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지난 3월 수열에너지 집적단지 착공식을 개최해 2020년부터 추진해 온 강원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 구축사업을 본격화했다. 소양강댐의 차가운 심층수를 활용해 데이터센터(DC) 냉각에너지를 최소화하는 한편 DC에서 발생한 폐열을 스마트팜 온실난방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과 지역발전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인 강원도청 빅데이터산업과 빅데이터기반팀장을 만나 착공식 개최 이후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 조성계획 및 유치계획에 대해 들었다.
■ 강원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는
전국 최초로 소양강댐의 차가운 심층수를 데이터센터 냉방에 활용해 에너지사용량을 줄이고 탄소중립에도 기여하는 친환경 사업이다.
최근 AI 보급 및 확산으로 DC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DC는 24시간 중단없이 서버를 가동해야 하며 IT서버에서 많은 열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이에 따라 IT서버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냉각 필요성이 크므로 에너지다소비시설인 DC의 에너지사용량의 40% 이상이 쿨링을 위해 사용된다. DC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공기열을 연평균 7℃ 온도를 유지하는 소양강댐 심층수가 흡수함에 따라 DC냉방에 사용되는 전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번에 착공하는 집적단지는 2027년 말까지 춘천시 동면 지내리 일대에 수열에너지 기반의 220MW 규모 DC,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 등으로 구성된다. 향후 30년간 7,300여명의 일자리창출과 2조4,6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사업기간은 2020년부터 2027년까지로 국비 253억원, 도비 54억원, 시비 54억원, 한국수자원공사 3,245억원 등 총 3,607억원의 사업비로 추진된다.
부지구성은 총 25만평이며 △DC 26만4,000㎡(8만평, 32.3%) △특화용지 6만6,000㎡(2만평, 8.9%) △스마트팜 3만3,000㎡(1만평, 3.2%) △주거‧상업시설 9만9,000㎡(3만평, 13%) △공공시설 36만3,000㎡(11만평, 42.6%) 등이다.
■ 수열시스템 특화계획 및 효과는
DC는 24시간 가동되는 전력다소비시설이며 전체 전력소비량의 40% 이상을 냉방에너지로 사용한다. 한편 소양강댐 심층방류수는 연평균 수온이 약 7℃를 유지해 DC 냉방을 위한 수열원으로 활용 시 전력절감 등 탄소중립 효과가 우수하다.
소양강댐 용수를 DC 냉방수열원으로 우선사용 후 온도가 상승한 용수를 스마트팜 난방에 재이용한다는 것이 핵심적인 콘셉트다.
소양강댐 150m 수심 중 120m 지점의 냉수를 지방상수도 도수관로를 통해 집적단지 내로 공급한다. 공급된 댐 용수는 수량에 손실이 없도록 수열에너지 열원으로만 활용한 후 소양정수장 및 소양강으로 이송된다. 공급용수는 일간 24만1,000톤으로 1만6,500RT, 58MW 규모다.
이번 사업을 통해 강원도 춘천이 친환경 데이터산업의 거점도시이자 물에너지 실증‧개발의 집적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대통령 지역공약 이행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특히 에너지사용량 절감에 따라 미세먼지 배출량을 연간 약 13톤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CO₂ 배출량 역시 69%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 입주기업 수열시스템 적용계획 및 효과는
분양을 받은 입주기업은 DC 구축 시 수열에너지시스템을 이용할 것인지, 소양강댐 심층냉수를 공급받을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기존 일반적인 DC처럼 공랭식, 수냉식을 적용토록 설계할 수도 있다. 다만 정부공모 R&D사업 결과 우수한 성과가 도출됐음을 감안하면 입주기업이 충분히 수열에너지시스템에 대해 매력을 느낄 것으로 판단한다.
환경부 수열에너지시스템 최적화 연구과제가 2020~2023년 총 4년간의 연구를 끝으로 성공적으로 종료됐으며 테스트베드 실험결과 DC 최고 PUE가 1.01까지 기록한 것을 확인했다. 대단히 보수적으로 책정해 PUE 1.2 수준으로 감안하더라도 이는 전기요금 65~70%를 절감하는 것이어서 OPEX 절감에 매우 큰 효과가 있다.
■ 입주기업 유치 및 향후 조성계획은
강원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 중 친환경 DC 집적단지는 F1~7까지 총 7개 필지가 있으며 F1 부지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분양이 공고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약 6개 기업과 협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광토건이 시행사로 결정돼 지난 3월 착공한 이후 4월부터 지장물철거, 경계펜스 설치에 착수했으며 오는 6월까지 사유지 보상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85% 이상 토지보상이 완료됐다. 또한 9~11월경 부지 내 안전관리동, 홍보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발파 및 토사운반 등 토공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2026년 도로, 관로, 수열 등 토공사 및 기반시설 공사가 시행된다. 특히 2025~2026년은 DC 분양이 진행된다.
2027년부터는 기반시설 및 조경‧통신‧전기공사가 시행되며 주택용지 분양에 돌입한다. 모든 공사가 완료되고 준공되는 것이 이 시점이다. 2028년부터는 수열에너지시스템이 운영되며 상업용지, 특화용지 등이 분양된다. 수열에너지 공급은 2057년까지 계획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