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재문 삼우CM 부장

2021-01-03

“건물온실가스 감축목표달성, LCA 적용·반영 필수”
건물생애주기 배출량 평가·저감 정책수단 필요

저탄소경제로의 전환점으로 평가되는 2021년을 기점으로 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의 중요성이 재차 강조되고 있다.

저에너지건축물 계획을 통한 운영에너지 절감의 한계가 점차 가까워지는 가운데 파리기후변화 협약에 따른 건물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준수하기 위해서는 운영단계 에너지뿐만 아니라 건축물 전 생애주기 관점에서 추가적인 비용효율적 온실가스 감축수단 개발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대적인 요구에 맞춰 LCA는 건물의 운영에너지뿐만 아니라 시공·유지보수·폐기단계까지 이용되는 자재, 에너지 및 폐기물 등 건물 전생애주기 동안의 환경영향을 평가하기 때문에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건물 LCA에 대한 정책운영은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있으나 향후 우리나라 역시 국가온실가스 감축의무 달성을 위해 건물 LCA에 대한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근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대표 허인, 이하 삼우CM)는 실무중심의 환경영향 및 환경영향에 따른 경제성평가가 가능한 LCA프로그램 ‘S-LCA(SAMOOCM-Life Cycle Assessment)’를 개발했다. 프로젝트를 주도한 김재문 삼우CM 부장을 만나 S-LCA 개발의 의미에 대해 들었다.

■ S-LCA 개발배경은
건축분야는 전 지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40%를 소비하고 전체 지구온난화 영향 중 30%가량 기여하며 전 세계 자원의 1/3을 사용하는 등 지구온난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축물의 온실가스 배출산정 프로그램은 이미 국내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돼 활용되고 있으며 각 프로그램마다 평가대상이나 쓰임은 상이하지만 산정방법의 원칙 및 기준은 모두 동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우CM에서 S-LCA를 개발한 것은 신축공사에 대해 건물 전생애주기 동안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순히 예측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들어가기 위해서다.

대안별 온실가스 감축량을 비교하며 환경비용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해 발주처의 의사결정 지원하고 건축부문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S-LCA 개발을 검토했다.

S-LCA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과 2020년 이후 신기후체제에 따라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과정의 성과물이다. 당시 탄소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삼우CM 친환경파트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제안했다.

이중 LCA는 앞으로 온실가스, 오존층파괴 등 건물로 인한 환경영향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건물의 환경영향 성능을 평가하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종전의 LCA프로그램이 이론 중심의 소프트웨어였기 때문에 삼우CM은 설계·시공을 포괄하는 실무자중심 및 원가관리기술을 접목해 차별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와 같은 사업제안이 받아들여져 기업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S-LCA를 개발할 수 있었다.

■ 기존 LCA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은
S-LCA는 먼저 건축내역서에서 자동으로 자재를 분류하며 ISO 14040s(전과정평가), ISO 21931(건물전과정평가) 등 국제기준에 적합하게 설정된 알고리즘과 국내·외 환경영향물질 국가표준 데이터베이스(LCI DB)를 반영한 환경영향 배출량내역 자동변환기능을 갖고 있다.

또한 건축물 전생애주기 단계별 평가에 따른 GWP(지구온난화), ODP(오존층파괴), ADP(자원소모), AP(산성화), EP(부영양화), POCP(광화학적 스모그) 등 6대 환경영향 범주의 결과를 도출하고 비교한다.

이와 함께 웹기반의 S-LCA 프로젝트별 본사 및 현장관리자, 제3자 검증자에게 사용자별 권한을 부여한다. 본사관리자는 자재내역서를 통한 정보추출, DB 업데이트 등 전반적 운영을 수행하며 현장관리자는 시공과정의 자재 운송거리, 연료사용량 등 실측데이터를 제공해 산출DB의 신뢰도를 향상시킨다.

또한 건축물 전생애주기 동안 발생하는 6대 환경영향 범주에 대한 연간발생량(톤)을 사회·경제적 비용으로 환원해 환경영향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정량화하고 평가한다. 이를 통해 도출된 원안과 조건변경에 따른 대안의 배출량에 대한 환경비용 분석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최적안 선정을 지원한다.



■ 국내·외 보급확대 계획은
건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다. 에너지소비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단열재와 냉방기의 냉매사용에 따른 오존층파괴, 건축자재의 천연자원 이용에 따른 자원고갈 등 다방면으로 환경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영향력에 비해 이를 평가하고 활용하는 정책도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건축산업에서는 주로 에너지소비 감축에 집중된 반면 건물의 다양한 환경영향을 평가하는 LCA를 공식적으로 다루는 정책도구는 녹색건축물인증(G-SEED)의 ID(Innovative Design) 항목 ‘3. 건축물 LCA 수행’ 정도에 불과하다.

S-LCA는 건물의 전생애주기 동안의 온실가스, 오존층영향, 산성화, 부영양화, 광화학적 산화물생성 및 자원소모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대안계획 시 원안과 대안의 환경영향 결과를 비교할 수 있다.

이러한 건물 LCA의 국내 보급·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건축정책을 다루는 공무원, 연구원 및 건축실무자를 중심으로 LCA 필요성과 활용성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

삼우CM은 S-LCA의 사용자 편의기능과 차별화된 평가결과를 소개하고 건축적인 언어로 쉽게 교육하는 등 인식확대에 노력할 계획이다.

다만 건축물 LCA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인식변화와 더불어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할 것이다. 녹색건축인증뿐만 아니라 서울시 및 지자체 녹색건축물 설계기준에 에너지분석과 같은 역할로서 LCA항목을 적용해 건물의 환경영향을 다양한 측면에서 평가해야 한다. 이를 설계에 반영토록 유도해야 보다 진보된 친환경건축물이 계획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삼우CM은 건축물 탄소중립을 위한 LCA를 정책·제도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힘쓸 방침이다.

■ S-LCA 개선계획은
향후 S-LCA를 활용해 공공·대규모 민간프로젝트 환경영향을 전과정에 걸쳐 평가하면서 설계 및 시공단계 실무자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 우리나라 자재, 설계방법, 시공공법 및 내역작성 규정에 맞춰 지속적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S-LCA는 사용횟수가 증가할수록 DB가 강화돼 스스로 진화토록 개발됐다는 장점이 있다. 많은 사용자가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프로그램의 정확도와 가치가 향상되므로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적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특히 우리나라 녹색건축산업의 건축물 LCA 안착을 위해 S-LCA의 특징을 살려 정책·규정·기준에 반영을 추진하고 기회가 된다면 이를 위한 정책개발, 그린리모델링, 제로에너지빌딩과 연계한 다양한 연구과제와도 연계·협력하고자 한다.
여인규 기자 igyeo@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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