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주년 축사] 최정만 한국패시브건축협회 회장

2020-10-11

ZEB·그린뉴딜산업 안내자 역할 기대

사상초유(史上初有). 올해만큼 이 사자성어가 잘 어울리는 해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3월 예정됐던 국제세미나를 비롯해 연구과제 등 모든 일들이 취소되면서 계획했던 일들을 어디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혼란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덧 마스크와 화상회의에 익숙해져 가고 있는 듯합니다.

올해 건축계의 가장 큰 이슈였던 공공건축물 제로에너지건축(ZEB)인증 의무화에 대한 현장의 아우성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소리 없이 묻혀진 느낌입니다. ‘ZEB인증 5등급 이상 획득할 것’이라는 과업지시서 문구의 힘과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라는 느슨한 생각에서 나오는 현상이 아니기만을 빕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건축물의 환기설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이며 이를 통해 ZEB의 고효율공조설비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이에 비해 하반기는 ‘그린뉴딜’이라는 키워드로 많은 일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다행히 건축분야에서도 기후변화와 경제문제를 동시에 풀기 위한 해법의 하나로 그린리모델링이 부각되고 관계부처에서 다양한 사업을 신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산을 조기 집행해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으로 급하게 진행되다 보니 관계부처부터 설계사, 시공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부디 첫 단추를 잘 끼워 지속적으로 관련산업이 발전했으면 합니다.

지난해 칸kharn 4주년 축사를 쓰면서 ‘새로운 제도의 도입으로 초기에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변수들에 다들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각 분야를 연결해 주고 있는 칸이 앞으로도 좋은 안내자가 돼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칸 기자 kharn@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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