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규범 원방테크 대표

2020-05-11

“재무적 안정성·건전성 갖춰 클린룸분야 리딩기업 역할 수행”
2차전지 클린룸인 드라이룸 수주영업 집중
상장 통해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신인도 강화
모기업 및 옵트·삼현피에프와 시너지 극대화



원방테크는 국내 최초로 소음진동방지시설업을 사업목적으로 1989년 8월25일 설립됐다. 1999년 전문경영인 영입과 동시에 반도체공장에 필요한 클린룸사업에 진출했다. 클린룸을 위한 공조장비인 외조기, 클린룸 내부천장 구조물인 시스템실링, 공기정화장치인 FFU(Fan Filter Unit), 가습제어시스템인 PMS, 2차전지용 배터리 제조시설인 드라이룸(DRY ROOM) 등을 제작, 설치하는 클린룸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주요 매출처는 삼성전자 및 삼성계열사, SK하이닉스 및 SK이노베이션, LG DISPLAY 등이며 LG화학 및 기타 중소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사업주를 대상으로 사업을 수행 중이다.

원방테크는 지난 2018년 6월 자동차내장재 부품 및 엔진룸 흡차음재 부품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NVH코리아에 인수됐으며 지난 4월17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통과했다. 현재 원방테크를 이끌고 있는 김규범 대표는 2000년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옮겨왔으며 신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 클린룸 전문기업 옵트와 종합건축면허를 갖고 있는 삼현피에프 인수를 주도했다. 김규범 대표를 만나봤다.

■ 클린룸분야 대표기업으로서 위상은
2000년대 초반 클린룸산업의 후발주자로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한 원방테크는 핵심인력의 외부영입 및 지속적인 육성, 일본 Takasago사와의 기술제휴, 기술연구소의 설립 및 적극적인 연구개발, 제품의 100% 국산화 실현 등에 매진해왔다. 그 결과 지금은 시장 내 선발주자와 대등한 경쟁관계를 유지하면서 전방산업으로부터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클린룸 구성 설비항목 중 시스템실링, FFU/EFU(Equipment Fan Filter Unit) 등의 경우 삼성 및 SK계열의 발주물량은 원방테크와 경쟁기업이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외조기와 공조기는 삼성 및 SK계열 발주물량 중 약 70%를 수주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경쟁업체들이 수주하고 있다.

삼성계열사 기준 설비별 원방테크의 점유율은 시스템실링 40%, 외조기 70%, FFU 30%, PMS 70%, 기타 50% 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

클린룸산업의 시장진입 장벽은 매우 높은 편이다. 수주산업의 특성상 과거 실적이 기준이 되며 초기 운전자본이 크게 발생하는 만큼 재무적 안정성과 건전성이 갖춰져야만 사업을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다. 아울러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산업의 특성상 수율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므로 원방테크와 같이 기술력과 고객의 신뢰성 및 해당분야의 업력을 갖춘 업체만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해당분야의 리딩업체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드라이룸시장에 진출했는데
최근 2차전지산업의 성장세는 놀라운 수준이다. 2013년 9만7,000대 수준의 글로벌 전기차(BEV+PHV)시장은 2019년 220만대를 넘어서면서 최근 6년간 평균 68%의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분야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는 세계 각국의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 등과 맞물려 전기차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돼 2025년 전기차 판매량이 1,200만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정KPMG,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IHS 등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시장규모 역시 2019년 25조원 규모에서 2023년 약 95조8,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하고 2025년에는 18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2025년 169조원 시장을 내다보는 메모리 반도체보다 큰 수준이다.

현재 배터리시장은 한·중·일 삼국지 양상으로 중국의 CATL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의 파나소닉과 LG화학이 뒤를 잇고 있다. 이외 삼성SDI가 5위권, SK이노베이션이 7~8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배터리산업은 막대한 자금력과 수준 높은 기술력, 까다로운 운영능력이 요구돼 진입장벽이 높은 업종이다. 이에 따라 완성차업체 중 독일의 BMW를 제외하고 직접생산에 나서기보다 기존 업체를 인수하거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로 2018년 전기차사업에 뛰어들며 배터리에서 완성차까지 자체 생산을 선언했던 다이슨이 1년만에 사업을 포기한 데는 배터리 개발에 난항을 거듭했던 이유가 컸다.

국내업체 수주규모를 살펴보면 2019년 기준 LG화학이 150조원, 삼성SDI 56조원, SK이노베이션 50조원 규모로 국내 3개 업체의 2020년 1월 현재 수주잔고가 20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2차전지업체가 대부분 중국, 유럽, 미국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있어 원방테크도 역시 동일지역에 동반 진출해 2018년 헝가리, 2019년 미국에서 드라이룸 프로젝트를 수주해 진행 중이다.



■ 해외사업에도 적극적인데
현재 원방테크는 베트남(2008년), 중국 3개사(2012년), 말레이시아(2014년), 헝가리(2018년), 미국 조지아주(2019년)에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설립연도가 오래된 법인은 주로 산업용 클린룸 공사 및 배기, 덕트공사가 사업영역인 반면 최근 설립된 헝가리 및 미국법인은 2차전지 생산을 위한 드라이룸 공사가 주 사업영역이다. 중장기적으로 해외사업은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2차전지 클린룸인 드라이룸에 보다 집중해 영업 및 수주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 옵트와 삼현피에프가 자회사인데
2000년대 초부터 반도체산업의 대규모 투자가 발생함에 따라 클린룸시장도 수요가 꾸준히 발생했다. 이와 함께 제약 및 바이오산업 등의 시장 확대에 따라 그 제조시설인 바이오 클린룸에 대한 관심 및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 이에 따라 산업용 클린룸뿐만 아니라 바이오 클린룸시장에도 참가해 전체적인 클린룸시장 확대와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옵트를 2015년 5월에 인수했다.

삼현피에프는 원방테크가 2018년 엔브이에이치코리아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2019년 4월 인수한 기업이다. 교량 강합성 거더 전문생산기업으로 종합건축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축과 관련한 턴키(Turn-key: 설계시공 일괄입찰)수주가 가능하고 산업용 클린룸 전문기업인 원방테크나 바이오 클린룸 전문기업인 옵트와 함께 컨소시움을 구성해 건물건축은 삼현피에프가, 클린룸은 원방테크나 옵트가 함께 참여해 사업의 기회를 확장하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자회사의 경쟁력은
옵트는 바이오 클린룸을 전문생산, 설치하는 기업이다. 바이오 클린룸은 상대적으로 산업용 클린룸보다 작은 규모로 이뤄져 반도체·디스플레이 클린룸시장과 구분된 별도의 시장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클린룸 시공업체에 비해 바이오클린룸 설비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의 규모가 작다. 그러나 경쟁력을 보유한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경쟁하는 시장이다.

이 시장 내 옵트는 자체적인 설계와 시공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14년 36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206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 연평균 41%의 매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삼현피에프는 종합건설업체로서 Precom공법(특허)을 개발한 교량용 강합성 거더의 전문시공업체다. 삼현피에프가 개발하고 공법에 적용하고 있는 강합성 하이브리드 거더기술을 통해 국토부가 주관한 국토교통기술대상(2013년)을 수상하기도 했다. SOC사업 교량 및 도로사업의 중요한 축이며 대부분 관급공사로 이뤄져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삼현피에프의 2019년 매출은 697억원이다.

원방테크의 해외법인은 모두 메이저반도체 및 2차전지업체가 진출한 지역으로 동반 진출해 현지에서 직접 산업용 클린룸을 시공하고 있다. 과거 설립된 베트남, 중국법인은 반도체 위주의 클린룸 산업분야이지만 최근 설립된 헝가리와 미국법인은 2차전지산업인 드라이룸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또한 2차전지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중국법인 역시 산업용 클린룸과 드라이룸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 모기업은 어떤 기업인가
원방테크의 모기업은 엔브이에이치(NVH)코리아로 1984년 설립됐다. 현재 자동차 소음진동 및 열관리 부품 전문기업으로 독자적인 ‘Total NVH Interior System’을 구축해 국내 전 자동차제조사 및 현대·기아차의 해외법인, 독일 폭스바겐, 중국 현지 자동차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원방테크 및 관련해외법인을 제외하고도 국내 5개 법인, 해외에서는 중국 2개, 인도 3개, 러시아, 체코, 독일, 폴란드, 미국 등에 법인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과거 35년간 자동차 부품사업을 영위해 왔지만 단일사업 및 글로벌 리스크 축소를 위해 2018년 6월 원방테크를 인수했으며 2019년 4월 교량 강합성 거더 전문업체인 삼현피에프를 인수해 자동차부품산업, 클린룸산업, 건설(교량)사업으로 사업다각화를 이뤘다.


■ 모기업 및 자회사간 기대 시너지는
2018년 원방테크가 엔브이에이치코리아그룹으로 편입되고 2019년 삼현피에프가 원방테크로 편입되면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종전 원방테크와 옵트간 시너지만을 기대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보다 더 확대되고 깊이 있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삼현피에프가 종합건설면허를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턴키방식으로 수주하고 원방테크나 옵트가 산업용 또는 바이오클린룸과 관련한 Total Solution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모기업 자회사인 브이피케이가 건축물의 Energy Management System 설계를, GH신소재가 클린룸에 적용되는 헤파필터 및 각종 필터 여과지 공급을, 엔브이에이치코리아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해외 신규고객 유치와 관리를 지원할 수 있다.

■ 올해 최대 이슈는
최근 원방테크는 다양한 내·외부 환경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무엇보다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바로 2차전지시장이다. 이미 2018년 헝가리법인이 SK이노베이션 배터리공장 시공을 진행했으며 2019년 미국에 진출하면서 역시 SK이노베이션 배터리공장 시공에 참여했다. 특히 향후 연간 1,000억원 이상이 기대되는 거대시장으로서 미국 드라이룸시장의 성공적인 완수가 가장 큰 이슈다.

원방테크는 지난 2017년 1,58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18년 1,188억원, 2019년 934억원으로 줄어들었지만 이는 클린룸분야 투자곡선에 따른 일시적인 감소다. 드라이룸 확대 및 모기업과 시너지, 해외법인 매출 증가 등을 통해 올해 매출은 3,5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상장을 준비 중인데
원방테크는 현재 약 30년의 업력과 안정적인 매출,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대외신인도를 제고하고 안정적인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상장을 재추진하게 됐다. 약 10개월간 준비기간을 거친 후 지난 2월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4월17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상장을 통해 △기업공개를 통한 경영투명성 및 대외 신인도 강화 △유가증권시장을 통한 직접 자금조달 증대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 및 안정적인 투자자금확보 △회사 인지도 확대 및 우수인력 확보 △임직원 자긍심과 사기진작 등을 기대하고 있다.

■ 올해 사업 목표 및 중장기 비전은
올해 사업목표는 ‘해외사업 확장에 따른 비상경영체제 운영’이다. 최근 2년간 헝가리법인과 미국 애틀랜타법인을 설립하고 중국법인도 1곳 추가 설립했다. 특히 미국법인은 올해 약 1,000억원대 매출이 예상됨에 따라 곧 해외법인의 매출액이 국내법인과 대등한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사업이 무엇보다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방테크는 ‘Total Clean Room Engineering Service’를 제공하는 기업이며 이 본질에 충실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R&DB(R&D Business: R&D를 통한 수익창출)를 통해 비록 클린룸산업의 후발주자이지만 클린룸분야의 대명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천무삼일청(天無三日晴)이라고 한다. 좋은 날씨는 사흘씩 계속되지 않는다는 말로 순풍이 불 때도 있고 태풍이 불 때도 있다. 시장도 마찬가지다. 원방테크는 과거 30년간 법인으로써 천무삼일청을 성공적으로 겪어 왔다. 상장, 드라이룸, 해외법인 등 수많은 키워드가 2020년의 이슈로 남아 있다. 원방테크는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논어에서 서른살은 ‘이립(而立)’이라 하고 스스로 뜻을 세우고 설 수 있는 나이를 뜻한다. 원방테크는 이제 원숙한 청년이 됐으며 2020년의 모든 키워드를 클린룸의 기능처럼 모두 ‘CLEAN’하게 이뤄 내도록 하겠다.
강은철 기자 eckang@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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