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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시회, HVAC 지속발전 양상…'혁신' 등장할까



사회현상을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안전사고에 관련된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법칙으로 어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그와 관련된 수십번의 경미한 사고와 수백번의 징후들이 반드시 나타난다는 통계를 토대로 탄생했습니다. ‘1:29:300의 법칙’이라고도 합니다. 역으로 사회변혁을 이끌만한 혁신이 나타나기까지는 수십번의 발전과 수백번의 연구가 반드시 있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로벌 전시회를 보고 나서 ‘혁신이 없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합니다. 우리는 항상 혁신에 목말라 있으며 인류발전에 퀀텀점프를 가져다줄 기술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분명한 기술적 발전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러한 발전은 여러 기업에게, 여러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 이면에는 우리가 알지못하는 업계의 무수한 연구가 있었을 것입니다.

탄소중립을 향한 여정이 녹록지 않음을 넘어 이대로는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회의적’을 넘어 ‘비관적’입니다. 어떤 혁신적인 과학기술이 없이는 사실상 달성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탄소중립 전선의 첨병인 HVAC&R업계에서 혁신을 기다리는 이유에 그러한 생각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AHR EXPO 2024와 일본에서 개최된 HVAC&R JAPAN 2024에서도 모두를 놀라게 할만한 제품이나 기술이 있었다기보다는 탄소중립을 향한 업계의 기술적 발전과 그 발전의 확산이 있어 잔잔한 설렘과 흥미를 느낄 수 있었으며 다소간의 자극도 받게됩니다.

지속가능성 측면 발전‧확산양상 확인
글로벌 HVAC&R산업은 기술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러한 발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AHR EXPO에는 히트펌프가 대세를 이뤘습니다. 전 세계적인 히트펌프 보급사업 영향이 드러났으며 글로벌 전력화(Electrification) 규모를 더 키우고 있습니다.

Low GWP 냉매도 산업지형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중국기업조차 A3등급으로 가연성임에도 불구하고 R290 냉매를 사용한 제품을 내놨습니다. 자연냉매를 사용한 제품은 이제 놀랍지 않습니다. CO₂, NH₃ 등을 적용한 제품은 과거보다 더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 HVAC&R JAPAN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시스템에어컨은 R32로, 콜드체인용 대형냉동기는 CO₂로, 쇼케이스는 R290으로 주류제품이 바뀌었습니다. 글로벌 HVAC&R산업은 묵묵히, 그리고 꾸준하게 탄소중립을 향해 발전하고 있습니다.

HVAC 혁신, AI에 거는 기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혁신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전문가들은 AI를 주의깊게 보고 있습니다. ASHRAE는 AHR EXPO와 함께 개최된 동계컨퍼런스 주제로 그 중요성에 이견이 없는 탈탄소, 기후변화와 더불어 AI를 꼽았습니다. AI가 탄소중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무게감을 갖는 의제라는 의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컨퍼런스와 전시회를 통해 AI를 비롯한 제어시스템, 자동화가 에너지원, 수요관리, 유통‧공급망, 산업계 커뮤니케이션, 지속가능성 등 HVAC&R을 둘러싼 모든 영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잠재력을 평가했습니다.

더 나은 지구, 지속가능한 지구를 향해 끊임없이 발전해가고 있는 HVAC&R산업이 AI를 통해 획기적인 기술혁신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감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