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대한민국의 제조업을 이끄는 ‘산업 수도’로 성장해 왔다. 오랜 시간 산업도시 역할을 해온 만큼 산업에 대한 시민들의 포용력 역시 높은 편이다. 2030년까지 300%의 전력 자급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육양국 해저케이블 인프라 환경이 데이터센터(DC) 최적화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8월 울산시는 ‘AI 수도 울산’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AI기반산업 유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SK,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수중DC 구축모형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AWS·MS 등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AI DC 구축 역시 진행할 계획이다.
AI산업 기초인프라인 DC사업의 중심에 있는 송연주 울산시 기업현장지원과장을 만나 AI DC 유치 배경과 예상되는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에 대해 들었다.
■ 진행 중인 DC사업 현황은
울산시에서는 현재 국내 최대규모 민간투자형 AI DC사업과 공공주도 탄소저감형 수중 DC 실증모델 개발사업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민간투자사업으로는 SK와 AWS에서 투자하는 1GW AI DC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울산 남구 황성동 일원에 약 3만6,000㎡ 부지에 100MW급 AI DC를 40MW급과 60MW급으로 나눠 조성하고 있다. 40MW급 DC는 2025년 8월에 착공해 2027년 5월, 60MW급 DC는 2026년 3월에 착공해 2028년 8월 준공될 예정이다. 향후 900MW규모 AI DC도 추진될 계획이다.
또한 ‘탄소저감형 수중DC 실증모델 개발사업’은 해수 냉각기술을 활용해 하이퍼스케일 단지구축이 가능한 모듈형 수중 DC 모델 개발·실증을 2030년까지 추진한다. 상용화를 위한 수중 데이터단지 조성까지 계획하고 있다.
■ DC입지로서 울산의 차별성은
울산시는 AI DC 운영 핵심요소인 안정적인 전력수급기반을 갖추고 있다. 현재 울산의 전력자급율은 약 103%로 올해 새울 3,4호기 원전(2.8GW)과 SKMU 열병합발전소(0.3GW)를 구축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해상풍력(4.3GW)사업이 완료되면 전력자급율이 300%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요구하는 AI DC에 매우 중요한 입지 경쟁력이다.
또한 울산은 20205년 12월25일 분산에너지특구로 지정돼 지역 내 발전전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 지역별 차등전기요금제 등 제도개선이 이뤄질 경우 대규모 전력소비산업에 더 합리적인 전력요금체계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운영비를 관리하는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측면에서도 울산은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에너지산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향후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조달여건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기업의 RE100 이행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입지 측면에서도 울산은 경쟁력있는 산업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산업단지 내 대규모 부지확보가 가능하며 초기구축 이후 단계적 확장을 고려한 개발이 가능한 구조다. 또한 용수·전력·통신 등 핵심기반시설이 집적돼있어 사업추진과정에서 예측가능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울산은 부산 해저케이블 육양국과 근거리에 위치해 있어 국제 통신망 접근성이 우수한 지리적 이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 AI DC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도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울산시의 기업밀착형 행정지원 체계 역시 중요한 배경이다. 울산시는 투자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전담부서를 신설해 각 기업에 공무원을 파견하고 있다. 현장에서 근무하며 발생하는 인허가를 신속하게 해결하는 방법이다. SK AI DC 역시 DC 건설현장에 전담공무원을 파견해 발생하는 인허가 및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 △현대자동차 전기차공장 △삼성SDI 신형 배터리공장 △S-OIL 샤힌 프로젝트 등 대형 투자사업을 지원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업추진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 수중 DC 개발사업 추진 배경과 기대효과는
육상에 위치한 DC는 총 소비전력의 40%를 냉각에 사용하지만 해수를 사용하는 경우 육상대비 70%의 소비전력 절감이 가능하다. 울산 연안은 연평균 해수온이 13.3℃로 낮고 계절에 따른 변동성이 적으며 공유수면을 활용할 수 있어 부지비용·건축비 절감이 가능하다.
또한 울산은 조선·해양플랜트·항만뿐만 아니라 대규모 전력망이 잘 갖춰져 있다. 수중 구조물의 △제작 △운송 △설치 △유지관리 등 전주기 공급망을 지역 내에서 구성하기 유리해 산업단지와 에너지인프라가 밀집해 실수요와 실증여건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수중 DC 실증모델 개발사업을 통해 수중공간 및 해저공간 개발의 기초기술을 확보하며 DC 시공에 따른 비용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동시에 수도권에 집중된 DC의 지역분산효과 및 IT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역시 기대하고 있다.
■ AI DC 연관산업 유치 용역 추진 배경과 기대효과는
울산시는 지난해 12월부터 ‘AI DC 연관산업 유치전략 수립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용역은 AI DC 유치를 단일프로젝트에서 끝내지 않고 연관산업이 집적성장하는 산업생태계로 확장시킬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울산시는 AI DC 유치를 계기로 지난해 8월 ‘AI 수도 울산’으로 도약을 선언한 바 있으며 정부의 AI 대전환정책 기조와 연계해 전력·인프라·제조역량을 기반으로 한 AI산업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DC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연관산업을 체계적으로 발굴·유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용역은 올해 6월까지 진행되며 울산의 투자환경과 산업·정책여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전력설비 △공조·냉각 △서버·반도체 △에너지관리 등 DC연관산업 전반 생태계와 시장동향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치 유망산업군과 목표기업군을 도출하고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실효성 중심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DC를 산업전환을 견인하는 핵심인프라로 삼아 연관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AI산업도시로 도약하는 것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기업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책도 준비하고 있다. AI DC 연관산업 기업을 대상으로 입지·설비투자를 지원하는 투자유치 보조금을 확대하고 기술기반 강소기업에 △입지 △장비 △고용 △연구개발 등을 연계지원하는 패키지형 지원제도를 신설할 계획이다. 현재 제도적 기반을 마련 중이며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 DC산업으로 발생할 지역경제 활성화효과는
울산에 조성될 SK AI DC는 단순한 IT인프라를 넘어 울산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AI 데이터 허브로 도약시키는 전략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100MW사업만 한정지어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직접적인 지역경제 효과로는 대규모 고용과 생산유발효과를 들 수 있다. 본 사업을 통해 취업유발효과 7,341명, 직접고용 144명, 건설기간 중 일일 최대 1,120명의 건설인력이 투입되는 등 가시적인 일자리 창출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건설·전기·통신·설비분야는 물론 △데이터운용 △유지보수 △데이터서비스 등 연관산업 전반으로 확산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세수 측면에서도 의미있는 효과가 예상된다. 취득세 약 168억원, 재산세 연간 약 5억원 등 안정적인 지방세수 확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지역인프라 재투자와 시민편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산업구조 측면에서는 울산 주력산업의 AI기반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다. △자동차 △조선 △바이오 등 기존 제조업에 AI기술을 접목해 △공정 최적화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데이터기반 의사결정체계 구축 등이 가능해지며 보안·소프트웨어솔루션 기업 등 AI DC 연관기업 유치도 기대된다.
해외 사례에서도 DC 클러스터는 도시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반이 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 북부지역은 구글·아마존 등 300여개 DC가 집적돼 전 세계 DC의 약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인구가 18% 증가하는 등 대표적인 디지털산업 중심지로 성장했다. 또한 캐나다 몬트리올은 45개 DC를 기반으로 AI산업이 급성장하며 AI 스타트업 수가 두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 10년 후 ‘AI 수도’로서 울산의 미래를 예상한다면
10년 후 울산은 AI DC 인프라를 바탕으로 산업현장과 도시전반에 ‘AI 대전환’이 구현될 모습일 것이다. 대한민국 대표 제조산업 집적지로서의 기반과 풍부한 산업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 주력산업의 AX가 가속화돼 지역경제가 한단계 재도약할 것이다. 동시에 AI DC 인프라를 기반으로 AI·네트워크·데이터·설비 등 연관산업이 지역에 자리잡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능할 것이다.
시민생활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교통·재난·안전·복지 등 공공서비스 전반에 스마트 AI기술이 확산되며 데이터기반 행정서비스 고도화로 보다 정밀하고 신속한 대응체계가 구축될 것이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산업현장 AI확산과 공공서비스 혁신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도록 기반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인프라 조성과 인재양성, 기업지원, 제도정비를 병행해 산업과 시민이 체감하는 AI전환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