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건축협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념백서를 발간하며 앞으로의 30년을 준비한다.
한국목조건축협회(회장 강승희)는 지난 2월10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 무궁화홀에서 제30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경중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목조건축은 단순한 건축을 넘어 환경·에너지·도시 등 미래와 연결되는 종합산업”이라며 “그동안 묵묵히 역할을 수행해 온 주체가 바로 협회”라고 말했다.
이어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거대한 전환의 한 가운데에서 목조건축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국가와 사회가 주목해야 할 전략적 해법”이라며 “목재는 재생가능한 자원이자 산업과 지역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자산으로 협회가 이러한 가치를 구현해 온 만큼 앞으로 그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중 회장은 이어 “중책을 맡은 이후 여러 단체를 만나며 느낀 점은 산업현장에서는 말보다 실행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연합회는 정책과 제도 앞에서 산업을 대표하고 표준과 규제 앞에서는 회원사의 방패가 되며 현장에서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컨트롤타워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목재산업은 어느 한 업체나 업종이 단독으로 이끌어가기 어렵다”라며 “기술과 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진 산림청 목재산업과장은 산림청장의 축사를 대독하며 “오는 3월5일 목재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목재업계 내부 논의를 넘어 목재 이용 고객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국회의원들을 모셔 사회적 관심을 높이며 공론화하겠다는 취지로 마련하는 자리로 건축분야가 가장 큰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목조건축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협회에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오늘날 우리나라 건축산업은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목조건축은 장기간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구조적 장점이 있으며 미래 건축기술인 탈현장건설(OSC) 공법에도 적합하다”라며 “이미 목조건축은 세계적인 건축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맞춰 산림청도 목조건축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과장은 이어 “목조건축법 제정 추진과 국산목재 활용 랜드마크 조성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향후 목조건축을 비롯한 국산목재중심위원회를 구성해 산림정책의 혁신을 도모하고 ‘나무의 시대’를 넘어 ‘목재의 시대’가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목조건축은 새로운 건축방식을 넘어 기후재난과 인력난을 해결할 핵심수단이자 국산목재 활용 확대를 통해 목조주권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협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승희 목조건축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재 세계는 기후위기와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상이변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모든 분야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라며 “기후위기대응을 위해 국제사회는 이산화탄소 배출저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목조건축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핵심 건축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회는 목조건축이 탄소중립 실현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한국목조협회가 그 길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념집을 발간해 협회의 역사를 돌아보며 브랜드 로고를 정비했다"라며 "향후 30년을 준비하는 기반을 다졌다”고 말했다.
강승희 회장은 이어 “올해는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5-STAR 품질수준을 한층 높이는 한편 건축사 실무교육을 위한 교재개발과 등록도 추진하겠다”라며 “목조건축은 국내 탄소중립 실천의 선두주자로 국산목재 수요를 창출하며 목재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층 목조건축 설계사례 공유
최우진 가와종합건축사사무소 소장은 특강을 통해 ‘산림복지종합교육센터’ 설계·시공 과정을 소개하며 대형 공공 목조건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겪은 현실적 과제와 제도적 한계를 공유했다.
이번 사업은 도심 목질화를 위한 유형적 접근을 목표로 기획됐으며 본관동·교육동·숙박동·맞이공간 등 4개 구조 유형을 제안했다.
RC와 혼합구조, X자 브레이스 구조, 단차를 극복하는 기단부 콘크리트 구조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목구조의 보편성과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했으며 최종적으로는 본관동과 교육동 2개 동이 준공됐다.
최우진 가와종합건축사사무소 소장은 “산림복지종합교육센터는 2021년 건축법 개정으로 목조건축 층수제한과 높이항목이 삭제된 이후 국내 최초로 7층 목조건축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라며 “대형·다중이용 목조건축의 적용가능성과 발전방향을 제시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설계핵심은 다양한 목구조형상을 드러내는 것이다. 본관동은 2시간 내화구조를 적용한 건물로 CLT 벽체를 통해 횡력을 보강하며 건물전체 거동을 제어했다. 코어가 한쪽에 집중된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CLT를 적극 활용했다.
교육동은 CLT 벽체 없이 좌우에 배치된 RC코어와 X자프레임을 통해 수직력과 수평력을 동시에 지지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구조시스템 자체가 외부에서도 드러나도록 계획해 목구조의 구조적 특성을 건축적 표현으로 연결했다.
2시간 내화 적용 과정에서는 슬라브·기둥·보에 80mm 이상 추가 구조재가 필요해 단면이 비대해지는 문제가 발생해 이를 줄이기 위해 기둥간격을 좁히는 방식을 택했으며 실제 하중을 분담하는 기둥은 약 3m 간격으로 배치됐다.
엘리베이터 하중이 집중되는 코어부와 일부 설비구간은 콘크리트를 사용했다. 설계진들은 2시간 내화·설비계획을 종합검토한 결과 코어와 화장실 구간은 콘크리트 적용이 합리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교육동은 RC+SC+목구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구조다. 기둥과 보를 노출하며 보 상부에 조이스트를 설치하고 그 위에 60~120mm 시멘트 슬래브를 타설해 상부 내화성능과 설비공간을 확보했다.
조이스트 하부에는 방화석고보드를 2~3겹 부착해 내화를 확보하고, 별도의 천장면을 구성해 조명과 설비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최우진 소장은 “2시간 내화 현장인증은 약 1년이 소요됐으며 현행 제도상 현장별 실험체 제작과 인증을 거쳐야 해 공기 지연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증이 필요 없는 교육동을 먼저 시공한 뒤 그 기간 동안 본관동 내화 인증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공정 손실을 줄였다”고 말했다.
외단열과 내화기준 해석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 고층 목조건축은 외부 단열재를 불연재로 사용해야 하지만 목구조의 중단열방식은 외부 합판과 타이백이 포함돼 불연성능을 충족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외부에 준불연 기공단열재를 추가 적용했음에도 내화인증과정에서 중단열 생략이 불가하다는 해석이 내려져 이중단열을 적용했다.
최 소장은 “법규 해석과 허가·소방 협의 과정에서 일반 건축물보다 강화된 기준을 요구받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목구조는 불에 약하다는 인식으로 실제 기준 이상을 요구받는 사례가 많아 허가와 협의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공공 목조건축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시공 역량과 제도적기반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고층·대형화에만 집중하게 되면 설계의도에 부합하는 품질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최 소장은 이어 “목조건축은 단순한 구조 선택이 아니라 제도·시공·감리 체계가 함께 성장해야 하는 분야”라며 “충분한 준비와 경험 축적 이후 단계적으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協, 30주년 맞이 기념책자·CI 제작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2025년도 사업보고와 올해 주요사업 계획 등을 보고했다.
목조건축협회는 지난해 △목조건축대전 개최 △5-STAR 품질인증 51건·11개소 인증 추진 △산림청 지정과제 ‘목조건축 표준품셈 개발 연구용역’ 수행 △GH 목조건축 가이드라인 수립 △다양한 세미나 및 간담회 개최 △해외 협력기관과의 교류 확대 등을 추진했다. 또한 목조건축 품질향상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과 자문회의를 진행하며 제도적·기술적 기반을 강화했다.
또한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념책자도 발간했다. 책자에는 △협회창립 배경 및 목적 △5-STAR 품질인증제도 소개 △부설연구소 연구용역 성과 △30년간 주요 활동 사진기록 등이 담겼다.
목조건축협회는 향후 30년을 대비하기 위해 CI 리뉴얼도 단행했다. 새 CI는 진정성과 전문성,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신뢰, 지속가능한 미래 가치를 담아 설계·자재·시공 등 목조건축 전분야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형상을 구현했다. 메인컬러는 포레스트 그린을 적용해 친환경성과 정체성을 강조했다.
올해 주요 사업으로는 △2026년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준비 △목조건축 관련 국내·국제 세미나 개최 △일반인 대상 홍보강화 △목조건축포럼 운영 △건축사 실무교육 등록·교육책자 제작 등이 추진된다.
부설연구소는 목조건축 표준품셈 개발 연구용역 4차연도를 맞아 유지관리 체계고도화를 진행하며 접이식 목조 모듈러주택 표준설계 도면 작성과 목업제작 연구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목조건축 전과정평가(LCA) 연구용역을 통해 탄소배출량 조사를 수행하며 이를 기반으로 객관적 환경성 평가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진주시 이반성면 종합복지관 신축사업에서는 공공건축 5-STAR ECO 시공과 기술컨설팅 용역도 수행한다.
이와 함께 경골목구조 1시간 내화구조 인정 연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단계별 내화구조 확보를 위한 단·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추진할 방침이다.
협회는 탄소중립·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목조건축 활성화 법률안 제정을 목표로 관련 입법 추진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5-STAR 품질인증사·올해의 회원사 수상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회원사상 △5-STAR 품질인증상 △우수회원상 △공로패 △감사패 등을 시상했다.
감사패는 △이성진 산림청 목재산업과장 △정지욱 서울시 친환경건물과장 △김명길 국립산림과학원 부장 △이경호 영림목재 대표 △김중근 삼익산업 대표 △강원선 우딘하우스 대표 등이 수상했다.
공로패는 △강원선 우딘하우스 대표 △최삼영 가와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허길수 건축사사무소 리얼랩 도시건축 대표 △이영재 건축사사무소 이인집단 대표 △채종환 한국목조건축협회 사무국장 등이 수상했다.
우수회원으로는 △이연세 윈코 대표 △김현승 파셉 대표 등이, 5-STAR 품질인증상은 △이용진 더존하우징 대표가 선정됐다.
올해의 회원사상은 지난 2024년 신설된 상으로 한 해 동안 활발한 활동을 펼쳐 타의 귀감이 되고 협회의 위상을 높인 회원사에 시상하는 상이다.
올해의 회원사상 설계부문에는 김각경 두항구조안전기술사사무소 대표가 선정됐으며 자재부문에는 이승환 영림목재 대표가 선정됐다. 또한 시공부문에서는 김진용 골드홈공업 대표가 선정됐다.
한편 이번 정기총회에는 △이경호 협회 4대 명예회장 △이용문 더존종합건설 대표△김명길 국립산림과학원 부장 △김동우 임업진흥원 실장 △김창균 새건축사협의회 부회장 △여환명 한국목재공학회 회장 △오세창 목재문화진흥회 회장 △김태우 건축정책학회 부회장 △조재성 목재공업협동조합 전무 △이장성 목재협회 전무 △윤운 국산목기술이용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