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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대전망 인터뷰] 김기정 한국환기협회 회장

“현대인 실내생활 시간 길어져
IAQ관리 솔루션 수요 커”

집과 직장 그리고 교통수단까지 현대인은 하루의 약 80% 이상을 실내공간에서 생활한다. 제로에너지빌딩(ZEB) 등 건축물성능이 강화되며 건축물 기밀성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실내공기질관리가 핵심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히 실내·외 공기를 새롭게 바꾸는 환기를 넘어 △IoT센서 △AI시스템 등이 추가된 스마트환기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환기시스템은 사용자가 직접 설정하지 않아도 AI가 실내공기를 실시간 자동분석해 환기·냉난방을 자율운행해 효율적인 IAQ관리를 가능케 한다. 김기정 한국환기협회 회장을 만나 환기시장 동향과 신기술 현황을 비롯해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 지난해 환기시장 동향을 평가한다면
환기란 실내·외 공기를 새롭게 바꿔 △CO₂ △악취 △미세먼지 등을 외부로 배출시키고 깨끗한 공기를 내부로 공급하는 일련의 행위를 말한다.

글로벌 환기시스템시장은 2025년 기준 성장세가 뚜렷하며 전문기관에서는 2032년까지 연평균성장률 8.1% 성장을 예측하기도 했다. 국내 환기시장 트랜드 또한 갈수록 건강·웰빙이 요구됨에 따라 건축물에서 실내공기질(IAQ)을 개선하기 위한 환기시스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더해 △IoT센서 △AI기반시스템 등이 가미된 HVAC(난방·환기·냉방)통합제어가 요구되고 있다.


정부의 탄소중립과 녹색전환(GX)정책에 따라 에너지효율 증대 및 탈탄소화 법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건물에너지소비 절감을 위해 환기시스템의 효율화가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다.

 

또한 건축물에너지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평가해 인증을 부여하는 녹색건축물인증(G-SEED) 등이 이를 더욱 촉진함으로써 환기시장은 지속성장이 가능한 산업군으로 부각되고 있다.

 

반면 기후에너지환경부 실내공기질 규제 강화와 부동산 규제정책에 따른 시장경색으로 건설경기 침체가 가중돼 환기기업들도 신축 중심 매출 정체현상이 심화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 환기업계 최대 이슈는
먼저 무분별한 업체 난립으로 공기순환기 제조업체 신뢰가 악화되고 있다. 공기순환기는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으로 3년마다 지정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시시때때로 대기업 참여의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기업은 그 나라의 주춧돌로 건축물로 따지면 기초 콘크리트에 해당된다.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은 공공부문에서 중소기업만이 참여가능한 최소한의 사업영역을 보장하는 제도로 어떠한 경우라도 보호받아야만 한다.

 

이에 따른 법·제도 강화가 시급하다. 중소기업이 강해져 히든기업으로 거듭나기에는 많은 연구개발과 투자시간이 필요하다. 외적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지정기간을 10년 또는 항구적으로 유지하는 법률을 제정해 중소기업을 보호해야 한다.

 

 

경쟁제품임에도 변형된 제품들이 우후죽순 시판돼 공기순환기에 대한 본질이 훼손되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제품군으로 구분하되 공기순환기는 중소기업 육성제품군으로 구분·관리해 업계성장을 유도해야 한다.

 

다음은 IAQ규제 강화다. 규제 강화에 따라 IAQ관리 의무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25년 12월부터 2026년 3월까지 7차 미세먼지 계절관리 시행을 통해 다중이용시설 환기관리 의무가 20% 강화됐다. 이에 더해 환경부 IAQ규제 강화도 더해져 환기설비 설치과정에서 △운영 △점검 △기록 △보고 구조로 전환됐다. 이러한 규제에 더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신축건축물 중심 매출이 감소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 스마트환기시스템이란
1세대 환기시장은 창문을 통한 자연환기 한계로 인해 기계식 환기장치가 도입됐다. 2세대 환기시장은 기계식 환기장치에 더해 IoT센서 등을 반영해 실내공기질을 실시간 감지하고 공기흐름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리고 현재 3세대 환기시장은 여기에 AI기반 시스템을 더해 실내공기질 변화에 맞춰 환기량을 조절하는 수요제어환기로 진화하고 있다.

 

AI시스템이 실내공기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스스로 측정해 필요한 만큼 자동으로 환기를 진행한다. 향후에는 △환기 △냉난방 등까지 조절 가능한 복합솔루션이 요구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위해 환기제조사들은 기술적 측면에서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환기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언한다면
현재 환기업계는 △법 △시행령 △시행규칙 △KS규정 △단체표준 △규정 △규칙 등 기준에 의해 시행되는 각종 검사가 중복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는 시간과 비용이 낭비되며 제조업체 이중부담으로 채산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선 △성능점검 △필터 교체주기 △덕트관리 기준 등 유지관리기준을 표준화해야 한다. 유지관리 주체도 제조사 또는 시공사로 명확히 정리해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각종 검사도 실질적인 표준검사로 통일이 필요하다.

 

지난 2020년 KS B 6879:2020 열회수형 환기장치 개정에 따라 열회수형 환기장치 적용범위에 열교환 소자 및 공기필터 유닛이 필수로 장착되는 것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필터시험에 활용되는 측정용 먼지를 KS R ISO 12103-1의 A1 초미세먼지를 채택해 수입원가률 상승과 소수의 특정 전문검사기관에서만 측정할 수 있는 독점형태로 전락하고 있다.

 

먼지의 종류를 공기청정기와 같이 염화칼륨(KCL)으로 변경·개선할 것을 요청했음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열회수형 환기장치에 대한 △KS시험 △검사 △인증 △사후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분산해 운영하지 않고 1개 기관에서 관리·감독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기업을 줄세우는 편파성이 발생할 수 있어 업무별 분리가 시급하다.


환기설비 설치 시 급기·배기구 구멍뚫기 작업은 보통 외벽에서 진행된다. 외벽에서 진행되는 작업인만큼 주로 사다리를 이용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조달청에서 사다리작업은 위험하므로 사다리 외 기구를 활용해 시공하라는 지침을 하달한 상황이다.

 

지침에 따르면 이동식 리프트나 크레인 등 장비를 활용해야 하는데 환기설비 설치비에는 안전설치 장비대가 포함돼 있지 않다. 이에 더해 급·배기구 구멍을 뚫은 곳에 배기·급기관을 삽입하고 주변을 마감해야 한다. 기존에는 일반 실리콘으로 마감했지만 최근 방화구획 난연 실란트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시공비용에는 변화가 없다. 법령개정에 따른 추가 공정비용이 자동 반영되는 체계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공공건축물 중심으로 환기설비 설치 의무대상을 확대해야 한다. 현재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실내공기질관리 의무화를 진행 중이지만 의료기관의 경우 병상 100개 이상, 어린이집은 연면적 430m² 이상 등만 다중이용시설로 구분하고 있어 의무대상 확대가 필요하다.

 

환기설비 설치 의무대상을 확대하면서 환기설비 신규·교체 설치 시 녹색금융과 같은 정부자금을 통한 지원정책이 동반된다면 환기시장이 더 효율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 G-SEED 개정이 환기설비에 미칠 영향을 예상한다면
건축물 전 생애주기에서 환경부담을 줄이며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정된 G-SEED(녹색건축인증)인증에서 생활공간 환기기준 개편과 IAQ 개선제도화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기존 환기설비는 각 성능의 기준이 법규나 KS기준 하한에 설정된 제품이 다수였다. 반면 G-SEED인증 개정내용에 적합한 환기설비의 경우 설계에서부터 소음 및 필터교체 주기 등 기준이 강화된 제품 설계가 반영돼야 한다. 제품개발 또한 고품질·고성능 제품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환기 최적 조건확보와 에너지절감 동시달성을 위해서는 IoT와 AI가 접목된 제어기술이 반영된 다양한 자동환기제어시스템 기기가 출현할 것으로 예측된다.

 

G-SEED내 환기항목 개정은 단순한 기준변경이 아닌 환기시스템 전체를 △고효율 △고성능 △센서기반 등 통합 지능형시스템으로 전환시킨다. △설계 △제품개발 △제어기술 △시공·유지관리 등 전 과정에 걸쳐 환기설비 수준을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 개정된 G-SEED가 요구하는 센서기반 환기제어시스템 구현을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는
G-SEED는 △CO₂ △미세먼지 △VOC 등 공기실내질센서 기반 환기량조절을 요구하기 때문에 센서성능이 전체 시스템 품질을 좌우한다. 이에 따라 센서 정확성과 신뢰성 확보가 최우선 고려사항이 돼야 한다.

 

이에 더해 △센서 설치위치 △갯수 △환기제어 알고리즘 설계 △통합제어 등 환기제어에 영향을 미치는 사소한 요인들까지 철저하게 검증하는 등 과정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센서기반 환기제어가 G-SEED 취지대로 구현되려면 단순히 센서를 달고 제어만 해선 안 된다. △고성능센서 선택 △최적 설치 △제어 알고리즘 설계 △통합제어 △시공품질 △유지관리시스템 등을 포함한 전체 시스템 접근이 필수적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 조달청에 등록된 공기순환기는 제품등록 시 식별번호를 부여받는다. 지난 2020년 KSB6879:열회수형 환기장치 개정 후 변경된 내용으로 측정한 시험성적서 값이 종합쇼핑몰에 등록된 물품속성정보 값과 상이해 변경요청을 문의했다. 하지만 변경이 필요할 경우 등록제품을 삭제 후 신규등록이 가능하단 답변을 받았다.

 

신규등록 시 영업중단 등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며 이는 중소기업에게 큰 손실을 안긴다. KS규정 개정과 조달행정이 일치되지 않는 상황이라 신속히 개선해 업체 손실을 방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기순환기 관련 △KS규정 KS B 6141·KS B 6879 △LH 설치시방서 △교육부 공기정화설비 설치기준 △건설친화형 주택건설기준 등이 상호연계되지 않아 잦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생산·구매·소비자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각 기관 기준을 통일·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상황들이 향후 개선·보완된다면 환기업계는 글로벌추세처럼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