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녹색건축한마당, 기술‧환경 융합 강조

  • 등록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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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탄소중립화, 녹색건축으로부터’ 슬로건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가 주최하고 한국에너지공단이 주관한 ‘2024 녹색건축한마당’이 지난 9월5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성료됐다. 이날 주최측 추산 인원 400여명이 참석해 최근 열기를 더해가는 녹색건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녹색건축한마당은 제로에너지건축물(ZEB), 그린리모델링(GR) 등 녹색건축분야 주요 정보와 성과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이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했으며 ‘공간의 탄소중립화, 녹색건축으로부터’를 슬로건으로 녹색건축분야 유공자 시상과 강연‧전시‧포럼 등 다양하게 진행됐다.

 

박병춘 한국에너지공단 부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금 우리는 전례없는 폭염으로 인해 에너지저소비와 온실가스 감축 문화 확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사회적 요구와 트렌드 등에 맞춰 녹색건축 주요 정책인 ZEB, GR 등 국가 녹색건축 정책 등 관련업계 주요 관심사항 등에 대한 주요 의견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우철 국토부 건축정책관은 환영사를 통해 “극심한 기후변화로 예상을 뛰어넘는 가뭄과 침수 피해, 인명사고 등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으며 국토부는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건물‧수송부문의 정책을 관장하고 있다”라며 “건물부문에서는 ZEB, GR 등 다양한 건축 활성화 정책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인증을 ZEB인증으로 통합 운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17개 용도의 건물에 대해서는 5등급에서 4등급으로 상향할 예정이며 일정 규모 이상의 민간 건축물의 경우 ZEB 수준의 에너지성능기준을 도입하는 한편 기존 건축물은 공공부문에서부터 선도적으로 GR을 의무화하는 방향을 추진할 에정”이라며 “그러나 눈에 띄는 성과보다는 에너지절감에 있어 한계가 있는데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녹색건축이 건축의 기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기후 헌법소원이 헌법 불합치 판정을 받으면서 기후위기는 국민의 기본권 행사라는 것이 명확해졌다”라며 “이처럼 기후위기는 피하거나 미룰 수 없으므로 녹색건축을 통해 탄소배출을 감축하며 녹색건축 발전방향을 논의해 미래세대에게 보다 나은 미래를 물려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영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국민의힘 의원)는 “탄소중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우리나라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한 필수적인 수단”이라며 “녹색건축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며 입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녹색건축인상 및 녹색건축대전 시상식이 진행됐다. 녹색건축인상은 녹색건축물 조성촉진과 녹색건축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에 기여한 인물에게 포상하는 상으로 녹색건축문화 활성화와 함께 녹색부동산산업으로의 저변확대에 공적이 탁월한 자에게 매년 표창한다. 정책부문, 기술부문, 시장활성화부문 등 총 3개부문에 국토부장관상이 수여된다.
 

녹색건축인상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에서는 지창윤 한국부동산원 팀장이 정책부문, 박성중 패시브제로에너지건축연구소(IPAZEB) 부소장이 기술부문, 조영흠 영남대 교수가 시장활성화부문 등에서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녹색건축대전은 녹색건축 실현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서 국민생활 속에서 녹색건축에 대한 성과를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201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건축문화상이다. 녹색건축 모범사례를 발굴·선정해 녹색건축물의 조기정착을 유도하고 관련기술의 연구개발 촉진 및 저변확대를 위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녹색건축대전 국토부 장관상은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설계사) △계룡건설산업(시공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건축주) 등이 준공부문에서 △인하대학교 정수연 △인하대학교 최은지(이상 객체인식 기술 기반 최적 HVAC 운영시스템) 등이 아이디어부문에서 각각 수상했다. 또한 온실가스 목표관리 우수기업체부문에서는 중소기업은행이 국토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번 행사의 기조강연으로는 주현제 바우쿤스트 대표(건축가)가 ‘기술과 환경의 융합, 건축의 경계를 넘어서’를 주제로 발표했다.

 

주현제 대표는 건축을 기반으로 설치미술과 공공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케일의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하이브리드형 건축가다. 

 

국내에서는 남도의병 역사박물관 실시설계를 비롯해 LH가 주관한 통영폐조선소 도시재생 국제아이디어 공모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기존 자연환경 등을 활용한 프로젝트에서 설치미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했다. 

 

또한 주현제 대표는 독일의 공공 목조건축의 동향을 소개했다. 독일의 경우 건식공법이 발달한 목조 하이브리드 산업화를 추구하고 있다. 독일은 공공건축물 현상설계를 진행함에 있어서도 공공건축물에 목조건축 의무화를 규정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많은 설계사들은 초기단계부터 목조건축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독일이 구현하고 있는 목조건축을 구축함으로써 규격화된 건식공법을 기반으로 균일 품질유지와 공기단축을 유지할 수 있으며 ArchCAD 파일 원본을 제공함으로써 산업화를 양성하고 있다. 목조 하이브리드 구조는 기본적으로 목조구조를 기반으로 프리캐스트 상판을 설치한다. 상판 간격은 최대 9m이며 슬래브 두께는 최대 36cm에서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

 

구조시스템의 경우 기존 코어를 중심으로 모듈형으로 조립되며 하나의 모듈은 최장 9m로 설계돼 아래쪽에 주차장을 구성할 수 있다. 기본 베이스를 습식으로 하지만 나머지 공정은 건식으로 제작되며 균일 품질유지와 전체 공정기간의 70%까지 공기를 단축할 수 있다.

 

주현제 대표는 “최근 독일에서는 중저층을 목조 하이브리드 구조로 건립하고 있으며 고층에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라며 “특히 관공서는 목조건축을 활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주현제 대표는 묀헨글라드바흐 신청사 신축공사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기존 구청사를 활용해 블록형으로 구성된 신청사도 도시와 같은 맥락에서 층수와 블록화한 건물에 중정을 가지고 있으며 투명하고 긴 유리막대를 설치해 사람들의 접근 용이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건물 내 녹화를 적극적으로 조성하는 한편 파사드를 설치해 사람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외부로 투영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다. 상부는 BIPV를 통해 에너지를 직접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야간에도 북카페 등을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열린청사를 구성했으며 전 공정을 OSC(Off-Site Construction)공법을 적용해 공기를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재활용 모듈을 활용한 파사드를 적용한 나주 마을미술관, 남도의병역사박물관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철거예정인 건물을 대상으로 과일바구니를 활용해 리모델링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이동규 기자 dklee@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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