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철희 내화채움구조협회 회장

  • 등록 202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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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와 품질인증제도 도입으로 내화채움업계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내화채움구조협회는 제도개선과 시장확대를 통해 산업전반을 재편할 것입니다.
구축건물 내화채움구조 의무화, 품질인증 간소화, 해외 공동진출을 추진해
회원사 권익보장과 내화채움업계상생을 동시에 실현할 것입니다.”

 

내화채움구조협회는 2023년 국내·외 내화채움구조 관련 연구개발 활동을 보급·지원하고 인정기준 표준화 및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등 법·제도적 개선을 제안하기 위해 창립했다. 국토교통부 인가를 받아 비영리 사단법인 내화채움구조협회로 발족했으며 현재 20개 회원사가 활동 중이다. 협회는 내화채움구조 발전과 신기술 도입 및 품질향상을 통해 국민생활 안전과 내화산업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내화채움협회는 설립이래 성능인증기준 정착, 제도기반 구축, 불량 자재·시공근절 등 업계현안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내화채움구조 기술개발 관련 정책지원과 대외협력 및 홍보사업 등 협회목적 달성을 위한 필요사업에 힘쓰고 있으며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사회공헌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22일 내화채움협회는 정기총회를 통해 원철희 신임회장을 2기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총회에는 전체 회원사 20개사 중 18개사가 참석해 단독 추대된 원철희 신임회장 선임안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내화채움협회 기반을 다진 노상언 전임회장의 자리를 이어 원철희 신임회장의 조직개편 방향과 내화채움산업 활성화 전략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원철희 신임회장은 삼성건설에서 공조 및 기계설비를 담당한 현장소장 출신으로 현재 내화구조, 방화셔터 등 화재차단 전문으로 하는 디오이엔씨 대표로 재직 중이며 원진종합건설, 원진개발, 원진디엔씨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최근 건설경기 불황과 내화채움구조 품질인정대상 지정으로 내화채움협회는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철희 신임회장은 제도개선과 시장확대를 도모해 협회 회원사 상생과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원철희 신임회장을 만나 내화채움업계 현황 및 이슈와 임기동안 주력할 협회사업에 대해 들었다.

 

 

■ 내화채움구조 산업동향은


지금 내화채움업계 전체가 위기국면에 있다. 건설업 경기도 워낙 좋않으며 2021년 도입된 품질인증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제도에 맞는 인증을 모두 취득하려면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최대 100억원 이상까지 비용이 든다. 그러나 그에 비해 내화채움시장은 너무 작고 활성화돼있지 않다. 규모가 작은 기업입장에서는 인증취득 유인이 생기지 않는다.

 

이처럼 투자대비 수익이 부족하다 보니 업체간 과당경쟁과 음해, 인력 빼가기와 같은 부작용이생기는 것이라고 본다. 이 시장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산업전체가 망가질 것이다. 결국 협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시장확대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업계간 상생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회장 임기기간 내화채움시장 확대를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쏟을 것이다.

 

내화채움구조가 적용되지 않은 건물 상부층.

 

■ 임기 중 주요목표는


구축건물에 아직 내화채움구조가 없는 곳이 많다. 협회 차원에서 구축건물에 내화채움구조를 의무화하도록 입법을 추진하겠다. 국내 건물은 기축·노후건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입법이 완료되면 지금보다 10~50배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이다. 최근 아파트나 공장 등에서 화재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화재확산을 차단·지연할 수 있는 구조가 시공이 되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 목적외에도 국민을 화재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내화채움구조 의무화는 필요하다. 이미 화성시 지역구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만나 입법에 대해 논의 중이다.


또한 지난 6월 건설연 시험평가센터와 간담회를 주최했다. 박진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시험평가센터장, 정아영 건설연 수석연구원을 비롯한 담당부서직원들과 협회의 애로사항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를 통해 품질인증서 발급업무 간소화와 인증서창구 일원화 및 시장확장 등 업계의견을 전달했다.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협력을 확대해 회원사 권익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

 

 

■ 협회조직 개편도 추진하는데


기존 협회는 협회장과 이사 4인체제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었다. 이를 협회장, 수석부회장, 부회장 2인 및 이사 3인체제로 더 세분화했다. 이를 통해 회원사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협회 내 위원회 구성을 전문화하고 있다. 기존 기술위원회는 품질점검과 업계기술의 역할을 더 명확히 맡도록 재정비했다. 자문위원회도 새로 만들었다. 기술사, 건설연 연구위원, 대학교수 등 전문가 세 명이 포함됐으며 앞으로 시험기관 관계자 등도 추가로 섭외할 예정이다. 전문가의 외부검토를 통해 협회가 추진하는 정책개선 방향이 타당한지 객관적으로 점검받고자 한다.

 

■ 품질인정제도 개정관련 업계 내부 논의는


품질인정제도는 내화채움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에 따라 협회차원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이사들이 모여 제도개정안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로서는 새로 개정된 품질인정서 기준이 방화문, 단열재 등 다른 품목에 적용되는 내용 중심으로 돼있다. 다만 품질인정제도 전반이 서로 연관돼 있으므로 이번 기회를 통해 전체적인 기준완화나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협회가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특히 소규모기업 입장에서는 과도한 인증비용과 행정절차가 큰 부담이기 때문에 보다 실효성 있는 기준개편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서는 각 회원사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다. 논의를 통해 개별입장을 먼저 나눈 후 협회차원에서 공통된 의견을 도출해 공식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단순히 내부 논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건설연에 개선요청을 하고 업계입장을 대변하는 보도자료도 준비하고 있다.

 

 

■ 품질인정서 발급 개선방향은

 

내화채움협회는 지난 6월 건설연 시험평가센터와 간담회를 열고 품질인정서 발급과 관련된 제도적 애로사항을 제기했다. △인증서 발급절차 간소화 △인증창구 단일화 △품목별 중복시험 방지 △검토기간 단축 등이 주요 건의사항이다. 예를 들어 동일한 시험성적서를 가지고도 품목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복 제출이 요구되거나 관할기관마다 요구서류가 달라 불필요한 행정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내화채움협회는 단순건의를 넘어 필요 시 관련지침 개정도 검토 중이다.


또한 향후에는 회원사별 인증프로세스에서 발생하는 문제사항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정기적으로 취합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도개선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인증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되 기업 기술개발과 시장참여가 위축되지 않는 방향으로 제도가 정착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협회의 목표다.

 

■ 사회공헌사업을 강조하는데


내화채움협회 발전을 위해서는 회원사간 상생과 협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로 음해하고 경쟁하기만 한다면 결코 발전할 수 없다. 이를 위해 협회가 사회적 책임을 통해 업계 신뢰회복에 앞장서야 한다.


협회가 업계 신뢰를 회복하려면 사회적 책무도 필요하다. 지난 4회 임시총회 및 이취임식 때 한국청소년육성회와 ‘자립준비 청년 및 다문화청년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업무협약을 체결해 후원금 1,000만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이취임식 행사에서 ‘불량제품·부정시공 근절 결의대회’도 열었다. 보여주기식 퍼포먼스가 아니라 업계 신뢰회복을 위한 회원사와 협회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 내화채움구조 해외시장 동향은


국내 내화채움구조 기술력은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자신한다. 처음에는 유럽이나 일본에서 관련기술이 들어와 우리나라에 전파됐지만 지금은 우리 기준이 더 엄격하고 이에 맞춰 기술수준도 높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인증기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과 경험을 잘 활용한다면 해외로 수출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베트남,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기업이 이미 존재한다. 아그니코리아의 경우 베트남시장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아직은 몇몇 기업이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수준에 불과한데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협업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협회가 중심이 돼 조건을 갖춘 회원사를 대상으로 공동진출구조를 만들 것이다. 중동이나 동남아 신도시의 경우 내화채움구조 기술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국내 우수한 기술을 수출한다면 시장확대를 통해 경기침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노상언 초대회장이 협회의 기반을 다져 화재안전분야 제도와 산업이 완숙기에 접어들 수 있었다. 이 기반을 토대로 본격적인 시장확대와 제도정비를 이끌어가겠다는 목표의식이 크다.


이전에 하지 않았던 일을 시작하는 것이 신임회장으로서 역할이다. 기술, 제도, 공공성과 산업성, 회원사 이익이 조화를 이루도록 방향을 잡아나갈 것이다.


내화채움구조업계는 어느 한두 기업이 살아남는다고 잘 되는 것이 아니다. 다같이 살아서 발전해야 한다. 경쟁을 넘어서 협력구조로 가야 지속가능한 성장과 산업생태계 유지가 가능하다. 협회도 회원사의 상생을 위한 플랫폼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협회차원에서 여러 현안과 변화에 대응하며 회원사와 함께 국가 건설화재안전을 선도하겠다.

여인규 기자 igyeo@kharn.kr
저작권자 2015.10.01 ⓒ Kh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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