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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률 한국기계설비기술사회 회장



“현재 국토부는 검증받은 기술사의 전문성을 무시하고 특급기술자와 자격을 동일시 하고 있습니다. 한 분야의 최고 자격인 기술사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유능한 인재들도 관련학과에서 멀어지는 실정입니다. 특급과 기술사를 분리하도록 제도를 개선해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합니다”

한국기계설비기술사회는 1985년 공조냉동기계기술사와 건축기계설비기술사가 통합해 한국기술사회의 기계설비분회로 시작됐다. 제1대 정학모 회장, 2대 강기호 회장, 3대 나정서 회장, 4대 김광호 회장, 5대 김규완 분회장을 거쳐 2017년 6대 김천용 회장 및 역대 분회장, 회원들의 노력으로 국토교통부로부터 ‘한국기계설비기술사회’ 인가를 받았다. 지금까지 배출인원은 2,100여명으로 84개분야 50개 분회 중 세 번째로 크다.

기계설비기술사는 건축물 및 산업시설에 열·유체 등의 에너지를 사용해 거주자 또는 생산시설에서 필요로 하는 실내환경, 생산환경, 공정흐름을 조성하는 주체다. 에너지절감과 실내환경 확보라는 두 개의 상반된 개념을 조화롭게 이뤄 국가정책인 탄소중립 목표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서있다.

기계설비기술사회는 이러한 기계설비기술사들의 단체로서 기술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연구, 산업계 전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계설비기술사 회원명부 작성 같은 기본적인 활동부터 정부부처의 관련정책에 대한 검토활동까지 포함된다.

최근 △고용노동부 기술사 자격종목정비 △국토부 제5차 건설기술진흥 기본계획 △국토부 기계설비법 개정관련 검토의견서를 제출했고 서울시 공동주택 개별난방전환 매뉴얼을 작성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임기를 시작해 성공적인 마무리로 2022년 연임에 성공한 김회률 기계설비기술사회 회장을 만나 위드코로나시대 기계설비기술사의 역할과 향후 운영계획을 들었다.

■ 지난 2년간 소회를 밝힌다면
지난 임기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산업변화가 맞물려 기계설비산업과 기술사로서 비전을 고민할 수 있었으며 감사하게도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2020년 취임과 동시에 기계설비법 중 기계설비 성능점검업 등록과 자격관련 사항이 산업계 현황을 반영할 수 있도록 수시로 임시임원 회의와 세종시 집회를 진행하고 집회 후에는 의견서 개진 등 활동으로 몹시 바빴던 것이 기억난다. 2월 중순경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미 준비를 마친 2차 집회가 취소됨에 따라 등록요건 및 자격에 대한 제안사항이 100% 관철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또한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대부분의 모임이 취소돼 기술사회 회원간 교류가 원활하지 못했던 점도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대면으로 전환해 안전하게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 2020년 봄, 2021년 여름 임원단합대회와 2021년 송년정기총회, 매년 상·하반기 CPD교육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어 기쁘다.

■ 회장연임을 결정한 배경은
지난 임기동안은 팬데믹으로 인해 회원간 상호교류와 기술교류가 미비했으므로 회장연임을 통해 더욱 역동적인 교류의 장을 만들 계획이다.

기계설비기술사의 역할은 설계, 시공, 건설사업관리, 학술 및 연구, 제조 및 유지관리 등 기계설비시스템 각 분야에 넓게 분포돼있다. 어느 기술사 종목보다도 포괄적인 영역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각 분야 회원간 교류만 잘돼도 관련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기계설비기술사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 기술·유지관리기준 의견반영 성과는
기계설비 기술기준, 유지관리기준 설정을 위해 노력한 기계설비산업연구원과 기계설비법센터에 감사하다. 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를 중심으로 여러 유관단체들의 적극적인 협조에 의해 기준(안)이 공표됐으나 일부 미비점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개진이 반영되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예를 들어 기계설비 유지관리기준안에서 ‘정밀점검’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건축물관리법’에서 점검을 받으면 기계설비 성능점검을 받지 않아도 무방한 것으로 됐는데 이는 기계설비 유지관리에 있어 반드시 수정돼야 하는 조항이었다. 이 항목을 삭제해 기계설비 정밀점검업자가 반드시 관련업무를 수행토록 반영시켰다.

성능점검 대행에 관해 유지관리자 또는 성능점검업자가 대행하게 할 수 있다는 안을 ‘정밀점검은 법 제21조(기계설비 성능점검업의 등록 등)에 의해 등록한 자에게 대행’할 수 있도록 수정의견을 제출해 반영했다.

이는 기계설비 기술기준 및 유지관리기준에 따른 성능점검이 검증된 전문가에 의해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국민의 안전, 실내환경 쾌적성, 에너지절약 및 건물효율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기계설비분야 인력부족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
지난해 4월부터 유지관리자 선임과 8월 성능점검업등록이 시행되면서 실제 현업에서 특급기술자를 비롯한 기계분야 기술자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착공 전 신고 시 감리자의 배치의무에 의해 기계분야 비상주 감리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배출된 기계설비 기술사는 2,100여명이다. 성능점검업분야와 비상주 감리분야에 있어 기술사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앞으로 기계설비기술사는 계속 배출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실시한 각 분야별 향후 5년간 추가해야 할 기술사 수요조사에 기계설비분야는 약 500명을 건의한 바 있다. 이 정도 기술사 배출이 이뤄진다면 기계설비분야 전문인력 부족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 올해 교육계획은
매년 상·하반기 CPD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CPD교육은 오는 5월 개최될 대한민국 기계설비전시회 기간 중에 예정돼있으며 하반기 CPD교육은 12월 정기총회 때 시행할 계획이다.

기계설비기술사회 활동에 더 많은 회원이 참석하고 기술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성장하는 산업 관계자와 신기술을 보유한 전문가를 초청할 예정이다. 반도체, 바이오, 전기차배터리, 신재생에너지분야 위주로 하이테크 공조환경 구축과 공정설비 개선 등을 주된 내용으로 구성해 진행할 방침이다.

■ 회지발간을 준비하고 있는데
기계설비기술사회 관련 기술사 배출인원은 2,100여명인데 실제 기술사회에서 활동하는 회원은 320여명으로 15%에 지나지 않는다.

기술사회에 소속되지 않은 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많은 기술사들과 함께 성장을 도모하고 기술사회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술사회 활동을 많이 알리고 정보를 제공하고자 회지발간을 결정했다.

기존 학술지나 전문잡지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여러구성을 논의하고 있으며 뉴스레터와 같은 아이디어도 검토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기술사들이 집필진으로 참가해 콘텐츠로서 가치있으며 기계설비업계 전문가들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만들 계획이다. 기술사회 회원과 관계기관에 배포해 기계설비산업발전에도 기여하도록 하겠다.



■ 3개 단체 공동사옥은
현재 기계설비기술사회 사무실이 없어 회장이 변경될 때마다 사무국은 회장사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또한 정규·임시회의, CPD교육 시에도 외부에서 장소를 섭외해야 하는 등 여러 불편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기계설비기술사회, 한국설비기술협회, 대한설비설계협회 등 기계설비 3개 단체가 합심해 공동사옥을 구매하기 위해 T/F팀을 꾸리고 지난 2월7일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으며 추후 회의를 통해 사옥의 규모, 위치, 형태를 구체화시킬 방침이다.

이번 기계설비 3단체 공동회관이 만들어지면 각 단체간 원활한 정보교류와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여러 사업들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위드코로나시대 기계설비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실내환경 구축에 환기설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반국민들도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를 중심으로 환기설비관련 단체가 협력해 제도적 뒷받침이 되는 법규제정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팬데믹 때 급부상한 반도체, 바이오, 전기자동차 배터리, 신재생에너지산업에 있어서도 기계설비시스템은 중요한 기반기술로 함께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도의 전문지식을 갖춘 기계설비기술사는 설계, 사업관리, 학술 및 연구, 제조 및 유지관리분야에서 역량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 기계설비 산업발전을 위해 제언한다면
기계설비기술사회는 기술사 84개분야 50개 분회 중 세 번째로 많은 회원 수를 확보하고 있다. 설계, 시공, 건설사업관리, 학술 및 연구, 제조 및 유지관리분야에 종사하면서 국가중요 기간산업인 기계설비산업 전문기술자로서 급변하는 반도체, 바이오, 전기차 배터리, 신재생에너지산업과 같은 국가 기반산업에서 전문적인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토부에서는 검증받은 기술사의 전문성을 무시하고 특급기술자와 자격을 동일시 하고 있다.

예전에는 기계설비뿐만 아니라 건설산업에서 기술사가 가장 높은 등급을 차지했으나 ‘특급’이 생기면서 업계의 전문성이 퇴색하고 있다. 한 분야의 최고 자격인 기술사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유능한 인재들도 관련학과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건설산업의 미래와 공학분야로 인재유입을 위해 기술사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특급과 기술사를 분리하도록 제도를 개선해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전문성 부재로 인한 중대재해 발생이 빈번하고 국민의 안전이 위협을 받고 있어 더욱 책임감있고 전문성을 갖춘 기술사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앞으로도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하는 기계설비기술사회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