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분야 온실감스감축목표 달성 ‘혁신적 패러다임 전환’ 필요

2023-06-18

KGBC, ‘2023 그린빌딩의 날’ 성료…올해 3회째
WGBC 의제 ‘Advancing Net Zero’ 공동 추진
어워드·세미나 풍성…“그린빌딩 저변 확대할 것”


‘2023 그린빌딩의 날’ 행사가 5월4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창립 23년을 맞이한 한국그린빌딩협의회(KGBC, 회장 권영철)가 주최한 그린빌딩의 날은 ‘2023 그린빌딩어워드’와 ‘Advancing Net Zero와 에너지전환’을 주제로 한 초청강연으로 마련됐다. 

김태연 2023 그린빌딩의 날 준비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국제적인 경제질서와 무역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슬기롭게 대응하는 데 있어 탄소중립(Net-zero)은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고 말했다. 

권영철 KGBC 회장(한라대 건축과 교수)은 환영사에서 “그린빌딩의 의의를 되새기고 발전시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21년 그린빌딩의 날을 선포했다”라며 “올해로 벌써 3회째를 맞아 명실상부 그린빌딩 관련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물 자체가 에너지생산 발전소 돼야
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대신해 탄녹위 위원이자 전 KGBC 회장을 역임한 황정하 경북대 교수가 축사를 대독했다. 

김 위원장은 “세계적인 에너지 석학 다니엘 예르긴(Daniel Yergin) 박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오일쇼크 이후 최악의 에너지 비상상황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라며 “건물분야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중립 녹색성장에 관한 최상위 법정계획인 제1차 국가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2030년까지 2018년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40%를 감축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다”라며 “건물분야는 32.8% 감축목표가 제시돼 2018년 연간 5,200만톤 수준에서 2030년까지 연간 3,500만톤 수준으로 낮춰야 하지만 2021년 기준 여전히 4,70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어 목표 달성이 결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건물 자체가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소가 돼야 할 것”이라며 “스마트 그린빌딩으로 거듭나기 위해 여기 모인 전문가들이 한마음으로 지혜를 나눠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KGBC-WGBC 긴밀하게 협력해야
KGBC는 세계그린빌딩협의회(WGBC)와 친환경건축물 인증기준과 그린빌딩 관련기술 공유를 통해 우리나라 녹색건축 수준을 세계적으로 알리며 위상을 높여 왔다. 또한 글로벌 그린빌딩 동향과 정보를 수집·분석해 국내 산업계, 학계, 기관 등에 제공함으로써 그린빌딩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축하영상을 보내온 크리스티나 감보아(Cristina Gamboa) WGBC 의장은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을 주제로 KGBC가 이번 행사를 주최한 것은 WGBC에도 큰 의미”라며 “앞으로도 KGBC와 WGBC가 긴밀하게 협력해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가 건설부문에서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탄소중립 환경으로 전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감보아 의장은 이어 “WGBC는 기후변화대응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추진해 왔다”라며 “2050 건설부문 탄소중립 달성은 WGBC의 핵심 정책이자 사명으로서 7가지 대원칙을 세워 세계적인 탈탄소 건축 환경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초청강연] Advancing Net Zero

이날 강연은 ‘Advancing Net Zero’를 주제로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 및 2050 탄소중립녹색건축 정책방향(김태오 국토부 녹색건축과장)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 방향(박민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국가기후정책센터장) △건축물 탄소중립설계 국내외 현황 및 향후 방향(주영규 대한건축학회 탄소중립위원장) △스마트 제로에너지시티 부산EDC 스마트 빌리지(정경환 친환경계획그룹 청연 친환경에너지부설연구소장) 순으로 진행됐다. 

‘Advancing Net Zero’는 2050년까지 건축물 전 분야의 탈탄소화를 목표로 WorldGBC가 추진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KGBC 관계자는 “Advancing Net Zero는 우리나라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목표와 상통한다”라며 “KGBC는 올해 그린빌딩의 날 주제를 WGBC 글로벌 프로젝트 의제와 같이 하고 에너지전환 및 그린빌딩에 관한 최신 동향 및 전략에 대해 4명의 전문가 초청강연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탄소중립녹색건축 정책방향
첫 번째 연사로 나선 김태오 국토교통부 전 녹색건축과장(현 기술정책과장)은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및 2050 탄소중립녹색건축 정책방향’을 주제로 △탄소중립 현황과 배경 △탄소중립 건축정책 △녹색건축 향후계획 등을 소개했다.

현재 국내 전체 건축물은 735만동 중 주거용과 상업용이 80%에 이른다. 2022년도 기준 주거용 건축물은 약 457만동으로 62%, 연면적 기준으로 전체 19억㎡ 중 공동주택이 12.2억㎡이며 64%를 차지한다. 최근 3년간 건축물 통계에 따르면 전체 건축물 연면적은 매년 약 3%씩 증가하고 있으며 주거용 건축물 연면적은 2.5%씩 증가하고 있다. 

김 과장에 따르면 국토부는 △냉난방에너지 효율향상 △고효율기기 보급 △스마트 에너지관리 △행태개선 △연료전환 등 건물분야 탄소배출량 감축 등 다각도의 검토를 통해 ‘2030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안’을 마련했으며 세부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있다. 

국토부 탄소중립 건축정책은 크게 신축 제로에너지빌딩(ZEB)과 기축 그린리모델링((GR))을 나뉜다. ZEB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도 5개 등급을 적용하고 있다. 1등급은 에너지자립률 100% 이상 달성한 최고 수준이며 향후 정책에 인용될 △3등급은 60 이상~80% 미만 △4등급은 40 이상~60% 미만 △5등급은 20 이상~40% 미만이다. 

‘국토부 ZEB 의무화 로드맵’에 따라 공공은 2025년까지 4등급, 2030년까지 3등급, 민간은 2025년까지 1,000㎡ 이상 5등급, 2030년까지 500㎡ 이상 4등급 수준으로 끌어올려 2050년에는 모든 건축물 1등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린리모델링은 공공의 경우 사용승인 10년 이상 경과 대상 사업비 지원, 민간은 공사비 이자 최대 3%를 지원하고 있다. 

국토부는 향후 공공사업대상 유형을 확대해 2025년에는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을 의무화하고 민간은 인센티브 확대 및 신규 정책개발로 사업모델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린리모델링 인정제, 이자율 상향, 고액주택 대상확대, 법인세 혜택, ESG연계(업무시설)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논의 중이다. 

국가 기후변화 대응기술 개발방향

박민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국가기후정책센터 센터장은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 방향’을 주제로 ‘제1차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 기본계획(2023~2032)’과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술혁신전략’ 및 ‘한국형 탄소중립 17대 분야 100대 핵심기술’, 에너지안보를 강화한 ‘새정부 에너지정책 방향’ 등을 소개했다. 

박 센터장에 따르면 ‘기후기술 기본계획’은 △탄소중립 △에너지 △환경 △기후변화적응 등 연관 법정계획 간 연계성을 확보하고 향후 10년간 부처별 R&D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국가비전을 담은 최상의 계획이다.

‘기후기술 기본계획’은 △재생(태양광·풍력), 비재생(원자력·핵융합), 신에너지(연료전지·수소암모니아발전) 등 ‘무탄소에너지생산’을 비롯해 △히트펌프·전기로 등 산업·건물부문 및 전기차·전기선박 등 수송부문 ‘에너지시스템전기화’ △산업·건물·수송부문별 ‘에너비소비효율 향상’ △수소·바이오매스·폐자원을 통한 ‘탄소배출 연·원료 대체’ △CCUS 및 자연계흡수원 등 ‘온실가스 저장·흡수·활용’ △ESS 등 ‘에너지공급·수요 유연성 향상’ △‘기후적응형 도시·인프라 구현’ 등 10대 구상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박 센터장은 “글로벌 탄소중립선언(136개국)에 따라 새로운 국제질서가 형성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탄소중립 여건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탄소중립 기술혁신 로드맵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새정부는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동반 확대를 목표로 에너지 신성장동력화 및 수출산업화을 위해 △수소 △해상풍력 △고효율기자재 △스토리지 △바이오에너지 등에 대한 국내시장 활성화 및 투자와 해외진출을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탄소중립설계와 성능인증제 도입

주영규 대한건축학회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은 ‘건축물 탄소중립설계 국내외 현황 및 향후 방향’이라는 주제로 2050 탄소배출량 Zero 실현 및 정량화를 위한 △탄소중립설계 △국내외 현황 △탄소중립 성능인증시스템 구축에 대해 강연했다. 

주 위원장에 따르면 2021년 12월 수립된 국토교통 탄소중립 로드맵 중 건물부문 기본계획은 △건물 데이터기반 구축 △신축건물 ZEB화 △기축건물 GR 등 크게 3분야로 수립됐으며 이에 따라 탄소중립설계설계 인증 프로세스 필요성이 제기됐다. 

관련 연구를 수행한 건축학회 탄소중립연구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영국 ISE에서 제공하는 ‘How to calculate embodied carbon’을 기본으로 국내 실정에 맞는 자료를 참조해 ‘탄소중립 설계 지침서’를 발간했다. 

이 지침서는 비구조재인 설비 및 내·외장재에 대한 평가도 포함하고 있다. 설비평가의 경우 영국 CIBSE에서 제공하는 ‘TM 65’의 탄소계산방법론을 참조해 건축물 전체 탄소배출량을 산출할 수 있도록 작성됐으며 내·외장재의 경우 G-SEED와 LEED에서 제공하는 탄소중립 외장재료 사용 시 산출기준 등이 포함돼 있다. 

주 위원장은 “탄소중립설계 사례 DB 구축을 통해 건축자재·부재 EPD 등록 활성화하고 건축물 탄소중립성능인증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라며 “건축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부여된 등급에 따라 인센티브가 주어져 인증제가 안정적으로 운영·정착될 수 있는 저탄소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로에너지주택단지 실증 현황 

정경환 친환경계획그룹 청연 친환경에너지부설연구소 소장은 ’스마트 제로에너지시티, 부산 에코델타시티(EDC) 스마트빌리지 사례를 소개했다.

스마트빌리지는 국내 최초 미래형 스마트시티 모델로 부산 국가시범단지에 조성된 단독주택단지에 IoT 융합기술을 접목해 미래 생활과 새로운 기술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실증단지다. 2022년 1월부터 5년간 주민들이 관리비만 부담하고 무상으로 거주하며 단지 내 적용 혁신기술을 체험하고 개선 의견을 제시하는 리빙랩(Living Lab)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주도로 건설기술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및 GS건설·삼성물산·신동아 등 건설사와 운생동·삼우 등 설계사무소의 두뇌와 노하우가 한자리에 모인 기술 집약체로 마스터아키텍트가 중심이 돼 제로에너지기술과 스마트시티기술을 결합시킨 거대한 도시 실험실이다.

국내 최초 제로에너지건축 1등급 단독주택단지인 스마트빌리지는 운생동 주도 19세대와 삼우 주도 37세대 총 56세대가 블록형과 단독형으로 조성됐다. 에너지·교통·생활헬스·스마트안전·스마트홈·물환경 6대 기술을 제어·관리하는 통합관제시설인 ‘플랫폼센터’를 중심으로 도시 전체가 IoT기술로 운영되고 있다. 

실증단지 현황과 제로에너지도시 구현을 위해 적용된 패시브·액티브·신재생에너지 부문별 기술을 소개한 정 소장은 △에너지자립률 100%의 의의 △태양광(PV)설치 이슈 △태양광 잉여전력 해결 △지열과 수열의 가능성 △기밀의 중요성 △스마트시티 유지관리의 중요성을 중심으로 에코델타 스마트빌리지 운영 이슈 및 개선과제에 대해 강연했다. 

이날 참석한 녹색건축분야의 한 관계자는 “국토부 정책부터 정부 주도 기술개발 동향과 학계가 제시하는 인증제 및 국내 최초 실증단지 보고까지 최고의 내용으로 구성된 강연이었다”라며 “KGBC가 매년 엄선해서 제공하는 강연회를 통해 기업경영과 비전 설정에 매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오주은 기자 yojest@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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