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환경·설비 통합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하이멕은 △인천국제공항 △코엑스 등 국가 핵심시설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축적된 기계·전기·통신·소방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DC사업부문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진영 하이멕 사장을 만나 AHR 전시회 트렌드를 들었다.
■ AHR EXPO 참관 배경은
AHRAE 한국 지회와 설비융합협회의 일원으로 지난 1월31일부터 라스베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6 ASHRAE Winter Conference에 참석하면서 AHR 전시회도 참관하게 됐다. 북미 공조산업분야 기술트렌드 파악과 신제품 및 최신 상용화기술들을 숙지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 이번 AHR EXPO 전시회 트렌드를 평가한다면
저탄소 에너지원전환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인 ‘전기화(Electrification)’ 시대를 준비하는 제품들과 시스템들에 눈길이 갔다. 다수기업의 다양한 전기히트펌프 제품들이 홍보되고 있었다.
차세대 냉매 중 하나인 R32를 사용하는 신제품들이 많이 출시됐으며 터보냉동기도 R513A 등의 대체냉매를 사용하는 제품들이 많았다.
또한 데이터센터시장 증대에 발맞춰 자사제품들이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제품임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BAC, EVACO와 같은 냉각탑 업체들도 데이터센터실적을 강조하고 있었으며 대용량 고온 냉수 터보냉동기와 공랭식 냉동기들도 많이 분포됐다. 수랭식 고밀도 서버들을 겨냥한 liquid cooling 시스템 CDU들과 수배관시스템 제품들도 확인됐다.
스마트화된 장비들을 선호하는 데이터센터 시장요구에 부응하는 △데이터센터용 자동제어솔루션 △센서류 △케이블시스템 △전력계통계전설비들도 출전해 있었다.
대표적인 자동제어 플랫폼과 제어기기기업들도 대부분 만나볼 수 있었다. 통합관제플랫폼, 프로그램이 가능한 제어기, 각종 IoT 센서류를 보며 스마트빌딩과 에너지그리드의 수요증가 추세도 느꼈다.
가정용 공조분야에서는 주택의 설비개수(retrofit)와 관련된 전시들이 돋보였다. 미국의 오래된 주택들이 과거 실내 furnace 난방에서 전기히트펌프와 온수보일러 등으로 공조시스템이 변환되는 추세를 간접적으로 느꼈다. 열회수 환기유닛, UV필터들도 꽤 보여 주거건물에서 실내 공기질 요구수준이 높아진 추세도 느낄 수 있었다.
소프트웨어부문도 눈여겨 볼 것들이 있었다. 미국 각지 건설현장들의 시공데이터와 제조사 제품자료 등을 공유하며 종합 시공사의 입찰관리와 물량산출을 할 수 있는 시공데이터 연계 플랫폼은 매우 부러웠다. AI기술을 접목한 HVAC 설계 프로그램, 히트펌프, 공조기 선정 프로그램 등도 인상깊었다.
■ 전시기업 중 가장 눈여겨 본 기업이 있다면
VRF의 선두 주자인 DAIKIN 부스가 메인 홀 중앙에 매우 크게 자리 잡고 있어 북미에서 그 위상을 체감할 수 있었다. 전기 히트펌프수요가 증가하면서 북미에서도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양한 기후대에 대응하는 히트펌프들을 전시한 중국의 가전기업인 Midea의 부스도 규모가 매우 커서 놀랐다.
국내기업인 LG전자는 가정용·상업용·산업용·데이터센터용 공조솔루션들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었으며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과 멀티존 전기 히트펌프의 스마트솔루션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였다. 경동나비엔의 턴다운(turn down)비가 10:1이 넘고 환탕밸브까지 포함하는 하이엔드급 급탕겸용 콘덴싱보일러가 돋보였다.
■국내 기업들에게 가장 필요한 기술적 요소는
국내 시장은 상대적으로 작고 경기변화 영향이 커 국내기업들도 세계시장을 바라보고 사업을 추진하면 좋겠다. 국내제품들도 국제표준들을 고려해 이에 상응하는 제품을 개발하며 필요한 성능인증도 받아 놓는다면 기술력으로는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동남아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위해 큰 시장을 대응할 수 있는 제조시설 투자와 인력치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경동나비엔과 같이 진출하려는 지역의 수요변화와 틈새시장을 잘 분석해 국내기업이 잘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공략한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 이번 참관을 통해 얻은 기대효과는
ASHRAE 컨퍼런스의 기술세션발표들과 함께 AHR 전시회를 관람해 현재 북미의 공조산업 동향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 정치적인 이유로 유럽보다는 늦게 가지 않을까 추측했던 전기화 추세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빨리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설계자로서는 공조장비 신제품과 소프트웨어 플랫폼들의 정보들을 수집할 수 있었으며 향후 시스템을 설계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영감도 얻을 수 있었다. 몇몇 제품들은 설계하면서 전자파일로만 자료를 접했었는데 전시회에서 실제로 본 것들이 있어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SHRAE 기술발표세션이 동 시간대 여러 세션이 함께 열리며 AHR EXPO도 규모대비 기간이 짧아 다소 아쉬웠다. 여러 기술자들이 ASHRAE 기술세션을 나눠 참관하고 전시회를 관람하며 정보를 수집·공유한다면 정보습득 효과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