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차성일 한국공기청정협회 전무

2020-08-02

“이동형 양·음압기 표준마련 해외 수출길까지 연결할 터”
풍량·소음·미세먼지 누설률 등 성능평가 기준 담겨


한국공기청정연구조합을 모태로 1996년 설립된 한국공기청정협회(회장 이감규)는 클린룸, 실내환경, 미세먼지 해결 등 국내 공기산업 발전을 위해 앞장서왔다. 특히 공기산업에 대한 전문지식 보급 및 정보전달, 정책건의 대국민 홍보와 함께 관련산업의 시험방법, 제품표준 등 단체표준 개발에도 힘쓰며 정부, 기업, 국민 등 모든 국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르스사태를 거쳐 최근 코로나19가 국민들을 위협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충분한 음압병실 수 확보는 국가 의료시스템 유지에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단기간에 음압병실을 확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동형 음압기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동형 양·음압기’ 단체표준을 제정하고 있는 공기청정협회의 차성일 전무를 만나 추진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었다.

■ 이동형음압기란
이동형 음압기(Portable Negative Pressure Apparatus)는 실내공간의 압력을 외부보다 높은 양압 또는 낮은 음압의 상태로 유지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실내에서 실외로 공기를 배출하는 이동형 송풍장치다. 감염원 확산방지를 위해 헤파필터가 장착된다.

공기청정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이동형 양·음압기 단체표준은 이동병실, 선별진료소 등에 설치돼 실내 공간의 압력을 외부보다 높거나 낮은 양·음압 상태로 유지하는 이동형 장치의 안전성 및 성능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 단체표준 필요성은
지난 메르스사태 이후 정부는 감염병 대응력 확보를 위해 각 의료기관별 음압격리병실 설치를 의무화한 바 있다. 하지만 음압병실 1개 설치를 위해서는 2억원가량의 많은 비용이 필요해 단기간에 많은 수의 음압병실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최근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는 메르스사태와는 달리 중증환자보다는 경증환자가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어 엄격한 조건의 음압병실을 건설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빠르게 감염자를 격리시킬 수 있는 이동형 음압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대됨에 따라 서울시의 음압병상 가동률이 67.2%까지 높아졌으며 최근 해외입국자 비중이 높긴하지만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긴 상황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음압병상 확보는 필수적이며 이를 탄력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이동형 음압기 보급확대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동형 음압기 개발은 다양한 업체들이 뛰어들고 있지만 정작 성능평가기준은 아직까지 마련돼있지 않아 사용자들에게 좋은 제품을 공급하고자 단체표준을 만들게 됐다.

■ 단체표준 개요와 구성은
이동형 음압병실, 선별진료소 등 관련산업이 크게 형성 중이나 성능인증 표준부재로 인해 헤파필터 설치에 따른 풍량저하 및 소음증가, 기밀도 저하에 따른 누설률 증가 등 성능이 미달하는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다.

이번 단체표준은 이동형 양·음압기를 이동병실, 선별진료소 등 유사한 장소에 설치, 적용해 주요성능과 필요한 제품정보에 대한 평가방법을 표준화하고 제품의 신뢰성과 품질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동형 양·음압기의 적용범위와 검사항목 및 성능기준, 시험방법 등이 규정됐다. 성능기준으로는 풍량, 소음, 미세먼지 누설률 등이 포함됐으며 제품 표시사항을 규정했다.

■ 현재 진행상황 및 향후 계획은
‘이동식 양·음압기’ 표준안은 지난 3월 공기청정협회, 한국기계연구원, 하나지엔씨, 신성이엔지, 에어랩 등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작에 착수, 현재 중소기업중앙회에 완성안을 제출한 상황이다. 심사기간이 3~4개월가량 걸리니 늦어도 연말부터는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형 양·음압기는 아직 국가표준이 없는 상황이라 국가기술표준원에서도 이번 단체표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추후 국가표준으로 인정받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번 표준안을 계기로 이동형 양·음압기는 물론 공기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향후 KOTRA나 한국무역협회를 통해서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국가에 진출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에 태국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를 선도하고 있는 국가로 최근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지만 기술력은 우리나라에 못미치고 있어 시장진출 적기로 보인다.

내년 가을경 태국 정부부처, 대학들과 협업관계를 맺어 이동형 음압기뿐만 아니라 공기청정기, 필터 등을 포함한 ‘공기산업 패키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 공기산업부문 협회성과는
공기청정협회가 1996년 설립돼 24년차를 맞이했다. 공기산업발전을 위한 기술개발, 표준화, 전시산업 등을 해왔으며 가장 큰 성과는 지난 10년간 개최해온 ‘공기의 날’이 지난해 UN을 통해 세계적인 행사로 업그레이드됐다는 것이다.

정식명칭은 ‘푸른 하늘을 위한 세계 청정대기의 날’이며 UN이 제정한 100여개의 많은 기념일 중 대한민국이 주도해 만든 최초이자 유일한 날이다.

국내에서는 ‘푸른 하늘의 날’로 부르는 이번 기념일은 매년 9월7일 정부주도로, 9월10일 민간주도로 기념식을 개최할 계획이며 기획부터 제정까지 관여한 담당자로서 매우 보람을 느낀다.

■ 공기청정기 사용가이드를 준비하고 있는데
얼마 전 공기청정기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뚜렷한 인과관계에 대한 입증없이 기류형성만으로 공기청정기가 코로나19 감염확대의 주범이라는 인식은 위험하다. 선풍기나 에어컨 등도 기류를 만드는데 공기청정기는 필터를 통해 바이러스를 걸러낼 수 있어 오히려 안전하다.

또한 바이러스가 필터에 걸리면 농축될 수 있어 위험하다는 주장이 있어 이러한 오해를 종식시킬 수 있는 내용과 올바른 공기청정기 사용방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계획이다.

이는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가을 이후 시기에 맞춰 질병관리본부, 교육부에 보낼 예정이다.

최인식 기자 ischoe@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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