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1 (목)

  • 흐림동두천 18.7℃
  • 흐림강릉 16.6℃
  • 서울 17.2℃
  • 흐림대전 18.8℃
  • 흐림대구 19.4℃
  • 흐림울산 19.0℃
  • 흐림광주 18.9℃
  • 흐림부산 18.6℃
  • 흐림고창 17.2℃
  • 흐림제주 20.7℃
  • 흐림강화 17.1℃
  • 흐림보은 18.1℃
  • 흐림금산 19.8℃
  • 흐림강진군 19.2℃
  • 흐림경주시 18.7℃
  • 구름많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건설경기 침체 HVAC산업 ‘직격’, 업종별 실적 격차 뚜렷①

건설투자 급락·착공 지연·고공사비 구조 ‘3중고’
전통 건설시장 침체·첨단산업 인프라 수요 급증
독립 수요처 확보, 2026년 이후 시장재편 주도

 

지난해 기계설비·HVAC산업은 건설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2022~ 2023년 건축 인허가·착공 감소가 2024~2025년 건설투자 부진으로 이어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5년 건설투자 증가율을 -6.1%로 전망했다. 특히 건설투 자의 약 75%를 차지하는 건축·건물건설 부문이 고금리, 공사비 상승, 부동산 수 요 위축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한국건설연구원 자료에서도 2025년 실질 건설투자는 전년대비 9.9% 감소해 27년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2025년 건설투자 급락, 착공 지연, 고공사비 구조가 2026년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기계설비·HVAC산업은 건설 경기 침체의 영향이 본격 반영되며 업종별 실적 격차가 뚜렷하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 착공 감소에 직결된 단열재·중앙공조·냉각탑은 역성장 또는 수익성 악화를 겪은 반면, 반도체칠러·클린룸 등 산업설비 연계분야는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2025년 기계설비 및 HVAC산업은 ‘전통 건설시장의 침체’와 ‘첨단산업 인 프라(반도체·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수요’가 극명하게 갈린 한 해였다. 이렇다보니 반도체·배터리·데이터센터·해외 프로젝트와 연결된 기업은 건설경기와 별개로 건설경기 침체를 방어하거나 성장했다. 즉 2025년 HVAC산업은 건축공사 의존 업종은 부진, 산업설비·첨단제조·해외 수주 업종은 선방으로 요약 된다.


중앙공조는 오피스, 호텔, 병원, 복합 상업시설, 공장 등 대형 건축투자와 밀접하다. 2025년에는 민간 건축 착공 감소와 PF 경색 여파로 신규 냉동기·공조기 발주가 제한됐다. 이에 따라 흡수식 냉온수기, 터보냉동기, AHU, 냉각탑 등은 신규 현장보다 기존 건물 리뉴얼, 공공·병원·산업시설 중심으로 수요가 이동 했다.


냉각탑은 중앙공조와 함께 건설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품목이다. 2025년에 는 신규 대형 건축현장 감소로 일반 냉각탑 수요는 둔화됐지만 백연저감형, 고효율형, 냉각탑 일체형 냉동기 등 차별화 한 제품이 성장 여지를 만들었다.


클린룸·드라이룸·산업용 공조는 일반 건축경기보다 반도체·배터리 투자 사이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이다. 특수공조기업들의 매출은 해외 반도체 프로젝트, 미국·말레이시아·베트남 등 해외 현장, 데이터센터용 통합냉각솔루션으로 확대됐지만 프로젝트 실행률 상승, 원가 부담, 수익성 낮은 구간의 매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부터 반도체 인프라 투자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됐으며 올해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건축설비용 펌프는 건설경기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주거·상업용 건축 착공 감소는 급수·배수·순환펌프 신규 수요를 줄어든 반면 산업용·플랜트용 펌프, 전력·수 처리·데이터센터 연계 펌프는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높았다. 특히 펌프업계는 단순 물량 증가보다 제품 믹스와 유지보수· 교체수요 확보가 더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팬·모터는 일반 건축설비, 공장 공조, 클린룸, 데이터센터, 환기시장과 동시에 연결된다. 지난해 건축설비용 팬·송풍기 수요가 둔화됐지만 고효율 모터, EC팬, 인버터 제어, 데이터센터·클린룸용 정밀 풍량 제어 수요는 확대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2026년 IE4급 고효율 모터 의무화가 예정되면서 2025년은 팬모터업계 에 인증·제품전환 준비의 해였다. 대기업과 기술력이 있는 중견기업에는 기회였지만 중소 팬·모터기업에는 인증비용, 시험 기간, 재고전환, 가격경쟁력 약화가 부담 으로 작용했다.


2025년 기계설비·HVAC산업은 같은 불황 속에서도 업종별 명암이 크게 갈렸다. 건설 의존도가 높은 중앙공조, 냉각탑, 단열재, 건축설비용 펌프·팬은 수주 지연과 원가 부담을 겪었다. 반면 반도체 칠러, 클린룸·드라이룸, 데이터센터 냉각, 고효율 모터, 해외 HVAC 프로젝트는 성장성은 확인됐다.


향후 기업 경쟁력은 단순 시공·납품 능력이 아니라 △반도체·배터리·데이터센터 등 산업설비 대응력 △고효율·저탄소 제품 포트폴리오 △해외 프로젝트 수행 능력 △유지보수·리뉴얼 매출 비중 △인증·성능시험 역량에서 기업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경기 회복만 기다리는 기업보다 건설경기와 독립된 수요처를 확보한 기업이 2026년 이후 시장 재편의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다.

 

 

 

12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