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업계, 레인지후드시장 진출

2021-03-01

실내공기질 통합관리 경쟁 격화
업계 1위 하츠…경동나비엔·힘펠 등 ‘도전’



환기기업들이 잇따라 레인지후드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건축 후방산업인 레인지후드산업은 건설경기에 민감도가 높다. 수년간 이어진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레인지후드시장은 최근 높아지는 실내공기질 관심과 인테리어·리모델링시장 호황에 따라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실내공기질 관리에 강점이 있는 환기기업들이 점차 레인지후드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환기기업이 점차 ‘통합적 실내공기질 관리’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실내 오염물질·미세먼지 주요 발생공간인 주방의 급·배기관리 핵심인 레인지후드 연동의 필요성이 강조됨을 감안하면 이와 같은 결과는 필연적으로 분석된다.

고성능 레인지후드, ‘수익성 개선’
1,000억원대로 추산되는 레인지후드시장은 △하츠 △한일전기 △SK매직 △파세코 △은하 등이 경쟁하고 있다.

하츠는 레인지후드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꾸준히 40~50%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초 시장점유율 2~3위를 유지하던 엔텍이 파산하며 하츠가 이 물량을 일부 흡수, 2020년 3분기 기준 54%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 따르면 엔텍의 파산은 지나친 저가경쟁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통상 주택건설경기에 2년 후행하는 레인지후드는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로 2018~2019년 수익성 악화 또는 정체기를 겪었다.

업계 1위인 하츠의 경우 2017년 52억여원이던 영업이익이 2018년 12억여원으로 급감했다. 2019년 약 25억원으로 회복했지만 △2014년 37억여원 △2015년 44억여원 △2016년 43억여원 등 이전연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엔텍은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업계에서 수년간 이어진 저가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누적된 영업적자로 인해 파산하게 됐다.

하츠의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시장은 후발기업들이 진입하는 과정에서 시장확보를 위해 저가 공세 전략을 폄으로서 모든 업체들이 수익률 악화 고통을 겪었다”라며 “이 과정에서 엔텍이 파산을 할 정도로 시장상황은 좋지 못했으며 이제는 업체들이 엔텍의 파산을 계기로 레인지후드의 수익률에 대해 재검토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상황이 반전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정 내에서 조리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주방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는 세대 인테리어·리모델링 수요 증가, 실내환기 중요성 인식확대 등과 맞물려 주방가전에 대한 소비자 관여도 증가를 야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레인지후드시장도 단순 가격경쟁을 넘어 디자인성, 소음·풍량 성능, 청소 편리성 등 기술적 차별화가 소비자의 주요 고려사항이 되고 있다.

하츠의 관계자는 “오랫동안 업계 1위 지위를 유지해오면서 가격경쟁을 탈피하기 위해 많은 연구개발을 진행했다”라며 “저소음 모터팬 설계, 비터치식 스위치, 고성능필터 기술 등 요소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다양한 디자인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쿡탑·후드 연동, 후드·환기 연동제어 등 연계솔루션 기술도 가장 앞섰다고 자부하고 있다”라며 “또한 레인지후드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생산·제조 능력 및 최상의 실험 검사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시장의 변화된 요구를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레인지후드는 통상 주택건설경기에 2년 후행하는 특성이 있지만 2020년 인테리어시장 호조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해 경기와 무관한 실적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하츠의 2020년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은 65억여원을 기록하며 250% 이상 증가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실내공기질 통합관리, 레인지후드 편입
환기기업들은 코로나19·미세먼지 이슈 이후 높아지는 실내공기질 관심을 반영해 통합 실내공기질 관리시스템 구축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환기장치는 물론 레인지후드, 욕실배기팬 등 실내 모든 급·배기장치를 통합제어하는 개념이다.

이에 따라 환기산업 강자로 평가되는 △경동나비엔 △힘펠 등은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규모 확대라는 기회요인에 주목하고 연동제어에서 나아가 직접 제품을 개발, 관련시장에 진출했거나 제품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관계자는 “실내에서 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발생시키는 경우는 요리할 때이므로 주방의 배기관리가 중요하다”라며 “경동나비엔은 청정환기장치를 중심으로 환기효과를 높이기 위해 주방후드 제품개발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차후 청정환기장치 업그레이드 신제품 출시와 함께 주방후드를 출시할 예정이나 시점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힘펠은 2013년부터 DL이앤씨와 운영 중인 상생협력 프로그램 구매연계형 공동연구에 참여해 ‘고성능 팬분리형 레인지후드’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기존 레인지후드는 팬과 레인지후드가 결합돼 소음이 직접 들리지만 팬분리형 레인지후드는 다용도실에 팬을 설치하고 레인지후드를 주방에 설치해 저소음을 달성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BLDC모터를 적용해 저소음을 실현했으며 AC모터대비 30% 이상 소비전력을 절감했다. EPP소재를 사용해 결로방지에 용이하고 무게가 가벼워 시공 및 유지관리 편의성도 높였다.

DL이앤씨의 관계자는 “소음발생을 도서관 수준인 30dB까지 낮췄으며 최대소음 발생도 48dB로 가정용 에어컨의 저소음 작동모드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라며 “연기흡입 속도도 강화해 기존 레인지후드가 40초동안 흡입하는 연기의 양을 5초 이내에 흡입해 배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힘펠의 관계자는 “환기시스템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기시장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돼 기존의 환기청정기 및 욕실환기가전에서 나아가 올바른 주방환기가전 팬 분리형 후드를 개발해 조용하고 쾌적한 주방을 실현했다”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위한 공간에 발맞추는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인규 기자 igyeo@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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