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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BC, 탄소중립건축 해법 ‘AI·데이터기술’ 조명

‘2026 그린빌의 날’ 성료
송승영 회장 취임식 개최
그린빌딩어워즈 시상식 진행

 

한국그린빌딩협의회(KGBC)는 지난 4월17일 포스코타워 역삼 이벤트홀에서 2026 그린빌딩의 날 ‘AI Green & Beyond’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KGBC는 2000년 창립 이후 친환경·지속가능 건축기술 개발과 확산을 위해 학계·산업계·공공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플랫폼을 구축해 왔다. 또한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전환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는 추세에 맞춰 그린빌딩을 선언적 개념이 아닌 실제 성능과 데이터로 검증되는 건축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교류와 협력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최신 기술 △정책 △현장사례 등을 공유하고 이를 실제 건축 프로젝트와 산업현장에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AI Green & Beyond’를 주제로 AI와 데이터기반 기술이 탄소중립 건축과 건물운영의 변화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되짚었다.

 

김수민 2026 그린빌딩의날 준비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그린빌딩의 날은 지속가능한 건축문화 확산을 위해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그린빌딩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소통의 장”이라며 “최근 공공부문과 정책분야에서도 관심과 참여가 확대되며 그린빌딩의 실질적 확산을 위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인공지능과 데이터기술은 건축의 설계·시공·운영 전 과정에 빠르게 확산되며 건물에너지 및 환경성능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핵심도구로 자리잡고 있어 주제를 ‘AI Green & Beyond’로 설정하게 됐다”라며 “이러한 변화는 기존 친환경건축 개념을 넘어 데이터기반으로 성능을 검증하고 운영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행사에는 국내 그린빌딩 발전에 기여한 건축물과 단체, 개인을 조명하는 ‘그린빌딩 어워드’ 시상식도 함께 마련돼 있다”라며 “지속가능한 건축을 위해 노력해 온 다양한 주체들의 성과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가 AI와 건축의 융합을 통해 그린빌딩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지속가능한 건축을 실질적으로 구현해 나가기 위한 협력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며 “오늘의 논의가 의미 있는 교류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창호 한국그린빌딩협의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는 더 이상 논의와 협상의 대상이 아닌 인류의 생존문제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건축분야에서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학계 및 민·관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KGBC는 이러한 시대의 요구에 부흥하고 그린빌딩의 의의를 발전시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그린빌딩의 날’을 지난 2021년 선포했으며 올해로 6회째를 맞이했다”라며 “해를 거듭할수록 그린빌딩의 날 행사가 명실상부한 그린빌딩 대표 행사로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최창호 회장은 “AI시대의 건축은 탄소중립 달성의 핵심동력이 될 수 있지만 AI 자체만으로 만능이 될 수 없다”라며 “친환경건축과 AI가 만나 발생하는 시너지로서 2050 탄소중립 목표와 스마트시티 등의 미래가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행사는 AI와 데이터기반 기술이 탄소중립 건축과 건물운영의 변화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마련됐다”라며 “KGBC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진철 대한건축학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KGBC는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에너지절약 및 지속가능한 건축물 보급에 앞장서 왔으며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는 녹색건축인증제도인 G-SEED 보급에 크게 일조해 왔다”라며 “특히 그린빌딩기술발전 리더십 및 공헌에 대한 표창을 위해 그린빌딩의 날을 제정해 교류와 협력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및 지속가능 건축기술 개발과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KGBC에 감사드리며 건축학회도 지속가능한 건축 미래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지난 2년간 그린빌딩기술을 한 단계 성장시키고 교류와 협력의 장으로 이끌어주신 최창호 15대 KGBC 회장께 감사드리며 새로 취임하는 송승영 KGBC 신임회장도 축하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후 그린빌딩 활성화 및 기술보급과 정책개발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그린빌딩 어워즈 시상식이 이어졌다. 그린빌딩 대상은 △건물 △단체 △개인 △특별상 등 4개 분야로 수여됐다.

 

 

 

건물부문은 ‘호반써밋 A.DITION’와 ‘강동구 자원순환센터’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개인부문에서는 故 이건 서울대 교수·곽결호 한국물포럼 총재·박상동 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명예연구원이 선정됐다.

 

단체부문은 △한국녹색건축기술협회 △한국건축친환경설비학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녹색건축센터 등이, 특별부문은 강경일 KGBC 인증센터 심사위원과 김수민 연세대 교수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린빌딩 어워즈 시상식 이후 ‘AI Green & Beyond’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발표는 △건축물 탄소중립을 위한 설계 자동화와 AI활용(김효중 정림건축 그린테크팀 팀장) △디지털트윈 및 예측·제어 자동화, 생성형 AI기반 설계 탐색(한정민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 △네이버트윈 XR 디지털트윈과 로봇 친화형 빌딩(정원조 네이버랩스 그룹장) △건축설계의 디지털전환: 데이터기반 설계와 AI활용 전략(조태용 dA건축 AXC센터장) △ZEB·GR 중심의 ROI 개선 통합지원모델 개발(박창영 에너지엑스 대표) △탄소배출총량제 기반 신사업 구축을 위한 그린빌딩정책 및 연구개발 로드맵(이병연 숭실대 건축학부 교수) △KGBC 건축환경도서 소개(노상태 KGBC 건축환경도서 집필위원장) 등으로 진행됐다.

 

“정림건축,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선도”
건축설계업계가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설계 자동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AI기술이 그 가속기 역할을 하고 있다. 김효중 정림건축 팀장은 ‘설계 자동화와 AI 활용’을 주제로 발표하며 단순한 도구활용을 넘어 설계자의 리더십과 AI기술이 결합된 정림건축만의 독보적인 디지털설계 생태계를 공개했다.

 

김효중 정림건축 팀장은 “AI가 완벽한 결과물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단계는 아니지만 설계자의 의도를 정교하게 구현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라며 “특히 친환경설계와 법규 검토 등 전문분야에서 AI 활용 실증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림건축은 파편화돼 있던 △일조권 △자연채광 △조망권 분석프로그램 등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라이노 그라스호퍼(Grasshopper)’기반 자동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구축과정에서 AI가 코딩의 복잡성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현재 정림건축은 설계단계별로 즉시 투입가능한 14개의 분석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BIPV설계 시 법적 일조시간 확보여부를 모델링단계에서 즉각 판단하고 발전량까지 산출하는 기술은 ZEB 대응력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상용 프로그램과 정밀도 비교 검증을 통해 데이터 신뢰성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설계 초기부터 최적의 친환경 대안을 도출하고 있다.

 

설계과정의 고질적인 난제였던 복잡한 친환경 법규 검토에도 AI가 투입됐다. 기존 GPT나 코파일럿이 보여준 할루시네이션(환각)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로컬 폴더의 정확한 법규 데이터만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활용한 사례가 소개됐다.

 

해당 시스템은 건물의 △용도 △지역 △면적 등 기초정보만 입력하면 인허가 시점에 따른 녹색건축인증 등급이나 에너지절약계획서 대상 여부 등을 단 1초만에 분석 가능하다. 자연어를 통해 프로그램을 생성할 수 있는 AI의 강점을 활용해 코딩 지식이 부족한 설계자도 실무에 필요한 툴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업무효율의 혁신적 변화를 이뤄내고 있다.

 

정림건축은 운영단계의 탄소절감을 넘어 자재의 생산·운송·시공과정에서 발생하는 ‘내재탄소(Embodied Carbon)’ 관리를 위해 자체 LCA(전생애주기 평가) 툴인 ‘CODE ONE’을 론칭했다.

 

기존 LCA분석이 설계 완료 후 내역서 기반으로 이뤄지던 사후 평가방식이었다면 CODE ONE은 설계 초기단계의 3D 모델링 정보만으로 탄소배출량을 예측한다. 이를 통해 설계자는 슬래브나 기둥 등 부재별 탄소배출량을 시각화된 데이터로 확인하며 목재(CLT)와 같은 저탄소 자재 도입효과를 즉각적으로 비교·선택할 수 있다.

 

김효중 정림건축 팀장은 “설계 자동화와 AI는 결국 설계자의 창의적 리더십을 보조하며 설계 품질을 상향 평준화하는 도구”라며 “정림건축은 이러한 기술을 사내 플랫폼을 통해 전 설계팀이 공유하고 교육사업으로 확장해 국내 건축산업의 디지털 경쟁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I, 설계품질↑·지속가능 미래 건축 新 지평 제시”
한정민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는 ‘건축설계 및 친환경계획에서 인공지능 활용’을 주제로 강연하며 인공지능이 건축가의 직관과 물리적 데이터를 잇는 핵심기제가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건축설계의 역사를 2D CAD에서 현재의 AI시대로 이어지는 5단계로 정의했다. 특히 기존 건축물의 90%를 차지하는 리모델링시장과 신축 건축물 각각에 최적화된 AI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건축설계는 복잡한 물리현상을 다뤄야 하기에 형상인식에 탁월한 CNN모델을 기반으로 CFD나 라디언스 같은 무거운 시뮬레이션 엔진을 대체하는 ‘대리 모델(Surrogate Model)’을 개발해 물리엔진과 근사한 결과값을 실시간으로 도출함으로써 복잡한 설계 워크플로우를 획기적으로 간소화했다.

 

이러한 연구성과는 연세대 캠퍼스를 마이크로 시티로 가정한 ‘디지털트윈’ 프로젝트로 구체화돼 건물별 에너지사용량 예측과 리모델링 시나리오에 따른 저감효과를 실시간으로 피드백받는 시스템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더해 도시단위의 방대한 최적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자 컴퓨팅기술 도입과 함께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한 생성형 AI를 활용한 ‘대화형 디자인 스튜디오’의 가능성도 제시됐다. 이는 자연어 프롬프트를 통해 특정기후와 대지조건에 맞는 레퍼런스를 생성하고 에너지 목표치와 연동된 최적 설계안을 실시간으로 도출하는 혁신적인 설계 환경을 의미한다.

 

한정민 교수는 “인공지능이 설계 초기단계에서 무수한 가능성을 탐색하고 친환경 목표를 달성하게 돕는 나침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라며 “이는 설계품질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미래 건축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트윈, 빌딩에서 도시로 영역 확장”
정원조 네이버랩스 그룹장은 ‘디지털트윈과 AI, 로봇이 만드는 공간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며 네이버가 PC와 모바일을 넘어 물리적 공간으로 서비스영역을 확장하는 ‘뉴 커넥션(New Connection)’의 비전을 제시했다.

 

네이버랩스가 연구하는 피지컬 AI와 디지털트윈기술이 단순히 가상세계를 만드는 것을 넘어 실제 공간에서 로봇과 자율주행 차량이 원활하게 작동하게 하는 핵심 인프라다. 특히 카메라 영상 한 장만으로 실내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비주얼 로컬라이제이션(VL)’기술은 GPS가 닿지 않는 대규모 복합공간에서도 정교한 AR 내비게이션과 로봇 배송을 가능케 하는 핵심 기제다.

 

이러한 기술력은 이미지 몇 장만으로 3차원 공간을 재구성하는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로 진화하며 전용장비 없이 스마트폰만으로도 누구나 디지털트윈을 구축할 수 있는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디지털트윈기술의 집약체인 네이버 사옥 ‘1784’는 설계단계부터 로봇을 고려한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이다. 클라우드가 로봇의 두뇌 역할을 대신하는 ‘아크(ARC)’시스템과 5G 특화망을 통해 수백대의 로봇이 효율적으로 제어되며 문턱을 제거하고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건축 인프라와 로봇기술이 완벽히 통합된 사례다.

 

현재 1784에서 축적된 6만건 이상의 데이터는 단순한 사옥관리를 넘어 도시단위로 확장되고 있으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5개 도시의 디지털트윈사업 수주를 통해 재난대응과 도시계획을 지원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정원조 네이버랩스 그룹장은 “빌딩에서 시작한 디지털트윈과 로봇인프라를 캠퍼스와 도시규모로 확장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로봇의 도입비용은 낮추고 서비스효율을 극대화하는 공간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겠다”라며 “이는 단순히 고성능 디바이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트윈과 AI플랫폼을 통해 물리적 공간 전체를 지능화해 인류의 삶을 보다 편리하게 혁신하겠다는 네이버랩스의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AI활용 업무혁신 주도… 디지털 경쟁력 선도할 것”
조태용 dA건축 AXC센터장은 ‘건축설계 실무에서 알고리즘과 인공지능(AI) 활용’을 주제로 발표하며 기술이 설계의 본질을 앞서기보다 실무에 즉각적인 도움을 주는 ‘쓸모 있는 도구’로서 디지털전환전략을 강조했다.

 

dA건축은 약 700명 규모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오피스 및 대규모 복합개발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AXC센터는 유전 알고리즘을 통한 가치 최적화와 AI기반 자료 구조화를 통해 회사의 디지털 에셋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라이노 그라스호퍼를 활용해 가시성과 개방감 등 정성적인 요소를 정량화하는 데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영랑호 마스터플랜 프로젝트에서는 40만평의 대지를 3,200여개의 셀로 세분화해 울산바위와 바다조망을 시뮬레이션함으로써 데이터에 기반한 합리적 계획안을 도출했다.

 

인공지능분야에서는 자체 GPU 클러스터를 구축해 경쟁 프로젝트의 실내·외 이미지를 제작하고 제안서 시각화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실제로 단 2명의 인원이 AI와 컴퓨팅기술을 활용해 2주간 검토 끝에 제안서의 핵심내용을 생성해 업무혁신을 입증했으며 현대자동차 자산전략팀과 협업을 통해 기존 50일 소요되던 분석업무를 단 하루만에 완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조태용 센터장은 “현재 dA건축은 파편화된 설계자료를 구조화된 보고서로 도출하는 통합 AI시스템 ‘DAI Plus’와 ‘아키 인사이트’를 실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라며 “향후 오토데스크 포마(Forma)와 연동을 통해 설계 검토결과가 BIM 모델링으로 끊김없이 이어지는 워크플로우를 완성함으로써 전사적 업무 혁신 30% 이상 달성을 목표로 건축설계산업의 디지털 경쟁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BETS기반 저탄소 생태계 구축돼야”
박창영 에너지엑스 대표는 ‘K-BETS(Building Emission Trading Scheme)기반 저탄소 생태계 구축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현재 신축 중심의 ZEB인증과 보조금 중심의 그린리모델링정책이 가진 한계를 지적하고 시장기반의 성과 중심 체계로 전환을 촉구했다.

 

박창영 대표는 “현재 국내 녹색건축 전환비율은 약 7.7% 수준으로 이대로면 2050 탄소중립 달성은 불가능에 가깝다”라며 “ZEB인증이 건물의 질적 향상에는 기여했지만 초기 투자비 회수의 불확실성과 지역별 인센티브 격차로 인해 민간시장으로 양적 확산에는 명백한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설계단계의 평가와 실제 운영데이터 사이의 ‘괴리’가 시장신뢰를 저해하는 핵심요인으로 짚었다. 에너지엑스의 사옥인 ‘DY빌딩(에너지자립률 129%)’의 실증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설계상 평가범위에서 제외된 기기 및 수송설비 등이 전체 에너지사용량의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조금 중심의 일회성 지원보다는 BEMS와 스마트미터링을 통해 검증된 ‘실질 감축성과’에 따라 지속적으로 보상받는 시장구조가 만들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엑스가 제안하는 ‘K-BETS’모델은 건물의 탄소감축량을 자산화해 거래하는 생태계다. 실제 에너지엑스 사옥에 유럽수준의 탄소배출권 가격을 적용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초기 투자비 회수기간이 기존 22년에서 15년으로 대폭 단축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탄소 감축성과가 비용이 아닌 ‘수익’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민간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창영 에너지엑스 대표는 “탄소시장 안착을 위해 △실측 데이터기반 MRV(측정·보고·검증)체계 구축 △지역기준 DB 수집 △성과기반의 금융모델 도입 등 단계별 로드맵 구축이 필요하다”라며 “정부는 시장의 규칙을 설계하고 신뢰를 보증하는 조정자 역할을 수행하고 민간은 감축프로젝트를 공급하는 엔진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표준화된 데이터가 신뢰를 만들고 그 신뢰가 가치를 창출하는 시장 선순환구조를 통해 대한민국 건물부문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장 친화적 탄소배출권 거래제 도입 시급”
이병연 숭실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건축물 탄소배출권 거래제와 데이터기반의 검증체계’를 주제로 발표하며 산업부문에 편중된 현재의 탄소거래시장을 건물부문으로 대폭 확장하고 이를 뒷받침할 정밀한 데이터 인벤토리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제4기 배출권 거래제 할당계획에 발맞춰 산업·사업장간 거래되는 탄소시장에 건물부문 감축량을 결합해 시장의 파이를 획기적으로 키워야 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절감 컨설팅 및 탄소거래 전문기업을 발굴해 ‘에너지 유니콘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현재 국내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제는 통계적으로 등급이 높을수록 절감효과가 있는 것은 맞지만 실제 데이터를 뜯어보면 1+ 등급 건물이 하위등급보다 에너지를 더 많이 쓰는 ‘등급 간 역전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병연 교수는 “이제는 등급이라는 추상적인 지표를 넘어 건물유형별(오피스, 상업용 등)로 명확한 기준점(Baseline)을 설정하고 실제 절감량을 시장에서 합의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사례로는 미국 뉴욕주의 ‘성능기반 페널티제도’를 모델로 제시했다. 뉴욕주는 건물별 에너지소비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톤당 페널티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전문가인 ‘온사이트 에너지 매니저(On-site Energy Manager)’ 고용 시 인센티브를 주는 등 전문가 집단을 장기간 육성해 왔다. 뉴욕의 성공은 20년 가까운 데이터축적과 전문가 자격제도의 결합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의 ‘에너지 스타(Energy Star)’ 시스템은 1등부터 100등까지 건물을 세워 상대적 위치를 확인하고 12개월마다 실측데이터를 갱신해야만 현판을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엄격한 관리체계 도입도 검토돼야 한다.

 

이병연 숭실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적 수준의 건물에너지 통계를 보유하고 있으나 실제 사용량과 건물유형, 과세정보 등이 파편화돼 있다”라며 “해당 데이터들을 유기적으로 매칭한다면 세계 최고의 국가 탄소 인벤토리를 구축하고 시장 친화적인 탄소거래제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건축환경도서 통한 新 교육 패러다임 제시”
노상태 건축환경도서 집필위원장(KGBC 건축환경도서 특별위원회)은 ‘건축환경도서 개발 추진 현황’을 주제로 발표하며 급변하는 기술 트렌드와 법규를 반영하지 못하는 기존 교재의 한계를 극복하고 MZ세대에 최적화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노상태 집필위원장은 “AI와 유튜브에 익숙한 학생들을 위해 텍스트 중심에서 벗어나 이해하기 쉽고 최신 기술을 담은 차별화된 도서개발이 시급하다”라며 “전국 40여명의 건축공학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집단지성 기반의 전문성 확보과정을 거쳐 도서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도서는 일회성 출판에 그치지 않고 구글 독스(Google Docs)기반의 클라우드 환경에서 실시간 소통하며 집필되고 있다. 향후 위키피디아와 같이 지속적으로 보완·진화하는 ‘리빙 텍스트 북(Living Text Book)’을 지향한다. 

 

특히 온라인기반의 공개 교육자료인 OER(Open Educational Resources)을 목표로 그린빌딩협의회 홈페이지에 탑재될 예정이며 전문가들이 검증한 유튜브 자료를 연계해 인터랙티브한 학습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집필과정에서도 GPT를 활용해 문장의 통일성을 확보하는 등 최신 AI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노상태 집필위원장은 “오는 8월31일 최종감수와 온라인 업로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학기 분량의 강의용 교안 제작과 함께 전문가들의 조언을 반영한 오픈플랫폼으로 구축해 건축환경 교육의 질적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발표 이후 KGBC 회장 이·취임식이 이어졌다. 송승영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그린빌딩협의회(KGBC) 제16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며 ZEB를 위한 기술적 저변 확대와 탄력적인 에너지믹스 대응을 향후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송승영 신임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난 2000년 창립 이후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KGBC는 학계와 업계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그린빌딩분야의 대표 협의체로 성장했다”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협의회의 위상을 높여온 역대 회장단과 임직원 그리고 전임 최창호 회장의 노고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KGBC는 현재 정부 지정 녹색건축인증(G-SEED) 및 장수명주택 인증기관이자 친환경 주택 에너지절약계획서 검토기관으로서 국가 정책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라며 “월드GBC(WorldGBC)의 한국 대표기관으로서 USGBC(미국), BRE(영국) 등 글로벌 주요 기구 및 아시아·태평양 네트워크(APN) 회원국들과 녹색건축기술 현황을 공유하며 국제적 위상을 공고히 해왔다”고 말했다.

 

송승영 회장은 임기 중 중점 추진과제로 기존 사업의 계승 발전을 넘어선 ‘질적 고도화’를 꼽았다. 특히 ZEB 확산을 위한 패시브·액티브·신재생에너지시스템의 기술적·인적 저변 확대와 함께 실제 건물성능을 정확히 측정하고 진단할 수 있는 성능평가 토대 마련을 시급한 과제로 제시했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관련해서는 전쟁 등 대외변수로 인한 고유가 리스크가 부각되는 시점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믹스(Energy Mix)전략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며 탄력적인 에너지 정책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승영 KGBC 제16대 회장은 “조직운영 측면에서는 상설위원회를 중심으로 내실있는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특별위원회를 가동해 시급성이 높고 혁신적인 과제들을 발굴·이행해 나갈 방침”이라며 “KGBC의 설립목적을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데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