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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냉전에서 만난 사람들] 김선혜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히트펌프·복합공조시스템 대세
국내 산업 서비스중심 전환해야”

김선혜 서울과학기술대 건축기계설비공학과 교수는 건물에너지성능 분석과 스마트빌딩 제어를 전문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대한설비공학회 공조부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Autodesk, Siemens Corporate Research 등에서 실무경험을 쌓았으며 현재 서울과기대 건축기계설비공학과 학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선혜 교수를 만나 제냉전에서 확인한 글로벌 공조산업 변화와 국내 산업계에 대한 제언을 들었다.

 

▎ 제냉전에서 느낀 글로벌 트렌드는
데이터센터 공조시스템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와 관심이 매우 크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해당분야는 별도의 전문 전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이번에는 일반 업무시설·산업시설·주거용 설비 트렌드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일반 건물용시스템은 기존 중앙식 공조보다 히트펌프 기반 개별시스템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었으며 다양한 제품군이 출시되고 있었다. 특히 개별 시스템이 공간을 점유하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냉난방과 환기를 동시에 제공하는 공간단위 복합시스템이 주목할 만했다. 또한 공정에서 발생하는 저온·저압 폐열을 회수해 고온열원으로 재활용하는 폐열회수기술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었으며 가정용 하이엔드 공조시스템 역시 매우 다양한 라인업으로 확대되고 있었다.

 

▎ 가장 주의 깊게 본 제품은
가장 인상 깊었던 제품은 Polygon사의 가정용 공기 냉난방 및 바닥난방 복합시스템이었다. 북미형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설계된 시스템이지만 히트펌프기반 온수 바닥난방과 천장 냉수 복사냉방의 조합은 국내 공동주택에도 충분히 적용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됐다. Panasonic의 PTC 예열기반 폐열회수 환기장치도 국내 하이엔드 주거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공조시장은 중앙공조에서 개별 히트펌프 중심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냉난방과 환기시스템이 통합되지 못하고 분리설계·시공되는 경향이 있다. 향후에는 이를 통합한 가정용 소형공조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전시제품대비 국내 기술 개선점은
전시를 통해 카세트형 및 1-way 실내기 외에도 벽체매립형·라인형·바닥매립형 등 다양한 실내기 제품군 확대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이러한 하이엔드 설비 수요를 국내 건축구조가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한계다. 특히 습식구조에서는 매립형 설비 적용 시 공사비 상승이 불가피하다. 향후 건식 구조 또는 라멘구조 도입이 확대된다면 다양한 설비 및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자 요구를 보다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 향후 한국 산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다양한 기술적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동시에 이러한 제품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기에는 자본 및 인력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점도 느꼈다. 과거와 같은 저임금 제조기반으로 회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해외에서 부품 및 부분시스템을 도입하고 국내에서는 조립·시공·유지관리(A/S)에 집중하는 서비스중심산업으로의 전환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매년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와 비교해 보면 냉동공조산업은 여전히 공급자 중심의 전통적인 산업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는 맞춤형 경험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품과 시스템을 사전에 시각화하고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디지털전환이 필수적이다. 소비자 맞춤형설계를 4D기반으로 구현하고 제조 및 운영가능성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하는 접근이 향후 산업경쟁력 확보의 핵심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