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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성범 플랙트코리아 대표

“플랙트그룹코리아 인수…프로젝트·A/S 책임질 것”
생산시설 100% 흡수…플랙트그룹과 협력관계 유지

공조 및 항온항습시스템 시장을 이끌고 있는 글로벌기업인 플랙트그룹이 한국사업 철수를 결정함에 따라 에이티앤비(at&b)는 플랙트그룹코리아의 모든 한국자산과 법적책임을 인수하고 플랙트코리아로 사명을 변경,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플랙트코리아는 △에너지절감 일체형 공조기 △고효율·저소음 팬 △고효율 판형 전열교환기 △외기도입형 항온항습기를 설계, 제조, 설치해온 종합공조 전문기업이다. 다양한 기술특허와 고효율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플랙트그룹 등 세계 유수의 글로벌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우수한 제품을 국내에 공급해왔다.

송성범 플랙트코리아 대표를 만나 플랙트그룹코리아 인수배경과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들었다.

■플랙트그룹코리아 인수배경은
플랙트그룹과는 지난 25년간 함께 일을 해왔다. 플랙트그룹에서는 한국시장이 없어지는 것이 안타까울 테지만 에이티앤비가 플랙트그룹코리아를 인수함으로써 우수한 기술력을 이어받아 사업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다.

플랙트그룹코리아는 기술력을 앞세운 스펙 위주의 영업을 펼쳐 성능이 중시되는 영역에 사업의 큰 비중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와 투자환경 악화에 따른 대기업의 발주물량 감소로 대형 프로젝트 공급방식이 사양 중심의 수의계약방식에서 가격 중심의 공개입찰로 전환됐다. 많은 저가형 제품 공급업체와 가격경쟁을 할 수밖에 없었고 사양 및 품질 위주의 영업활동을 진행했던 플랙트그룹코리아 입장에서는 적정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2017~2018년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이 그룹차원에서 내린 과감한 결정의 배경이다. 이러한 결정을 내리고 철수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에이티앤비가 플랙트그룹의 한국 사업인수 의사를 밝혔다.

만약 플랙트그룹코리아가 제대로 매각되지 못하면 그동안 한국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나 기술력, 유형자산도 청산하면서 손해를 치를 수밖에 없는데 에이티앤비가 인수하고 사명을 바꿈으로써 그동안 진행해온 프로젝트와 고객서비스도 이어갈 수 있다.

플랙트그룹코리아는 이제 국내에서 청산작업을 시작하고 플랙트코리아는 플랙트그룹코리아의 기술과 인력, 생산시설을 포함한 모든 유·무형자산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플랙트코리아는 조선·해양부문을 제외한 기존에 플랙트그룹코리아가 진행해온 프로젝트 및 A/S 책임을 이어나가게 된다.

■ 인수로 얻게 될 효과는
에이티앤비의 플랙트그룹코리아 인수로 인한 효과는 시장과 제품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에이티앤비는 조달, 국내업체, 중간규모 건축물 등에 집중해왔고 플랙트그룹코리아는 반도체, 전자,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활동해왔다. 이번 인수로 사업영역이 크게 확대되는 것이다. 특히 플랙트그룹코리아는 외국자본이기 때문에 그동안 조달시장에 참여할 수 없었지만 이제 한국기업이 인수했으니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참가할 수 있다.

또한 플랙트그룹코리아의 기술진과 생산시설을 그대로 흡수해 제품군이 크게 확장될 것이다. 에이티앤비도 자체적인생산 및 연구시설을 보유했지만 플랙트그룹의 경우 100여년간 공조기와 팬을 만들어오던 기업이다보니 축적된 노하우가 상당하다. 한국법인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생산시설은 플랙트코리아의 역량을 한층 강화시킬 것이다.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으로는 플랙트그룹의 간접증발방식과 에이티앤비의 냉각코일방식 기술을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다변화시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플랙트그룹에서 발표할 각종 신제품이나 새로운 솔루션에 대한 지원도 플랙트코리아에 전수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계약을 통해 미래가치도 획득했다.



■ 사업전개 방향은
플랙트그룹코리아의 주요사업은 데이터센터부문과 비주거용 건물의 전반적인 공조시스템이다.

특히 플랙트그룹코리아 공장에는 최신 생산시설이 갖춰져 있어 이를 바탕으로 공조부문을 더욱 특화시킬 방침이다. 글로벌 플랙트그룹에서는 바닥공조나 칠드빔시스템에 대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에 도입하려던 중에 한국법인 철수가 결정됐다. 플랙트코리아는 기존 플랙트그룹코리아의 사업영역과 함께 바닥공조·칠드빔 기술을 지원받아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분야는 직접외기냉방, 간접외기냉방, 냉각탑혼합일체형 냉각코일방식 등이 향후 주목받을 만한 플랙트코리아의 제품들이다.

공공부문은 그동안 플랙트그룹코리아가 접근할 수 없었던 영역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관련설비로는 새로 개척해야 할 시장이다. 이를 위해 조달우수물품 획득이 필수적이므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공공기관 데이터센터 관련시장은 국내기업들만 참여하다보니 품질면에서 뒤처진 것이 사실이다. 이제 플랙트코리아의 제품이 공공부문에 접근할 권한이 생겼으니 기술력과 품질을 앞세워 적극적인 시장확대에 나서겠다.

에이티앤비는 지금까지 플랙트코리아의 제품공급은 물론 독자적인 에너지절감형 공조기도 생산해왔다. 최근 미세먼지가 이슈로 떠오름에 따라 클린룸이 아닌 일반 건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헤파필터를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기존 헤파필터의 단점은 정압이 많이 걸려 에너지손실로 이어지는 것이었는데 새롭게 개발한 헤파필터는 원형으로 만들어져 정압손실을 줄여준다. 또한 외기 상태에 따라 바이패스가 가능하므로 미세먼지가 적은 날엔 정압손실을 아예 없앨 수 있다.

■ 플랙트그룹과의 향후 관계는
플랙트그룹과 에이티앤비가 함께 해온 25년은 단순한 거래관계에 머무른 것이 아니었다. 오랜 기간 한국시장에서 함께 사업을 영위해왔다는 것을 플랙트그룹 경영진도 인지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이번 인수계약을 그룹에서도 반겼다.

플랙트그룹은 플랙트코리아가 플랙트그룹과 관계를 유지하는 한 기술적 지원을 지속하기로 약속했다. 단순히 도면 혹은 기술자료 전달을 넘어 실질적인 기술교육도 포함된다. 인도, 핀란드, 스웨덴 등 플랙트그룹의 여러 공장에서 플랙트코리아 직원들만을 위한 트레이닝세션을 지원할 예정이다. 인도교육은 이미 마쳤고 핀란드는 올 연말, 스웨덴은 내년 초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단순히 플랙트그룹이 한국사업을 접고 플랙트코리아에 넘긴다는 수준이 아니라 오랜 신뢰관계를 유지하며 협력을 지속한다는 시작의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