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硏, CO₂ 콘크리트 내 저장 기술 국내 최초 개발

2024-04-29

‘나노버블 활용한 CO₂ 먹는 콘크리트’ 관심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김병석)은 4월26일 지구온난화의 원인 중 하나인 CO₂를 콘크리트 안에 저장하는 ‘나노버블을 활용한 CO₂ 먹는 콘크리트’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콘크리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공재료로서 연간 300억톤 정도 생산되며 사회기반시설과 도시화 수요로 인해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단일 품목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온실가스의 5%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콘크리트 생산(시멘트 포함)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CO₂가 발생한다.

CCUS 기술이란 온실가스 중 하나인 CO₂(Carbon)를 포집(Capture)하며 이것을 활용(Utilization) 및 저장(Storage)하는 기술이다. 신기후체제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필수 기술로서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CCUS 기술을 콘크리트에 적용한 ‘CCU for concrete(이하 CCU 콘크리트)’ 기술은 CO₂를 콘크리트 생산에 활용해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지 않는 콘크리트를 의미한다. 2021년 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CCU 콘크리트는 이론적으로 2050년까지 0.1~1.4Gt(기가 톤)의 CO₂를 격리할 것으로 추정된다. 

CCU 콘크리트는 포집된 CO2와 콘크리트 반응을 통해 미네랄화(광물탄산화)해 CO2를 대기 중에 재방출없이 안정적으로 콘크리트 내부에 저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콘크리트는 대기 중의 CO₂와 접촉해 내부의 pH(수소 이온 지수)가 낮아지면서 알칼리성을 잃고 탄산화반응을 하는 물질이다. 대기 중의 CO₂ 농도는 400ppm으로 매우 낮기에 이러한 탄산화반응이 매우 서서히 진행되지만 내구성이 약한 콘크리트에 둘러싸인 철근은 부식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CCU 콘크리트 기술은 고농도의 CO₂를 의도적으로 콘크리트 내부 물질과 반응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화학반응을 통해 CO₂를 강도증진 물질인 탄산염 광물로 전환시켜 콘크리트 내부에 영구적으로 저장한다. 결국 탄산염 광물이 콘크리트 미세조직 밀도를 높여서 일반 콘크리트보다 강도와 내구성이 향상된 콘크리트를 제조할 수 있다. 즉 CCU 콘크리트는 단순히 CO₂ 저장소로만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콘크리트 성능 향상 및 시멘트 사용량 감소 등 부가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시장 잠재성이 매우 큰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연 구조연구본부 연구팀은(팀장: 박정준 박사)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건물이 CO₂를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것은 물론 저장할 수 있으며 콘크리트 압축강도 및 내구성 등도 향상시킬 수 있는 나노버블을 활용한 CO₂ 먹는 콘크리트 ‘CEC(Carbon Eating Concrete)’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콘크리트는 시멘트 가루와 물, 골재를 반죽해 혼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연구팀은 나노버블을 사용해 일반 대기압 조건에서도 CO₂를 고농도로 저장할 수 있는 CO₂ 나노버블수를 개발했다. 

CO₂ 나노버블수란 다량의 나노버블이 존재하는 물에 CO₂가 고농도로 용해된 물을 말한다. 개발된 기술은 물(배합수) 대신에 CO₂ 나노버블수를 산업부산물과 함께 콘크리트 생산에 활용하는 제조 기술이다. 첨단 분석기술(라만 분광법)을 통해 CO₂ 나노버블수 안에 존재하는 CO₂가 콘크리트와 화학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검증했다.

개발된 기술은 1m³의 콘크리트를 생산하면 1~1.8kg CO₂를 콘크리트 내부에 직접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이는 CO₂ 직접 주입 기술분야에서 세계 선도기업인 캐나다 ‘카본큐어(Carbon Cure)’의 직접주입법에 의한 CO₂ 저장량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CO₂ 반응성이 높은 산업 부산물을 사용해 시멘트 사용량을 절약할 수 있는 최적의 온‧습도 조건 및 배합기술을 적용한 ‘CEC’도 개발했다. 개발된 CO₂ 양생 기술은 적은 양의 시멘트로도 콘크리트의 물리적 성능을 최대로 발현할 수 있다. 즉 기존 증기 양생기술에 비해 콘크리트 생산에 더 적은 에너지가 소모되며 CO₂ 양생 기법을 적용함으로써 기존대비 동등 이상 압축강도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높은 CO₂ 저장 효율을 갖는 것이 큰 장점이다. 연구팀은 다양한 온도와 압력 조건의 CO₂ 양생 환경을 모사하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콘크리트용 CO₂ 고온 가압 양생시스템을 구축했다. 

김병석 건설연 원장은 “개발된 기술은 국내 레미콘 시장에서 연간 50만톤 이상 CO₂를 감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원천기술 상용화를 통해 건설분야 탄소중립을 앞당길 수 있는 과학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규 기자 dklee@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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