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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섭 (사)한국녹색도시협회 이사장


"한국녹색도시협회는 G밸리 발전을 비롯한 각종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 새롭게 발전될 G밸리를 넘어 전국규모로 녹색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녹색선진화에 기여하기 위해 한국녹색도시협회는 지난 2012년에 설립됐다. 당시 G밸리 발전을 위해서 민·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금천구, 산업단지공단, 구로구, 서울시와 민·관협력을 제안하고 각종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20124‘G밸리 희망정책콘서트로 서울시와 본격적인 협력관계를 맺었다. 그 뒤 경영자협의회, 서울시, 구로구청, 금천구청,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6개 기관이 참여하는 ‘G밸리발전협의회가 공식적으로 발족됐고 희망정책콘서트에서 논의됐던 사업들을 본격 추진했다.

 

그 결과 수출의 다리주변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지하차도 건설 및 서부 간선도로 진입로 개선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 설립 G밸리 패션센터 설립 G밸리 기업시민청 설립 G밸리 갤러리 개관 등 사업이 이뤄졌고 전기자동차 등 여러 가지 사업들도 진행되고 있다.

 

녹색도시협회의 정광섭 이사장은 기계설비업계와 신재생에너지업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한국설비공학회 회장, 한국지열에너지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구로공단)의 현대화를 시작으로 향후 서울을 넘어 전국적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정광섭 한국녹색도시협회 이사장을 만나 협회의 그간 성과와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녹색도시협회는 어떤 단체인가

한국녹색도시협회의 전신은 2011년 설립된 ‘()녹색산업도시추진협회로 지난해 8월 현재명칭으로 변경하고 2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녹색도시협회는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G밸리 교통문제와 도시지역발전을 비롯한 각종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 또한 G밸리가 과거 우리나라 산업화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구로공단의 위상을 회복하고 미래 국가성장동력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친환경 녹색도시 모델로 만들 예정이다. 서울의 신성장 거점으로 G밸리를 세워 녹색시범사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G밸리의 기업과 인구 집적도가 높은 것을 최고의 강점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협회는 현재 G밸리 거점으로 활동하는 민간단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G밸리발전협의회가 추진하는 사업에 민간 의견을 많이 반영하고 입주기업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G밸리 입주기업 활성화 지원과 산···관 협동 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며 올해는 입주기업들을 위해 일차적으로 친환경 녹색도시 구현에 필요한 교육연구 사업과 인증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입주기업과 종사자들의 각종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G밸리발전협의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민간의 뜻을 모으려고 한다.

 

현재 회원사는 110여개로 구성돼 있으며 G밸리에 입주한 기업이 그 대상이다. G밸리는 영세기업이 많고 분산돼 있어 협회는 이들의 의견을 모으는 구심점이 돼야한다또한 구도심이었던 G밸리를 새롭게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련정책이 필요하며 기존정책의 주도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협회의 올해 사업 계획은

녹색도시협회는 지역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협회의 재정과 실무인원 확충, 회원 확보 등 내실을 기하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

 

그간 추진해온 공익차원의 사업들뿐만 아니라 녹색도시협회의 자체적인 활동기반을 확보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이에 따라 내부적인 조직 재편과 회보 혹은 저널 발행, 회원사 및 회원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사업들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녹색도시협회의 활동 범위가 G밸리에 국한됐던 것을 지역업체뿐만 아니라 서울 전체, 더 나아가 전국 규모의 업체가 참여하는 협회로 그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녹색기술과 도시진흥을 위한 각종 세미나와 강연, 비즈니스 포럼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교육 사업 및 연구용역 등을 통한 재원과 수익 창출 사업 등을 강화하고 이외에도 태스크포스(TF)팀 구성을 통해 협회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려고 한다.

 

()대한설비공학회 회장을 역임했는데

기억에 남는다기보다는 아쉬움이 너무 많았다. 회장에 부임할 시기에 설비공학회는 수석부회장 제도를 도입했다. 당시 그 제도가 생소해 회장으로서 임기 1년은 너무 짧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때 한국건축친환경설비학회가 창립돼 회장 임기 동안 그 학회 설립을 저지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왜냐하면 전통적으로 설비공학회는 기계공학을 전공한 사람들로 구성됐고 건축분야 출신으로는 최초로 회장으로 선출돼 건축분야와 기계분야가 잘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건축친환경설비학회가 만들어져 융합 분위기가 깨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설비공학회 회장 재임 시 업적은

업적을 손꼽으라면 먼저 온라인 활성화 대책으로 마련한 홈페이지 운영으로 논문투고를 온라인시스템으로 최초로 전환해 시행했다. 또한 국제협력사업 확대와 학회 박용한상을 제정했고 학회 논문집의 SCI 등재를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편제도를 최초로 만들어 2명의 편집장을 선출했다.

 

그리고 학회 중장기 발전계획 보고서 출간과 학회 사무실 이전 기금을 최초로 조성했다. ‘산업설비공사 일반표준시방서개정 작업을 통해 산업·환경설비공사 표준시방서로 만들면서 관련기준을 대폭 정비했으며 일반시방서에서 표준시방서로 격상시켰다.

 

()지열에너지학회 설립을 주도했다. 설립 목적은

한국지열에너지학회를 설립할 당시 이미 신재생에너지 중 세계적으로 가장 관심도가 높은 에너지원이 바로 지열에너지를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이었다. 장소 제한이 없고 공급량이 사실상 무한대인 지열에너지를 개발·실용화하기 위해 이미 세계 각국에서 치열한 연구경쟁이 이뤄지고 있었다.

 

국내에는 지열시장 확대가 가시화됐지만 관련 기술은 수입에 의존해 표준화된 인증제도조차 확립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연구·개발과 함께 연구 인력에 대한 저변확대, 정책개발, 기술지원을 뒷받침할 수 있는 단체 설립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지열에너지학회는 이러한 국내 현실속에서 국내 지열에너지 연구에 도화선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열에너지산업 발전을 위해 제안한다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연구와 실증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지열발전분야의 저변 확대와 제도적 장치 마련, 지질분야 전문가와의 협력을 통한 국내 지질도 작성과 보급, 지열분야에 대한 정부 R&D 확대 등과 함께 세계 지열관련 학회와의 교류 증진이 필요하다. 화석에너지의 매장량과 사용한계를 생각해 볼 때 전체 에너지 중에서 신재생에너지의 한가지인 지열 활용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으나 선진국과 비교해 볼 때 아직도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매우 열악하다.

 

공동주택에 적합한 지열냉난방시스템의 표준화 한정된 부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지중열교환기 시공기술 개발 운전 용량에 적합한 공동주택용 히트펌프 개발 지열시스템의 운전성능 평가 및 시스템 평가 시공비 절감이 가능한 지중열교환기 및 그라우팅 재료 개발 등과 함께 기타 실용화 가능한 연구 과제에 대한 R&D 투자를 이끌어 지열분야의 조속한 체계 정립이 절실히 필요하다. 앞으로 지열학회는 지질, 지열발전 등 연구를 통해 기술 수출할 수 있는 여건이 확대돼야 한다.

 

설비업계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보다도 가장 빨리 해결해야할 문제는 기계설비산업의 분리발주 완전 실시와 주계약자 공동도급의 실시 및 확대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이것이 선결되지 않고는 설비업계의 발전은 쉽지 않을 것이다.

 

설비 분리발주 문제 해결은 어떻게 보면 매우 단순한 것 같이 보이지만 절대 쉬운 문제가 아니므로 치밀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설비인만이 아닌 건축계와 같이 모여 해결해야 할 난제다. 현재 설비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설비관련 학회와 협회 임원, 회원들이 뜻을 모아 해결해야 한다.

 

앞으로 건설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 분리발주 문제조차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설비 하도급 신세와 설비비 덤핑 문제 등 설비분야가 처할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다.

 

또한 설비분야가 지금처럼 관련 학회, 협회가 난무하다보니 구심점이 부족하다. 그렇지 않아도 설비분야는 규모도 적고 시장도 협소한데 관련 단체가 너무 많다. 많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관련학회, 협회에 대한 정비는 하루빨리 이뤄야 한다.

 

더불어 설비 학계와 업계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설비분야는 건축, 환경, 안전 등 여러 분야의 각 관련법들에 흩어져 있을 뿐 아니라 정확한 기준들이 결여돼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므로 이를 빨리 극복해야 한다.

 

학계 및 설비업계에 하고 싶은 말은

201512월에 체결된 파리협정에 따라 산업혁명 시기와 비교해 지구 기온의 상승폭(2100년 기준)2보다 훨씬 낮게 유지하고 더 나아가 1.5까지 제한하도록 노력한다고 합의한 것이다. 2는 지금까지 국제사회에서 지구의 운명을 가를 마지노선으로 인식됐다.

 

IPCC2)를 비롯한 기후 전문가들은 2를 넘으면 해수면 상승 등 세계 도처에서 진행되는 기후변화 양상이 더 심각해져 지구가 파국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지구 기온은 산업혁명 시기대비 0.85상승한 상태다.

 

이런 와중에 2025년 우리나라에는 제로에너지하우스가 출현한다. 서울시는 이 시기를 좀 더 앞당겨 2023년에 출범시킨다고 발표했는데 이제 7년도 채 남지 않았다. 제로에너지하우스의 요체는 온실가스 저감과 에너지절약 및 신재생에너지 이용이다. 결국 설비분야가 이를 주도해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설비엔지니어링기업들은 그 규모가 별로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공학분야에 비해 처우가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서 설비분야 발전에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기계설비산업의 발전을 위해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 역량을 갖춘 전문 업체들의 배출이 매우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설비엔지니어링분야에서 자발적인 감축을 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방안 논의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정부 측에서도 설비업의 위상을 제고시켜줘야 할 뿐만 아니라 업계는 기계설비산업의 역할과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재검토해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에너지에 대한 처우문제가 부족하다. 에너지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미국의 DOE3)처럼 독자적 기관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그나마 에너지분야 정책 및 연구를 하는 한국에너지공단이 있다. 에너지공단은 에너지관련 일을 많이 하지만 위상은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에너지공단과 같이 실질적으로 일을 하는 곳이 에너지정책에 주도적인 기관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