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병하 삼성전자 에어솔루션팀 제품기획그룹장

  • 등록 202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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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습도·청정·냉방, 한 번에 케어… 새로운 공조 패러다임 제시”
제습·청정·환기 통합 ‘비스포크 AI 에어 콤보’ 출시

삼성전자는 기존 Ductless(덕트리스)사업에서 중앙공조, 환기사업군까지 사업범위를 확장해 종합공조 브랜드로서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2024년 7월 에어솔루션팀을 신설했다. 에어솔루션팀 산하 제품기획그룹은 확장된 사업 전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건축가, 설계사, 시공사 등 다양한 업계 전문가들의 니즈를 발굴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 시장에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제품 도입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이 보다 쾌적하고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기여하는 조직이다. 최근 소비자니즈를 반영한 ‘비스포크 AI 에어 콤보’를 출시하며 주목받고 있는 삼성전자 에어솔루션팀 제품기획그룹장으로 부임한 송병하 그룹장을 만나봤다. 송병하 그룹장은 지난해 8월 부임했다.

 

■ 제품기획그룹장 부임 소감은

에어컨사업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에게 다양한 경로를 통해제품을 제공하고 설치되는 건물의 구조와 용도에 따라 최적의 솔루션을 설계해야하는 복합적인 특성을 지닌 분야다.

 

삼성전자는 1974년 에어컨사업을 시작한 이래 ‘무풍에어컨’과 ‘360 카세트’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혁신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이러한 기술력과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동시에 지난50여년간 축적된 경험과 우수한 역량을 갖춘 팀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제품과 솔루션을 통해 에어컨시장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이끌고자 한다.

 

■ 부임 이후 성과가 있다면

부임 이후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올해 3월 출시한 ‘비스포크 AI 에어 콤보’ 신제품이다. 신제품은 제습·청정·환기를 통합한 사계절 공기질관리 기기로, 최근 높아진 실내 공기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반영해 개발했다.

 

특히 새로운 전열교환기 형태로, 시스템에어컨과 연동해 온도와 습도를 각각 분리제어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즉 에어컨은 온도를, 에어 콤보는 습도를 제어함으로써 과도한 냉방을 줄이고 에너지효율을 높이면서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온도 중심 제어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공조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 ‘비스포크 AI 에어 콤보’ 개발배경은

‘비스포크 AI 에어 콤보’는 실내 공기질 개선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에서 출발한 제품이다. 실내 CO₂ 농도 저감과 미세먼지 배출을 위해 환기는 필수적이지만 창문을 열어 환기할 경우 실내 온도에 큰 영향을 준다. 이에 따라 열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실내·외 공기를 효율적으로 순환시킬 수 있는 전열교환기 형태의 제품이 필요했다.

 

또한 2006년 이후 준공된 3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는 환기장치 설치가 의무화된 점, 그리고 삼성전자가 2022년 자체 진행한 주거용 시스템에어컨 관련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종합적인 공기질 관리에 대한 니즈가 확인된 점도 개발 배경에 반영됐다. 여기에 더해 한국의 고습환경까지 고려해 환기·청정·제습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 이를 통해 사계절 내내 쾌적한 실내 공기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비스포크 AI 에어 콤보’의 개발 취지다.

 

 

■ 타사대비 경쟁력은

‘비스포크 AI 에어 콤보’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기존 전열교환기에 ‘정온제습소자’를 결합한 구조를 채택해 실내 습도조절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하루 32L 수준의 대용량 제습성능을 구현했으며 자동배수기능를 활용해 물통을 비우거나 제품을 이동시킬 필요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시스템에어컨과 연동운전을 통해 온도와 습도를 각각 분리 제어함으로써 과도한 냉방없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으며 시스템에어컨 단독 운전대비 최대 40%의 에너지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공기질 관리 기능과 에너지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한 점이 ‘비스포크 AI 에어 콤보’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 환기와 습도에 주목한 배경은

환기와 습도제어에 주목한 배경에는 한국의 고유한 기후조건과 소비자의 환경인 식 변화가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 여름 기준 한국의 최고 평균 상대습도는 96%에 달했으며 연평균 역시 82%를 상회할 만큼 전반적으로 습도가 높은 기후다. 이러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전열교환기 구조에 ‘정온제습소자’를 추가 적용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습도조절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또한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등 실내 공기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가 일일이 내·외부 공기 상태를 확인하고 작동모드를 설정해야 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자동으로 최적 운전 모드를 동작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실내 공기오염 상태에 따라 동작하는 ‘자동환기모드’와 외부 공기질을 감지해 실내로 정화된 공기를 공급하거나 내부 공기를 자체 정화해 재공급하는 ‘청정모드’를 통해보다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공기질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 시스템에어컨시장에서 위상은

삼성전자는 가정용 에어컨뿐만 아니라 시스템에어컨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독자적인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실내 온도와 습도, 공기질까지 자동으로 감지하고 최적의 상태로 조절해주는 ‘AI 쾌적’기능이 갤럭시 워치와 연동돼 수면패턴에 맞춰 운전하는 ‘굿슬립’기능 등은 삼성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러한 AI 기반 정밀제어기술과 쾌적기능은 사용자에게 단순한 냉방을 넘어선 공기질 중심의 스마트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 내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뚜렷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시스템에어컨은 B2B 고객 및 건축·설비 전문가들과 긴밀한 기술협업이 중요한 시장인 만큼 삼성전자는 글로벌 주요지역에 인적·기술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과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며 글로벌 종합공조 브랜드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고 있다.

 

 

■ 가정용 시스템에어컨 라인업을 소개한다면

삼성전자의 가정용 시스템에어컨 대표 라인업은 ‘비스포크 AI 에어 콤보’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인피니트 AI 무풍 시스템에어컨’이다. 2024년 새롭게 출시된 이 제품은 신규 레이더센서를 탑재해 AI기능을 한층 강화했으며 사용자 움직임과 활동량을 감지해 상황에 맞는 운전 모드로 자동 전환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자리를 비우면 절전운전으로 자동 전환되고 청소나 운동처럼 활동량이 많을 경우 냉방 세기를 높이거나 사용자위치를 감지해 직접 바람을 보내주는 등 상황에 맞춰 동작한다.

 

또한 기존보다 2배 넓어진 무풍패널을 적용해 삼성전자의 핵심기술인 ‘무풍냉방’을 더욱 강화했으며 일반 운전대비 최대 61%의 소비전력을 절감하는 효율성을 갖췄다.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갖추고 있으며 실내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일체감 있는 외관으로 iF 디자인 어워드와 굿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프리미엄 라인업에 걸맞은 디자인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 가정용 시스템에어컨시장에서 타사대비 경쟁력은

삼성전자가 가정용 시스템에어컨시장에서 보이는 경쟁력은 스마트싱스 (SmartThings)를 기반으로 한 뛰어난 연결성과 AI 기술력에 있다. 사용자의 일상을 고려한 자동화 기능은 삼성전자의 가장 큰 차별성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집에 가까워질 때 에어컨을 미리 작동시켜 실내를 쾌적하게 준비하거나 수면상태에 따라 최적의 온도를 제공해 숙면을 유도하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빅스비 음성제어, 필터 교체주기 알림 등 다양한 스마트 편의기능이 탑재돼 있어 사용자 편의성이 탁월하다.

 

에너지절감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인피니트 AI 무풍 시스템에어컨’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이며 스마트싱스를 통해 ‘AI 절약모드’로 운전 시 최대 20%의 추가 에너지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또한 전력사용량과 예상요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소비자가 보다 체계적이며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타사 제품과 차별화되는 강점이다.

 

 

■ 올해 사업계획 및 중장기 시스템에어컨사업 비전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삼성전자의 공조사업은 올해 1분기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소비자 중심의 제품전략과 함께 전문화된 조직을 통한 B2B 거래선 지원체계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성과다. 이러한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조산업은 가정용뿐만 아니라 상업·산업시설 전반에 걸쳐 쾌적한 공기를 제공하는 핵심 기반 산업이며 온도와 습도를 제어해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와 친환경 에너지규제 등 전 세계적 환경변화로 인해 공조 솔루션에 대한 글로벌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기존의 사업 영역을 넘어 보다 넓은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최근 유럽 최대 공조기기 전문기업인 독일 플랙트그룹(FläktGroup)을 인수한 것도 그 일환이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종합공조기업으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강은철 기자 eckang@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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