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정혜 멀티필름코리아 대표

2020-02-10

“태양열 88% 차단 ‘데어슈츠’로 고성능 필름블라인드시장을 열겠습니다”
냉방부하↓ 차양장치시장 급성장 ‘예고’
SHGC 0.09, 냉방 75%·난방 43% E절감
가시성·내구성 확보…프리미엄시장 개척



대한민국이 본격적인 제로에너지빌딩(ZEB) 시대로 돌입했다. 올해부터 공공건축물 제로에너지빌딩 의무화가 개시됐다. 정부는 2025년 민간건축물로 의무대상을 확대하기 위한 건축기준 등 제도개선과 시장조성을 위한 정책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냉방부문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제2차 녹색건축기본계획을 통해 건축물 냉방부하 관련 기준마련 및 차양 등을 통한 저감기술에 관한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여름철 이상고온 등 환경요인과 갈수록 증가하는 커튼월 건축물 등 건축문화의 변화에 따라 냉방부하 저감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멀티필름코리아는 실내에 유입되는 태양에너지를 제어해 쾌적성을 향상시키고 에너지를 절감하는 ‘멀티필름 데어슈츠(MULTIFILM DERSCHUTZ)’를 론칭하며 시장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인간과 환경을 핵심 기업가치로 삼고 미래세대를 위한 기술과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배정혜 멀티필름코리아 대표를 만나 비전을 들었다.



■ 멀티필름코리아를 소개하면
멀티필름코리아는 건축물에 유입되는 빛과 열을 밸런싱하고 제어하는 전문기업이다. 구조를 보강해 외부시야를 확보하면서 빛·열을 차단하는 플리팅 기법을 활용한 투명 블라인드형 열차단 필름을 국내 최초로 공급하고 있다.

태양열에너지를 최대 88% 외부로 반사하는 방식으로 차단하고 최대 75% 냉방에너지 절감, 43% 난방에너지 절감이 가능한 필름을 개발한 독일 MULTIFILM Sun and glare Protection GmbH의 한국법인지사로 국내 독점권을 확보하고 있다.

멀티필름코리아는 건축물 내·외부, 도시경관, 조경·구조물 등 종합적인 조명기술을 보유한 모기업 시테코(대표 이동훈)로부터 조도와 온도를 제어하는 전문기술을 서비스하기 위해 분사했다.

■ 데어슈츠의 의미는
멀티필름 데어슈츠는 멀티필름코리아가 공급하는 제품군의 브랜드네임으로 ‘the Protection’이라는 뜻이다. 실내온도 상승, 직달일사에 의한 눈·피부건강 위협, 외부시선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직사광선에 따른 눈부심 및 쾌적한 조도환경 저해 등으로부터 재실자를 보호하고 냉난방 부하 저감을 통한 에너지절감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해 자연을 보호한다는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는 태양열에 취약한 커튼월건물이 많고 에너지절감에 대한 니즈가 높다. 패시브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논란이 많은 원전이나 화력발전소를 짓는 것보다 효과가 클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멀티필름은 패시브기술의 하나인 고성능 필름블라인드를 통해 환경보호나 기후변화 대응에 이바지한다. 미래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는 일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가치관을 미션으로 삼고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데어슈츠의 기술적 차별성은
멀티필름 데어슈츠는 반사형 일사조절장치로 단파복사에너지가 열형태의 장파복사에너지로 변환되기 전 거울처럼 반사해 건물 밖으로 배출하는 원리다. 내부에 설치되지만 외부차양 수준의 에너지성능을 확보하면서도 설치·관리가 용이하고 내구성이 높다.

외부측 특수 금속코팅으로 SHGC는 0.1이며 태양열을 최대 88% 반사해 유입을 차단한다. 실험결과 유리마감 커튼월 건물의 일반 복층유리창 내부에 설치해도 실내온도를 최대 6℃ 낮춰 여름철 냉방에너지를 75%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가시광선투과율을 2~7%로 낮추면서도 실내에 충분한 자연채광과 선명한 조망을 제공하며 TV, 모니터 등 화면에 반사광을 없앨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다. 블라인드 형태로 개폐를 조작할 수 있어 야간조망을 위해 개방이 가능하다.

겨울철 난방 시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도 장점이다. 주간에는 블라인드를 개방해 태양에너지를 최대한 난방에 활용하고 야간에 내리면 실내측의 나노코팅에 의한 복사열 차단과 창호열관류율 향상 효과에 따라 실내 난방에너지를 최대 43%까지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멀티필름 데어슈츠는 독일에서 개발한 금속 3중 레이어 구조를 갖춘 특수필름이다. 레이어는 △투명 폴리에스테르 필름 △금속코팅 무색 폴리에스테르필름 △완전착색 폴리에스테르 필름 등으로 구성된다. 

먼저 열적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로 거울효과를 활용한다. 알루미늄 코팅을 통해 반사율을 높여 태양열이 실내로 유입되기 전 외부로 방출한다. 이는 온실효과를 원천차단하는 것으로 실내측에 설치할 경우에도 태양열을 88% 반사할 수 있다.

또한 빛과 관련된 기술로 레이어표면에 벌집무늬의 플랫엠보싱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높은 반사율에도 불구하고 눈부심이 없어 빛반사 민원소지가 없고 외부조망이 가능하며 외부에서는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

엠보싱 산란효과를 통해 실내로 편안한 산란광을 유입시킴으로써 눈부심 현상을 줄이고 직사광선에 따른 디스플레이기기 가시성 저하를 막는다. 특히 실내조도의 균일성을 높여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장점이다.

플랫엠보싱의 육각구조는 스크래치나 충격 등에 의한 파손을 막도록 내구성을 강화하는 요소다. 통상 직사광선을 줄이기 위해 엠보싱처리를 하면 빛이 산란하기 때문에 가시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플랫엠보싱의 특징은 빛을 산란시키면서도 시야간섭을 줄여 외부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이 기술적 강점이다.

제품의 내구성 강화를 위한 기술로 초음파 멀티웨이브 플리팅공법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20년 이상의 내구성을 보증한다.

통상 필름블라인드는 태양광을 오래 받으면 필름이 휘는 커빙(curving)현상이 발생해 제품을 오래 사용할 수 없어 제품자체에 곡률을 적용한다. 멀티필름의 커빙기술은 부드러운 굴곡의 플리팅으로 필름표면의 안전성과 내구성을 높이며 외부조망을 방해하지 않는다.

■ 주력제품은
멀티필름 데어슈츠 제품라인업은 △클래식 △스마트슬림 △스타일리시 트렌디 △프리미엄 럭스 등 4가지로 구분된다.

클래식라인은 대형창호와 유리파사드에 적합한 커스텀핏 맞춤사양을 제공한다. 대형창호설치를 위해 특수접합기술로 필름을 완벽하게 연결할 수 있다. 이러한 특수접합 기술로 대형창호면에 하나의 블라인드로 시공설치가 가능하다. 추가적인 플리팅 후처리로 구조를 강화시키는 등 다양한 가공법을 통해 내·외부 인테리어에 적합하고 조화로운 환경을 연출할 수 있다.

필름은 가시광선투과율 2%, 7%, 방염처리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작동유형은 수동·전동·ABS타입이 있다. 최대 설치크기는 3×10m다.

스마트슬림라인은 창호밀착시스템으로 좁은공간에 간편한 시공이 가능하다. 슬라이딩 개폐시스템으로 창호에 간편하게 시공할 수 있으며 창호와 필름사이 공간이 최소화돼 효율적인 열차단 효과가 있다. 필름선택과 설치크기는 클래식라인과 같으며 작동유형은 수동가이드 타입이다.

스타일리시 트렌디 라인은 데코프린팅 멀티필름으로 다양한 이미지 연출이 가능하다. 실내환경에 어울리는 다양한 다자인의 프린팅을 멀티필름에 구현할 수 있어 다채로운 분위기의 실내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프리미엄 럭스 라인은 독일 하드웨어 완제품 프리미엄 수입제품이다. 독일제작 본체 마운팅을 포함한 멀티필름 데어슈츠 제품으로 독일 하이테크를 경험할 수 있다.



■ 차양장치 시장현황은
국내 차양장치시장은 2014년 3,500억원에서 2018년 6,400억원 정도로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18년에는 전년(5,300억원)대비 약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성장세가 가파르다.

국내 아파트 및 단독주택 공급물량과 리모델링, 오피스텔 및 사무실 등의 수요를 감안한다면 2020년 1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시장이 2000년 9조1,000억원에서 2018년 28조4,000억원규모로 늘었고 2020년에는 41조5,000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창을 통한 과다한 일사유입과 열손실 등 건축물 에너지절약을 위한 대안이 요구되면서 정부는 내부차양 신재생에너지 법제화, 유리벽·커튼월 건축물 햇빛차단 의무화, 제로에너지빌딩정책 확대, 노후아파트 개선 추진 등 관련 에너지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시장전망이 밝다.

이에 더해 브랜드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고급빌라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 점도 멀티필름 데어슈츠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전망이다.

■ 고성능 필름 블라인드시장을 개척하고 있는데
국토교통부의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 상 태양일사의 실내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차양장치는 외부차양, 내부차양, 유리간차양으로 구분하며 가동방식에 따라 고정식과 가변식으로 나뉜다. 이에 따라 내·외부 블라인드 등 다양한 제품이 유통되고 있으며 유관산업으로는 건축용필름 등이 있다.

그러나 필름을 이용한 내부 블라인드에 대한 시장은 명확히 규정돼있지 않은 상태다.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되는 제품임에도 건축용 필름과 블라인드에 대한 규정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으며 기술적·기능적인 강점을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례로 소방법은 특정건물에 시공되는 블라인드에 대해 방염성능을 의무적으로 확보토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유리에 밀착 시공하는 건축용필름은 소방법에 따른 방염기준을 만족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멀티필름 데어슈츠의 필름블라인드는 필름을 활용함에도 소방법상 블라인드로 분류돼 방염성능을 갖춰야 해 기존 필름업계에 비해 과도한 규제를 받고 있다. 물론 방염성능을 확보해 조달청에도 제품을 등록하고 있지만 일부 열적 성능과 가시성에 대한 조정이 필요해 적극적인 시장창출에 장애를 겪고 있다.

또한 성능면에서도 기존 건축용필름보다 월등하지만 차별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고효율에너지기자재인증제도에서 ‘냉방용 창유리필름’은 가시광선 투과율 50% 이상, SHGC 0.5 이상이면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멀티필름 데어슈츠 제품은 SHGC가 최대 0.09로 월등하다. 또한 가시광선투과율을 1~7%로 낮춤으로써 태양열 유입을 차단하면서도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평가기준이 마련돼있지 않다.

이는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개척하는 선도기업이 짊어져야 할 숙명이다. 제품개발·개선 등 R&D를 지속하면서 브랜딩을 통해 B2C, B2B, B2G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제품의 효용을 알리는 것에 더해 제도적으로 제품군을 규정하고 각종 기술기준과 시험·평가기준이 마련되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것에도 힘쓸 계획이다.

■ 인증현황은
국내·외 공인시험기관 및 단체로부터 다양한 인증을 획득했다. 창호관련 시험·검증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보유한 독일 창호기술연구소(ift Rosenheim)에서 일사취득률 G-value가 창호포함 0.17~0.20이라는 공인시험결과와 동절기 B등급, 하절기 A등급, SHGC 0.2라는 에너지라벨을 획득했다.

국내에서도 필름원단을 이용한 롤 블라인드 특허(제10-1885214호)를 획득하고 KCL을 통해 태양열투과율 1.1%, SHGC 0.09라는 시험성적서를 발급받았으며 방염제품의 경우 조달청에도 등록돼있다.

또한 최근 한국태양에너지학회로부터 반사형 멀티필름 데어슈츠를 이용한 냉방부하 저감장치가 여름철 실내 일사유입의 80% 이상을 회부로 반사해 냉방부하를 약 50% 절감하는 기술임을 인정하는 인증서를 획득하기도 했다.



■ 주요 적용실적은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한지 1~2년만에 제품기술력과 차별성을 인정받아 B2B, B2G, B2C시장에서 다양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주요 현장으로는 △전북도청 △전주시 덕진구청 △전남 완주군청 △경남교육청 △경기 이천시청 △LH 파주사업본부 △울산도시공사 △서울시립대 △수자원공사 등 공공기관·공기업을 비롯해 △한미약품 본사 △부산 엘시티 △래미안아파트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원주 세브란스병원 음압병실 등 B2B, B2C시장에서도 다수 실적을 확보했다.

■ 향후 경영목표는
현재 차양장치시장 자체는 크다고 볼 수 없지만 법제화와 환경이슈, 에너지절감이슈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다. 멀티필름코리아는 이와 같은 환경변화에 발맞춰 친환경 로하스(LOHAS) 인증 획득과 함께 고효율에너지기자재인증기준 개선제안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틴팅필름, 블라인드시장에서 파이를 나눠갖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고성능 필름블라인드 관련 시장을 개척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시장에 유사한 제품이 많이 출시돼 러닝메이트처럼 시장을 크게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

멀티필름코리아는 가시광선 2% 유입만으로 외부조망을 가능케하고 실내 태양에너지 유입을 88% 차단하는 등 기술적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경쟁적 시장환경이 조성되더라도 충분히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올해는 매출 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급속도로 성장하는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함으로써 기하급수적 규모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항상 사람이 중심이 되는 제품을 통해 재실자가 안락하고 편안하게 생활함으로써 삶의 수준을 올리고 이를 넘어서 에너지세이빙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아이들이 더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게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에코프렌들리(eco friendly), 휴먼오리엔티드(human oriented). 이 두 가치를 최우선으로 기업활동에 매진할 방침이다.


여인규 기자 igyeo@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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