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병권 정양SG 대표

2024-02-13

“RC‧PC‧철골조 등 구조체 대상 구조용 열교차단재 개발 집중”
발코니‧파라펫 등 외부 구조체 단열 끊김 발생
철근 콘크리트, 구조용 열교차단재 단열성 확보
단열재‧구조체 기반 단열‧결로‧구조성능 등 검증





정양SG는 1986년부터 발포폴리스틸렌(EPS) 제품 제조기업으로 KS비드법 1‧2종 단열재와 가전제품 포장완충쿠션 및 보온‧보냉 기능성 제품 등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현재 건축 단열분야 연구인력 비중이 전체 인력의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5~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지속적인 원천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단열솔루션을 제공하는 열교차단 전문 제조기업으로 성장했다. 

정양SG는 기술을 확보는 물론 신제품 개발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있다. 정양SG를 이끌고 있는 안병권 대표를 만나 열교차단재시장 동향 및 이슈,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들었다. 

열교차단재시장에 뛰어든 계기는
정양SG는 단열과 관련된 제품과 공법을 꾸준히 개발하고 사업화를 진행해왔다. 그러던 중 신제품 개발이 필요한 시기였던 2015년 당시 국내에서는 보급화되지 않았으나 해외시장에서 상용화된 단열기술에 대한 시장조사를 수행한 결과 여러 아이템 중 제품개발의 필요성, 제품 비중 및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적으로 구조용 열교차단재를 개발제품으로 선정했다. 2016년 구조용 열교차단재 개발에 착수해 올해로 벌써 만 8년이 넘는 기간동안 제품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건축물 단열성능 향상을 위해 외단열로 시공함에도 불구하고 발코니나 파라펫과 같이 외부로 돌출된 구조체가 있는 부위에서는 일반 단열재의 경우 구조체를 관통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단열 끊김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며 단열이 끊기는 부위에서 다량의 열이 손실되는 열교가 발생한다. 이때 단열 결손이 발생하는 부위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체 내부에 구조용 열교차단재를 시공하면 단열이 연속되는 효과로건물 단열 및 에너지성능 극대화로 제로에너지건축물(ZEB) 구현에 기여할 수 있다. 

국내 열교차단재시장을 평가한다면 
제품개발 초기만 해도 열교나 ZEB와 관련된 개념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건물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해 열교차단으로 건물외피 단열성 향상의 중요성에 대해 널리 알리고 있는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초기대비 많은 이들이 열교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또한 열교차단을 위한 다양한 제품과 공법 적용을 위해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국내‧외 열교차단재 시장규모 및 전망은
건물부문 탄소배출량 저감을 위해 건축물을 고단열, 고기밀로 시공할수록 단열 끊김 등으로 인한 열교부위가 손실되는 에너지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검증된 바 있다. 이에 따라 2050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경제적인 ZEB 달성을 위해 열교차단, 기밀시공 등의 여러 패시브 요소를 통해 건물의 에너지소요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국내‧외에서 열교차단 관련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국내 공동주택시장에서 열교차단 관련제품이 다양하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H 서울주택도시공사의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2BL 현장의 경우 에너지자립률이 60% 이상인 ZEB 3등급을 달성하기 위해 공동주택임에도 외벽과 지붕이 모두 외단열로 설계돼 있다. 고단열‧고기밀 건물일수록 건물 외피의 단열성능 향상이 중요하기 때문에 열교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공하기 위해 정양SG가 개발한 파라펫용 제품이 전 세대에 시공됐다. 

해외 열교차단재시장 동향은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구조용 열교차단재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으며 열교차단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고 있어 열교차단재 시공이 보편화돼 우리나라보다 더욱 활발하게 구조용 열교차단재가 적용되고 있다.
 
뉴욕의 경우 2020년 이후 에너지절약법(ECC: Energy Conservation Code)으로 신축건물의 경우 단열의 연속성을 감안해 모든 발코니 또는 파라펫 부위에 구조체를 단열재로 감싸는 형태로 시공하거나 최소 R-3(열저항을 기초로 한 단열성능값) 이상 성능을 보유한 구조용 열교차단재(Thermal Break)를 설치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주요 제품 경쟁력은
우리 회사가 개발한 구조용 열교차단재는 콘크리트 구조체 내부에 설치하는 하중을 지지할 수 있는 단열구조체로 건축물에 단열성능 향상을 목적으로 적용한다. 하지만 제품을 구조체 내부에 매립한 형태로 시공하기 때문에 구조 부재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즉 건축물에서 단열재와 구조재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기 때문에 제품 적용에 따른 단열 및 결로성능 향상은 물론 철저하게 구조성능을 검증하고 2시간 내화시험까지 모두 통과했다. 

단열, 결로, 구조 및 내화까지 모든 성능을 철저하게 검증한 이후 제품개발에 착수한지 6년차가 되던 해에 사업화를 시작했다. 현재는 개발한 열교차단 단열구조체 적용기술 및 품질 우수성을 모두 인정받아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 신제품(NEP)인증과 혁신제품 선정에 이어 지난해 조달 우수제품 인증을 획득하고 산업기술진흥유공 신기술실용화 단체부문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기업 운영철학이 있다면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만든 ‘정양인의 맹세’가 있다. 세부 내용은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제품 생산공급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가치창출을 위해 항상 변화를 시도하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 노력한다. 환경보전에 앞장서고 정양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회에 봉사한다’는 내용이다. 

정양인의 맹세처럼 미약하나마 환경보전에 앞장서고 ZEB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열교차단 전문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과 대비책은
외단열과 함께 열교차단재를 적용하면 건축물 외피 단열성능 향상으로 에너지소비량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결로와 곰팡이 발생 억제로 건물 보수주기가 길어질 뿐만 아니라 열적 쾌적감 향상으로 거주자에게 쾌적하며 건강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고품질의 주거환경과 신기술 공법 적용을 통해 품질의 차별화를 이루고자 하는 현장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제품을 적용코자 한다.  또한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원가절감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달성이 화두인데
탄소중립은 전 세계적으로 달성해야 하는 당면 과제다. 우리나라도 ZEB 의무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경제적인 ZEB를 실현하기 위해 외단열 시공과 함께 열교차단을 통해 열교부위로 손실되는 에너지까지 저감해야 한다. 

작은 부위로 손실되는 에너지라고 생각하고 간과하기 쉬울 수 있지만 보온물병에 작은 균열이라도 생기면 보온성능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건축물 외피 단열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반 단열재로는 단열할 수 없는 부위들까지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책상 아쉬운 점은
열교차단의 필요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으나 공동주택에 시공하는 결로방지재와 같이 정책적으로 열교차단재와 관련된 규정이 없다보니 시장진입에 어려움이 많다. 건축주와 실거주자가 동일한 경우 건축물 생애주기 비용 감소와 결로방지를 통한 쾌적하고 건강한 환경구현 등의 장점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열교차단재 적용을 용이하게 검토하는 반면 동일하지 않은 경우에는 제품의 역할이 다름에도 결로방지재와 열교차단재 관련공사비를 단순 비교해 공사비가 증액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해외와 같이 열교차단효과 증대를 위한 다양한 제품이나 관련공법이 건축시장에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건물부문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은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건물부문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건축물 에너지평가는 건물가치와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부동산거래 시 활용할 수 있도록 건축물에 대한 에너지평가제도를 도입할 경우 건물주들은 자신들이 소유한 건축물의 에너지절감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건축물의 에너지절감에 있어 핵심인 단열성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유발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단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단열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건물부문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다. 

ZEB를 달성하기 위해 단열을 강화할수록 취약부위에 열교가 발생할 수 있기에 건축물의 에너지절감을 달성코자 설계과정부터 체계적으로 에너지가 새어나갈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건축물 에너지평가에 대한 조속한 시행과 대국민 홍보가 병행돼야 한다. 

또한 열교가 발생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결로나 곰팡이 등이 발생해 유발될 수 있는 실내환경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안이 요구된다. 


올해 사업계획 및 중장기 비전은
다양한 공공건축물에 열교차단재를 적용하기 위해 공공조달시장 진출이 목표다. 또한 철근 콘크리트(RC) 건물에서 구조체 연속으로 유발되는 여러 열교부위에 적용가능한 제품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프리캐스트(PC) 건축물과 철골조 등을 대상으로 열교차단재를 개발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이동규 기자 dklee@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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