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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인터뷰] 노상섭 SH에너지화학 부사장

“준불연 EPS 원료 개발”
원료단계서 준불연 성능부합
발포 후 성능·품질 ‘균일’

SH에너지화학(대표 정케빈규봉)은 EPS원료공급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업계 선도기업이다. 1958년 신아화학공업으로 설립된 이후 1985년 기업공개 및 코스피 상장을 거쳐 2008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2018년 기준 시가총액 1,223억원, 매출 1,835억여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138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중견기업이다. 생산제품은 최근 개발한 준불연 EPS원료 듀오폴(DUOPOL)을 비롯해 애니폴(ANYPOL, 비드법 1종), 애니폴Ⅱ(ANYPOLⅡ, 비드법 2종), 애니베스(ANYBES, 나일론 파우더) 등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애니폴 12만톤, 애니폴Ⅱ 5만톤, 애니베스 9만kg 등이다.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동남아, 러시아 등 해외로 기술·제품을 수출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주력품목인 EPS원료는 1980년 처음으로 개발해 생산에 돌입했으며 이후 인도·중국·벨기에 등으로 제조기술을 수출했다. 2012년에는 비드법 2종인 애니폴Ⅱ를 개발, 생산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난연성능을 강화한 EPS 준불연 원료 듀오폴을 개발해 시장공급을 앞두고 있다. 노상섭 부사장을 만나 듀오폴의 개발배경과 의미를 들었다.


■ DUOPOL을 소개하면
듀오폴은 EPS레진(EPS수지)에 불연성의 무기물을 특수처리한 제품이다. 기존 EPS보다 건축물 화재발생으로 인한 화재확산, 유독가스 발생 등 문제점을 개선해 건축법 및 한국산업규격에 따른 준불연성능에 부합한다.


준불연 EPS 듀오폴은 △우수한 난연성능 △원료 기반의 안정적인 물성 △기존 EPS 고유의 단열성 유지 △제조공정의 효율성 △우수한 발포·성형 등 가공성 ·편리한 현장시공성 등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


■ 개발배경은
단열재는 크게 유기단열재와 무기단열재로 구분된다. 그중 유기단열재는 경제성과 단열성은 우수하지만 불에 잘 탄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무기단열재는 불에는 강하지만 단열성이 낮고 시공성이 좋지 않다.


정부정책에 따라 국내 건축물이 제로에너지빌딩(ZEB)으로의 진화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패시브건축에 따른 외단열이 필수적으로 도입돼야 한다. 그러나 무기단열재는 시공성, 단열성, 비용 등 문제에 따라 불연성만 보고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유기단열재가 필요하지만 몇 년새 수차례 외단열건축물의 화재가 발생하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했다. 물론 방재시스템의 부실 및 건물 운영관리 소홀과 같이 피해를 키운 여러 원인이 있지만 EPS 제조회사로서 시장에서 요구하는 건축자재 성능을 맞추기 위해 3년여간 연구개발을 지속했다.


최근 많은 EPS제조기업들이 연구개발을 통해 관련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기준에 적합한 단열재가 많지 않았다. 일부 제품의 성능이 기준치 이상이더라도 품질이 안정적·균일적으로 구현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준불연 단열재로 널리 사용되는 페놀폼(PF) 역시 한쪽면에 알루미늄 박막을 붙이고 있지만 반대쪽에도 준불연성능의 난연테스트를 통과해야 함에 따라 준불연 성능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원료생산기업인 SH에너지화학이 원료단계에서 준불연성능을 확보해 공급하면 품질도 안정적이고 대량생산도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 신제품의 기술력은
핵심물질인 흑연과 난연제가 균일하게 코팅돼 입자 전체가 고르게 코팅층을 유지하며 유·무기물질의 결합력을 강화시켜 성형과정에서도 스팀에 의한 난연제의 탈리현상을 최소화시킨 코팅기술이다.


EPS단열재 제조업자는 EPS원료를 발포해 난연코팅 및 성형을 거쳐 완제품을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부피가 커진 비드(발포립)입자 표면에 난연코팅이 이뤄지기 때문에 공정과정에서 핵심재료인 난연제와 흑연이 탈리되는 현상이 발생해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듀오폴의 기술은 발포 전 원료단계에서 양산성과 품질을 확보하고 생산공정을 간소화함으로써 단열재 제조기업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 시장공급 계획은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EPS시장에서 SH에너지화학의 원료를 사용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EPS시장이 화재안전성을 중심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제조기업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듀오폴을 사용하면 준불연성능 확보를 위해 비드를 코팅하는 공정이 필요없고 기존 방식대로 생산해도 품질 균일화와 생산성 향상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인체에 해로운 코팅제 취급에 따른 작업환경 개선효과도 얻을 수 있다.


원료의 단가는 다소 증가하지만 준불연성능이라는 시장요구에 대응할 수 있고 준불연기준을 만족하면서도 공정을 단축할 수 있어 인건비, 동력비 등을 절약할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미 미국, 호주, 몽골 등에서 듀오폴로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결과가 나오고 성능기준을 만족하면 수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국내 출시를 우선하고 있어 해외출시는 국내반응을 지켜본 뒤 시점을 고민할 계획이다.


■ 시장반응이 기대되는데
시장의 니즈가 높다. 단열재의 근본적인 효용은 단열성이지만 이제 화재위험성, 생명과 안전이 중시되는 국가 시책에 따라 난연성을 매우 강화했다. 관련법규 기준이 유럽·미국보다도 앞서 있다. 이는 현재 산업의 기술발전속도보다 빠른 것이어서 시장은 관련 기술에 목말라하고 있다.


전국 150~170개 EPS 단열재 제조기업이 있기 때문에 준불연 원료의 공급으로 이들이 준불연 단열재를 생산하기 시작한다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준불연 EPS가 나온다면 바로 적용하겠다는 고객사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선도적으로 적용한 기업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는 바이럴마케팅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계획이다.


■ 추가 연구개발 계획은
듀오폴 역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EPS의 두 마리 토끼는 난연성과 단열성이다. 이를 모두 획득하면 완벽한 제품이 탄생한다. 그러나 이 두가지 물성을 중합*기술을 이용해 확보하는 것은 유기단열재 특성상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물리적인 코팅공법으로 난연성과 함께 단열성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출시를 앞둔 듀오폴은 ‘준불연 나군’ 성능을 갖고 있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준불연 가군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하도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경우 스티로폴, EPS단열재가 확보할 수 있는 품질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게 될 전망이다.


*중합(重合, polymerization): 하나의 화합물이 2개 이상의 분자가 결합해서 몇 배가 되는 분자량을 가진 다른 화합물이 되는 것.