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재생에너지단체총연합회(이하 한재연)는 재생에너지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단체로 △태양광 △풍력 △수열 △지열 △바이오 △재생열 등 다양한 분야의 협회와 기업들이 참여하는 연합체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에너지전환과정에서 재생에너지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위해 조직됐다.
탄소중립 실현과 정책개선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출범된 한재연은 2025년 창립총회를 개최해 만장일치로 권영호 재생열융합협회 회장(세한에너지 대표)이 초대 회장으로 추대됐으며 지난해 1호 기후에너지환경부 사단법인 인가를 받았다.
권영호 한재연 회장을 만나 임기 내 주요 활동계획과 최근 열에너지분야 이슈에 대한 생각 등을 들었다.
■ 회장 취임소감은
한재연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금은 에너지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재생에너지산업 방향성과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
한재연을 중심으로 산업계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며 정책과 시장이 조화를 이루도록 기여하는 것이 회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정책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임기 내 주요 활동계획은
올해는 크게 네 가지 방향에 중점을 두고 활동할 계획이다. 먼저 재생에너지 산업발전과 보급확대를 위한 정책기반 구축에 집중할 것이다.
현재 국내 재생에너지정책은 제도적 일관성과 산업현장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이에 따라 한재연은 재생에너지업계 의견을 체계적으로 수렴해 정부와 국회에 정책을 제안할 예정이다. 특히 재생에너지특별법 제정을 통해 보다 안정적이며 예측가능한 정책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회원 단체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에너지 △재생열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업계현안을 공유하며 공동의 정책과제에 함께 대응할 수 있는 협력 플랫폼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세미나 △심포지엄 △좌담회 등 다양한 교류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재생에너지산업의 신뢰성과 시장기반 강화를 위해 국내·외 시장·기술동향과 통계정보 제공은 물론 △기술표준화 △인증 △실증사업 확대 △연구개발 지원 등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높이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할 것이다. 올해에도 정부와 공공기관의 연구·용역사업 수주를 적극 추진해 정책과 산업을 연결하는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재생에너지에 대한 국민인식 제고와 산업저변 확대에 힘쓸 것이다. 지난 4월 출범식을 시작으로 재생에너지의 중요성과 산업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홍보활동을 강화하며 정부 주도의 ‘재생에너지의 날’ 제정을 추진해 국민과 산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대표적인 기념행사로 발전시킬 것이다. 또한 한재연 차원의 특별사업과 회원 공동사업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 활동목표 달성을 위해 산·학·연 협력이 필요한 사안은
재생에너지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개발 △실증 △표준화 △인증 △시장확대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이를 위해 산·학·연 협력이 필수적이다. 산업계는 현장수요와 사업경험을 제공하며 학계와 연구기관은 기술검증과 정책연구를 지원함으로써 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과 사업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한재연은 다양한 전문단체와 학회·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연합체로서 연구성과가 실제 산업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 외연 확장 계획은
한재연은 개별단체의 이해를 단순히 조정하는 수준을 넘어 재생에너지산업 전체의 공동전략을 수립하며 실행하는 협력플랫폼으로 발전하고자 한다. △정책대응 △홍보 △연구 △교육 △국제협력 등 회원단체간 협력을 강화하며 공동프로젝트와 공동대응체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국회·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금융 △건설 △설비 △제조 등 유관산업과의 협력도 강화해 재생에너지산업의 외연을 넓히며 새로운 비즈니스모델과 글로벌 진출기회를 창출해 나갈 것이다.
■ 현 시점에서 재생에너지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현 정부가 에너지안보와 탄소중립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산업계 입장에서는 정책지속성과 예측가능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투자와 기술개발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보다 일관된 정책신호가 필요하다.
또한 재생에너지정책은 특정기술이나 분야에 국한되기보다 다양한 기술이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 이를 위해 △계통인프라 확충 △전력시장 제도개선 △인허가절차 합리화 △금융지원 확대 △국민 수용성 제고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다. 한재연은 산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이러한 현안을 체계적으로 제안하며 정부와 국회, 관련기관과 협력을 통해 재생에너지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다.
■ 공기열원의 재생에너지 지정에 대한 논란이 크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공기열원이 관련법의 시행령이 개정돼 재생에너지원으로 포함됐다. 그동안 공기열원은 재생에너지 편입을 위해 국회를 통한 입법발의와 건의 등이 지속적으로 진행됐으나 국내 동절기 영하권의 외기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실현치 못하는 기후환경에 의해 좌절됐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국내 기후환경에서 공기열원이 재생에너지원으로 지정되며 히트펌프설비를 보급하기 위해 정부는 공기열재생에너지 인정기준·보급사업 등에 관한 규정을 만들어 기준을 만족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는 화석연료를 직접 연소하는 보일러 대신 전기로 구동되는 히트펌프를 도입해 에너지소비를 효율화하며 열에너지를 전기로 생산·확산해 나가고자 하는 취지로 보인다.
그러나 효율화에 있어 공기열은 외기온도에 따라 효율편차가 극심한 특성이 있으며 설비의 국내 지역별 실증성능 부재로 기술적 성능과 보급에 따른 민원불안을 떨쳐 놓을 수 없다. 특히 총에너지소비 50%를 소비하는 열에너지생산을 전기를 통한 열전환(P2H)의 가치를 내세우고 있지만 국내 재생전기 생산비중이 10% 미만 현실에서는 안정적 열원을 공급할 수 있는 태양열·지열·수열에 더해 공기열이 재생열에너지 전환전략에 바탕이 돼 재생전기 생산비중이 확보돼야 하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 재생에너지 대전환 추진 실무협의회를 조직했다. 이를 통해 기대하는 정책·산업적 효과는
재생에너지 대전환 추진 실무협의회는 한재연과 한국에너지공단이 함께 구성한 실무중심 협의기구로 선언적 논의수준을 넘어 실제 정책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재생에너지정책 방향성은 제시돼 왔지만 현장적용과정에서 △제도 미비 △기준 불명확 △기술적용상 문제 등 다양한 애로사항이 있었다.
이러한 간극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 바로 이번 실무협의회 출범취지다.한재연의 주요역할은 산업계 현장의견과 기술이슈를 체계적으로 수렴해 에너지공단과 함께 △제도개선 △사업설계 △보급기준 마련 등 정책 실행단계에 직접 반영하는 것이다.
특히 △재생열에너지 △융합형 에너지시스템 △설비인증·성능기준 등 실무적인 영역에서 구체적인 개선안을 도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운영방향은 형식적인 회의체가 아닌 ‘문제해결형 협의체’로 설정하고 있다. 분야별 실무전문가와 기업, 공단관계자가 함께 참여해 실제 사업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신속히 논의하며 필요 시 제도개선까지 연결하는 구조로 운영할 것이다. 또한 단발성 논의가 아닌 지속적인 협의체계를 통해 정책연속성과 실효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기대하는 가장 큰 효과는 정책과 산업현장간 괴리를 줄이며 재생에너지보급 확대를 가속화하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제도기반이 부족했던 재생열에너지분야에서도 실질적인 정책지원과 시장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궁극적으로는 산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정책환경을 조성하며 재생에너지전환 실행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 최근 주목하고 있는 재생열에너지분야의 핵심기술은
태양광·열복합모듈(PVT)은 태양에너지로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기술로 전기 1, 열 3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그간 국내·외적으로 태양광모듈과 태양열 집열기 각각에 대한 표준은 있었으나 기술간 융합으로 태양광모듈과 태양열 집열기를 결합한 제품인 PVT 복합모듈에 대해 지난해 국가기술표준원이 국가표준(KS)을 세계 최초로 제정 고시했다.
KS가 제정되기까지는 국가 R&D 과제(2015년~2021년, 7개과제) 수행과 개발된 기술에 대해 국가기술표준원을 통한 적합성인증(2019년~2025년), 한국에너지공단 시범사업(2018년~2024년), 기술개발 제조사 자체사업 등을 통한 20개소(주택, 소방서, 골프장, 요양원, 산업체)이상을 보급하는 등 산·학·연의 많은 투자와 노력으로 이뤄진 결과다.
최근에는 한국에너지공단과 제정된 국가표준(KS B 8297)에 의해 KS인증설비 지정과 보급을 위한 후속행정절차가 진행 중에 있어 올해 내로 KS인증 설비가 민간과 공공기관 등에 보급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이는 전기와 열이 동시에 필요한 건축물 등에 적용이 유리해 건축물에서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과 에너지자립을 위한 제로에너지건축물 등급달성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열에너지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책·제도개선이 필요한 사안은
가장 강력한 이행 수단은 의무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열에너지 혁신전략으로 재생열 공급확대 부문에 있어 대규모 열공급자와 수요자의 재생열공급의무화(RHO)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RHO 시행은 법과 제도 등 기반이 마련돼야 하기 때문에 당장 실행을 할 수 없겠지만 현재 추진되고 있는 정책 중 재생에너지설치가 의무화돼 있는 제도의 일부개정으로도 건물부문 열에너지 온실가스 감축을 확대 실행할 수 있다. 먼저 건축물의 신축과 증측 등과 관련해 공공기관설치의무화(기후부)와 민간부문까지 확대되고 있는 제로에너지건축물(ZEB)인증은 일정량의 에너지소비를 재생에너지로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태양광과 BIPV 등 전기중심으로 설치되고 있어 소비되는 열부문은 재생열로 설치·이용하도록 관련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축·증축건축물 설계 시 에너지부문을 전기와 열로 구분이 가능해 용도에 따라 전기와 열을 구분해 재생에너지를 설치하도록 고시 등 규정을 개선해 재생열보급 확대를 기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국토부에서 추진 예정인 ZEB 의무화가 신축 공공·민간·소형 건물까지 단계적으로 확대 시행되면 정책추진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제적인 인센티브 강화로 투자를 하면 득이 생긴다는 경제논리가 정착할 수 있도록 세제지원과 에너지절감량기반 성과보상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도적으로 확립시키는 것이다.
■ 열에너지 활성화방안을 제언한다면
국내 93% 에너지수입의존도와 열에너지 최종소비 48% 또한 열에너지이용 구조의 상당부문은 화석연료임에도 열에너지정책 소외는 체감적 현실이다. 지난해 10월 정부조직의 기후에너지환경부 개편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가정책이 전기중심에서 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며 국회의 재생열전환과 관련한 입법발의 등은 기후위기 극복과 온실가스 감축에 있어 열에너지부문의 화석연료 에너지소비를 재생열에너지로 전환할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열에너지 비전과 혁신 4대전략을 발표하며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산업계 이해관계자와 지속적인 열에너지 혁신토론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단계적 이행방안과 제도개선 사항을 논의해 세부과제를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혁신 4대전략을 통한 2035년 열에너지 탈탄소화 비전이 단계적 실행 계획을 통해 꼭 달성될 수 있기를 너무나 고대하지만 재생열(재생열에너지, 미활용 열 등)을 선정하며 실행기술에 대한 단계적 이행 수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는 열에너지 탈탄소화 전략에 있어 재생열을 에너지화하기 위한 기술적 전략이 전기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탈탄소화를 위해 모든 에너지를 전기로 대체하자는 전전화 인식인 것이다. 국내 재생전기의 비중은 약 10% 수준이며 첨단산업(용인반도체 클러스터), 데이터센터 등 전력수요는 높아가는 우리의 현실임에도 재생전기 비중이 높은 유럽의 이상만을 쫒고 있다.
P2H전략은 혁신전략 안과 같이 전기수요대비 재생전기에너지가 과생산되는 제주지역에 적용 시행으로 사업모델을 정립하는 것이 적정하며 이외 지역은 △태양열 △지열 △수열 △공기열 △PVT 등 기존 재생열에너지설비 단독과 융합시스템 활용성을 높이며 순 재생열 생산을 높이므로 전기소비를 줄일 수 있는 기술적용을 통한 탈탄소화 확대가 필요하다. 이는 현재 안정적으로 이용되는 열원을 공급할 수 있는 재생열에너지가 전환전략에 기반으로 재생전기 생산비중이 확보돼야 한다는 것을 다시 상기하고자 한다.
■ 국회 계류 중인 열에너지기본법에 대해 평가한다면
전 세계는 다양한 탄소중립 실현 노력속에서 △난방 △냉방 △공정열 등 재생에너지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전력부문에 집중됐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열분야에서 전환이 탄소배출 감축에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도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고무적인 정책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새롭게 출범한 기후부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를 비롯한 정부기관에서 열에너지법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는 재생열에너지 보급확대와 시장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향후 재생열산업 성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곧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 회원사와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금은 변화의 시기이자 기회의 시기다. 각 기업과 기관이 기술경쟁력 강화와 품질확보에 더욱 힘써야 할 때다. 또한 단기적인 시장변화에 흔들리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에너지전환 흐름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한재연을 중심으로 함께 협력하고 대응해 나간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탄소중립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다. 그 과정에서 재생에너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특히 열에너지분야 전환은 앞으로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다. 정부, 산업계, 그리고 국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전환이 이뤄질 때 지속가능한 에너지체계가 완성될 수 있다. 한재연도 그 중심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