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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E에서 만난 사람들] 김보선 클레네어 대표

"공조기술력, 제어·통합이 좌우
HVAC시장, 탈탄소·고효율 중심 구조재편"

친환경 제습공조 전문기업 클레네어는 지난 2019년부터 액체식 제습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으며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보선 클레네어 대표를 만나 전시회 참관을 통해 확인한 글로벌 트렌드 등을 들었다.

 

■ 전반적인 참관소감은
유럽 HVAC산업이 이미 탈탄소·고효율 중심구조로 실질적인 전환단계에 진입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자리였다. 과거에는 친환경기술이 일부 선도기업의 선택적 적용에 머물렀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히트펌프 △자연냉매 △열회수시스템 등이 거의 모든 기업의 포트폴리오로 자리잡고 있었다.


또한 개별장비의 성능경쟁보다는 시스템단위 효율최적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었다. △공조 △난방 △환기 △제습 등이 통합된 형태로 설계되며 에너지소비를 최소화하면서도 운전안정성과 유지관리 효율까지 고려한 접근이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었다.

 

■ 이번 전시회의 글로벌 트렌드는
첫 번째는 히트펌프 중심의 전기화(Electrification) 가속화다. 이제 단순한 기술 확산이 아니라 탄소중립정책과 에너지비용구조 변화에 의해 필수적으로 선택되는 방향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또한 자연냉매기반 시스템의 본격적인 확대다. CO₂, R290, 암모니아 등 저GWP냉매가 상업용과 산업용 영역까지 확장되면서 냉매선택이 기술옵션이 아닌 규제대응의 필수조건으로 전환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시스템통합설계 고도화다. △냉난방 △급탕 △제습기능 등을 개별적으로 구성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열회수와 에너지재활용을 기반으로 하나의 통합시스템으로 구성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었다. 이러한 통합설계는 동일한 에너지투입으로 더 많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하며 결과적으로 전체 시스템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 참관을 통해 느낀 시장변화는
친환경기술에 대한 인식이 ‘비용증가요소’에서 ‘필수투자요소’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친환경설비 도입이 초기 투자비 상승을 유발하는 부담으로 인식됐다면 현재 유럽시장에서는 에너지비용 상승과 규제강화로 오히려 장기적인 운영비 절감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특히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초기 CAPEX보다 장기적인 OPEX 절감 효과가 의사결정의 핵심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또한 공조시스템에 대한 요구수준이 단순 온도제어를 넘어 습도와 공기질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고도화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변화였다.

 

데이터센터, 바이오, 식품산업과 같이 환경제어가 중요한 산업군에서는 공조시스템이 생산성과 직결되는 핵심인프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고정밀제어와 에너지효율을 동시에 요구하는 시장이 확대되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공조 산업의 경쟁구도가 기술중심에서 시스템 설계와 운영최적화 중심으로 이동할 것임을 시사한다.

 

■ 국내시장 도입가능성이 있는 제품이나 시스템은

CO₂(R744)와 프로판(R290) 등 자연냉매를 적용한 압축기기반 공조 및 냉동 시스템이다. 유럽시장은 이미 환경규제와 탄소중립정책을 기반으로 고GWP 냉매사용이 구조적으로 제한돼 자연냉매시스템이 상업용을 넘어 산업용 영역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었다.

 

특히 CO₂ 트랜스크리티컬 시스템과 R290기반 히트펌프는 기술적 안정성과 효율측면에서 상당히 성숙한 단계에 도달해 있었으며 실제 다양한 적용 사례를 통해 시장 검증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국내 역시 냉매규제 강화와 에너지효율기준 상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연냉매기반 시스템은 중장기적으로 필수적인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형 물류센터, 식품 저장시설,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사용량이 큰 시설에서는 자연냉매적용을 통해 환경규제 대응과 동시에 운영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국내의 경우 가연성 냉매에 대한 안전 기준, 설계 및 시공 경험 부족, 유지관리 인프라 미비 등의 이유로 단기간 내 전면적인 확산에는 한계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  가장 주의 깊게 본 제품은
ZEB에 대응하기 위한 통합 공조시스템과 이를 제어하는 스마트제어기술이었다. 댄포스 등 같은 글로벌 기업이 선보인 고효율 히트펌프와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은 단순한 장비성능을 넘어 시스템 전체의 에너지흐름을 최적화하는 제어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또한 전시전반에서 확인된 특징은 공조시스템이 더 이상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설비가 아니라 건물전체 에너지시스템 일부로 통합되고 있다는 점이다. 히트펌프, 환기, 냉방, 급탕 등 시스템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되며 이를 스마트제어시스템이 통합관리하는 구조가 일반화되고 있었다.

■ 클레네어의 경쟁력은
공조기술의 경쟁력은 장비성능이 아니라 ‘제어와 통합’에서 결정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또한 ZEB는 단순히 단열성능이나 설비효율만으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 제어와 운영 최적화를 통해 구현되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클레네어의 액체식 제습기반 공조시스템 역시 이러한 통합제어환경에서 더욱 높은 효율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스마트공조시장과 결합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