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시도 DC파크, RE100‧분산E DC표준 ‘기로’

  • 등록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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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10GW 육박…DC파크 직접공급 청사진
재생E허브 구축사업 기반 분산E특구지정 추진
핵심 유치대상, ‘글로벌CSP 리전‧亞 허브 DC’



솔라시도 데이터센터(DC)파크가 계획된 구축일정을 꾸준히 밟아나가고 있다. 2007년 SPC설립, 2010년 개발계획 승인 이후 10년만인 2017년 공유수면 매립이 완료된 솔라시도는 2018년 사업부지 확보, 태양광발전단지 준공을 거쳐 2022년 솔라시도 대교를 개통하며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다.

솔라시도 내 산업용지 165만㎡(약 50만평)를 차지하고 있는 DC파크 역시 1단계구간 부지조성 마무리 단계이며 네트워크 통신망 매설을 준비 중이다. 2028년까지 1단계구간을 마무리짓겠다는 목표 아래 입주기업 물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 DC 집적화단지로 추진되는 솔라시도 DC파크는 DC 99만㎡(약 30만평), 관련산업 66만㎡(약 20만평) 등 165만㎡ 부지에 조성된다. 수전용량 기준으로 40MW급 25동 총 1GW를 유치할 계획이며 건폐율 70%, 용적률 400%로 구축한다. 대규모 DC와 관련 공급사(Vender) 등 산업시설을 포함한 전천후 DC 집적화단지로서 향후 역할이 주목된다.

솔라시도 DC파크는 투자규모가 10조원에 달하며 공사단계부터 경제적 파급효과 14조5,000억원과 6만8,000명 이상 간접고용효과가 예상된다. 또한 1GW 운영 시 5,000명 이상 직접고용을 비롯, 1만6,000명 고용효과와 연간 3조2,000억원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도 기대된다.

솔라시도 DC파크는 수도권 집중화현상에 따라 발생하고 있는 전력수급문제, 송배전망 문제를 지방분산정책으로 해결하려는 정책방향이 성공할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넓은 부지, 낮은 CAPEX 및 OPEX, 신속한 사업진행 등이 가능하며 무엇보다 전라남도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RE100을 노려볼 수 있는 드문 사례이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DC구축‧운영기업이 수도권에 있는 수많은 엔드유저를 뒤로하고 비수도권으로 사업지를 변경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수도권에 위치할 DC용도 및 타겟고객과 비수도권에 위치할 DC용도는 다르므로 일괄적인 규제보다는 각각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정책방향이 설정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기획에서는 솔라시도 DC파크 프로젝트 내용과 진행현황과 함께 RE100, 지방분산, 분산에너지 등 DC를 둘러싼 여러 가지 국가적 정책 속에서 솔라시도 DC파크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례적 RE100 DC 집적화단지
솔라시도 DC파크는 DC에서 소모하는 막대한 전력을 전량 태양광 및 풍력발전으로 충당하며 재생에너지를 분산에너지로서 직접 공급받도록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국가적인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다.

컴퓨팅파워가 급격히 증가하는 초거대 AI시대에 데이터수요 증가는 기반시설인 DC건립을 불가피하게 하는 요소다.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최근 몇 년간 인터넷 사용자와 트래픽이 급격히 증가해 데이터수요가 폭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인터넷 사용자는 2015년 30억명에서 2022년 53억명으로 78% 늘었으며 트래픽은 2015년 0.6ZB에서 2022년 4.4ZB로 600%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DC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분석 전문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DC시장은 2022년 2,157억3,000만달러(약 279조8,450억원)에서 2028년 2,896억6,000만달러(약 375조7,470억원)로 연평균성장률(CAGR) 5.0%를 기록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역시 시장이 상당한 성장을 이뤘으며 성장성도 양호하지만 최근 산업현장에서는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 지속가능성, RE100이 DC업계 최우선 과제임에도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이 부족한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방송통신시설 보호지침이 강화돼 각종 규제가 늘고 있어 국내 진입을 고려하던 해외자본이 동남아로 발을 돌리고 있다.

특히 낙관적 DC사업전망에 따라 선제적으로 토지를 매입한 시행사가 수전용량 확보를 빌미로 지가대비 매우 높은 호가를 제시하며 사업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에 따르면 우리나라 DC는 2022년 기준 총 187개로 2021년 대비 25개 증가했다. 이중 공공DC는 94개, 민간DC는 93개이며 민간DC 중 41개는 자사용, 52개는 상업용으로 집계됐다.

한국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KDCEA)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DC의 경우 2010년 21개에서 2023년 39개로 CAGR 4.9% 증가율을 보였으나 2027년까지 구체화된 프로젝트 34개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총 73개를 기록, 신규투자액만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2023년 이후 CAGR 17% 이상 성장률이 기대된다.



정책방향, 투자여건 조성에 따라 속도의 차이는 예상되나 DC는 앞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DC가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중요하다. 이는 최근 DC업계에서도 지속가능성을 화두로 제시하는 이유기도 하다. 글로벌 에너지통계기관 에너데이터(Enerdata)에 따르면 전 세계 연간 전력소비량은 2022년 기준으로 약 2만5,530TWh다. 이는 전년대비 약 2.01% 증가한 수치다.

IEA는 DC가 전 세계 전력소비량의 약 1~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22년 전 세계 DC전력소비 추정치는 240~340TWh로 전 세계 최종전력 수요의 약 1~1.3%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는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된 에너지는 제외된 수치다.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된 에너지는 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 전력 수요의 0.4%인 약 110TWh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도 DC 전력소비 비중이 상당하다. KDCE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상업용DC 연간 전력사용량은 약 4,808GWh로 추정된다. 2021년 국내 총발전량 50만9,270GWh의 약 0.9%에 해당하며 총산업에너지소비량 27만8,660GWh의 약 1.7%에 해당한다. 2021년기준 39개에 불과한 DC가 모든 산업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1.7%를 소비한다는 의미여서 대책이 시급하다.

솔라시도 DC파크는 전라남도의 풍부한 태양광과 풍력으로 RE100 DC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수전용량 1GW 규모의 DC집적화단지를 RE100으로 달성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재생E 기반 분산에너지특구 추진
DC파크의 가장 큰 차별성은 재생에너지다. 현재 솔라시도 내 설비용량 100MW 태양광발전단지 ‘태양의 정원’이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다. 이에 더해 인근 부동지구 600MW, 산이2-1공구 400WM, 문내 혈도간척지 400MW 등이 추가 건립될 예정이다. 현재 태양의 정원은 남동발전에 수전연결돼있지만 향후 구축되는 지역은 DC파크에 전력을 직접공급하게 된다. 이는 국가적으로 특별법까지 제정해 추진되는 분산에너지정책과 잘 호응하는 사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ESG경영 요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각국의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탄소제 등에 따라 RE100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RE100 인정이 가능한 국내 재생에너지 조달수단은 △직접PPA △제3자 PPA △VPPA △REC 구매 △녹색프리미엄 등 5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기업이 직접 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소유하는 방식으로는 DC 전력사용량 100% 공급에 한계가 있으므로 주로 외부에서 조달하는 방식을 사용하게 된다. 이때 조달가능한 재생에너지 공급여건이 중요하며 사용자 니즈에 기반한 여러 이행수단을 병행해 RE100을 달성할 수 있다.

솔라시도가 위치한 전남도는 전국 최고수준의 일사량을 자랑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에 따르면 목포를 중심으로한 전남지역은 2.13kWh/㎡/day로 제주(1.78kWh/㎡/day)나 부산(2.02kWh/㎡/day)보다 높은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가도 유리하다. kWh당 육상태양광 단가는 전남지역이 124원으로 △전북 135원 △경북 138원 △강원 143원 △경남 144원 △충북 144원 △충남 148원보다 저렴하다.



전남도 내 태양광 기준 재생에너지사업은 △해남 3,338MW △영광군 190MW △신안군 1,176MW △무안군 136MW △나주군 97MW △영암군 2,742MW △여수군 74MW △강진군 170MW △고흥군 526MW △진도군 273MW 등 운영 중인 설비용량이 1.3GW, 개발 중인 설비용량이 1.3GW이며 개발예정지 6.3GW를 포함하면 총 9GW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리드패리티(gird parity)를 넘어선 선진국과 달리 재생에너지 조달금액이 전기요금보다 비싸다. 그러나 PPA를 체결할 경우 10년 이상 고정가격으로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최근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에너지전환, 인프라 투자확대 등 요금상승요인이 산재해 전기요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불확실성을 회피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제정돼 오는 6월 시행을 앞둔 분산에너지특별법에 대응해 분산에너지특구지정도 추진한다. 현재 분산에너지특별법에 대응해 산업부가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수립하고 있다.

분산에너지특별법은 기존 중앙집중형 전력체계를 지역으로 분산하도록 △신규택지‧도시개발사업자‧전력다소비사업자의 분산에너지사용 유도를 위한 분산에너지 설치의무 부과 △전력계통영향평가 실시 △분산에너지특화지역 지정 등을 주요내용으로 한다.

분산에너지특화지역으로 지정되면 전력거래특례가 적용돼 발전사업과 판매사업 겸업이 허용되며 전력생산자와 소비자간 전력거래가 자유로워진다.

현재 솔라시도 인근지역은 국내에서 가장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연결할 수 있는 전력계통이 부족해 사업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은 풍력과 태양광을 합해 약 20GW 규모로 추진 중이다. 허가용량 기준으로 풍력 10GW, 태양광 10GW 규모지만 설치용량은 풍력 0.3GW, 태양광 4GW에 불과하다. 풍력은 약 97%, 태양광은 약 60%가 계통에 미접속된 것으로 이에 따라 허가대비 사업추진율이 저조한 실정이다.

솔라시도는 이러한 에너지를 수용해 탄소중립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허브터미널을 계획하고 있다. 재생에너지허브터미널은 재생에너지 공급과 수요를 직접 연결함으로써 최소한의 계통여건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모델로 분산에너지특구 개념과 잘 들어맞는다. 전남도, 한국전력, 재생에너지 공급사, 재생에너지 수요사가 이니셔티브를 구성해 추진을 계획 중이다.



비수도권 DC 우려 해소 적극추진
지난해 DC파크 조성사업계획수립, 유관기관 협력네트워크 구축 등 사업준비단계를 거쳐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기반마련작업에 착수한다. 정책사업화 등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앵커기업 및 엔드유저를 유치한다. 이후 2026년부터 빅테크용 DC착공, RE100 특화 DC 및 관련기관 입주 등 파크조성단계에 돌입해 2028년 1단계구간, 2032년 2단계구간, 2037년 3단계구간 등 단계별로 준공하며 2038년 이후 운영‧안정화단계에 접어든다.

필지현황을 살펴보면 1단계구간은 산업시설 7개, 지원시설 4개, 기반시설 1개 등 12개 필지 29만여㎡이며 2단계는 산업시설 22개, 지원시설 3개, 기반시설 1개 등 약 40만㎡를 공급한다. 3단계는 산업시설 17개, 지원시설 4개, 기반시설 1개 필지 총 47만여㎡로 구성된다.

필지분양 시 계약 후 2년 내 건립착공이 계약조건이며 건축물 허용용도는 건축법 시행령에 따른 방송통신시설(데이터센터) 및 부대시설이어야 한다. 계약금은 10%, 잔금은 단기‧분할납부가 가능하다.



DC파크는 154kV 변전소 2기가 신설될 예정이다. 제10차 장기송변전계획 내 반영됐으며 첫 변전소는 202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한국전력과 협의 중이다. DC파크 개발에 맞춰 추가변전소가 신설될 예정이다. 부지 내 변전소가 위치함에 따라 DC와 변전소간 송전선로 구축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동일변전소 내 이중화, 추가변전소 구축 시 변전소 이중화도 지원할 예정이다.

지방에 위치하는 DC특성상 네트워크 지연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솔라시도는 국내 모든 통신사와 통신망 연동 및 다크파이버(Dark Fiber: 부설돼있지만 아직 이용되고 있지 않은 광섬유케이블) 구축이 가능토록 협의한다. 사용자 특성에 맞춰 국내 또는 해외로 공용망‧전용망 연결이 가능하며 통신사 및 라인이중화를 지원한다. 또한 사용자 통신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와 함께 지원정책을 고심하고 있다.

E비용 절감‧인센티브 확대 등 사업성 개선
솔라시도 DC파크는 다양한 CAPEX(자본지출), OPEX(운영지출) 절감계획을 제공한다. 넓은 부지확보를 통해 공사기간이 단축되며 수평확장이 가능하고 공사비가 저렴한 창고형 DC타입이 위치하기에 최적입지다.

수도권 DC의 경우 부지인근 다양한 생활여건이 제공되며 접근성이 우수하다. 특히 엔드유저가 많다는 점은 DC 수도권 집중을 불가피하게 만드는 강력한 장점이어서 코로케이션 위주의 상업용 DC는 수도권을 최우선으로 검토한다.



그러나 건축적 측면에서는 비수도권 창고형 DC가 장점이 크다. 수도권 빌딩형 DC는 제한적인 공간과 단위면적당 토지단가가 높아 부지를 최소화해야 해 5~10층 고층계획이 필요하며 용적률 확보를 위해 지하 10m 이상 깊이를 계획해야 한다. 초기부터 부지를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에 증축이 어려워 확장성이 제한되는 측면이 있다. 사업비 역시 높으며 공사기간은 통상 24~36개월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비수도권 창고형 DC는 넓은 부지확보가 가능하며 2~4층 저층계획이 유리해 지하구조물없이 계획이 가능하다. 단위면적당 부지단가가 낮으며 공사기간을 14~18개월로 단축할 수 있고 모듈식 구조를 활용해 수평확장 및 증축이 가능하다. 솔라시도 DC파크 필지 분양단가는 ㎡당 약 30만2,000원으로 평당 100만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상업용 코로케이션DC 외에 자사DC, 글로벌CSP 리전을 구축하는 경우 오히려 수도권DC보다 더 큰 이점을 제공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러한 비수도권DC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역분산을 유도하기 위해 규제특례‧보조금지원 등 기업 맞춤평 패키지를 마련했다. 투자유치제도를 통해 건폐율‧용적률 완화 등 규제특례를 제공하며 인허가 의제 등 행정지원을 제공한다. 또한 지방에 DC를 신‧증설하는 기업은 산업부 지방투자촉진 보조금을 통해 설비비 3~24%, 입지보조금 9~50%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비수도권에 입지할 경우 전력시설부담금 할인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한국전력은 22.9kV 사용자의 경우 시설공사비 50%를 할인하며 154kV 대용량 전력소비자의 경우 비상선로 사용료에 해당하는 예비전력요금을 면제한다. 60MW 기준으로 연간 1억6,000만원 OPEX 절감이 예상된다.

전남도 역시 지자체차원의 인센티브를 마련했다. 도내 대규모 투자하는 국내‧외기업 및 유턴기업에게 투자규모에 따라 심의를 통해 최소 1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하며 부지 무상제공, 장기입대 등을 추진한다.

솔라시도 DC파크 기대‧우려 공존
솔라시도 DC파크를 놓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지방분산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우려와 RE100, 지방분산, 분산에너지 등 관점에서 장기적 발전방향 측면에서는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모든 DC사업자에게 지방분산을 강요해서는 안되며 정밀한 정책마련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수도권DC와 비수도권DC는 용도와 목적, 코어타겟의 차이에 따라 정책‧제도적으로 달리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솔라시도 특수목적법인(SPC)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의 관계자는 코로케이션 상업용 DC사업자는 DC파크 유치를 위한 최우선 협의대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국내‧외 메이저CSP, DC사업자의 리전 또는 자사DC 관점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몇몇 글로벌CSP와 상당히 진전된 내용의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솔라시도 DC파크를 계기로 사회적 기반시설로 인식되는 DC가 사업성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지속가능성 △ESG △RE100 △국토균형발전 △수도권집중 해소 △분산에너지 활성화 △에너지전환 등 수많은 공공성을 보다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솔라시도는

솔라시도는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구성지구 일원에 조성되는 미래도시 구축 프로젝트다. 기후변화, 저성장시대에 대응하며 디지털기술을 통해 사람과 자연 모두가 지속가능한 도시구축을 목표로 진행된다. 사업부지는 간척지로 평탄한 지형이며 공공이 주주로 참여하는 법인이 소유하고 있어 신속한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국내 최대규모 민관협력개발 기업도시다.

전라남도, 전남개발공사, 한국관광공사, 광주은행, 보성그룹이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 주도한다. 자본금은 900억원으로 공공이 20%, 민간이 80% 투자했다.

솔라시도는 지속가능 미래도시를 목표로 탄소중립기술과 디지털기술 접목을 핵심으로 한다. △재생에너지도시 △가든시티 △스마트시티 △휴먼시티 등 4가지를 테마로 삼아 지구지정 및 용도계획을 수립했다.




RE100 재생에너지도시 표방
솔라시도는 국내에서 가장 풍부한 신재생에너지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RE100 산업벨트를 조성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지속가능 도시로 구축할 방침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RE100 클러스터, RE100 도시 등을 3개 축으로 삼는다.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조성해 생산된 에너지를 RE100 클러스터와 RE100 도시에 공급한다. RE100 클러스터는 재생에너지 전용 산업단지로 지역 일자리를 공급하며 RE100 도시는 주거, 상업, 레저‧관광 등 정주여건과 경제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러한 자립형 생태계를 구축해 탄소중립 스마트시티로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RE100 클러스터로서 솔라시도 산업용지는 165만㎡(약 50만평)에 달하며 실사용가능한 60만㎡(약 18만평) 산업용지와 입주기업을 위한 복합용지 60만㎡, 기반시설용지 46만㎡(약 14만평)으로 구성된다. 산업용지는 DC 집적화단지로 구축되며 솔라시도 중심에 위치해 입주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여건과 근로자의 풍족한 정주여건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구상됐다.

클러스터에는 녹색산업관련 연구기관을 육성하기 위한 녹색융합 클러스터와 탄소중립 필요성을 전시‧교육하고 체험할 수 있는 탄소중립 에듀센터가 포함된다.

이중 녹색융합 클러스터는 △탄소저감 연구시설 △자원순환 연구시설 △연구지원센터 △교육지원센터 등 연구시설과 △바이오차공정시설 △테스트베드 부지 △자유설계구역 △탄소저감동 △자원순환동 등 실증산업단지로 구분된다.

탄소중립 녹색융합 클러스터 사업이 올해 정부예산에 반영되자 해남군은 지난 1월4일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화된 사업계획을 통해 태양광사용 후 패널 재처리기술 연구개발, 실증화, 판로개척 등 전주기 지원시설로 추진하며 환경부에서 사업비 450억원을 투입한다. 클러스터 내에는 R&D시설, 실증 테스트베드, 시험‧인증센터, 기업지원시설 등 당초 계획이 대부분 반영됐다. 환경부는 조만간 해남군을 녹색융합 클러스터사업 대상지로 신규지정할 계획이며 올해 기본구상계획 용역에 착수해 2028년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탄소중립 에듀센터는 5만㎡(약 1만5,000평) 부지에 사업비 425억원을 투입하는 전시‧교육‧야외체험시설로서 테마체험관, 에너지가든, 스마트팜, 기술홍보관, 에코탐방로, 전망대, 미래산업 정원 등을 포함한다. 올해 실시설계를 마치고 제로에너지건축물(ZEB)인증 1등급으로 2025년 착공이 목표다.



‘친환경 스마트시티’ 패러다임 제시
솔라시도는 새로운 스마트시티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친환경에너지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모빌리티서비스, 주요 거점마다 위치한 모빌리티 허브(환승센터), 실제공간을 메타버스로 구현한 가상공간 등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는 솔라시도 내 구축되는 데이터허브에서 수집 및 구조화된다.

‘다핵구조’로 개발되는 솔라시도는 주요기능을 담당하는 핵심거점마다 LCP(Lifestyle Core Platform)이라는 핵심공간을 만들어 이를 연결하는 환승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모빌리티 허브의 확장형 모델로 조성된다. 각 모빌리티허브는 환승주차장, 자율주행 EV충전소, 유통‧상업‧물류센터가 공통으로 들어서며 거점별로 교통물류, 레지던스, 비즈니스 등 특화기능을 접목한다.



특히 자율주행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재생에너지전력으로 충전되는 EV와 도시 내 주요거점 LCP를 활용한 자율주행모빌리티 도입 등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환경자율주행 모빌리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솔라시도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도입할 계획이다. 라이다 등 ICT를 적용해 솔라시도 주요 스팟을 메타버스로 구현하며 주거지역 내 위험요소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안전방법서비스 등 현실과 가상공간을 연계한 메타버스로 구축해 확장된 도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라이다는 레이저 펄스를 발사해 그 빛이 주위의 대상 물체에서 반사돼 돌아오는 것을 받아 물체까지의 거리 등을 측정함으로써 주변의 모습을 정밀하게 그려내는 장치다. 전파를 이용해 거리‧속도‧방향을 계산하는 레이더와 달리 빛을 사용해 물체를 감지하는 라이다기술은 거리‧속도‧방향은 물론 3차원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어 물체의 형태와 크기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도시에서 생성된 다양한 데이터는 DC집적화 클러스터인 DC파크에 안전하게 저장‧관리된다. DC파크에는 데이터허브가 위치해 스마트IoT, 디지털 헬스케어,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과 관련해 거버넌스 관리시스템, 데이터분석플랫폼, 데이터연계시스템, 통합저장소 등 역할을 수행한다.



자생적 지속가능 ‘휴먼도시’ 추진
솔라시도는 지속가능한 도시로 상주인구를 확보하기 위한 주거시설과 정주여건 제공을 위한 편의‧관광‧레저시설이 들어선다.

솔라시도 계획인구는 약 1만4,000세대, 3만6,000여명으로 커뮤니티센터를 비롯한 주민편의시설을 중점으로 레저활동, 헬스케어서비스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주택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솔라시도 내 곳곳에 호텔, 리조트, 마리나, 쇼핑센터, 수상공연장, 커뮤니티센터, 골프장 등이 계획됐다. 아파트는 보성그룹에 속한 한양에서 ‘수자인’ 브랜드로 공급할 예정이며 테라스하우스는 입찰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 분양할 계획이다.

여인규 기자 igyeo@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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