼은 복수의 전력원을 실시간으로 조정한다. 전력망과 현장발전기, ESS 등 서로 다른 전력자원의 출력을 데이터센터 부하와 연계하고 부하변동과 주파수 변화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AI 데이터센터는 GPU 연산상태에 따라 전력수요가 빠르게 변할 수 있다. 현장발전원과 ESS를 함께 운영하려면 발전량과 저장상태, 부하, 전압·주파수를 하나의 제어체계에서 관리해야 한다.

 

버티브의 관계자는 “기존 핵심 전력계통에 대한 시스템·제어 전문성과 전력·냉각 포트폴리오, 글로벌 서비스망을 UIG의 마이크로그리드 역량과 결합할 계획”이라며 “양사의 통합역량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전력아키텍처의 구축속도와 회복탄력성, 효율, 유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력망 연결일정 의존도 낮춰 DC 가동

버티브가 제시한 주요 고객가치는 전력망 연결일정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전력망 접속과 변전소·송전설비 구축이 완료돼야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다. 계통연계가 지연될 경우 데이터센터 건물과 IT설비가 완성돼도 상업운전을 시작하지 못할 수 있다.

 

브리지투그리드 모델은 전력망 연결이 완료되기 전까지 현장발전과 ESS를 이용해 데이터센터 일부 또는 전체를 먼저 가동하는 방식이다. 이후 전력망 접속이 완료되면 현장전원과 계통전원을 결합해 운영할 수 있다.

 

전력망만으로 필요한 용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부지에서는 현장발전과 ESS를 추가해 데이터센터의 전체 가용전력을 확대할 수 있다. UIG의 기술은 이러한 복수의 전원을 통합하고 데이터센터 핵심 전력계통과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버티브는 이번 인수를 통해 고객에게 △전력회사 계통연계 일정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 신속한 전력확보 △전력망 단독공급 한계를 넘어서는 데이터센터 용량확장 △전력망 접속지점에서 랙단위 인프라까지 하나의 책임체계를 통한 공급 등과 같은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버티브의 관계자는 “고객이 데이터센터의 전력요구 변화에 맞춰 전력을 조달하고 관리하며 확장할 수 있는 선택권도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UIG, 美 생산거점·유럽본부 운영

UIG는 2020년 설립됐으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유럽본부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으며 노스캐롤라이나와 뉴저지에서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수용가측 전력시스템과 전력회사 계통에 연결된 에너지자원에서 실시간 부하·주파수 균형을 지원하는 전력시스템을 설계·공급한다.

 

독자 제어소프트웨어와 맞춤형 마이크로그리드 스위치기어, ESS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워크로드의 대규모 전력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규제당국의 승인과 일반적인 거래종결 조건을 충족한 뒤 2026년 4분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J.P.모건증권은 버티브의 재무자문을, Buchanan Ingersoll & Rooney는 법률자문을 맡았다. 모건스탠리는 UIG의 재무자문을, Davis Polk & Wardwell은 법률자문을 담당했다.

 

버티브는 전력·냉각·IT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분석, 유지관리서비스를 공급하는 핵심 디지털인프라기업이다. 미국 오하이오주 웨스터빌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130여개국에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강은철 기자 eckang@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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