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KDCEA)는 산업통상부로부터 2022년 1월 인가를 받아 운영되고 있는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DC) 사업자단체(비영리 사단법인)다. 국내·외 DC산업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 DC를 둘러싼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DC산업의 미래를 준비해나가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DC운영사 △투자사 △설계사 △컨설팅사 △솔루션공급사 등 105개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해 DC산업 성장을 위한 협회 사업추진에 도움을 주고 있다.
KDCEA의 주요사업으로는 △DC구축·운영 전문인력 양성 △컨설팅 △정부정책대응 △연구개발 기획·수행 △보고서 발간 △협의체 운영 △세미나 개최 △연관단체와 교류·협력 △회원사 확대 등이 있다.
류근호 KDCEA 회장을 만나 최근 DC산업의 동향과 주요 이슈들에 관한 현안 및 산업발전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에 대해 들었다.
■ 지난해 DC시장동향 및 향후 전망은
국내 DC시장은 2024년부터 시행·강화된 △디지털서비스 안정성 강화 △DC 지역분산 △전력계통영향평가 등의 규제로 인해 시장성장이 정체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AI인프라 투자활성화로 인한 DC 수요증대가 예상되며 2025년부터 다시 신규 프로젝트가 꾸준히 추진돼왔다.
2025년 말 기준 국내 DC 총 공급량은 1.32GW(IT Load)이며 이는 향후 연평균 16.5% 증가해 2030년 총 공급량이 2.84G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산업계 일부에서는 DC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 추진 등으로 국내 DC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견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 ‘AI 3대 강국’ 비전으로 DC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 추진을 위한 비전은 DC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선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건설단계에서 꽤 많은 부가가치가 AI로 유발될 것이 분명하다. 향후 운영단계에서도 국내 AI기업 및 연관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AI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GPU 확보사업이 원활히 추진돼 젠슨 황 NVIDIA CEO가 약속한 대로 26만장의 GPU가 공급된다면 이를 수용할 DC가 필요하게 된다. 업계에서 추정하기로 NVIDIA B200을 기준으로 26만장의 GPU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400MW 이상의 신규 DC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곧 DC사업자들에게 새로운 시장과 고객이 창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26만장이 언제 공급되는지 날짜가 명확하지 않고 미국의 정치적인 이슈도 존재한다. 또한 정확한 수요처를 논하기 어렵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 정부가 PUE위주 수요관리에서 운영단계지표 개발을 제시했는데
DC의 에너지사용량은 이미 막대하며 AI시대를 맞아 더 늘어날 것임을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전 산업에 걸쳐 ESG·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DC의 사용전력만을 측정하고 평가하는 전력효율지수(PUE)는 성과지표로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PUE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활용 △폐열 활용 △물 사용효율 등과 같은 요소를 종합해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 DC 에너지효율등급제도의 도입은 친환경·저탄소 DC 확산을 위한 필수적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제시되는 기술·방안이 실질적으로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제도를 설계할 때 최대한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DC의 시설적 특수성을 반영해 현장에 적용이 가능하고 실질적으로 달성가능한 지표가 제시됐으면 한다. 또한 높은 효율등급 달성을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도 고려돼야 한다.
■ DC산업 활성화를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할 제도가 있다면
DC산업 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세가지 요소는 시장·전력·통신이다. 시장은 클라우드에 이어 AI산업의 성장으로 큰 문제가 되는 상황이 아니지만 국내 DC산업 활성화에 있어 가장 큰 장애요인은 전력공급이다. 통신 역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지만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DC는 갈수록 더 많은 전력을 요구하는 데 반해 국내에서는 전력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DC 지역분산정책 △전력계통영향평가 등과 같은 정책이 시행되고 있어 2025년 이후 수도권에서 신규 DC구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국가적인 전력수급 불균형문제를 해소하고 전력계통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DC 지역분산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다만 DC 중 일부는 △운영목적 △통신기술 △운영효율 △고객 인접 등의 문제로 반드시 수도권 내에 위치해야하는 경우도 있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전력계통영향평가의 평가항목 및 기준을 현장상황에 맞게 현실화해 DC사업자의 행정적·재정적 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 평가항목에서 달성이 어렵거나 전력계통과 무관한 일부 평가항목에 대한 개선을 통해 평가난이도를 조정해주는 방안이 고민돼야 하며 환경영향평가제도와 같이 전력계통영향평가에도 정부차원의 합리적인 대행비용 산정 가이드라인 제시가 시급하다.
■ DC 쿨링트렌드 현황과 이후 전망은
AI DC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고발열 GPU를 효과적으로 냉각할 수 있는 리퀴드쿨링솔루션에 대한 관심은 한동안 미래 DC 구축·운영을 위한 기술과 쿨링트렌드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쿨링트렌드 변화의 주요 원인은 GPU 활용 증가에 따른 전력밀도 증가다. 고밀도 하이퍼스케일 DC는 기존 DC와 차원이 다른 발열을 발생시키며 이 발열량은 기존 에어쿨링으로 냉각이 불가능하다. 다만 각 DC의 사용용도에 따라 다양한 쿨링솔루션이 복합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무작정 특정솔루션을 강조할 수는 없다.
DC 쿨링트렌드가 향후에도 현재와 같이 DTC(Direct To Chip)방식이 주도할지 혹은 액침냉각이나 Microfluidcs Cooling 등 새로운 솔루션이 대두될지 현재 상황에서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DC 구축·운영기술은 과거 그 어느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기술변화는 앞으로 매우 흥미로운 주제가 될 것이다.
■ 올해 협회의 주요 사업목표는
2026년 새해를 맞아 KDCEA는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중 DC시장·트렌드·기술 등에 대한 정보제공은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전시·세미나·교육 등은 △전문성 강화 △교육과정 신설 등을 통해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KDCEA의 주무부처가 기후에너지환경부로 변경된 만큼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DC의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한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한다. 또한 DC산업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과 인식개선 업무에 집중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KDCEA는 출범 5년차를 맞아 국내 최대 DC 사업자단체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