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VAC KOREA ‘10주년’… 산업 종합플랫폼 자리매김

  • 등록 202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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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B·탄소중립·DC·스마트설비 등 전방위 조명
기술·정책·시장 삼각구조 연계 융합전시회 도약

 

국내 유일의 기계설비산업 전문 전시회인 ‘2025 대한민국 기계설비전시회(HVAC KOREA 2025)’가 지난 4월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이번 전시회는 전시면적 1만368㎡ 규모, 참가기업 약 200개사, 통합 컨퍼런스 20여개 세션으로 구성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2016년 첫 HVAC KOREA는 참가기업 48개사, 114부스 규모로 시작했지만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 2021년 78개사 184부스를 유치해 참관객 7,020명을 동원했으며 2022년 98개사 242부스, 참관객 7,548명 규모로 치러졌다. 2023년부터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서울 강남 코엑스로 위치를 옮겨 134개사 375부스, 참관객 1만2,723명을 동원했다. 지난해에는 다시 서울 양재 세텍으로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143개사 373부스, 참관객 1만2,063명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행사는 참관객 수 1만3,542명으로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단순 기술전시를 넘어 정책, 기술, 산업전략을 아우르는 종합 산업플랫폼으로 기능하며 기계설비산업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전시는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대한설비공학회 △한국설비기술협회 △대한설비설계협회 △한국기계설비기술사회 △한국종합건설기계설비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설비기술협회 △메쎄이상 △KOTRA가 주관했으며 미디어파트너로 칸kharn이 참여했다.

 

 

또한 △국토교통부 △LH △SH △KOCEA 기계기술인회 △대한건설협회 △한국엔지니어링협회 △대한전문건설협회 △한국그린빌딩협의회 △서울특별시 등 10여개 공공·산업 단체가 후원해 민관 협력기반을 강화했다.

 

10년 성장 넘어 미래로… 개막식서 산업 전략적 가치 강조

 

4월9일 오전 진행된 개막식은 전시회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주요 인사들의 개회사 및 축사를 통해 기계설비산업의 전략적 가치와 향후 과제가 공유됐다.

 

박종찬 한국설비기술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HVAC KOREA는 2016년 첫 개최 이후 국내 유일의 기계설비 종합 전시회로 자리매김했으며 올해는 컨퍼런스를 단일화해 기술교류의 시너지를 높이는 계기로 삼았다”라며 “기계설비기술이 국민의 쾌적한 삶과 안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산업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성희 대한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전시면적과 참가업체 수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했으며 탄소중립 및 ZEB, 그린리모델링을 비롯한 첨단 설비기술이 대거 출품돼 산업의 변화흐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라며 “AI·IoT 기반 고도화 기술을 통해 글로벌시장 확장을 이끌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018년 기계설비법 제정은 기계설비산업을 법제도적 기반 위에 올린 중요한 이정표였으며 앞으로도 산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며 “기계설비는 건축물에 생명과 기능을 부여하는 기관산업”이라고 역설했다.

 

맹성규 국토교통위원장도 영상축사를 통해 “기계설비는 에너지효율, 환경책임, 기후변화 대응 등 전방위적 역할을 수행하는 산업”이라며 국회의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개막식 현장에서는 PPI PIPE 등 10년간 전시회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개인에 대한 감사패 수여가 함께 진행됐으며 이상택 메쎄이상 부사장, 김용석 조직위원장, 오주헌 LH 본부장 등 주요기관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에 참여해 전시회의 본격 개막을 알렸다.

 

개막식 후 이어진 VIP 투어에 참여한 내‧외빈은 이번 HVAC KOREA 2025가 기계설비 산업의 디지털 전환, 친환경 설비 확대, 고효율 건축 기술 등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기술들이 집결된 자리임을 확인했다. 각 기업은 단순 제품 전시를 넘어 기술 세미나, 실증사례 발표 등을 병행하며 실질적인 비즈니스 연계를 도모했다.

 

투어에 참여한 한 인사는 “전시회를 통해 기계설비산업은 단순 시공기술을 넘어 스마트건축, 탄소중립, 에너지자립 건축물로 전환되는 건축·도시 인프라의 핵심축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이 재확인됐다”라며 “산업계는 향후 2030년 ZEB 의무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달성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정책·시장 3축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 컨퍼런스, ZEB·탄소중립·DC 등 핵심 아젠다 중심 구성


올해 HVAC KOREA의 핵심 변화는 ‘통합 컨퍼런스’ 도입이었다. 기존 단체별로 운영되던 포럼과 세미나를 △ZEB △스마트 설비 △RE100 △탄소중립 △ESG △DC △위생·소방 등 주제 중심으로 재편하며 기술 간 연결성과 정책연계를 동시에 확보했다.

 

컨퍼런스는 3일간 총 20여개 세션으로 운영됐다. 첫날인 9일에는 ‘ZEB 보급 확대를 위한 재생에너지 기술 및 제도 개선’을 중심으로 공동주택 설계 적용사례, 위생설비 고도화 기술, 지열·수열시스템 기술 등 기술현안이 다뤄졌고 10일에는 AI 설비기술(최상홍 미래인재포럼), BEMS 자동제어, 공조·냉동기술, 설계·시공 전략, 커미셔닝, RE100 이행정책, ESG 평가체계 등 복합세션이 집중진행됐다. 11일에는 DLC, UPS, 내진냉각설비 등 DC전용기술과 기계환기 성능확보 방안을 중심으로 환기포럼이 개최됐다.

 

올해 컨퍼런스는 학계, 산업계, 공공기관 전문가가 공동 발표·좌장을 맡아 기술·정책·실무 간 시너지를 강화했고 ZEB 설계가이드 및 BEMS플랫폼 고도화, 플러그인 환기시스템 도입 등 실증사례가 다수 발표됐다.

 

 

기술주제별 전시장 구성… 설계부터 운영까지 전생애주기 커버


HVAC KOREA 2025는 기술분야별로 전시장을 구성해 기계설비의 생애주기(Life Cycle)를 따라가며 기술동향을 확인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주요분야는 △냉난방공조 △환기 △스마트 제어 △데이터센터 △소방·위생 △설계·시공 등으로 구분됐다.

 

냉난방공조분야에서는 경동나비엔이 환기청정기·주방기기 통합 시스템과 공기열 히트펌프를, 대성히트에너시스는 수축열시스템을 통해 건물 재건축 대응 솔루션을 제시했다. 트루만은 바닥공조 변풍량시스템, 제이앤지는 지열열원기술을 공개했다. 휴먼에어텍은 바이러스 차단·폐열회수 통합형 공조기, 신성이엔지는 폐열회수형 실외기 기반 고효율 EHP를 선보였다.

 

환기부문에서는 힘펠의 ‘각실제어 환기시스템’이 집중조명을 받았고 휴마스터의 초고효율 제습환기시스템 휴미컨이 참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센도리는 우수조달에 등록된 ‘환기시스템 배관 자동청소 환기제품’과 ‘욕실온풍기’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어썸레이는 탄소나노튜브와 엑스레이기술을 활용한 공기정화시스템 ‘에어썸’을 전시했고 세경공조는 기존 TiO₂ 촉매 자외선 살균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해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플라즈마 공기정화필터 신제품을 전시했다.

 

스마트설비 영역에서는 플렉스튜디오의 로우코드 기반 통합플랫폼, 도란시스템의 설비정보관리시스템, 이엠시티의 현장용 설비관제 앱 등이 출품됐다.

 

 

데이터센터분야는 하이멕(DC MEP설계, 엔지니어링), LG전자(DC 토탈 쿨링솔루션), 귀뚜라미범양냉방(DLC CDU, 액침냉각, 인로쿨링), 신성이엔지(엣지DC, FWU, 액침냉각), 삼화에이스(FWU, 항온항습기), 알파라발(DC 열교환시스템), 게르브코리아(내진 방진) 등이 참가해 고밀도 냉각 시스템과 유지관리 기술을 시연했다.

 

소방·위생분야는 PPI PIPE의 고온 배관, 이에프코리아의 스프링클러 모듈화 공법, 세이프코리아의 내화채움구조, 벨리모서울의 에너지밸브 및 방화댐퍼, NSV‧유니슨엔지니어링‧유노빅스이엔씨‧비엔에스조인트 등의 방진‧방음제품이 전시됐다.

 

 

이번 HVAC KOREA는 단순 기술전시회를 넘어 ‘산업 전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전략 플랫폼’으로서 위상을 재정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대 최다 참가기업 유치 및 참관객 동원 등 외형적 성장에서 나아가 내용적 측면에서도 전시회 전반에 걸쳐 제로에너지빌딩(ZEB), 탄소중립 대응 설계, 스마트 환기, RE100 이행 기술 등 국내‧외 건축설비시장의 중장기 핵심 트렌드가 종합적으로 반영됐으며 기계설비산업의 역할과 가능성을 확장시켰다.

 

산업계는 전시회를 통해 2030 ZEB 의무화와 2050 탄소중립 실현, 스마트건축 인프라 확산 등 국가 차원의 정책 전환기에 기계설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데 공감하며 기술‧정책‧시장의 삼각 협력구조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전략을 마련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여인규 기자 igyeo@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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