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재훈 지오릿에너지 대표

2024-03-11





지열분야 1위기업이었던 코텍엔지니어링은 2020년 코스닥에 상장하며 지엔원에너지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2022년 10월 다시 한 번 M&A를 거쳐 현재의 사명인 ‘지오릿에너지’로 재탄생했다. 지오릿에너지는 지구, 또는 지열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geo’와 리튬(lithium)의 앞글자 ‘lit’을 결합한 합성어다. 기존 지엔원에너지의 재생에너지사업을 바탕으로 신규 리튬 개발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유재훈 지오릿에너지 대표를 만나 기존 사업 계획 및 신규 사업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그동안 지열분야 대표기업을 운영한 소감은  
지오릿에너지는 과거 20년간 우리나라의 지열산업을 선도해오면서 연구개발, 설계, 시공 등 모든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만들었으며 지열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 명실공히 대한민국 지열업계 최고의 기업이다.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1년이 지난 시점에서의 소감을 얘기한다면 한마디로 정신없이 지나간 1년이었다. 지엔원에너지를 인수한 후 리튬 개발사업을 추가하고 사명을 바꾸고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집중했다. 

주력사업분야 동향을 평가한다면
2024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각계 전문가들은 기후위기를 인류가 당면한 최대 위험으로 꼽았다. 기후위기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단계에 와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전환이 필수인데 현시점에서 최적의 대안은 재생에너지보급 확대가 대세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2004년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제정 이후 엄청난 비용과 노력을 투자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원전폐지정책과 맞물려 태양광발전, 풍력발전에 편중된 투자가 진행되면서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기에너지 사용량보다 열에너지 사용량이 월등히 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신재생열에너지에 대한 연구개발 및 보급 확산은 소홀히 해왔다.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태양광과 풍력에 대한 과도한 투자에 제동이 걸리고 지열과 수열 등 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지열과 수열에너지는 우리나라 자연환경에 가장 적합한 재생에너지다.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여 있으며 주요 대도시는 4대강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여름철 냉방부하와 겨울철 난방부하 규모가 비슷해 지열, 수열을 활용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서울을 ‘세계적 수준의 지열에너지 도시’로 만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2030년까지 1GW의 지열에너지설비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에만 현재 재개발, 재건축 예정단지가 1,000개 가까이 있다. 정부정책이 이끌고 민간투자가 뒷받침된다면 향후 지열, 수열에너지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정책에 대해 평가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재생에너지는 산업부, 수열에너지는 환경부, 제로에너지빌딩 및 제로에너지시티는 국토부에서 주관한다. 미국은 DOE(Department of Energy)가 총괄한다. 우리나라는 정권이 바뀌면 신재생에너지정책도 영향을 받는다. 일관성이 없는 에너지정책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에너지 개발과 보급은 최소한 수십년을 보고 가야하는데 수시로 바뀜으로써 발생하는 손실이 너무 크다. 에너지관련 조직을 일원화하고 전문가 중심의 정책 기획으로 시민과 기업이 정부정책을 신뢰하고 최적의 에너지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지오릿에너지만의 경쟁력은 
지오릿에너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지열프로젝트를 대부분 수행해왔다. 서울시 신청사, 경북도 신청사, 세종시 정부청사, 나주 한전사옥 등 공공건물은 물론 롯데월드타워, 화성 우일팜, 평택 미군기지 등 초대형 특수건물과 공동주택, 연구소, 경기장 등 모든 건물에 최초로 대형 지열시스템을 설계, 시공을 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또한 기술연구소를 통해 해외 첨단기술 및 기자재를 도입함과 동시에 융설시스템, 복합열원시스템, 수열냉난방시스템 등을 자체 개발, 보급하면서 기술에서도 가장 앞서가는 기업이다. 2020년 지열업계 최초로 유일한 상장기업이 되면서 탄탄한 자금력까지 갖추게 된 것이 우리 회사의 경쟁력이다.


R&D에도 매우 적극적인데 
지열관련 R&D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주관해 왔으며 우리 회사는 지열업계에서 가장 열심히 참여해왔다. 그러나 전 정부가 들어서면서 지열관련 R&D는 급격히 위축돼 신규 과제가 거의 없었다. 2~3년 전에는 6~7개의 국책과제를 동시에 진행됐으나 그동안 대부분 종료됐으며 현재는 산업부와 환경부 과제를 각각 하나씩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내 모두 종료될 예정이다. 과거 R&D를 위한 R&D를 한 측면이 있었으나 향후에는 실제 시공현장에 반영할 수 있는 실질적인 R&D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사업 진출 계획 및 현재 추진 현황은
지오릿에너지는 최근 원자재값 급등과 금리 상승 등 급격히 악화된 건설경기로 인한 기존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고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전기차 부품 및 이차전지 소재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선적으로는 최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리튬사업을 추진 중이며 2025년까지 리튬의 상업적 생산 및 판매를 위한 토대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오릿에너지는 2024년 리튬이 매장돼 있는 염호 및 광업권 등을 확보하고 관계회사인 이스라엘 XtraLit Ltd와 합작투자를 통해 리튬 추출 상업화 검증을 위한 Pilot Plant 건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사업계획 및 중장기 비전은
최근 서울시의 ‘세계적 수준 지열에너지 도시’로 만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2030년까지 1GW의 지열에너지 설비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향후 서울시에만 국한해서 본다면 정부정책이 이끌고 민간투자가 뒷받침이 된다면 향후 지열, 수열에너지는 폭발적인 성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오릿에너지는 이미 거여동 재건축, 청량리 4구역 재개발에 지열 및 연료전지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이러한 목표에 부합하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신재생에너지기업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다.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리튬자원개발사업에서도 단계별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지사인 글로벌리튬에너지(GLEC)는 미국 캘리포니아 솔턴호수 인근 320에이커(약 1,229만4994㎡)의 지열수 염수 부지 및 광물권 확보 계약을 체결했다. 파일럿플랜트 및 시험생산 체계를 갖추고 조속히 양산에 들어갈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다. 

주력사업분야 활성화를 위해 제안한다면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중 지오릿에너지의 주력사업인 지열 및 연료전지산업은 아직도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갖고 있다.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 여름에는 냉방이 필수이며 겨울에는 난방없이 살 수 없는 나라다.

설계와 시공이 완벽하게 이뤄져 계획한 성능이 보장된다면 거부할 건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문제는 영세한 기업들과 무자격 기술자들이 시장에 진입해 끊임없이 부실공사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건물의 냉난방시스템은 최소한 수십년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해야 한다. 지열 및 연료전지에 참여하는 기업과 기술자에 대한 자격을 강화하고 사후 운영상황을 엄격하게 모니터링하는 제도를 정립해 부실기업을 시장에서 퇴출시킨다면 우리나라 건물냉난방시스템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신사업인 리튬 또한 우리나라는 리튬을 100% 수입에 의존하는 수동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는 리튬이 남미와 호주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채굴된 리튬의 제련과 정제가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년 기준 리튬(탄산리튬, 수산화리튬) 수입액의 64%는 중국산으로 조사됐다. 안정적으로 리튬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수입 의존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리튬 공급망을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

향후 전기차수요 추이를 예측했을 때 기존 공급망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나 현재 상업적으로 염전방식을 사용해 염호에서 리튬이 추출되는 방식은 한계가 명확하다. 염전방식은 생산 효율 측면에서 시간적, 공간적 효율이 떨어지고 독성 및 폐기물 발생으로 수질오염을 유발하며 CO₂를 배출하는 등 경제적, 환경적 문제가 있다고 알려져 혁신적인 리튬추출기술을 통해 공급부족에 대한 대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든 사업의 기본은 ‘신뢰’라고 생각한다. 지오릿에너지는 고객, 협력업체, 임직원의 신뢰를 바탕으로 오늘에 이르게 됐으며 회사가 성장하면서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신뢰와 함께 고객만족을 위한 기술혁신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지오릿에너지는 우리와 관련된 모든 분들과 신뢰 구축을 위해 더욱 성심성의껏 노력해야 함은 물론 고객만족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다.

지오릿에너지는 지열회사 최초의 상장기업으로서 신재생에너지 전반으로 명실상부한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신재생에너지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의무라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

지오릿에너지는 실질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미세먼지를 줄이며 에너지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목표로 앞으로 달려갈 것이다. 특히 새롭게 추진하는 리튬사업도 상업적 생산 및 판매를 위한 토대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강은철 기자 eckang@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전제,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칸(KHARN)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로 171, 마곡나루역프라이빗타워Ⅱ 1006호 (우 07788)
대표이사 겸 발행, 편집인 : 강은철 | 사업자등록번호: 796-05-00237
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아5613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제 강서4502호
정기구독문의: 02-712-2354 | 이메일 : kharn@kharn.kr
Copyright ⓒ khar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