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코엑스에서 코리아빌드 전시회가 개최됐으며 건설·건축산업의 새로운 흐름과 차세대 패러다임을 공유하기 위한 ‘BUILD CON SUMMIT 2026’ 컨퍼런스가 동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AI Smart Building를 주제로 △AI와 IoT로 실현하는 공간의 지능화(전승수 삼성전자 상무) △Beyond smart home, LG AI home과 미래(박제원 LG전자 실장) △스마트홈을 위한 온디바이스 AI(장한힘 에너자이 대표) △AI 기반의 공동주택 에너지 통합 관제(송정학 SQI소프트 전무) △LH가 열어가는 스마트 하우징의 미래(고준성 LH 팀장)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삼성전자, AI·IoT 활용 공간 지능화 선도
전승수 삼성전자 상무는 ‘AI와 IoT로 실현하는 공간의 지능화’를 주제로 강연하며 삼성전자의 B2B 스페이스솔루션 전략과 디지털트윈 기반의 AI 에이전트 적용성과를 공개했다.
이날 전승수 상무는 “지난 2014년 스마트싱스(SmartThings) 인수 이후 초기 포커스는 B2C에 맞춰져 있었으나 이를 B2B 스페이스 및 상업용 공간에 적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구조를 진화시켜 왔다”라며 “스마트스토어부터 시작해 최근에는 온프레미스(On-Premise) 및 에지(Edge)서버 환경에서도 독자적인 AI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전 상무는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공간 AI의 핵심 축으로 △통합관제 및 에너지절감 △산업 안전리스크관리 △멀티 AI 에이전트 기반의 자율 운영 등을 제시했다.
우선 통합 관제솔루션인 ‘b.IoT’ 및 ‘SmartThings Pro’를 통해 다양한 분산사이트의 기기(공조, 조명, 전력 등)를 단일 플랫폼으로 관리한다. 단순히 사람이 한눈에 보는 관제를 넘어 시스템이 공간 전반의 데이터를 통합 판단해 운영자에게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공조 에너지절감 AI 알고리즘을 적용할 경우 데이터 기반 쾌적 제어 시 최대 21.9%, 실외기 고효율 운전 시 18.6% 등의 에너지절감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현장의 안전관리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갤럭시 워치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연동해 △근무자의 심박수 △체온 △위치데이터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함으로써 온열질환이나 낙상, 위험구역 진입 등의 이상징후를 즉시 감지하고 SOS 긴급호출을 지원한다.
이에 더해 디지털트윈과 AI 에이전트 체계의 결합을 통해 ‘자율운영’으로 패러다임전환을 선언했다. 이상징후를 탐지하는 △에너지·고장진단 에이전트 △비전 AI △자동 리포팅 에이전트는 물론 관리자의 자연어 질문을 이해하고 마우스 조작없이도 필요한 화면으로 직접 이동해 상황을 보여주는 UI 에이전트까지 구현했다.
현재 이러한 솔루션은 삼성전자 모바일연구소(R5), 디지털연구소(R4), 광주3공장, 반도체 평택캠퍼스, 서울 R&D센터를 비롯해 성수 팩토리얼 등 다양한 민간·산업현장에 실제 구축돼 운영 중이다.
전승수 상무는 “삼성전자는 공간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단계를 넘어 공간 자체가 스스로 판단하고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를 열어가겠다”라며 “AI와 IoT로 실현하는 공간의 지능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 AI 홈 비전·개방형 생태계 확장전략 공유
박재현 LG전자 AI홈솔루션사업 실장은 최근 열린 발표 행사에서 ‘Beyond smart home, LG AI home과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며 스마트홈시장의 현실적 한계를 짚고 LG전자가 제시하는 AI 홈의 비전과 개방형 생태계 확장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박재현 실장은 B2B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시공사와 시행사가 스마트홈 도입을 추진하지만 고객도 잘 모르는 맞춤형 기능 설계의 부재, 유선 인프라 및 설치 노하우 부족, 사후관리(AS)와 과금체계의 어려움 때문에 최종 단계에서 드롭(Drop)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리모컨이 일반화되기까지 약 30~40년이 걸렸듯 AI 홈 역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건설인프라가 함께 변화해야 하므로 대중화에는 일정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2030년 무렵에는 일반 소비자들까지 본격적으로 AI 홈을 체감하는 유의미한 시점이 올 것이며 지금이 AI 홈과 인테리어를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가 정의하는 진정한 ‘좋은 집’은 △고객 삶의 이해(Understand Life) △기기간 완벽한 연결(Everything to Make It Work) △가족 모두를 위한 케어(Care for Everyone) △걱정 없는 운영(Care Without Worry) 등 4가지 요소를 갖춘 공간이다.
LG전자의 차별화된 자산은 ‘68년간 쌓아온 고객 삶에 대한 이해’다. 1958년 금성사로 시작해 한국 가전 역사를 이끌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7년 원격 제어 앱 ‘ThinQ(씽큐)’, 2022년 업그레이드형 가전 ‘ThinQ UP’, 최근 세계 최초로 AI가 탑재된 허브 디바이스 ‘ThinQ ON(씽큐 온)’까지 진화해 왔다.
이에 더해 LG전자는 아톰의 생태계를 탑재해 한국시장에 맞춘 ‘ThinQ PLAY(씽큐 플레이)’ 앱을 선보였으며 이를 통해 기존 아파트(기축)시장을 공략해 연동가능한 모수를 기존 32만 세대 수준에서 올해 100만 세대 규모로 대폭 확대했다.
이 밖에도 B2B 및 빌딩관제를 위한 ‘ThinQ Pro(씽큐 프로)’를 미국시장에 먼저 선보인 데 이어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며 홈 로봇과 서빙·커뮤니티 로봇 등을 결합해 궁극적으로 가사 노동을 최소화하는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박제원 실장은 “스마트홈은 복잡한 기술이 빽빽하게 들어찬 집이 아닌 사람이 기술을 의식하지 않고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라며 “건설사, 인테리어·공간디자인기업, IoT 제조사, 부동산 운영사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미래 공간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에너자이, 선제적 AI 에이전트 경험 확산
장한힘 온디바이스 AI 전문기업 에너자이 대표는 ‘스마트홈을 위한 온디바이스 AI’를 주제로 강연하며 디바이스 관점에서의 AI 적용 장벽과 극복 방안, 그리고 향후 서비스 발전 방향 등을 제시했다.
장한힘 대표는 “과거 컴퓨터 비전 중심의 온디바이스 AI 도입 목적이 보안 및 프라이버시 보호, 낮은 지연 시간(Latency)이었다”라며 “반면 최근 생성형 AI 에이전트를 디바이스에 적용할 때 결정적인 모티베이션은 바로 비용 절감”에 있다고 짚었다.
매번 클라우드 API를 호출해 운영할 경우 천문학적인 토큰비용이 발생하는 반면 온디바이스 AI는 기기 자체에서 모델을 구동하므로 최소한의 비용으로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장 대표는 스마트홈 기기의 대표적인 하드웨어 제약요소로 ‘RAM(메모리) 용량’과 ‘NPU/CPU/GPU 연산 자원’을 꼽았다. △월패드 △셋톱박스 △로봇 △Wi-Fi 라우터 등 대다수 스마트홈 기기는 4GB 이하의 낮은 RAM 사양을 가지며 OS와 기본 방송·시스템 제어기능을 제외하면 실제 AI 에이전트가 활용할 수 있는 메모리는 100~200MB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에너자이는 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의 역할을 최적으로 분배하는 ‘하이브리드 AI 파이프라인’ 접근 방식을 제안했다. 단순 제어나 일정 확인, 음성인식 등 즉각적인 처리가 필요한 영역은 온디바이스로 처리하고 외부 실시간 조회나 복잡한 지식검색이 필요한 시나리오만 클라우드를 호출해 비용 및 연산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에너자이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1.58-bit 수준의 극단적인 모델 양자화(Model Compression) 기술과 하드웨어 맞춤형 추론 최적화(Inference Optimization)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70~80MB 수준의 초소형 언어모델 및 번역·음성제어솔루션을 개발해 국내 300만대 이상의 셋톱박스 및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에 적용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장한힘 대표는 “사용자의 개인화된 프라이버시데이터를 안전하게 기기 내부에서 관리하면서 능동적인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온디바이스 AI기술이 필수적”이라며 “경량화 및 최적화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스마트홈 디바이스 전반에 선제적 AI 에이전트 경험을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QI소프트, 대국민 맞춤형 복지서비스로 사업영역 확대
송정학 SQI소프트 전무는 ‘AI 기반 공동주택 에너지통합관제’를 주제로 강연하며 지난 10년간 에너지통합플랫폼을 구축·운영하며 얻은 노하우와 국가단위 데이터 연계성과를 공개했다.
송정학 전무는 “약 10년간 에너지통합플랫폼을 운영해 오면서 최근 화두가 된 AI를 기존 통합 관제체계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접목할지 깊이 고민해 왔다”라며 “AI모델 고도화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성공적인 관제를 이끄는 핵심은 현장의 계측데이터 품질과 지속적인 유지보수체계”라고 강조했다.
SQI소프트는 현장 계측·전송 장치부터 플랫폼, 데이터셋 분석까지 다단계 에너지관리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KT 전국 건물에너지 관제(2017년)를 비롯해 △LH 전국 공공임대주택 에너지 통합플랫폼(2019년~) △한화큐셀 전 세계 가정용 ESS 관제플랫폼(2020년~) 등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특히 LH 공공임대주택 사업의 경우 전국 1,350개 단지의 신재생에너지생산량(연간 50GWh)과 740개 단지의 에너지소비량(연간 180GWh)을 5분 주기로 세밀하게 원격 계측·관리하고 있으며 에너지자립률은 평균 28%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AI를 활용한 에너지절감 및 예측 컨설팅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마주한 ‘3대 장벽’이 공개됐다.
첫째는 ‘데이터 품질(오류 데이터)’ 문제다. 실제 1,078세대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AI분석을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338세대는 데이터의 급격한 변동이나 장기 미사용 등으로 판단을 보류했다. 또한 정확한 하드웨어 설치 및 초기 검증 없이 잘못된 데이터를 AI에 학습시키면 오히려 왜곡된 분석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연동 유지보수’의 한계도 나타났다. 아파트단지 내 통신장비나 월패드, 관리사무소 서버 간 연동 장애가 발생했을 때 책임지고 수리할 관리주체가 모호하면 지속적인 데이터수집이 불가능해진다.
‘전달 경로(앱 활용률)’도 핵심요소다. 현재 스마트홈 플랫폼 적용 세대 중 실제 앱 가입 및 활용 비율은 약 45.7%에 그치며 노년층세대나 고령 입주민의 경우 고지서 위주의 기존 방식에 익숙해 디지털 앱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앱 가입만을 전제로 서비스를 설계하면 정작 혜택이 필요한 입주민에게 닿지 않으며 어르신 맞춤형 UI·UX와 주차·단지정보 등 입주민 밀착형 서비스 연계가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SQI소프트는 국토교통부, 한국부동산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과 협력해 건축물대장 750만동, 계량기 5,000만개 기반의 95억건에 달하는 ‘국가 건물에너지 데이터 Set’ 통합 구축 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각 에너지 공급사별로 제각각인 과금 시작·종료일을 달력 기준(1일~말일)으로 보정하고 일할 계산해 건물단위의 정확한 에너지사용량을 추적하는 가공기술을 적용 중이다.
송정학 전무는 “AI 기반 에너지관제는 거창한 알고리즘을 선보이는 것에 그쳐선 안 되며 현장의 계측기 하나부터 제대로 동작하게 만드는 기본기가 선행돼야 한다”며 “앞으로 LH 등 공공 데이터를 바탕으로 에너지 마이데이터 분석 및 대국민 맞춤형 복지서비스로 스펙트럼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LH, 공공주택 새로운 표준 제시
고준성 LH 팀장은 ‘LH가 열어가는 스마트 하우징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며 LH 공공주택 중심의 AI사업 추진전략과 입주민 체감형 AI 에이전트 서비스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고준성 팀장은 “LH는 초기 사업성 분석부터 설계·발주·시공·운영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AI기술을 접목하고 있다”라며 “단순히 기술을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임대주택 입주민의 실제 생활편의와 주거안전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목표”라고 강조했다.
LH가 추진 중인 AI 하우징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은 우선 기획 및 설계단계에서는 단지 배치와 용적률, 지하주차장 면적 변화에 따른 사업성을 단시간 내 분석하는 자동화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또한 △국토교통부 △서울대 △텍사스 A&M 대학교 등과 협력해 VLM(시각언어모델) 및 LLM 기반의 도면 자동 검토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2028년까지 실증을 거쳐 도면 간 오류를 자동 검출하는 고신뢰 검증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모듈러 주택 디자인에도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입주민 서비스 및 운영관리에 대한 혁신안도 밝혔다. 통신트래픽 증가와 인터넷 해제로 인한 스마트홈 단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브로드밴드 등 통신사와 협약을 체결, 최소한의 비용으로 안정적인 공용부 전용회선을 제공한다. 기존의 스마트홈·에너지·승강기 플랫폼에 신규 화재안전 플랫폼을 통합한 ‘AI 에이전트 기반 플랫폼’도 추진 중이다.
주거안전 측면에서는 전국 40여개 제조사별로 상이했던 화재수신기 프로토콜을 통합하고 신호를 AI로 분석해 조기알림 및 피난경로를 안내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하주차장 CCTV 카메라와 AI 영상분석 서버를 연동해 불꽃과 연기를 초기에 감지하는 지능형 관제 체계도 추가된다.
이에 더해 거실 벽면에 고정돼 활용도가 낮았던 기존 월패드는 동선상 접근성이 높은 주방이나 현관 등으로 위치를 최적화하고 어르신도 쉽게 쓸 수 있는 직관적인 통합 UX로 개편한다. 삼성전자 SmartThings, LG전자 ThinQ와의 상호연동을 확대해 가전제어를 일원화하는 한편 가전 구독서비스도 올해 28개 단지(약 5,400호)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고준성 팀장은 “LH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의 주거품질 격차를 줄이고 입주민들이 소외됨 없이 최첨단 AI 스마트홈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공공주택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