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고성장 중인 글로벌 공조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유럽 최대 공조기기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했다.
지난해 11월 인수절차가 완료된 가운데 데이비드 도니 플랙트그룹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사업비전을 밝혔다.
데이비드 CEO는 20년 이상 글로벌 냉난방공조업계에서 리더십을 쌓아온 베테랑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플랙트그룹을 이끌 새로운 리더로 선정됐다.
데이비드 CEO로부터 플랙트그룹의 미래 비전과 2026년 핵심 전략 등에 대해 들었다.
■ 플랙트그룹은 어떤 기업인가
플랙트그룹은 1909년 설립돼 상업·산업용 건물 환기시스템을 비롯해 클린룸·해양·화재안전 등의 분야에서 선도적인 솔루션을 구축해 왔다. 또한 데이터센터 냉각영역에서도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1964년 최초의 전산실 에어컨장치(CRAC)를 선보인 이후 60년 이상 관련 솔루션을 제공했으며 정밀냉각부터 에너지효율까지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각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구성원들이 회사의 가장 큰 강점이다. 플랙트그룹은 전 세계 14개 제조시설에서 고품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현장중심으로 역량을 쌓은 AS 엔지니어들이 이를 뒷받침하며 고객들에게 신뢰를 더하고 있다.
■ 글로벌 공조시장의 현황과 전망은
글로벌 공조시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에너지효율 규제강화 △도시화 가속 △IoT·AI 등 스마트기술 도입 △실내 공기질 관심 증대 등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히트펌프 수요가 커지는 등 2035년까지 의미있는 시장 확대가 이뤄질것으로 본다.
또한 액체냉각기술의 빠른 혁신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북미·유럽·아시아태평양 등지에서 고효율 공조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산업전망은 긍정적이다.
■ 최근 진행한 프로젝트 사례는
플랙트그룹은 글로벌 주요 산업분야에서 건물신축이나 핵심시설 관련 통합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 각지의 신규 데이터센터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AI·클라우드서비스 관련 프로젝트 현장에 HVAC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스웨덴에서 이산화탄소 무배출 철강생산 플랜트를 구축하는 고객사를 위해 통합 공조솔루션을 공급했다. 해양사업에서는 인도·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방산 프로젝트도 수행했다.
올해 미국에서 삼성전자와 솔루션을 교차로 공급하는 첫 성과도 거뒀다. 항공우주분야 고객사를 대상으로 플랙트그룹 ‘에어솔루션’과 삼성의 모듈러칠러를 함께 공급해 양사간 시너지 가능성을 확인했다.
■ 삼성전자와 협력에서 기대하는 부분은
플랙트그룹의 공조분야 전문성과 삼성전자의 종합적인 기술리더십을 결합해 더 스마트하고 연결된 솔루션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예를 들어 플랙트그룹의 공조시스템을 삼성의 SmartThings Pro·빌딩통합솔루션과 연동하면 한층 고도화된 에너지관리가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강력한 AI 역량 역시 제품성능과 에너지효율을 최적화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양사 간 연구개발 협업과 공급망 통합 등으로 신제품 로드맵을 확장하고 출시속도 또한 앞당김으로써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2026년 플랙트그룹의 사업 전략은
우선 2025년부터 시작한 삼성과의 협업을 한층 강화하는 것이다. 먼저 냉각수분배장치(CDU) 기술에 집중하고 플랙트그룹의 스마트 제어플랫폼인 ‘플랙트엣지’를 확장해 나갈 것이다. 또한 연구개발 투자도 늘려 개발·공급속도를 높이며 파트너 프로젝트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에 2026년 설립 예정인 신규 생산라인은 미래공장의 ‘표준 모델’역할을 할 것이다. 이 공장을 발판삼아 아시아지역 전반에서 플랙트그룹의 존재감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데이터센터와 건물 실내환경에 관해 커다란 성장기회가 보이는 인도·미국시장에서 신규 생산시설과 현장서비스 투자도 진행중이다.
■ 플랙트그룹 CEO로서 비전과 핵심 목표는
삼성전자와 함께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며 공조분야 글로벌리더가 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다. 또한 혁신·품질·지속가능성을 회사의 목표로 삼고 있다.
플랙트그룹은 각종 건물의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솔루션과 스마트기술을 지속 개발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100년이 넘는 기간동안 발전시켜온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에너지와 스마트 기술수준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고 있다.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것과 같은 환경관련 핵심과제도 고객 및 파트너사와 추진해 나갈 것이다. 기후변화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커진 만큼 결코 작지 않은 과제다.
■ 플랙트그룹의 10년 후를 예상한다면
10년 뒤 플랙트그룹은 삼성과 함께 공조분야 글로벌 리더이자 세계 어디서나 신뢰받는 브랜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는 지속가능성·스마트기술·에너지효율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2026년 안에 95%에 이르는 플랙트그룹 제품에 환경제품선언(EPD)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핵심 사업분야를 위한 ‘플랙트엣지’의 런칭과 제품설계·패키징 전반에 걸친 순환경제 원칙 내재화 등을 추구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미래 플랙트그룹이 더욱 지속가능한 글로벌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기업으로 자리잡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