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제철 벽산 기술연구소 소장

2024-03-10

“패스트 팔로워‧퍼스트 무버 병행…건자재‧소재경쟁력 확보 앞장”
경시변화‧화재안전성 등 정책적 관리수단 필요

벽산(대표 김성식)은 1950년대 건축자재사업을 시작해 지난 70여년간 국내 종합 건축자재시장을 선도해왔다. 현재 다양한 유‧무기 단열재와 건축 내‧외장재 등 친환경적이며 안전한 제품을 개발해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짧아지는 제품 생애주기와 급변하는 기술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주력제품 경쟁력 확보,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 미래 원천기술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벽산 기술연구소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지속가능한 발전과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제철 벽산 기술연구소장을 만나 향후 주력분야, 기업경영 및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들었다. 

기술연구소 운영계획 및 역할은 
기술연구소는 건자재 및 소재기술분야에서 Fast Follower(새로운 제품, 기술을 빠르게 따라가는 전략) 전략을 통한 시장경쟁력 확보와 First Mover(산업 변화 주도 및 신사업 개척 등을 개척하는 전략) 전략을 통한 선도제품 개발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위해 4개 조직으로 구성돼 다각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건자재 성능 및 품질개선 연구와 다양한 복합제품 및 기술연구, 다양한 미래원천 및 선행기술 연구, 대내‧외 기술협력 및 대응, 시장트렌드 및 경쟁사 특허분석 등 기술검토를 수행하고 있다. 

선행연구조직은 유‧무기소재 원천 연구와 자동차, 선박, 플랜트, 2차전지 등에 사용되는 복합소재산업 등 미래기술 및 선행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확대해 기업성장과 미래발전을 위한 기반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기술경쟁력 확보가 목표다. 

복합제품 연구조직은 제품개발‧개선 연구를 비롯해 고성능‧고기능 건축자재 연구개발을 확대해 기존 건자재산업 강화와 시장경쟁력 확보가 목표다. 이에 따라 기존사업을 강화하고 시장선점을 이뤄내고자 한다. 또한 정부정책, 규제, 경쟁제품 등에 대한 정보수집‧분석‧제안, 대내‧외 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강화와 융복합시스템 개발확대 등을 통해 시장변화에 유연한 대응과 기술실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연구지원 및 기획조직은 시장트렌드 분석, 주요 경쟁사 기술대응, 특허출원, 연구관리시스템 구축, 연구소 중장기 운영방안 수립 등을 통해 연구효율성을 증대하고 미래성장을 위한 비전을 수립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핵심의제는 
최근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경영환경 속에서 기술연구소는 변화하는 시장요구를 정확히 파악하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 사람, 안전, 환경 등을 중심으로 연구조직과 연구원을 효과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연구체계와 조직문화를 만들어 미래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역량강화에 매진할 것이다. 기술연구소는 미래 건축자재 연구와 소재연구분야의 지속적인 기술발전을 위한 연구인프라 구축으로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중심거점이 되고자 한다. 

최근 건축자재분야에서 주요 이슈는 △친환경 △에너지절감 △인간친화 △화재안전성 등이다. 기술연구소는 이러한 이슈에 맞춰 글라스울과 미네랄울 등 주요 생산제품인 무기단열재 경쟁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 수지, 제품개발, 단열성‧불연성능 개선 등 품질개선에 힘쓰고 있다. 

또한 무기단열재 주요 원료인 폐유리‧슬래그 등을 활용한 자원순환 연구와 친환경 발포제를 적용한 아이소핑크, 고효율 압출법단열재 등도 개발하고 있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제조공정, 연료, 원료 등 제품 원천기술 확보연구와 건축자재 융복합 건식벽체시스템, 철골 내화피복시스템, 건식 충전시스템 등 다양한 건축자재 모듈화 및 시스템화된 제품도 개발 중이다. 

단열재 경시변화 시험방법 합리화 필요성은  
현재 건축물에 사용되는 단열재의 단열성능은 초기성능을 기준으로 설계에 반영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단열성능이 저하되면 설계 당시 예상했던 냉난방효율을 달성하지 못하고 에너지소비가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단열성능의 장기적인 변화를 관리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현재 단열재 장기성능시험방법으로 열가속화법과 슬라이싱법이 있다. 열가속화법은 신뢰성에 대한 논란이 있으며 ISO 국제규격을 비롯한 대부분 해외국가에서는 슬라이싱법을 채택하고 있어 이를 국내 표준시험방법으로 적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 복합자재 화재안전 기준완화가 논란인데 
최근에도 대형화재와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건축물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 중 약 40%가 샌드위치패널 화재로 인해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화재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 10명 중 7명이 샌드위치패널건물 화재를 진압하던 중 순직했다. 또한 최근 국토부 건축안전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제조현장에서 수거한 10개 시료 중 9개가 부적합 판정을 받기도 해 복합자재 기준완화가 논의될 단계가 아니다. 

탄소중립 달성 노력은  
하루 폐기물의 45%가 건축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20세기 친환경건축을 넘어 21세기는 지속가능한 건축의 개념으로 전환되고 있다. 벽산은 이를 위해 지속가능 건축자재 개발 및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산제품 원료로 유해물질 사용을 금지하고 폐자원을 활용한 재생원료 사용을 높이고 있다. 

또한 재활용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폐기물 원료화 프로세스 구축을 통한 순환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과 연계된 중장기 환경목표로 ‘넷제로 2050’을 설정하고 대응전략으로 △에너지 등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 관리로 환경친화력 향상 및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미래에너지 사업 추가 발굴 △신재생에너지 확대 △투입원료 전환 기술개발 등을 실천하고 있다. 


중장기 사업전략은 
건축자재사업은 건설 및 부동산 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노후 주택증가로 인한 리모델링시장 성장, 건축법 규제강화 및 친환경요구 증대 등으로 고효율 에너지절감 및 친환경 자재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벽산은 오랜 업력을 통해 쌓아온 인지도와 기술력, 신뢰를 기반으로 고단열, 불연, 고효율 에너지절감자재 연구개발 및 제품확대, 유통채널 다각화 등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단열재는 발포제 등 친환경성, 기존건축물에 대한 단열, 화재성능 보강 등도 향후 지속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단열재는 에너지절감, 화재안전, 친환경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한 분야다. 일부는 이미 제도 기반이 마련돼 있음에도 확대,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기업 투자와 연구, 시장적용 등을 위해서는 일관된 정책방향 설정과 제도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건축 및 산업용 단열재는 급격한 제도와 환경변화가 예상된다. 벽산 기술연구소는 선제적인 기술대응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과 무기단열재인 글라스울과 미네랄울의 성능 개선, 제품개발을 통해 국내 단열재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술연구소는 사람‧안전‧환경 등을 중심으로 연구원의 전문 역량을 배양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향후 R&D를 효과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연구체계와 조직문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벽산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있어 기술연구소의 역할을 지켜봐주길 기대한다. 
이동규 기자 dklee@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전제,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칸(KHARN)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로 171, 마곡나루역프라이빗타워Ⅱ 1006호 (우 07788)
대표이사 겸 발행, 편집인 : 강은철 | 사업자등록번호: 796-05-00237
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아5613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제 강서4502호
정기구독문의: 02-712-2354 | 이메일 : kharn@kharn.kr
Copyright ⓒ khar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