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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냉전, 친환경·AI제어·통합솔루션 냉동공조 글로벌 기술 대전환

역대 최대 30개 국가·지역⋯ 1,041개 기업 참가
친환경냉매·히트펌프, 산업 핵심축 자리매김
AI·IoT기반, 예측제어·E최적화·자율운전 대세

 

‘디지털·지능으로 냉난방을 혁신하고 제로카본의 새로운 출발을 열다’를 주제로 한 ‘2026 중국 제냉전(China Refrigeration Exhibition 2026)’이 지난 4월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중국 베이징 수도국제전시컨벤션 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37회를 맞은 이번 전시회는 약 11만5,000㎡ 규 모로 진행됐으며 전 세계 30개 국가 및 지역 에서 1,041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해 역대 최 대 수준의 규모를 기록했다. 방문객은 10만 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냉동학회(CAR)·중국냉동공조공업 협회(CRAA)·베이징국제전람중심(BIEC)이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회에는  냉동공조시스템,  히트펌프,  압축기,  자동제어·스마트시스템, 냉동식품 가공·포장·저장 등 HVAC&R산업 전 분야 제조기업과 솔루션 공급기업이 대거 참여해 최신 기술과 시장 동향을 공유했다. 히트펌프 특별관, 산·학·연 융합 전시구역, 오존·기후기술 로드쇼 등 다양한 테마관도 함께 운영됐다.

 

△LG전자 △Carrier △BITZER △Dan‑ foss △Daikin △GREE △Haier △Hisense △Midea  △Panasonic  △Hitachi  △Mit‑subishi  △BITZER  △TICA  △McQuay △Snowman  △Garrett  Motion  △Se‑cop  △ebm‑papst  △Schneider  Electric △Belimo △Güntner △Xylem △CAREL  등 중국 및 글로벌 냉동공조대표기업들이 대거 참가한 이번 전시회는 전 세계 냉동 공조산업의 미래 방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번 전시회는 저탄소, 디지털화, 통합시스템화로 재편되는 산업흐름을 집약적으로 보여줬다. 

 

박찬우 전북대 교수는 “이번 전시는 기술트렌드를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산업구조 자체가 재편되고 있음을 실감한 자리였다”라며 “냉동공조를 단순한 설비산업이 아니라 에너지산업의 한 축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히트펌프 보일러 대체… 폐열회수·고온열원 생산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뚜렷하게 확인된 흐름은 저 GWP(지구온난화지수) 친환경 냉매로의 전환 가속과 히트펌프기술의 급격한 진화였다. HFO계열과 CO₂, R290 등 친환경 냉매 적용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산업 폐열 회수와 고온열원 생산을 아우르는 히트펌프기술이  기존  보일러를  대체하는 수준에까지 이른 것이 확인됐다.

 

과거에는 일부 특수분야에   한정됐던 CO₂시스템이 상업용·산업용 설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었으며 기술적 안정성과 효율성측면에서도  상당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음을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히트펌프 특별관에서는 CO₂냉매기반 초임계히트펌프,  저온환경  대응  공기열히트 펌프 등 다양한 최신기술이 전시됐다. 일부 기업은 90℃ 이상의 고온수를 생산할 수 있는 산업용 히트펌프와 폐열 회수기반 고효율시스템을 선보이며 기존 보일러 중심 공정열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주목받았다. 식품, 화학, 섬유,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히트펌프를  활용한 에너지절감 및 탄소저감사례도 집중 소개됐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압축기부문을 전면에 내세웠다. R454B·R32 등 저 GWP 냉매를 지원하는 2~27톤 용량의 스크롤압 축기를 중심으로 스크롤·로터리·왕복동 압축기 전 라인업을 선보이며 중국 HVAC시장의 고효율화·냉매전환 흐름에 적극 대응했다. 

 

또한 AI를 결합한 차세대 공조시스템 ‘멀 티브이 i(Multi V i)’와 데이터센터 냉각전용 인버터  스크롤칠러,  고효율  액체냉각기술과 연동 가능한 CDU(냉각수분배장치)도 함께 전시했다. 유럽과 아시아시장을 겨냥한 R290 냉매 적용 히트펌프 ‘Therma V’도 선보이며 친환경냉매 전환에 대응하는 폭넓은 제품포트폴리오를 과시했다.

 

Midea는  국가인증  전력계측기를  내장하고  건물면적대비 에너지사용량을  ㎡당 에너지소비지표로 환산해 제공하는 ‘계산형 다중공조시스템’ MDV9 멀티에어컨을 출품했다.

 

GREE는 스마트 제상제어와 인버터기반 착상 억제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소비를 약 10~20%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절감형 인버터 핫가스 제상유닛을 앞세워 콜드체인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했다. 

 

Snowman은 SRM 고압 스크류압축기를 탑재해 최대 63bar의 설계압력을 견디는 암모니아(NH₃) 스크류 고온히트펌프 유닛을 선보였다. 육류가공 및 대형 저장창고에서 요구되는 고온열원을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수소에너지를 활용한 냉동운송 시스템 등 미래형 저탄소 물류솔루션도 함께 제시해 지속가능한 냉동공조 생태계 구축방향을 강조했다.

 

Panasonic은 온도·습도·산소·청정도·기류·정숙성 등 6대 요소를 통합 제어하는 ‘6항(恒) 기후스테이션 스마트시리즈’와 전 열교환 환기시스템(ERV)을 선보이며 통합 공기환경 관리솔루션을 제시했다. 특히 매립형 욕실복합환풍기는 전년대비 완성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으며 국내 고급 주거시장 도입 가능성이 충분한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Güntner는  암모니아(NH₃)·CO₂·프로판 등 다양한 자연냉매에 대응하는 공기열원 히트펌프용 열회수기(Heat Collector)솔루션을 선보이며 주거·상업·산업·지역난방까지 폭넓은 적용가능성을 제시했다.

 

압축기 혁신… 오일프리 고속원심압축기 주목

압축기분야에서는 마그네틱 베어링기반의 고속원심압축기가 단연 주목을 끌었다. 자기부상방식으로 회전체를 지지해 윤활유가 전혀 필요 없는 완전 무급유 시스템을 구현해 오일관리 불필요·유지보수주기 감소·부분부하 효율 향상·시스템소형화 등을 실현한다.

 

이강득 이젠엔지니어링 전무는 “마그네틱 베어링기술은 기계적 마찰을 원천 차단해 부분부하효율(IPLV)을 극대화한다”라며 “원활한 설비 유지관리와 설비 수명연장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국내 보급 확대가 시급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BITZER는 데이터센터 적용을 위한 CSW 105 컴팩트 스크류압축기(탠덤 구성 시 최대 4MW 냉각용량)와 증발온도를 ‑65℃까지 지원하는 SHST 2단 스크류 압축기 신제품시리즈를 공개했다.  컴팩트  스크류압축기 시리즈는 고효율 프로파일 로터와 슬라이드 밸브를 적용해 25~100% 부하조절이 가능하다. 

 

TICA는 ‘전 과정 에너지절감’을 슬로건으로 무급유 원심식냉동기와 에너지 회수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웠다. 산업용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재활용하는 고온 히트펌프솔루션과 병원 및 데이터센터를 위한 ‘퓨어(Pure)’ 시리즈 클린룸공조기가 주목받았으며 운영단계 에너지소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최적화하는 디지털서비스플랫폼을 통합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설계·시공·운영 통합솔루션 강화

디지털전환도 이번 전시의 핵심화두였다. AI기반 에너지최적화·예측유지관리, 스마트빌딩 에너지관리플랫폼 도입이 본격화 되고 있으며 산업 전반이 단순 자동화를 넘어 자율적 판단과 최적화를 수행하는 지능형 운영단계로 진입하는 양상이 역력했다. 단일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설계·시공·운영을 아우르는 통합솔루션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전 생애주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추세다.

 

양승찬 시스트로닉스 상무이사는 “냉동 공조산업 전반에서 에너지절감과 효율최적 화가 핵심 화두”라며 “기존 설비를 바꾸지 않고도 데이터기반 운영으로 10~20% 에너지절감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번 전시에서 다시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히타치(Hitachi)는  디지털트윈을  통해 빌딩 내부 공기흐름과 에너지부하를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실제 장비제어에 반영하는 ‘exiida’ IoT플랫폼을 주력으로 선보이며 피지컬 AI기반 공조제어시스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하이얼(Haier)은 2024년 인수한 캐리어 커머셜 리프레져이션기술을 기반으로 식품 가공·물류센터·데이터센터 등에 적용가능한 초임계·아임계 CO₂시스템을 선보였다. 기존대비 최대 40% 에너지절감을 구현했 으며 최대 90℃ 온수생산과 냉난방 동시공급이 가능한 고온히트펌프에는 PFAS·TFA 없는 친환경 냉매를 적용했다.

 

댄포스(Danfoss)는 스마트 공기분리시스템,  NeoCharge  저충전  고효율 시스템, 모듈형밸브, 고성능 수동밸브 등 핵심제품을  중심으로  냉동·공조시스템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솔루션을 공개했다. 

 

특히 전자식팽창밸브(EEV)와  고정밀  제어알고리즘 을 결합한 스마트 열관리플랫폼을 산·학·연 융합전시구역에서 선보이며 데이터기반 운전제어와 예측유지관리기능을 강조했다. 산업용냉동·히트펌프·데이터센터 냉각 등 다양한 응용분야를 포괄하는 기술 포트폴리오로 에너지효율 향상과 저탄소전환 대응전략도 제시했다.

 

Hisense는 ‘AI+저탄소’를 주제로 건물부터 도시까지 아우르는 저탄소·고효율 통합 HVAC솔루션을 선보였다. 주거분야에서는 냉난방·바닥난방·온습도제어·환기·온수·스마트제어 등을 하나로 통합한 ‘Ai家 II PRO 6-in-1 4관식시스템’을 공개했으며 사용자데이터를 학습하는 AI알고리즘으로 온·습도와 공기질을 자동 제어하는 ThinkAir 2.0도 선보였다. 빌딩분야에서는 AI기반 실시간에너지 최적화기능을 구현한 ‘ECO-B 스마트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 2.0’을 통해 설계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 통합 역량을 강조했다.

 

Belimo는 차압센서가 통합된 모듈식 VAV솔루션과 NFC 인터페이스기반 간편 설정기능을 선보이며 건물환경에 최적화된 스마트 제어솔루션을 제시했다. 

 

Schneider Electric은 고집적 AI 서버랙의 열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리퀴드쿨링 솔루션과 에코스트럭처(EcoStruxure) 플랫폼을 통해 에어쿨링대비 에너지효율을 15% 이상 높이는 성과를 선보이며 건물 전체 전력망과 공조시스템을 디지털로 통합관리하는 넷제로 빌딩솔루션의 글로벌표준을 제안했다.

 

데이터센터 냉각, 공조업계 차세대 전장 

AI 확산과 디지털 전환 가속으로 데이터센터가 냉동공조 업계의 핵심 신수요처로 급부상했다. 고밀도 발열에 대응하기 위한 액침냉각(Immersion Cooling), CDU 통합솔루션, 정밀온도 제어기술 등이 빠르게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건물공조를 넘어 고신뢰·고효율·고밀도 냉각산업으로 독립하는 양상이다.

 

CAREL은 고발열·고밀도 환경에 대응하는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을 집중 소개했다. AI기반 코딩어시스턴트 ‘STone Copilot’ 을 내장한 HVAC·냉동제어프로그래밍 에코 시스템 ‘STone’과 에너지최적화 로직·사이버보안 설계를 통합한 차세대 boss 감시플랫폼을 선보였다. 

 

CDU·칠러 등 액체냉각시 스템과 연동가능한 Redfish 프로토콜 인터페이스도 강조하며 AI 데이터센터의 고집적 발열환경에 대응하는 통합제어 역량을 부각했다.

 

Carrier는 데이터센터 열관리 통합솔루션  포트폴리오  ‘QuantumLeap™’을  앞세워 전시에 참가했다. 핵심제품은 마그네틱 베어링기반 오일프리 2단 원심압축기를 탑 재한 공랭식 원심칠러 ‘AquaEdge® 30CF’ 로 ‑29℃~60℃의 광범위한 온도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운전되며 전력차단 시 3분 이내에 100% 냉각용량을 복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대 3MW 이상의 냉각용량을 제공하며 AI·클라우드·고성능 컴퓨팅 워크로드가 가중되는 미션크리티컬 환경에서의 가동 안정성을 강조했다.

 

자일럼(Xylem)은  고유량·고양정  성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운전을 지원하는 고효율 펌프라인업을 선보이며 변속제어기반 스마트 부스터솔루션을 통해 에너지절감과 압력제어기능을 구현했다.

 

ebm-papst는 중국시장 진출 30주년을 맞아 HVAC·데이터센터·냉동·주거환기·신재생에너지분야를 아우르는 공기기술솔루션을 선보였다. 핵심제품은 신형 금속 임펠러기반 RadiPac원심팬으로 공기역학설계와 EC(전자정류)기술을 결합해 에너지효율과 소음저감성능을 동시에 개선했다.

 

우성민 삼중테크 이사는 “DC는 단순한 건물공조를 넘어 고신뢰·고효율·고밀도 냉각산업으로 독립하고 있다”라며 “국내에서도 AI인프라 확대와 DC투자가 확대되는 만큼 개별장비 중심 공급에서 벗어나 시스템 단위 제안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참관자들이 공통으로 느낀 또 하나의 감상은 중국 로컬제조사의 급격한 성장이었다. 과거 글로벌 메이저브랜드가 전시를 주도했다면 이번에는 중국기업들이 대형장비와 핵심부품을 직접 선보이며 존재감을 강화했다. 터보냉동기, 압축기, 공랭식 스크류냉동기, CDU 등 주요 장비를 적극적으로 전시하며 공급망과 제조기술측면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글로벌시장이 고속화·친환경화·시스템 통합이라는 방향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국내 냉동공조산업의 체질 전환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개별장비 공급 중심에서 벗어나 설계·시공·운영을  아우르는 통합솔루션기업으로 제조중심에서 서비스중심 산업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찬우 전북대 교수는 “이 흐름에 뒤처지면 단순한 기술 격차가 아니라 산업구조 자체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라며 “지금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대응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2028년부터 GWP 750 이상 냉매사용이 단계적으로 제한되는 규제 일정을 앞두고 친환경 냉매 전환준비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임송  에코알엔에스 대표는  “냉매교체가 아닌 시스템 전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 며 A2L 약가연성 냉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업계와 정부의 적극적인 교육·홍보활동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38회 중국 제냉전은 2027년 상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