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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한화택 국민대 기계공학부 교수

Indoor Air 2020 유치, 韓 시대상 반영

전통적으로 실내공기질 연구를 시작한 나라는 한랭지역에 위치한 부자 나라들이다. 에너지절약을 꾀하다 보니 실내환경이 악화되기 쉬운데 생활수준이 높으니 건강한 환경에 관심이 많았다.


이와 같은 실내공기질 연구에 대한 관심은 대규모 학술대회로 나타난다. 인도어에어(Indoor Air) 학술대회는 1978년 덴마크에서 시작해 스웨덴, 핀란드, 캐나다, 미국 등에서 열렸고 1990년대 후반 이후에는 홍콩이나 몬테레이 등 위도가 낮은 지역에서도 열렸다. 실내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냉방을 하는 지역으로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지난 Indoor Air 2018은 필라델피아에서 열렸다. 다양한 공간에서 실내환경에 대한 문제를 다뤘지만 특히 사무건물에 비해 학교나 병원 등이 주로 다뤄졌다. 건물에서 건강·복지와 관련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실내환경의 문제는 결과적으로 에너지 문제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총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에너지효율에 대해 높은 관심을 읽을 수 있었다.


실내환경과 개인노출 모니터링 기술과 관련해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보다 세분화된 측정을 위해 센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통신기술을 접목하는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다. 저가 센서를 활용했을 때 네트워크 확장성과 측정의 정확성 등 장·단점에 관한 논의가 있었고 다양한 데이터 분석기술에 관한 연구결과 발표가 있었다.


과거 실내공기질 연구는 도로주변 등 특정지역을 제외하고는 외기가 깨끗하다는 전제하에 이뤄졌으나 외기가 오염된 상황에서 어떻게 실내공기질을 유지 관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새롭고 도전적인 연구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미세먼지가 그렇듯 대기환경이 실내공기질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인식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실내공기질 문제가 한랭지역 부자나라에서 이제 대기오염이 심각한 저개발 국가 등으로 확산되면서 전 지구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대회가 내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한국에서 실내공기질관련 세계 최대규모의 국제 학술대회를 유치하게 된 것은 그만큼 우리가 실내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먹고사는 문제가 시급하던 시절에는 열악한 지하상가 내 공기질 문제를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 실내든 대기든 우리가 머무는 환경에 어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할 준비가 돼있다.


최근 불거진 미세먼지나 라돈 등이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이제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잘먹고 잘사는 것을 추구하는 웰빙사회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Indoor Air 2020은 내년 7월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한국실내환경학회에서 주관하고 환경부와 관광공사를 비롯한 정부기관과 산업체가 후원한다. 미국과학재단과 슬로언재단도 후원에 동참하는 국제행사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Creative and Smart Solutions for Better Built Environments’다. 실내공기질의 분석과 현상규명 등 과학적인 측면에만 머무르지 않고 산업과 연계해 미래 유망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들을 고민하게 된다.


공기환경은 이제 비용이 아니라 산업이다. 공기산업은 이미 전자·의약·농수산물 등 클린룸을 비롯해 일반생활 및 주거공간 전반으로 들어오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공간을 대상으로 센서 통신기술과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4차 산업혁명의 첨병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과거 대회에 비춰보면 전문가 1,000여명이 참석해 구두발표와 포스터발표, 800여편의 연구논문이 발표될 전망이다. 미세먼지와 공기청정기를 비롯한 특정 주제에 관한 워크샵이 열리고 일반인들을 위한 시민공개 포럼도 계획됐다.


세계적인 석학들을 만나 최신 기술과 동향을 접할 수 있으며 실내공기분야 전문가들에게 우리 제품이나 기술을 홍보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