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데이터센터(DC)를 단순한 민간 유치시설이 아닌 AI산업의 핵심인프라로 간주해 DC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에코델타시티(EDC) 그린DC 집적단지를 중심으로 AI DC특구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DC산업이 지역 주력산업으로서 지역 내 AI기업 협력과 전문인력 양성과 연계될 수 있도록 산업생태계 조성을 주요과제로 수행하고 있다.
부산시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는 DC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기획하고 기업유치부터 부지·전력·통신·인허가 등 DC 구축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현안을 관계기관과 조정하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
정진근 부산광역시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장을 만나 부산시의 DC사업 현황을 들었다.
■ 부산시 DC부문 사업현황은
현재 부산에는 민간 DC 4개소가 운영 중이며 전력과 부지 확보가 진행 중인 17개 DC가 추가건립을 추진 중이다. 건립예정 사업을 포함하면 계획상 총 수전용량은 약 1.44GW, 투자규모는 약 16조5,000억원 수준이다.
특히 부산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EDC 그린DC 집적단지는 약 17만7,000m³ 규모로 5개 DC 사업자의 부지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총 민간투자계획은 약 5조3,000억원 규모로 2개사가 300MW 규모의 전력계통영향평가를 통과했으며 나머지 입주기업도 전력확보 후속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 부산시의 DC 입지 강점은
부산의 가장 큰 장점은 △부지 △전력 △통신 △산업수요 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EDC를 계획입지로 보유하고 있으며 대규모 DC 집적을 전제로 전력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또한 부산은 국제 해저케이블과 연계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와 통신인프라 강점을 갖춰 항만·물류·조선·제조·금융 등에 AI전환(AX) 산업잠재력이 크다는 것도 차별점이다.
향후 부산시는 DC를 부산 주력산업의 AX를 뒷받침하는 핵심인프라로 연결해 나갈 계획이다. 부산형 AI DC특구 기본계획에서도 EDC 그린DC 집적단지의 △계획입지 △대용량 전력 △국제통신망 △주력산업 수요 △인재양성 기반 등을 부산의 주요 경쟁력으로 보고 이를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 부산 내 DC 구축 시 제공하는 지원 및 혜택은
부산시는 DC 기업의 투자가 실제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제·재정 인센티브와 부지·전력·인허가 등 행정지원을 함께 제공하는 방향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린DC 집적단지가 위치한 EDC 1단계 산업용지 일부가 2026년 2월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특구 내 투자기업은 요건충족 시 △법인세·소득세 감면 △지방투자촉진보조금 가산 △전문인력 양성지원 등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EDC는 분산에너지특구와 기회발전특구가 함께 적용되는 점이 특징적이다. 부산시는 두 특구지정을 연계해 DC와 같은 대규모 전력수요 기업의 안정적인 전력 확보와 에너지비용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전력,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전력수전과 기반시설, 인허가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업 애로사항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는 여기에 AI DC특구 지정까지 연계해 전력·통신·인허가·기업지원·인력양성을 아우르는 부산형 AI DC 투자환경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그동안 부산 내 DC 유치 현황은
부산은 그동안 개별 민간DC 유치와 함께 DC를 집적화하는 정책을 병행해왔다. 특히 EDC 그린DC 집적단지에는 현재 5개 기업이 부지예약을 완료했으며 일부 사업은 전력 확보와 건축인허가가지 진행돼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EDC 그린DC 집적단지 외에도 강서구, 금정구, 영도구, 사하구, 기장군, 사상구 등 부산 각지에서 민간DC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4개 민간DC가 운영 중이고 단계별로 17개 사업이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는 단순히 DC의 수를 늘리는 것보다 실제 투자가 조기에 착공으로 이어지고 AI DC와 클라우드·AI기업까지 함께 집적되는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데 정책적 주안점을 두고 있다.
■ 부산지역 내 DC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책 개선이 필요한 지점은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전력을 적기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AI DC는 기존 DC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DC 투자계획과 국가·지역 전력망 확충계획이 긴밀히 연계돼야 한다. DC는 전력뿐만 아니라 부지, 통신, 용수, 냉각, 건축·환경 등 여러 분야의 인허가가 동시에 연계되기 때문에 이를 통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원스톱 행정체계도 필요하다. 부산시는 정기 전력공급협의체와 그린DC협의체를 통해 행정지원을 위한 공식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DC 구축을 희망하는 사업자에게 맞춤행정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DC가 지역에 들어오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지역 건설·전기·냉각·통신·유지관리기업이 사업에 참여해 AI기업과 전문인력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산업육성 정책과의 연계도 강화해야 한다. 부산이 AI DC특구를 추진하는 이유도 이러한 인프라·제도·산업지원을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기 위해서다. 부산은 전문인력양성 프로그램을 글로벌 빅테크사와의 협약을 통해 교육생에게 실무기회와 고용연계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향후 교육분과를 확장해 AI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전문인력 양성에 힘쓸 계획이다.
■ 현재 진행 중인 산단 엣지 AI DC 실증사업에서 부산시의 역할은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부의 ‘산업단지 엣지 AI DC 실증 시범사업’으로 부산시는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를 대상으로 공모에 참여해 사업을 유치했다. 총사업비 183억원 중 국비 140억원, 시비 21억원, 민간 22억원이 투입되며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지역본부가 사업을 주관하고 부산테크노파크와 민간기업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부산시는 사업유치와 지방비 지원뿐만 아니라 조선·해양 제조기업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인프라로 정착하도록 관계기관 간 협력과 사업추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구축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함께 자립운영모델을 마련해 향후 조선산업벨트로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 이번 사업이 향후 부산 DC산업 활성화에 미칠 영향은
이번 사업은 부산 DC 산업의 영역을 대규모 DC 유치에서 산업현장과 직접 연결되는 엣지 AI DC까지 확대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에 GPU H200 32장과 국산 NPU 168장을 갖춘 공용 AI 연산 인프라를 구축해 산업단지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고가의 AI 인프라를 갖추지 않아도 AI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비전 AI기반 산업안전, 디지털 트윈·예지보전 등 제조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AI서비스를 실증하고 시중 클라우드보다 최대 50% 낮은 비용으로 AI 연산자원을 제공하는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 부산 내 DC 구축사업을 통해 지역경제에 기대되는 효과는
DC는 건설단계에서 대규모 민간투자가 발생하고 전기·기계설비, 냉각, 통신, 건설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되기 때문에 지역기업의 참여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 운영단계에서도 시설관리, 전기·기계, 네트워크, 보안 등 전문인력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한다.
특히 부산시가 주목하는 점은 DC 자체의 고용효과를 넘어서는 파급효과다. AI DC를 기반으로 클라우드와 AI기업을 유치하고 항만·물류·조선·제조 등 지역 주력산업의 AX를 촉진하면 DC 투자가 새로운 AI산업과 일자리 창출로 확산될 수 있다. 또한 취득세·재산세·법인지방소득세 등 지방세수 확대와 지역 건설·설비·유지관리 등 관련기업의 매출증가도 기대하 수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DC는 이제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 시설이 아닌 AI시대 핵심 산업인프라다. 부산시는 에코델타시티를 중심으로 AI DC 집적기반을 확충하는 동시에 전력·통신·인재·지역산업을 연계해 부산을 비수도권을 대표하는 AI·데이터인프라 거점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특히 DC산업의 성장이 지역기업의 새로운 사업기회와 청년일자리, 항만·물류·조선·제조 등부산 주력산업의 AX로 이어지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DC 유치를 시작으로 AI기업과 인재가 모여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부산시가 지향하는 사업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