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엘테크놀로지는 ‘All about the HVAC control technology’를 캐치프레이즈로 냉난방관련 제어기를 제조하는 PCB전문제조사다.
최근 컨트롤러 제조기업으로 냉난방공조시장이 단순 기계산업에 전자제어기반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HVAC 고객군 대응방향과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AHR EXPO에 참관한 박현웅 에스엘테크놀로지 차장을 만나 시장동향과 글로벌 경쟁력 등을 들었다.
■ AHR EXPO 참관 배경은
북미시장은 HVAC업계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이며 글로벌 선도기업들이 최신기술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AHR EXPO다.
이번 참관을 통해 기술 트렌드의 방향성과 실제 상용화 속도를 동시에 확인하고자 참관했다.
특히 △전시회 부스구성 △제품제안 방식 △실제 적용사례 소개 등은 단순기사나 자료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요소이기 때문에 실무적인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 AHR EXPO 트렌드를 평가한다면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트렌드는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로 EC팬과 BLDC 모터기반 공조시스템 확대다. 팬·모터기술은 HVAC에서 가장 큰 전력소비 요소 중 하나이며 이번 전시회에서도 △EC팬 △BLDC기반 모터 △고정밀 제어드라이버 등이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단순 모터판매가 아니라 △드라이버 포함 △통신 포함 △제어최적화 포함 등 솔루션 형태로 제안하는 기업이 많았다.
두 번째로 스마트 유지관리(Predictive Maintenance)와 센서기반제어 확산이다. 단순 온도제어 수준이 아니라 △진동 △전류 △압력 △유량 △차압 △공기질 등 센서를 통해 설비상태를 모니터링하며 고장을 예측하는 기능이 확대되고 있었다.
이는 향후 HVAC 제품의 전장화 비중이 더욱 커지며 컨트롤러는 단순 보드가 아니라 데이터를 처리하는 신뢰성 높은 플랫폼으로 요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는 전력전자(파워모듈) 기술의 중요성 급증이다. △히트펌프 △냉동기 △대형 공조기 등에서 인버터가 기본사양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이에 따라 전력전자 기반 드라이버, PFC, DC링크, 고전압절연 설계가 핵심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파워모듈관련 기업들의 부스규모가 크게 느껴졌으며 국내 업체인 LS일렉트릭의 참가가 인상적이었다.
■ 가장 인상깊었던 기업은
전자종이를 채택해 유선리모컨의 소모전력을 획기적으로 줄인 Flair, 원격·앱(Apple HomeKit, Google Home, Amazon Alexa)기반 스마트 HVAC 제어를 채택한 Boldr, 무선 통신 기반 자동화 제어처럼 제어·통신·사용자 경험요소가 감미된 모듈을 만드는 LumenRadio 등이가 두드러졌다.
이는 전시회 전체 트렌드가 ‘효율적 하드웨어+지능적 제어’의 양 축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사례였다.
■ 국내기업에게 가장 필요한 기술적 요소는
북미시장은 이미 Building Automation System(BAS) 연동을 기본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Modbus △BACnet △KNX기반 통신은 물론 클라우드연계 유지관리까지 확대되는 흐름이다.
또한 단순제어가 아닌 설비상태를 진단하고 유지보수를 최적화하는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HVAC 제품이 기계가 아니라 데이터기반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규격대응이 필수적이며 전력전자와 통신이 확대될수록 △EMI·EMC △절연 △내열 △내습 △장기신뢰성 요구 등이 강화돼 컨트롤러 제조업 관점에서는 △저온·고온 장기신뢰성 △방열구조(두꺼운 동박, IMS, Thermal via) △방수·방진대책 등에 대한 고객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출품제품과 비교한 경쟁력은
HVAC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가격경쟁으로는 중국업체를 넘어설 수 없다. HVAC 전장 특화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차별화가 필요하다.
특히 전장분야는 불량발생 시 단순 컨트롤러 교체수준이 아니라 시스템 전체 신뢰성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안정된 공정품질과 데이터기반 품질관리역량이 중요하다.
■ 이번 참관을 통해 얻은 소득이 있다면
단순히 시장 분위기 파악 수준을 넘어 향후 당사의 기술·영업·투자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근거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특히 전장 기술이 단순 옵션이 아니라 제품의 핵심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명확히 확인했으며 향후 HVAC 고객은 △고전압 △고전류 △고신뢰성 컨트롤러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알게됐다.
또한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UL △IEC △CSA △EMC대응이 필수적이며 제조사도 이에 맞는 품질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HVAC 산업은 향후 5~10년간 전장기술을 기반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으며 국내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장기술+신뢰성+인증+데이터기반 유지관리’ 역량을 조기에 확보해야 한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느낀 점은 HVAC산업이 더 이상 ‘기계산업’만으로 경쟁할 수 없는 시대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고효율, 탄소중립, 냉매전환이라는 외부환경 변화는 결국 △전장화 △소프트웨어화 △데이터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업은 글로벌 경쟁에서 점차 밀릴 가능성이 높다.
국내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HVAC 전장 기술분야 실무형 R&D지원 확대 △해외인증 대응을 위한 비용·컨설팅 지원 △중소기업이 신뢰성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공용인프라 확대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